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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ards :: 행운기사



25. 기만
















그 날 밤, 이름이는 내일 아침 데리러 오겠다던 종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갈래.”




엉엉 우는 이름이의 목소리를 듣고도 종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이름을 다시 차에 태워 본부로 향했다. 그날 이름이는 본부, 민현이 쓰던 방에서 잠이 들었다. 


이름이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House of Cards :: 행운기사



25. 기만
















그 날 밤, 이름이는 내일 아침 데리러 오겠다던 종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갈래.”




엉엉 우는 이름이의 목소리를 듣고도 종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이름을 다시 차에 태워 본부로 향했다. 그날 이름이는 본부, 민현이 쓰던 방에서 잠이 들었다. 


이름이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House of Cards :: 행운기사



25. 기만
















그 날 밤, 이름이는 내일 아침 데리러 오겠다던 종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갈래.”




엉엉 우는 이름이의 목소리를 듣고도 종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이름을 다시 차에 태워 본부로 향했다. 그날 이름이는 본부, 민현이 쓰던 방에서 잠이 들었다. 


이름이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38도.”




종현이 그렇게 말하고 체온계를 뺐다. 열이 안 떨어지네. 어찌 되던 좋았다. 후끈후끈 달아오른 눈가를 비볐다. 온통 뜨겁고 빨개진 얼굴이 보지 않아도 그려졌다.




“당분간 바빠서 못 올 거야.”




종현이 재킷을 여미며 일어섰다. 그래, 오지마. 전쟁 발발을 5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다. 멍멍해진 귀에서 자꾸 살을 찢는 듯한 이명이 들렸다. 더 눈을 뜨고 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대로 쓰러져 자꾸만 잠들고 싶었다.




“자꾸 자지 말고, 일어나 있어. 자니까 더 피곤해지잖아.”


“……”


“오늘내일은 민기가 챙겨줄 거야. 밥 챙겨 먹고, 약도 먹고.”




알았어. 얼른 가. 대놓고 안쓰러움을 숨기지 못하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던 종현은 이내 방을 나섰다. 방문이 닫히는 그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를 쳐다보았다.

가증스러웠다.


속에 뭐가 남았는지 모르겠다. 악? 오기? 왜 여기로 데려다 달라고 한 건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니,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 지난 며칠, 몇 주간이 전부 꿈같아. 속이 텅 비어서 느껴지는 것이 없다. 배가 고파. 무엇이든 속에 쑤셔 넣어줘. 

버텨야 할 이유를 완전히 상실해버린 것 같아.
















“상태 좀 나아졌나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몸이 조금 더 괜찮아진 건 사실이었으니까. 열기운이 아직 들끓고 있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옆에서 날 물끄러미 쳐다보던 민기가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죽 사왔는데, 먹을래요?




“줘요.”




일회용 그릇의 뚜껑을 따준 그가 숟가락을 넣어 내게 건넸다. 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전복죽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죽을 젓고 있자니 옆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내일 나가야 해요.”


“누가요. 내가요?”


“당신 약혼자 만나러 가는 거니까.”




일부로 기분 상하게 만들려고 저러나, 싶었다. 그래도 이젠 넘길 수 있었다. 오히려 생각보다 아무 감정도 들지 않는 나 자신에게 더 놀랐다. 죽 한 숟가락을 입에 넣어 꼭꼭 씹었다.




“괜찮겠어요?”


“뭐가요?”


“아픈 거 말이에요.”




내일 괜찮겠냐고요. 말이 끝나자마자 어쩔 수 없이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이제 와서?”


“……”


“걱정하는 척하지 마요. 토 나오니까.”


“……”


“당연히 괜찮아요.”




난 너희들 둘 다 가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어. 끊임없이 날 늪으로 몰아세우면서 끝까지 겉으론 날 위하는 척하는 게. 그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이. 입 안에 음식물을 힘주어 씹었다. 분을 거기다 풀 듯이.




“……점심 약속이에요. 같이.”


“설마 진짜 밥만 먹는 거 아니죠?”


“사진 찍힐 거에요. 둘이 같이.”


“짜고 치는 거에요?”


“아마도요.”




그럼 됐어요. 딱히 가릴 것도 없는데. 슥 그를 돌아보았다. 뭐 더 할 말 있어요?




“……내일 6시쯤 올게요.”


“그래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이는 그가, 이내 천천히 방을 나갔다. 아, 재수없어. 속이 쓰렸다. 당신을 지금 죽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턱 들어주세요.”




요구에 따라 슬쩍 턱을 들어주었다. 서걱서걱 잘려나가는 머리카락들이 바닥으로 추락한다. 아, 거울 속 얼굴이 피폐하다. 언제 이렇게 살이 빠졌지? 누가 봐도 고생한 티가 역력한 얼굴이었다. 그 흑색에 가까운 피부 위로, 연한 살색의 액체가 올라간다. 거울을 가리는 손길에 저절로 눈을 감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생전 쓰지도 않던 온갖 화장품을 바르고, 몇 시간째 머리카락을 붙잡고 알 수 없는 것들 것 갖다 뿌리고, 이 모든 수고가 사진 몇 장을 위한 거라니? 기가 차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참아야 함을 잘 알았다.




“다정한 척 하면 돼요.”




줄곧 뒤에서 팔짱을 낀 채 날 내려다보던 민기가 입을 열었다.




 “근처에서 계속 클럽 측 인원이 따라다닐 거에요. 보호 명목이라곤 하지만, 무슨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으니까 입 조심하고.”




대답하지 않은 채 거울을 통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인형처럼 잘 포장해서 광고를 찍고, 다 팔리고 남은 재고는 쓰레기통에 처박힐 신세. 걱정 마, 당신들 심기를 거스르는 일 없을 테니까.
















그렇게 몇 시간의 중노동으로, 그 말마따나 인형처럼 잘 꾸며진 이름이 중립 구역의 어느 식당에 도착했을 때, 다니엘은 샴페인 한 병을 시켜놓고 홀로 홀짝이는 중이었다.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 카메라가 펼쳐져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한 편의 영화, 드라마, 단막극. 기껏해야 다섯 장 정도 발표될 그 사진이 불러올 파장을 아는 남자와, 전혀 모르는 여자. 이름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앉아.”




옆도 돌아보지 않고, 그가 그렇게 말했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도 이내 조심조심 다가와 앞자리에 앉는다.




“오랜만이네.”




겨우 이틀 만이었다. 그가 가식적으로 웃었다. 지금쯤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고 있겠지. 




“어색하게 굴지마. 작품이 안 나오잖아.”




마실래? 그는 그녀의 잔에 샴페인을 따랐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의 왼쪽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반말?




“그쪽이 먼저 하길래, 나도 하려고.”




그가 웃었다. 이번엔 가짜도, 예의상도 아니었고 단지 웃겨서 웃은 것뿐이었다. 좋아. 말은 같이 놔야지




“그저께랑은 상태가 많이 다른데?”


“좋은 쪽?”


“아니.”


“……”


“아파 보여.”




맞아, 아픈 거. 그녀가 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근데 당신은 그저께도 나한테 아파 보인다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그 날은 안 아팠잖아.”


“……”


“감기인가?”


“응.”




저런, 몸 관리를 잘해야지. 며칠 안 있으면 전쟁통에 뛰어들어야 할 텐데. 그녀가 웃는다. 내가 총 들고 나서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고 당신이 그랬잖아.




“난 어차피 인형이라고.”


“……뒤끝 기네.”


“기억력이 좋아서.”




그리고 그녀가 한 모금의 술을 더 삼킨다. 낮부터 술이라니. 술 없이는 연기가 안 될 것 같아서. 좋아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음식은 시켰어? 코스야, 천천히 갖다 주겠지.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없나? 빌린 거야. 통째로? 응, 통째로. 쓸데없는 대화가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부딪힌다.




“약혼식은 사흘 뒤야.”




아주 미세하게 이름이 손을 떨었다.




“전쟁 전날?”


“그래.”


“세상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하겠네.”


“기선제압이지.”




잔칫날인데. 그 때까지 당신 감기가 다 나았으면 좋겠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쟁반을 든 웨이터가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실례합니다, 흰 테이블보 위로 화려한 접시 두어 개가 놓인다. 이내 고개를 꾸벅이고 멀어져 가는 웨이터를 뒤로 하고, 다니엘이 잔을 든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다정한 척 하면 돼요.”




줄곧 뒤에서 팔짱을 낀 채 날 내려다보던 민기가 입을 열었다.




 “근처에서 계속 클럽 측 인원이 따라다닐 거에요. 보호 명목이라곤 하지만, 무슨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으니까 입 조심하고.”




대답하지 않은 채 거울을 통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인형처럼 잘 포장해서 광고를 찍고, 다 팔리고 남은 재고는 쓰레기통에 처박힐 신세. 걱정 마, 당신들 심기를 거스르는 일 없을 테니까.
















그렇게 몇 시간의 중노동으로, 그 말마따나 인형처럼 잘 꾸며진 이름이 중립 구역의 어느 식당에 도착했을 때, 다니엘은 샴페인 한 병을 시켜놓고 홀로 홀짝이는 중이었다.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 카메라가 펼쳐져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한 편의 영화, 드라마, 단막극. 기껏해야 다섯 장 정도 발표될 그 사진이 불러올 파장을 아는 남자와, 전혀 모르는 여자. 이름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앉아.”




옆도 돌아보지 않고, 그가 그렇게 말했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도 이내 조심조심 다가와 앞자리에 앉는다.




“오랜만이네.”




겨우 이틀 만이었다. 그가 가식적으로 웃었다. 지금쯤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고 있겠지. 




“어색하게 굴지마. 작품이 안 나오잖아.”




마실래? 그는 그녀의 잔에 샴페인을 따랐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의 왼쪽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반말?




“그쪽이 먼저 하길래, 나도 하려고.”




그가 웃었다. 이번엔 가짜도, 예의상도 아니었고 단지 웃겨서 웃은 것뿐이었다. 좋아. 말은 같이 놔야지




“그저께랑은 상태가 많이 다른데?”


“좋은 쪽?”


“아니.”


“……”


“아파 보여.”




맞아, 아픈 거. 그녀가 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근데 당신은 그저께도 나한테 아파 보인다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그 날은 안 아팠잖아.”


“……”


“감기인가?”


“응.”




저런, 몸 관리를 잘해야지. 며칠 안 있으면 전쟁통에 뛰어들어야 할 텐데. 그녀가 웃는다. 내가 총 들고 나서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고 당신이 그랬잖아.




“난 어차피 인형이라고.”


“……뒤끝 기네.”


“기억력이 좋아서.”




그리고 그녀가 한 모금의 술을 더 삼킨다. 낮부터 술이라니. 술 없이는 연기가 안 될 것 같아서. 좋아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음식은 시켰어? 코스야, 천천히 갖다 주겠지.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없나? 빌린 거야. 통째로? 응, 통째로. 쓸데없는 대화가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부딪힌다.




“약혼식은 사흘 뒤야.”




아주 미세하게 이름이 손을 떨었다.




“전쟁 전날?”


“그래.”


“세상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하겠네.”


“기선제압이지.”




잔칫날인데. 그 때까지 당신 감기가 다 나았으면 좋겠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쟁반을 든 웨이터가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실례합니다, 흰 테이블보 위로 화려한 접시 두어 개가 놓인다. 이내 고개를 꾸벅이고 멀어져 가는 웨이터를 뒤로 하고, 다니엘이 잔을 든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다정한 척 하면 돼요.”




줄곧 뒤에서 팔짱을 낀 채 날 내려다보던 민기가 입을 열었다.




 “근처에서 계속 클럽 측 인원이 따라다닐 거에요. 보호 명목이라곤 하지만, 무슨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으니까 입 조심하고.”




대답하지 않은 채 거울을 통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인형처럼 잘 포장해서 광고를 찍고, 다 팔리고 남은 재고는 쓰레기통에 처박힐 신세. 걱정 마, 당신들 심기를 거스르는 일 없을 테니까.
















그렇게 몇 시간의 중노동으로, 그 말마따나 인형처럼 잘 꾸며진 이름이 중립 구역의 어느 식당에 도착했을 때, 다니엘은 샴페인 한 병을 시켜놓고 홀로 홀짝이는 중이었다.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 카메라가 펼쳐져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한 편의 영화, 드라마, 단막극. 기껏해야 다섯 장 정도 발표될 그 사진이 불러올 파장을 아는 남자와, 전혀 모르는 여자. 이름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앉아.”




옆도 돌아보지 않고, 그가 그렇게 말했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도 이내 조심조심 다가와 앞자리에 앉는다.




“오랜만이네.”




겨우 이틀 만이었다. 그가 가식적으로 웃었다. 지금쯤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고 있겠지. 




“어색하게 굴지마. 작품이 안 나오잖아.”




마실래? 그는 그녀의 잔에 샴페인을 따랐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의 왼쪽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반말?




“그쪽이 먼저 하길래, 나도 하려고.”




그가 웃었다. 이번엔 가짜도, 예의상도 아니었고 단지 웃겨서 웃은 것뿐이었다. 좋아. 말은 같이 놔야지




“그저께랑은 상태가 많이 다른데?”


“좋은 쪽?”


“아니.”


“……”


“아파 보여.”




맞아, 아픈 거. 그녀가 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근데 당신은 그저께도 나한테 아파 보인다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그 날은 안 아팠잖아.”


“……”


“감기인가?”


“응.”




저런, 몸 관리를 잘해야지. 며칠 안 있으면 전쟁통에 뛰어들어야 할 텐데. 그녀가 웃는다. 내가 총 들고 나서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고 당신이 그랬잖아.




“난 어차피 인형이라고.”


“……뒤끝 기네.”


“기억력이 좋아서.”




그리고 그녀가 한 모금의 술을 더 삼킨다. 낮부터 술이라니. 술 없이는 연기가 안 될 것 같아서. 좋아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음식은 시켰어? 코스야, 천천히 갖다 주겠지.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없나? 빌린 거야. 통째로? 응, 통째로. 쓸데없는 대화가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부딪힌다.




“약혼식은 사흘 뒤야.”




아주 미세하게 이름이 손을 떨었다.




“전쟁 전날?”


“그래.”


“세상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하겠네.”


“기선제압이지.”




잔칫날인데. 그 때까지 당신 감기가 다 나았으면 좋겠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쟁반을 든 웨이터가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실례합니다, 흰 테이블보 위로 화려한 접시 두어 개가 놓인다. 이내 고개를 꾸벅이고 멀어져 가는 웨이터를 뒤로 하고, 다니엘이 잔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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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몇 살이지?”




한창 식사 도중 갑자기 날아온 뜬금없는 질문에 고개를 들었다. 제 턱을 매만지며 그가 한 번 더 덧붙였다. 서로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스물 둘.”


“난 스물셋이야.”




나이 많은 대접 받을 생각 없으니까 하던 대로 해. 그럴 생각도 없었어. 그가 살짝 비웃는다.




“아무거나 말해 봐. 연기를 할 거면 정보가 있어야지.”


“……그렇게 갑자기 물어봐도.”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아무거나 대봐. 내가 먼저 해줘?”




그가 포크로 접시를 두드린다. 좋아하는 거? 갑자기 말하려니까 기억이 안 나는데. 조용히 입 안에 오이를 씹고 있자니 그가 먼저 선수를 친다.




“난 술 좋아하고, 돈 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해.”


“……”


“자, 내가 하나 말했으니까 그쪽도 하나 말해봐.”




좋아하는 거?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문득 생각나는 게 있었다.




“……커피.”


“커피?”


“……”


“그러고 보니, 전에 카페 한다고 했었나?”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긴, 좀만 캐도 다 나오던데.




“뒷조사했어?”


“뒤에서 안하고 앞에서 했는데?”


“……”


“농담. 당연하지. 서로 누군 줄 알고 덥석덥석 만나?”




공평하게 너도 해. 아니, 그냥 면전에 대고 물어봐도 돼. 궁금하면 알려줄게. 됐어, 물어볼 거 없으니까. 나는 왜 순간, 우진이 그에게 말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가 그랬을 리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황민현 말고, 가족은 더 없어?”


“있었으면 이러고 안 살았지.”


“일리 있네.”


“……”


“난 동생 있어. 두 명.”




동생? 응, 남동생. 둘. 둘 다 친동생은 아니고. 제 잔에 조금 남아있던 샴페인을 끝까지 들이킨 그가 입술을 핥는다. 그러고 보니, 최민기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거둬들인, 피 안 섞인 동생을 둘이나 키운 것.’ 




“시월드는 아니니까 걱정 마.”


“그딴 걱정 안 해.”


“게다가 한 명은 이미 봤잖아.”


“봤다고?”




언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와 연관된 인물을 본 기억이 없었다. 냅킨으로 입술을 닦으면서, 그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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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잭이랑 에이스. 개네 둘 다 내 동생이야.”


“뭐?”




‘나는 형이 있어요. 딱 세 살 위죠, 당신처럼. 동생도 있어요. 한 살 터울.’

‘둘 다 친형, 친동생은 아니에요.’




아, 제발. 그렇게 속으로 빌었다.




“옛날에 내가 고아원에서 데리고 나왔어.”




‘어릴 땐 고아원에서 살았어요. 거기서 형이랑 동생을 만났죠.’

‘고아원을 나오면서 형이 그랬어요. 강해질 거라고. 성공할 거라고. 그래서 우리 셋이, 행복해질 거라고.’




제발. 




“걔네 덕분에 이 짓하고 사는 거지.”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내가 형한테 얼마나 빌었는지 알아요?’

‘단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가 자조적으로 웃는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25 | 인스티즈

“네가 네 오빠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처럼.”




‘형을 사랑해요……’

‘형을 너무 사랑해요……’




제발.




‘사랑해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내가 그를 버리고 그 형을 선택한 거라고 하지마. 






*


아 또 분량조절 실패해서 오늘 조금 짧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어제오늘만 짧은게 아니라 맨날 짧은데 가끔 길게 쓰는 거라고 할게요 흑흑


앞으로 여주의 성격은 많이!!!! 바뀔 겁니다 킥킥,,오늘은 맛보기,,,

여태까지 드셨던 고구마에 사이다 조금 부어드린다는 느낌으로 바뀔 거에요.

드디어!!! 나쁜놈들 조지기 시작!!!!!!!!


독자분들 모두 태풍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화로 돌아올 때까지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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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잉잉 작가님ㅠㅠㅠㅠㅠ 다음이야까ㅜ어떻게ㅜ진행될지ㅜ넘 흥미진진!! 여주의 성격이 바뀔거라니!! 기대해도 되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도 태풍조심하시구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5년 전
독자2
진짜 사이다로 욕조 가득 채워놓고 격하게 샤워하고 싶습니다 여주 활약 응원해 작가님 오늘도 글 잘봤습니다!
5년 전
비회원126.87
별님이에요~
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ㅠㅠ 너무 재미있어요

5년 전
독자3
박참새짹입니다!!
드디어 이제 사이다가 나오는건가요ㅠㅠ!!
니엘이의 속셈도 모르겠고..민기도..다 너무 나쁜거같아요ㅜㅜ여주가 꼭 사이다를 다 보여주고 우진이도 버텨서 생각을 잘해줬으면 너무 좋겠네요,,
앞으로 어떻게될지 너무 궁금해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영ㅎㅎ작가님도 행복한 하루보내세용

5년 전
독자4
오늘 처음 읽었는데... 왜이리 흥미진진 한거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요... 세계관도 독특한 것 같고 흔치 않은 설정이라 더 끌리는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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