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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평소 제게 꼰대를 부리던 선배에게 오늘도 잡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우물쭈물 대다 네가 제 쪽으로 와 그 선배에게 따끔한 말을 해주곤 제게 따라오라고 하자 눈만 깜빡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네 뒤를 졸졸 따라가는) ... 감, 감사해요. 선배 아니었으면 계속 잡혀있었을 거예요. 근데 저는 왜 따라오라고 하신 거예요?
-
널 짝사랑 중.

5년 전
황민현
(뒤로 졸졸 따라오는 둥그런 발자국 소리에 먼저 발걸음을 옮겨 걷던 제가, 이내 등 뒤로 들려오는 질문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을 억제하려 낮은 숨을 푹 뱉어낸 후 몸을 돌려 가만히 널 내려다 봐. 진짜 속이 좋은 건지, 멍청한 건지.) 아니야. 감사하긴. 지훈아. 형은 형 직속 후배가 다른 새끼에게 당하고 있는 꼴 보기 싫어. 응?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형에게 꼬박꼬박 얘기해. 알겠니?

(최대한 다정히 하고자 했던 말을 읊어낸 제가 이내 네 손목을 잡아 제 옆으로 쭉 끌어당겨. 키도 작은 게 손목도 얇아선.) 점심 먹었니, 지훈아? 점심 먹으러 갈까?

5년 전
독자1
죄송해요... (최대한 다정히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무언가 딱딱함이 섞인 말투에 괜히 널 귀찮게 만든 건가 싶어 시선을 떨구며 네 말을 듣고 있다 제 손목을 잡고 옆으로 끌어당기는 네 행동에 놀라 눈만 꿈뻑이며 널 쳐다보는) 저, 저랑요? 점심 아직 안 먹긴 했는데... 성우 선배랑 드시려던 거 아니었어요? 저는 괜찮으니까 성우 선배랑 드셔도 돼요. 괜히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5년 전
글쓴이
(또 사과. 얘는 입에 사과가 붙었네. 네 사과에 일부러 답을 하지 않은 제가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린 후 다리를 휘적여 학식이 아닌 다른 쪽을 향해 걸어가. 여전히 엄지와 중지에 감기는 얇은 손목이 느껴져 남은 한 손으로 앞머리를 대강 쓸어올린 제가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는 모양새를 가끔 훑어보며 자주가는 고기집을 향해. 자꾸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건 덜렁거리는 게 딱 넘어지기 십상일 것만 같았으니까.) 성우? 걔 다니엘이랑 먹고 있어. 같이 먹으려다 너 발견하고 온 거니까 오늘은 지훈이가 형 좀 책임져. 저기 고기 맛있어. 고기 사 줄게, 가자.

그리고 앞으론 형한테 사과하지 마. 네 사과 듣자고 너 빼온 거 아니니까.

5년 전
독자3
(간단히 편의점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려던 제 생각과는 다르게 네 손길에 이끌려 고기집으로 향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널 따라 고기집 안으로 들어가 앉는) 제가 알바비가 아직 안 들어와서... 나중에는 제가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오늘 구해주신 것도 있으니까... (제 말에 됐다며 고기를 시키는 널 멀뚱히 보다 이내 고기가 나오자 고기를 구워 제 앞에 놓아주는 너에 쌈을 싸서 네게 건네는) 형 먼저 드세요. 고기는 제가 구울게요.
5년 전
글쓴이
3에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기에, 양파에, 마늘에. 이것저것 푸짐하게 걸쳐 올리더니 결국 그 종합 세트를 전부 제 입 앞으로 내미는 네 성의에 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도, 피하기엔 저 똘망한 토끼눈을 무시할 수가 없어 그대로 멍하니 입을 벌려 받아 먹어. 한 입을 씹기도 전에 맛있냐며 눈빛으로 물어보는 통에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고개를 굽기 시작해.) 맛있네. 먹어.

(눈치를 보며 제 집게를 가지고 가려는 네 손목을 잡아 밀고선 택도 없다는 듯 네 콧망울을 손 끝으로 톡 건드려.) 쓸데없는 짓 말고 얌전히 받아 먹어. 자. 이거 그릇 다 비우기 전까진 집에 안 보낸다, 지훈아. 너무 말랐더라, 애기.

5년 전
독자4
글쓴이에게
(제 쌈을 받아 먹고서는 맛있냐는 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밝게 웃으며 뿌듯해하다가 제가 집게를 가져가려고 하자 택도 없다는 효정을 짓고선 제 콧망울을 톡 치고 고기가 쌓인 접시를 제게 내미는 너에 당황해 젓가락만 물고 있는) ...이걸 다 먹으라고요? 저 혼자는 무리인데... 형도 같이 먹어요.. 저 혼자 이거 다 못 먹어요, 네? 아, 그리고 저 애기 아닌데... 제가 좀 마르긴 했지만 이렇게 큰 애기는 없거든요? (아까부터 자꾸 애기라고 하는 네 말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네 눈을 똑바로 보지도 못한 채 웅얼거리는)

5년 전
글쓴이
4에게
(수줍은 미소년. 아니다. 애기 소년. 저는 이미 먹을 만큼 먹은 터라 느릿느릿 꼭꼭 잘도 씹어먹는 제 앞의 너를 기다리며 두 팔을 엮은 채 나른히 내려보다, 다 먹기는 버겁다며 혼자 궁시렁거리는 입술에 정신이 팔린 채 눈동자를 내리고 있어. 립스틱이라도 발랐나. 엄청 분홍색이네. 먹으면, 까지 생각했을 시점 저도 모르게 의자를 밀고 급하게 몸을 일으켜) ...먹고 있어. 화장실 좀 다녀올게, 지훈아.

(그리고선 급히 화장실을 향해 걸어가 찬물에 세수를 두어 번 하고선 투명한 거울에 저를 비춰. 여전히 붉은 귓덩이에 계속해서 세수를 이어가다, 이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화장실 입구를 바라 봐) 아... 미안. 화장실 쓸래? 형 금방 나가.

5년 전
독자5
글쓴이에게
(꿍얼거리는 제 말에도 들은 척 만 척 하는 널 보며 입술을 삐죽이다 아직 남은 고기들을 꼭꼭 씹어 먹는데 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자 놀란 표정으로 널 보는, 붉어진 귀를 하고는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널 기다리다 계속해도 네가 오지 않자 화장실로 가 문을 두드리는) 형 어디 아파요? 소화제라도 사 올까요? 얼굴 빨갛던데 괜찮은 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벌컥 열고 나오며 괜찮다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진짜 괜찮아요? 아직 얼굴이 빨간데...
-
잠이 올 것 같은데 이어주시면 일어나서 이을게요! 저는 형 오래 보고 싶어서요. 그럴 생각 없으셨다면 만나서 반가웠어요!

5년 전
글쓴이
5에게
(괜찮냐며 묻는 순간에도 움직여지는 작고 도톰한 입술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 미간을 확 찌푸린 제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고개를 다급히 돌려내. 뭐하냐, 황민현. 여전히 달아오른 귓덩이를 숨겨낼 재간이 없어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어내고선 너를 지나쳐 먼저 걸어가 익숙하게 계산을 마쳐) 미안.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서. 형이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데 먼저 가 볼게, 지훈아.

(나중에 봐. 기약을 끝으로 저를 부르려 멈칫거리는 널 두고선 몸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가. 어느정도 제 원룸 앞으로 걸어왔을 시점, 가까운 벽에 상체를 기대고선 확 달아오르는 얼굴에 셔츠를 펄럭이며 뺨을 툭툭 쳐) 정신 차려, 새끼야. 정신.

(그리고선 깨톡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고개를 숙이자 화면 가득 들어차는 '체교과 18학번 박지훈' 이란 이름에 저도 모르게 이를 꽉 물어 화면을 터치해)

-

편할 때 답 주세요. 저도 우리 지훈이 오래 보고 싶어요 ㅋㅋ 기다릴게요. 예쁜 꿈 꿔요.

5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괜찮냐는 제 물음도 무시한 채 붉은 얼굴을 하고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빠르게 계산을 하고 나가는 너에 멍하게 네가 나간 자리만 바라보다 너를 뒤따라 저도 식당에서 나와 두리번거리지만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한숨을 쉬고는 울상을 지은 채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제가 뭘 잘못한 건 없는 건가, 아픈 건 아닌가 싶어 혹시 모를 마음에 네게 카톡을 남기는) 나는 고기만 먹었는데...

형 괜찮아요?
제가 뭐
잘못했어요?
진짜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약이라도 사서 갈까요?

(얼마 안 가 옆에 뜨던 1이 없어졌지만 한동안 오지 않는 답에 입술을 깨물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집으로 향하는)

-
좋은 아침이에요, 형!

5년 전
글쓴이
8에게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사과까지 올곧게 건네는 너의 메시지에 답장을 무어라 써야 할지 몰라 괜히 타자판을 매만지다, 이내 도착한 원룸에 익숙하게 노트북을 켠 채 손 끝을 책상 위로 톡 톡 튕겨내. 이상한 기분.)

(결국 답장을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한 제가 체육관을 향해 걸어가다 마주친 너에 발걸음을 우뚝 멈춰서. 다른 동기들과 있는 너와 두 눈이 마주친 것에 인사를 하려다 그도 잠시, 새침하게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너에 눈썹을 찡긋이며 다가가려다 제 어깨를 잡는 옹성우의 손길에 발걸음을 멈춰. 뭐해, 인마. 가자. 익숙한 목소리에 대강 몸을 돌려 유도복을 갈아입은 제가 체전 대표로 불린 것에 몸을 일으켜 메트리스 위로 올라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네 시선을 저도 피하지 않고 쳐다봐.)

기수 14, 황민현. 혹시 대전하고 싶은 자원자가 있나? 있으면 붙어도 좋다.(곧이어 들려오는 감독의 목소리에 고개를 떨구어 바닥을 바라봐)

-

안녕. 잘 자고 일어났어? 답이 좀 늦어 미안해. 좋은 오후야, 지훈아.

5년 전
독자9
글쓴이에게
(다음 날 아침까지 1이 사라진 채 답이 없는 메세지에 괜히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가버린 네가 미워 괜히 서운해진 상태로 수업 준비를 위해 체육관으로 향하다 저에게 말을 걸오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체육관으로 향하는, 가는 도중에 너와 눈이 마주치자 괜히 심술이 나 고개를 휙 돌리고 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매트 위에 앉아 기다리는데 네가 체전 대표로 뽑혔다는 말에 박수를 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피하지 않고 계속 너와 눈을 맞추고는 붙을 사람이 있냐는 네 말에 다리를 오므려 끓어 안고는 저에게 묻는 친구에 고개를 젓고 귀에 속삭이는) 안 해. 아무리 내가 형을 좋아한다 해도 대전할 때 냉정한 눈 보면 무섭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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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후. 나는 잘 잤어요. 형은 잘 잤어요?

5년 전
글쓴이
9에게
(없나? 우렁찬 감독의 말에 긴장이 풀려 쥐고 있던 유도끈을 손에서 놓고 있다, 이내 뒤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휙 돌린 채 미간을 찌푸려. 18 기수, 박지훈을 추천합니다! 맑고 천진난만한 옹성우의 목소리에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애써 풀어낸 채 정면을 향해 고개를 돌려낸 제가, 꾸물이며 어쩔 수 없이 걸어나오는 네 발걸음에 조용히 한숨을 푹 내쉬어. 옹성우 저 미친 새끼가.)

(곧이어 시작된 대전에 먼저 인사를 건넨 후 제 허릿단을 잡는 작고 흰 손을 훑어내다, 이내 저도 네 허릿단을 잡고선 자연스레 붙은 귓가에 입술을 대어) 금방 끝낼 테니까 형 붙잡아, 지훈아. 움직이면 다쳐.

-
응. 오늘 날씨가 무척 좋더라. 그래도 제법 추운데, 따뜻하게 입었니?

5년 전
독자11
글쓴이에게
(친구에게 속삭이며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제 뒤에서 우렁차게 들려오는 저를 추천한다는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는 성우 형을 쳐다보다 주위에서 들리는 환호성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먼저 인사를 한 뒤 네 허릿단에 손을 올리자 귀에 들리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알, 알겠어요. (네 말에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 네 허릿단을 잡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몸의 반응에 대전 도중 바닥에 허리를 부딪히자 올라오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는) 아...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많이 놀란 건지 눈을 크게 뜨고 저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너에 괜찮다는 듯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다 다시 허리를 삐끗하는)

-

어제 날씨가 좋아서 오늘도 그럴 줄 알고 두껍게 안 입고 나왔는데... 추워서 혼났어요. ㅜㅜ

5년 전
글쓴이
11에게
(제 목을 감싸고 있던 팔이 위태롭더니. 허리에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붕 떴다 세게 처박힌 것에 대전이 끝나기도 전 저도 모르게 네게 손을 뻗어내니 정말 괜찮다며 혼자 걸어가는 것에 낮게 한숨을 푹 내쉬어. 그러다가도 다히 한 번 휘청이는 탓에 네게 재빨리 뛰어가선 허리를 받쳐 안은 후 안 되겠다는 듯 그대로 널 제 어깨에 들처올린 채 감독에게 다가가 고개를 꾸벅 숙여) 박지훈 학우가 부상을 입은 것 같습니다. 회복실에 데려다 주고 오겠습니다.

(그대로 몸을 돌려 회복실을 향해 걸어가. 내려달라며 버둥이는 몸짓에 허리를 좀 더 꽉 받쳐올린 채 미간을 굳혀.) 여기서 더 움직이면 공주 안기로 데리고 가는 수가 있어. 얌전히 있어.

-
쓰읍. 혼 나야지, 응? 겉옷도 안 챙기고 나가면 어떡하니, 정말. 이따 나가면 형이 코트 벗어줄게. 너 감기 걸리겠어.

5년 전
독자12
글쓴이에게
(혼자 걸어가려다 다시 삐끗해 휘청이자 네가 제 쪽으로 와 저를 어깨에 들쳐올리자 정말 괜찮다며 네 어깨를 콩콩 치는, 더 움직이면 공주 안기로 데리고 간다는 네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네가 가는 대로 몸을 움직이다 회복실에 도착한 건지 침대에 저를 조심스레 앉히는 너에 괜히 미안해져 고개를 숙이는) ... 죄송해요. 저 때문에 괜히 대전 시간도 버리고. 저 진짜 괜찮으니까 가서 다른 사람이랑 대전하고 오세요. 형은 연습 더 해야 하잖아요! (삐끗한 허리를 살짝 잡고는 괜찮다는 듯 네게 웃어 보이다 제 말에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너에 네 옷깃을 살짝 잡고는 쫑알대는) 형? 저 진짜 괜찮으니까 빨리 체육관 가요. 모두 기다리겠다.

-

형 옷 입으면 진짜 따뜻하겠다. 그래도 형 입어요. 우리 형도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5년 전
글쓴이
12에게
(미안한 마음에 네 옆에 있으려 한 것도 있지만. 어제부터 끊이질 않는 이 간질한 느낌을 혹여나 네가 긁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침대 끝에 걸터앉은 네 두 다리를 침대 위로 올려낸 후 누우라는 듯 평평한 시트 위를 툭 쳐보여. 그에 서서히 상체를 숙여 누운 네가 끊임없이 제게 가봐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는 탓에, 그래. 그 탓으로 생각한 제가 자꾸만 입술을 향한 제 눈길에 이끌리듯 몸을 일으켜 회복실의 문 앞으로 다가가 작게 걸린 문고리를 잠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묵묵히 네게 걸어가 상체를 들어올리려는 네 침대 위로 올라가 제게 내리깔린 널 가만히 내려봐) 너, 뭔데.

(뭔데 자꾸 거슬리지. 놀란 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는 네 얼굴을 올망졸망한 눈부터 훑던 제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입술덩이에 점점 고개를 숙여가다, 닿기 직전 이를 꽉 물고선 고개를 훅 돌려) ...자고 있어. 형이 데리러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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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감기라곤 잘 걸리지도 않는 체질이니 우리 지훈이가 입자. 안 그래도 작으면서 감기까지 걸리면 어떡해. 형 걱정스러워서 안 돼.

5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형? (네가 누우라며 시트를 탕탕 치자 서서히 상체를 숙여 자리에 눕고는 정말 가도 괜찮다는 제 말에 나가려는 듯 문 쪽으로 가는 네 뒷모습을 보다 나가지 않고 문을 잠군 뒤 제 쪽으로 오는 너에 어리둥절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제 위로 올라온 너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널 쳐다보는, 천천히 제 얼굴을 훑다 가까이 오려는 너에 얼굴을 붉힌 채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데 이내 고개를 돌리며 자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회복실에서 빠져나간 네 모습을 멍하게 보다 계속 뛰는 심장 소리에 눈만 깜빡이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 설마, 형이. (혹시 제가 너를 좋아하는 걸 들킨 걸까 내심 조마조마한 마음에 쉽게 잠들지 못 해 입술과 손톱만 물어 뜯다 이내 나른하게 몰려오는 졸음에 저도 모르게 잠이 드는, 한참 잠을 자다 꿈에 저를 보고 있는 네가 나오자 꿈이라는 걸 알고는 제 마음을 고백하는) ...좋아, 좋아해요 형...

-

형 옷은 저한테 큰데 막 끌리면 어떡해요? 소매도 길고 기장도 긴데... 그래도 형이 입으라면 입을게요! 형 말 잘 들을 거니까!

5년 전
글쓴이
13에게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거의 종전이 된 체전의 마무리를 죄인 옹성우에게 맡겨둔 채 급히 회복실으로 달려가 문을 여니,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둥글게 몸을 말고선 새근새근 아기처럼 자고 있는 네 몸 위로 이불을 덮어줘. 잘도 자네. 동그란 콧망울이 입술과 이어진 자태가 어여뻐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술 위를 살살 쓸어보여. 아게 뭐라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그러다 벌어지는 입술에 급히 손을 뗀 제가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해명을 하려다, 들려오는 말소리에 몸을 우뚝 멈춰)

(좋아해요, 형. 누구를? 박지훈이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형이 누가 있더라. 갑작스러운 질문 공세에 머리가 새하얗게 번져. 그러다 서서히 큰 눈이 떠오르고, 몽롱하게 저를 올려다 보며 좋아한다 읊조리는 네 입술에 그대로 다리를 움직여 네 몸 위로 입술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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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ㅋㅋ 생각만 해도 귀엽다, 정말. 꼬까옷 입은 지훈이겠네. 응?

5년 전
독자14
글쓴이에게
(눈을 떠도 저를 보고 있는 네가 있자 이것도 꿈인가 싶어 한 번 더 제 마음을 고백하고는 눈을 다시 감으려다 그대로 제게로 와 입을 맞추는 너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는 이 상황도 꿈인 건가 실어 손톱으로 제 살을 살짝 긁는, 통증이 느껴지자 꿈이 아니란 걸 인식한 뒤 다시 눈을 감고 네 목에 팔을 두른 뒤 입을 살짝 떼는) ...형, 형. 이거 꿈 아니죠? 나 방금 형이랑 키스... (방금 상황을 되새기다 저도 놀라 움찔거리다 민망함이 몰려와 얼굴을 붉힌 채 네 눈을 피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장난, 장난치는 거죠? 내가 형 좋아한다고 하니까 놀리는 거죠, 나... 못 들은 걸로 해 줘요. 오늘 일도 없었던 걸로...

-

그 꼬까옷이 형 옷이라 더 기분 좋겠다. 형 냄새도 나고 좋다! 형 옷 입고 다니면 감기 걸릴 걱정은 없겠다, 그쵸?

5년 전
글쓴이
14에게
(타오른 통통한 볼덩이가 저를 자극하는 끓는점이란 것을 알고는 있을까. 제 목에 둘러진 팔이 다급히 풀리려는 것에 양 어깨를 꽉 붙잡아 팔을 풀지 못하게 만든 제가 자꾸만 시선을 피하려 드는 네 턱을 잡아 들고선 상체를 숙여 새하얀 목덜미 위로 입술을 꾹 내리찍어. 파드득 놀란 채 그제서야 저와 마주한 두 눈동자에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이제서야 보네.) 제대로 얘기해. 얘기해 줘, 지훈아.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누가 누굴 좋아하는 건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던 손을 자연스럽게 흘려 네 도톰한 입술 위를 엄지로 살살 문질러. 속이 타는 제 심정을 알아달라는 듯이) 형이, 좋니? 응?

-

응. 감기는 걸리지 말자, 지훈아. 무엇이든 아픈 건 안 되니까. 애기랑 오후에도 대화하니까 기분 좋다. 아, 괜히 더 짓궂게 다른 곳에도 뽀뽀하고 괴롭히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고.

5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혀, 형. 잠깐만, 읏... (네가 제 턱을 들어 올리다 이내 제 목덜미에 입술을 묻자 생소한 느낌에 몸을 떨고는 널 잡자 그제서야 맞춰진 눈에 입술만 꾹 다물고 있는, 똑바로 이야기 하라며 제가 좋냐는 네 물음에 네 눈만 보다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응. 형 좋아한 지 꽤 됐어요. 감추려고 했는데, 혼자만 좋아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제 입술에 놓여진 네 손을 살짝 잡고 뚫어지게 저를 쳐다보는 네 눈길을 피해 눈을 감는) ...부담 갖게 해서 미안해요. 그냥 제가 한 말 잊어요. 형이 싫다면 그냥 예전처럼 친했던 형, 동생 사이도 좋아요. 응?

-

형도 감기 꼭 조심하기! 나도 오후에 형 봐서 기분 엄청 좋다.

5년 전
글쓴이
15에게
(절로 감긴 두 눈덩이 위로 일부러 소리를 내어 입을 한 번씩 맞춰내니 고 반짝이는 눈동자가 올려다보는데. 정말. 안 예뻐할 수가 없으니까. 그대로 네 입술을 한 번 더 머금었다 놓고선, 또 한 번 빨아올리던 제가 더이상은 위험하단 경고음이 머리를 울리자 다급히 고개를 떼어낸 채 붉게 달아오른 볼 위로 입술을 맞대어 집요하게 살덩이 위를 짓이겨대) 이러고도 지훈이 네가 형이랑 예전처럼 친했던 형, 동생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다시 한 번 네 턱을 잡아 살짝 벌어지게 만든 후, 벌어진 틈 새로 제 혓덩이를 살짝 물린 채 위아래 할 것 없이 촉촉한 입술을 살살 간질여 쓸며 둥글게 눈웃음을 그려내) 형은 못 하겠다. 형은 안 될 것 같아, 지훈아. 형이랑 연애해. 연애하자, 지훈아. 응?

-

5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제 말에 가만히 있다 제 눈 두덩이에 입을 맞추자 눈을 살짝 떠 너와 눈을 맞추는, 이내 다시 입을 맞추는 너에 그대로 눈을 감고 네 리드에 맞춰 혀를 움직이다 입술을 떼며 연애하자는 네 말에 눈을 크게 뜨고는 큰 눈으로 널 쳐다보는) ...진심이에요? 연애하자는 그 말 진짜예요? 이거 꿈 아니죠? (네 말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네게 안겨 네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며 웅얼거리는) 꿈 아니었으면 좋겠다... 꿈이면 안 깨어났으면 좋겠어요. (제 웅얼거림에 꿈이 아니라며 다시 한 번 입을 맞춰주는 너에 멍하게 널 보다 네 목에 팔을 두르곤 꽉 안는) 많이 좋아해요, 나 진짜 형 많이 좋아해요.

-

5년 전
배진영
(평소에 많이 좋아하던 네 앞에서 혼이 나는 것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제 험담까지 들으니 무너지는 듯 해 입술을 꾹 물고 눈물을 참아내려다 문득 들리는 네 말에 놀라 고갤 들고 널 바라보면 따라오라고 말을 해 눈치를 보다 조심스레 네 뒤를 따라가는)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글쓴이
(쫄래쫄래. 달리지도 않았을 꼬리와 귀가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저를 흘끗이는 시선을 알면서도 모른 척 앞서 걸어가다 갑작스레 우뚝 멈춰서 고개만을 까딱 움직여 제 옆을 쿡 찔러내. 이리 와서 서. 눈빛으로 조용히 얘기하고선 자꾸만 거슬리는 앞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넘겨) 차렷. 형이 뭐라고 했었어, 배진영. 박진석 저 새끼가 저러면 형한테 연락하라고 했어, 안 했어. 응?
5년 전
독자2
그래도 선배라서... 죄송해요, 연락하려고 했는데 계속 뭐라고 그래서. 근데 사실 그 선배가 와서 부딪힌 거거든요, 부딪힐 거리도 아니었는데. 억울해요. (잔뜩 입술을 삐죽이며 말을 하다가도 너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금 고개를 숙이곤 투덜거리는) 그래도 감사해요. 오늘 하마터면 진짜 맞는 줄 알았는데... 선배 덕분이에요.
5년 전
글쓴이
(입술을 삐죽삐죽 내미는 모양새가 딱 모이를 앞둔 새부리 같아선. 나른하게 숨을 뱉어내며 제 앞의 너를 훑어내다, 이내 한 손 가득 들려있는 짐꾸러미에 얼굴을 가득 굳힌 채 짐을 뺏어들어. 슬몃 보이는 박진석이란 세 글자에 허, 하곤 헛웃음을 지어. 진짜 이 개새끼가. 표정을 싹 지우고선 몸을 돌리려다 저를 잡아오는 손길에 굳은 표정을 지우지 않은 채로 널 돌아봐.) 놓고 얘기하자, 진영아. 형이 지금껏 봐줬는데, 이건 못 봐주겠다. 놔.
5년 전
독자6
아, 아니 형... 어디 가려고 그래요, 네? 무서운 표정 말고 웃어 주세요. 그 선배 때리실 거면 그러지 마요, 제가 더 혼나요. 그러니까 제발... (네 팔을 꼭 잡은 채 애원을 하다 네가 절 바라보자 다시금 안겨들며 고개를 내젓는)
5년 전
글쓴이
6에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네. 복잡한 머리에 짜증이 한껏 깃든 손으로 아직까지 네 손에 잡혀있는 가방끈을 끌어당겨 잡은 뒤 가까운 쓰레기통에 가방을 퍽 던져. 그리고선 박진석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서 가지고 가라는 말과 함께 통화를 끝마친 제가 제 눈치를 살피는 네 손목을 잡아 끌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비집고 학교 건물을 빠져나가기 시작해. 손목이 왜 이렇게 얇아.) 수업 끝났지? 형이랑 영화나 보러 가자. 아니다. 겜방 갈래? 뭐 하고 싶어. 혹시 불편해? 응?

5년 전
독자7
글쓴이에게
영화 보고 싶은 거 있긴 한데... 형 왜 자꾸 저 구해 주고 그러는 거예요? (한참 네 손에 이끌려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널 올려다 보며 말을 하다 고개를 내젓는) 이럴 때마다 무서워요. 형 마음 모르는 게 제일 무서워요.

5년 전
글쓴이
7에게
(제게 손목을 내어준 채로 우뚝 멈춰선 발걸음에 저도 억지로 끌 생각이 없어 몸을 멈춰선 채 널 내려다 봐) 모르겠어, 형도. 그냥 네가 자꾸 신경쓰여. (마주한 두 눈동자가 천진난만한 탓인지, 제가 너를 한없이 어리게만 보는 탓인지. 괜히 네 작은 머리통을 쓸어내리며 웃어줘.) 형이 이러는 게 싫어? 싫니, 진영아?

5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싫은 게 아니라... 전 좋아요. 형 좋아하는데, 형 너무 좋아하는데... (입술을 꾹 물고 나오려는 눈물을 삼켜내다 다시 고갤 들고 널 바라보는) 저한테 하는 것처럼 다른 후배들한테도 해 주세요?

5년 전
글쓴이
10에게
(올망졸망 저를 올려다 보는 눈에 눈물이 슬며시 비친 것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도리가 없어 진영아? 하고선 네 이름을 한 번 더 불러. 그러다 저를 좋아한다는 고백 비스무리한 말에 몸이 딱딱하게 굳어선 네 질문에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닫아) 후우... 일단 진영아. 진정하고, 응? 형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니잖아. 응?

5년 전
독자17
지훈인데 형 있어요?
5년 전
글쓴이
응. 형 찾았니, 지훈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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