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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별들의무리 전체글ll조회 1461l 4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세븐틴'이 최다 인원이라 출연 빈도 수가 높으므로 카테고리는 '세븐틴'으로 고정됩니다. 이야기의 주요 인물이 '뉴이스트' 혹 '프리스틴'일 경우 변동됩니다.

* 노래 없습니다. 이번 화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지 못 했어요. 나중에라도 찾으면 삽입하겠습니다!





음양학당 (陰陽學黨) ; 체육대회 (8)





괴귀산 밑에 있는 규원에게로 대 일곱, 여덟 명 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뛰어왔다. 모두 음양 고등 학당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규원은 그들을 보자 심각했던 얼굴은 뒤로 보내고 인자하게 웃는 얼굴을 보였다. 규원에게 모여든 이들은 바로 민현과 종현. 지훈을 제외한 사방신, 동호, 예빈, 시연. 그리고 나영과 승철, 결경이 그러니까 해태들이었다. 규원의 부름에 막 도착한 이들은 하나같이 아까의 규원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체육대회가 한 시간이나 미뤄졌을 때부터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규원이, 그것도 경도-경찰과 도둑- 경기장이었던 괴귀산으로 부르니 짐작은 확신이 되었다. 규원은 그들에게 다가가 웃음기는 빼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 왔네요. 지금 좀 급한 상황이니 바로 본론으로 말할게요"
"네"




예빈이 고개를 한 번 크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도 무슨 영문인지는 모릅니다만 괴귀산의 귀신들이 현재 폭주하고 있어요"
"네? 폭주요?"




종현이 되물었다. 규원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안에 여주 학생과 지훈 학생이 갇혀 있어요. 그런데 저는 보다시피 산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규원이 발을 산에 들여놓자 전기가 튀면서 규원의 발을 거부했다. 살짝 놀란 표정의 그들을 보고서도 규원은 아무렇지 않게 발을 제자리에 두고 그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 산에 들어가서 여주 학생과 지훈 학생을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 구해달란 말은 순간적으로 인간을 겁먹게 한다. 무겁고도 무거운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혹여나 구하지 못하게 되었을 땐 최악의 감정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 '난 다 구할 수 있어!'라는 정말 너무나도 무모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행동이거나 겁먹을 틈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거나, 혹, 오래전부터 모든 두려운 감정을 이기고 달려갈 준비를 해온 것이겠지.




여덟 명의 학생들은 규원의 구해달란 말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였다. 그 이유가 앞서 말했던 저 세 가지 경우 중 하나 일 수도 있고, 논외의 경우일 수도 있다. 규원 역시 알지 못했지만 빙그레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규원의 미소에 다 같이 미소를 짓던 중, 시연은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인지 손을 들며 질문이 있다고 했다. 규원은 눈빛으로 질문을 수락했고 시연을 말하였다.




"그런데 교장선생님. .... 일신님은요? 일신님도 같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연의 말은 일신조차도 손대지 못하는 상황인 거냐고 돌려 말하는 것이었다. 음양 세계에서 '일신'은 무적이니까. 월신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 둘이 손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가? 시연의 질문은 당연, 이곳에 모인 여덟 명의 학생들이 다 해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 규원의 대답을 기다렸다. 규원은 약간의 뜸을 들이고 입을 열었다.




"저도,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습니다"




규원의 답은 예상 밖이었다. 규원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일신님의 양기라면 괴귀산의 음기도 모조리 잡아먹고 남을 정도인데 이상하리만치 귀신들이 제대로 움직이는 게, 거기다 폭주까지.... 저도 이게 마음에 걸립니다만 상태를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어떠한 점도 모르겠죠"
"...."
"그러니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지금쯤이면 일신님도 답답해하고 계실 겁니다. 여러분들이 좀 더 나은 상황으로 판을 뒤집어주세요. 그게 그들을 구하는 방법입니다"




이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은데....? 여덟 명이 다 같은 생각이었다. 모두 일제히 산을 바라보았다. 침을 꿀꺽 삼켰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조금 더 이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체육대회, 거기에 응급상황 발생. 그리고 무적인 일신과 월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누군가 이 모든 상황을 일부러 만든 듯 모든 게 어이가 없게도 딱딱 들어맞았다.




"제가 지금 바로 여러분들께 산에 올라가서 해야 할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폭주 장소는 예빈 학생이 알고 있으니 예빈 학생을 따라가 의식을 시작해주세요"




규원의 실전 특별 수업이 시작되었다.


 




순영의 등에 업힌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훈은 머리카락 한 가닥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순영의 정수리 부근의 검은 머리뿐. 여주는 자연스레 손이 그쪽으로 옮겨갔다. 여주의 손가락 사이로 순영의 머리칼이 흐트러졌다. 양기가 많이 빠지면 빠질수록 머리색이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했던가. 여주는 순영의 말을 곱씹었다. 두 가지 색이 공존하는 순영의 머리카락이 주는 오묘한 느낌에 여주는 계속 만지작거렸다.


왜 그렇게 만져 대? 순영은 여주에게 물었다. 여주는 순영의 질문에 손을 급하게 뗐다. 아니, 그냥.... 말끝을 흐리는 여주였다. 아까보다는 민망함이 훨씬 가셨지만 아직까지는 얼굴을 보거나 말을 섞기에는 민망했다. 순영은 여주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입으로 전해주는 게 양기 전달이 훨씬 빨랐고 빨리 양기를 보냈어야 할 상황이었었다. 만약 손을 잡고서 느긋하게 보냈다면 이미 빙의하고도 남았겠지.



그리고 그건 입맞춤이라기보다는 인공호흡이었으니 괜히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 누구의 입술도 닿지 않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이 처음 닿은 게 조금 미안했을 뿐. 순영이 이때까지 살아왔던 날들 중, 여태껏 봐왔던 인간들은 '처음'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니 여주도 인간이니까 당연히 그걸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은 여주보다 더 신경쓰이는 게 있었다. '겨우 그 정도의 양기가 빠졌다고 머리색이 이렇게 변하나?' 순영은 궁금해했다.



시합 전, 예원이 걸어둔 금지 주술에 의해 힘이 약간 빠졌었는데 양기를 조금 정도 나눠줬다고 양기의 3분의 1이 빠진 것처럼 머리색이 변한다니.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던 방법이어서 지금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상황이 당연한 건지 순영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뭐, 이건 제쳐두고 제일 걱정스러운 건 지훈이었다. 자신과 떨어지기 전, 하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탓에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건데 말이다. 마음이 어지러워지면 귀신에게 먹히기 딱 좋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자아를 가지고 있는 빙의 상태로 봐도 무방하니 빙의야 되진 않겠지만 귀신이 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엔 여러 방법이 있으니까 말이다. 순영은 그 생각에 더 빠른 속도로 산을 휘저었다. 한 자세로 오래 업혔던 여주가 불편한지 뒤척거렸다. 순영은 그걸 알고 곧바로 다리를 멈추었다. 여주의 다리를 지탱하던 두 팔을 푸르니 자동적으로 다리가 떨어져 땅에 여주 발이 닿게 되었다. 여주는 순영의 등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한 번 크게 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이지훈 찾을 수 있는 거야?"




여주의 얼굴은 약간 지쳐 보였다. 뭐 때문에 이곳에 갇히게 된 건지, 체육대회는 어떻게 된 건지, 밖에선 왜 우리를 찾지 않는 건지, 일신인 순영은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이지훈을 찾는 데만 열중한 건지 궁금한 거 투성이었지만 순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순영은 약간 찡그린 표정으로 산을 둘러보았다. 어디 있는지 딱 한 번만 표시해주면 찾을 수 있을 텐데. 순영은 손을 쥐었다 폈다 했다. 손에서는 뼈가 우두둑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니라고! 그만해!'


지훈의 목소리. 일신, 순영의 바램이 이뤄진 것인지 지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순영은 놀라 허공을 바라보았다. 머리 위로 참새 떼들이 짹짹거리며 지나갔다. 순영은 바로 소리가 난 쪽으로 뛰어갔다. 미처 여주를 업지 못하고서. 성급한 마음에 깜빡한 것이었다. 난데없이 무자비한 속도로 뛰어가는 순영에 여주는 순영을 불렀지만 순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여주가 부른 '순영'이라는 이름은 허공으로 흩어졌다.



순영이 엄청난 속도로 갑작스럽게 뛰어가 뒤따라 갈 생각도 못 한 여주는 이 상황이 그저 황당스러워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여주의 머리 위에는 새 한 마리도 지나가지 않았다. 갑자기 왜 뛰어가는 거야? 날 버리고? 낙동강 오리알 같은 자신의 처지가 우스워 여주는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주는 순영이 왜 뛰어간 건지 영문을 몰랐다. 그리고 생겨난 하나의 문제. 난 뒤따라 가야 되는 거야, 여기서 기다려야 되는 거야? 문제가 떠올랐지만 아직도 이 상황이 얼떨떨해 얼빠진 표정으로 순영이 뛰어간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엄, 마....'


.... 뭐? 엄마? 난데없이 귀에 꽂히는 소리에 여주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지만 정확하게 지훈의 목소리였다. 그 재수 없는 목소리를 어떻게 잊으리. 다만, 그 목소리가 지금은 너무 아련해서 거부감이 드는 것이었다. 거부감이 들었지만 어찌 됐든 간에 지훈의 목소리는 확실했으므로 그렇게 선택지가 늘어난 두 번째 문제가 떠올랐다. 순영을 불러와야 할지, 여기서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었다.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이번 문제는 아까와는 다르게 즉시 답을 내놓았다. 일단은 이지훈이랑 합류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여주는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쪽으로 몸을 틀었다. 아주 잠시 생각해봐도 세 가지의 선택지 중 가장 상황이 나아질 것 같은 선택지였다. 여주는 순영이 사라졌던 곳을 한 번 바라보곤 당장 지훈의 소리가 났던 곳으로 달려갔다.



지훈에게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수풀을 헤치다 날카로운 가시에 손에 상처를 입고, 나무뿌리에 몇 번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하고, 눈에 보이지 않던 거미줄이 얼굴에 걸리고.... 여주는 일순, 후회를 했다. 내가 이지훈 따위를 위해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발은 멈추지 않는 여주였다. 근데 그렇게 작게 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멀리 있다고? 이름처럼 괴이하다, 진짜. 그렇게 고생고생하고 본 지훈의 모습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뒷걸음질하고 있었다.



쟤 뭐 해....? 여주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하얗게 질려 있는 지훈의 얼굴에 놀라 가까이 다가갔다.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인데 저기서 더 하얘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놀란 듯했다. 여주가 움직이면서 내는 수풀을 헤치는 소리와 떨어진 나뭇잎 밟는 소리 등등 시끄럽게 소리가 났지만 그 소리에 한 번 정도는 시선을 줄만도 한데 지훈의 시선은 오직 앞을 향해 있었다.


그 점이 의아해 여주는 지훈의 앞에 뭔가 있나 싶어서 지훈의 뒤로 가 지훈의 시선이 향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여주가 온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은 여전히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여주는 한숨을 한 번 내셨다. 에휴. 얘, 진짜 왜 이래. 그리고 지훈의 이름을 불렀다. 야, 이지훈. .... 웬걸, 바로 뒤에서 이름을 불렀는데 지훈은 여주를 쳐다보지 않았다.



여주는 이름을 한 번 더 불렀다. 이지훈. 어라, 이젠 귀까지 막았다. 저 자식이 내 목소리 듣고 이러는 거야, 뭐야. 만약, 다 듣고 이러는 거라면 오늘에야말로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치고 말 거다.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지훈의 행동에 여주는 약간의 열이 올라왔다. 아, 혹시 귀신한테 홀린 건가. 가만히 지훈을 응시하다 순영과 입맞춤하기 전, 자신의 상황이 떠올랐던 여주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또, 내가 정신 차리게 해줘야지. 여주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바닥에 꿇어앉았고 지훈의 어깨를 턱 잡았다. 이름을 크게 불렀다. 이지훈! 지훈은 드디어 여주 목소리에 반응하며 몸이 약간 움찔했다. 움찔한 지훈은 고개를 잽싸게 뒤로 돌렸다. 지훈의 얼굴을 자세하게 보게 된 여주는 조금 전보다 더 당황스러웠다. 얘 얼굴이 왜 이래. 눈과 코가 분홍색으로 물들어져 있는 지훈의 얼굴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당황스러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눈으로 지훈을 바라보던 여주는 지훈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 괜찮냐?"
"...."




구해줬다. 김여주가. 이 악몽에서. 그 말이 지훈의 입안에서 맴돌았다. 차마 입안에 차있는 말을 내뱉지 못하고 목구멍 속으로 삼켜졌다. 지훈은 맥이 빠진 얼굴로 여주를 눈에 담았다. 상상도 한 적 없는 지훈의 얼굴을 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더 부담스러워진 여주는 말까지 더듬으며 지훈의 상태를 물었다.




"아, 괘, 괜찮냐고....!"
"...."
"너, 막 혹시, 어.... 생각보다, 귀신에게 잘 홀, 홀리는 타입?"




덜떨어진 애 같다. 지훈이 한 소리가 아니라 여주가 혼자 생각한 거였다. 여주의 말에 한동안 대답이 없던 지훈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개소리 좀 하지 마"




지훈은 여주의 말에 어깨를 확 빼내면서 일어섰다. 손이 홱 쳐진 여주는 주먹을 꽉 쥐고 자리에서 지훈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지훈은 울어도 이지훈이지. 순간 걱정해서 애써 말 걸어보려던 내가 멍청이였어. 꽉 쥔 주먹으로 지훈의 동글동글해 보이는 뒤통수를 콩하고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주였다. 지훈은 혹시 여주가 자신의 얼굴을 보고 뭐라고 말할까 싶어서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더욱이 평소처럼 깔보는 시선으로 여주를 바라보며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화제를 전환했다. 미처 닦지 못해 눈가에 눈물을 매단 채로.



"일신님은 얻다 버려두고 너만 왔냐"



여주는 지훈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하지 않고 무언가에 꽂힌 눈으로 지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지훈은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행동에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보았지만 여주는 아랑곳 않고 다가갔다. 야, 일신님 어디가셨.... 여주의 행동에 지훈은 뒷말을 잇지 못하였다. 여주는 지훈의 얼굴로 손을 뻗어 눈물 한 방울을 쓱 하고 닦았다. 여주는 태연한 얼굴로 '몰라. 알아서 찾아오겠지'라고 말하였다.



지훈은 입을 꾹 닫았다. 눈가를 쓸던 여주 손의 온기가 따스워서 몸이 굳었다는 걸 속으로 엄청나게 부정하고 있었다. 사실, 그 온기는 여주의 온기라기보다는 순영이 나눠준 양기였는데 말이다. 어, 너 얼굴 빨개졌다. 혹시 감기? 지훈은 여주의 말에 5월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몸을 휙 돌렸다. 아니, 5월에 걸릴 수도 있지, 5월 감기 환자 무시하냐? 여주는 이렇게 말해봤자 제 입만 아플게 뻔해 하지 않았다. 여주를 등지고 있는 지훈은 그래도 자기가 닦은 눈물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안 하는 여주가 참 다행스러웠다.


 '김여주를 우리 집안사람으로 만들던가, 아니면 김여주의 신을 뺏어오든가'


아.... 그게 왜 지금 생각나고 난리야.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명환의 목소리에 지훈은 머리가 아파졌다. 여주를 볼 때마다 명환의 목소리가 생각나 욕지거리는 내뱉던 지훈이었다. 그리고 왜 하필 이 상황에서 그 말이 떠오르냐고. .... 민망하게. '우리 집안사람' 이 말이 여주에게 대입하면 평소에는 언짢았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그냥 좀 그랬다. 지훈은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었다. 지훈의 이상행동에 여주는 이상하게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은 결국 저번과 똑같이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렸다. 요새 들어서 욕 안 하더니, 또 내 얼굴 보면 욕이냐? 여주는 한껏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 멱살 잡고 대판 싸우고 나서부터는 지훈이 여주의 얼굴에 대고 욕하는 일은 요샌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만날 때마다 욕을 입에 올리던 때가 생각나는지 여주는 성내고 있었다. 지훈은 뒤돌아 여주를 쳐다봤다. 여주는 할 말이 많은 듯, 열심히 말하고 있었다.




"아무리 네가 지금 뒤돌아 있다곤 하지만 어찌 됐든 같이 있는 사람은 나니까 그거 다 나한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실제로 네가 나만 보면 욕하기도 했고"




귀는 어찌 그리 밝은지 분명 조용하게 속삭였는데 그걸 들은 여주가 웃겨 헛웃음이 나오는 지훈이었다. 여주에게 한 게 아니라 정확히는 명환에게 뱉은 것인데. 뭐, 당연히 여주는 그걸 알지 못하니 자신에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여주는 곧이곧대로 오해를 하고 있었지만 구태여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또 설명과 덧붙여 사과도 해야 할 것 같기에 그건 더 싫어 지훈은 다른 말로 여주의 입을 막았다.







"아까 내 얼굴 보고 아무 이유도 묻지 않았던 것처럼 이 상황에 대해서도 그냥 모른 척해 주면 안 되냐"




말투는 평소처럼 거만했고,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은 것 빼고는 평상시와 다를 게 없었지만 얼굴만은 그렇지 않았다. 아픈 얼굴을 한 지훈에게 여주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같이 여기 갇힌 주제에 왜 순영이랑 너만 이 사태에 대해 아는 거냐며 성질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게 아픈 얼굴을 하는 지훈에 여주는 고개를 휙 돌렸다. 지훈은 여주의 답을 기다리는 듯 뒤통수에 불이 날 것처럼 쳐다보았다.



여주는 퉁명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 알겠어. 모른 척해 주면 될 거 아니야. 여주는 그렇게 말하고도 속으로 틱틱대고 있었다. 태도도, 말투도, 목소리도 평상시처럼 할 거면 얼굴도 그렇게 할 것이지 얼굴만 저렇게 심각하게 할 건 뭐람. 진짜 부탁이라도 하는 것처럼. 오늘로서 지훈의 새로운 얼굴을 두 가지나 보게 되었다. 여주는 혀를 찼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얼굴들이었어. 아직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상대방을 알아가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것도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런 걸 투 머치 인포메이션이라고 하던가. 하여간 음양 세계 와서는 조용할 날이 없어. 여주는 애꿎은 자신의 팔자를 욕하며 지훈이 부탁했던 대로 열심히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모른 척이 안 됐던 건지 지훈에게 말을 걸어보며 애써 화제를 돌리려는 여주였다. 야, 이동 주술 안 되는 거 알았으면 이거 풀어, 빨리.




"나도 범죄자 된 것 같아서 기분 나쁘거든"




여주는 지훈에게 수갑이 채워진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며 말했다. 지훈의 눈앞에 아직 채워지지 않은 다른 한쪽의 수갑이 '짤랑'하는 소리를 내며 공중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에 지훈은 얄궂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한데, 열쇠는 학생회한테 있어서 열 수 없어. 계속 죄인인 기분으로 살고 있어봐. 그렇다고 네가 진짜 죄인은 아니니까. 지훈은 눈웃음 이모티콘을 실체화한 것 같이 웃었다.



그래서 여주는 바로 지훈의 멱살을 잡고 봤다. 솔직히 멱살까지 잡을 일은 아닌데 워낙 지훈이 얄궂게 말해야지. 지훈은 웃을 때가 더 얄미웠었다. 여주에게 멱살 잡힌 지훈은 금세 정색을 하며 '뭐 하냐, 놔라'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을 여주였으면 애초에 잡지도 않았다. 결국 이 둘은 어떤 상황을 맞이하던 끝은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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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39 - 체육대회 (8) | 인스티즈

"미친놈아, 그렇다고 나머지 한 쪽에 내 손목을 걸어버리냐?"
"무영 세계 체육대회에는 2인 3각이라는 종목도 있거든. 아, 그건 다리를 묶는 거긴 한데.... 쨌든 음양 세계 체육대회가 망한 이상 무영 세계 체육대회도 한 번 즐겨보자"
".... 미친놈"




여주와 지훈은 서로의 멱살을 잡으며 싸웠고 여주는 자신만 수갑찬 게 억울하다며 바로 지훈의 반대쪽에 수갑을 걸어버렸다. 지훈은 자신의 손목에 걸린 수갑과 바로 반대쪽으로 딸려오는 여주의 손목에 기가 막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주위에 또라이들만 달고 다니더니 얘도 또라이 다 됐잖아. 지훈은 속으로 내뱉지 않고 바로 입으로 여과 없이 말했고, 여주는 애써 반박하진 않았다.



주위에 또라이들이 많은 건 맞으니까. 그리고 조금의 후회는 하고 있었다. 진짜 미쳤나 봐. 뭔 생각으로 움직이기도 불편하게 수갑을 채웠지.... 음양 세계의 수갑은 웬만한 주술로는 끄덕도 하지 않아 부수는 것도 무리였다. 하아. 동시에 한숨을 쉬는 여주와 지훈이었다. 여주와 지훈이 나란히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잠시 휴전을 취하고 있을 때, 바람이 슬슬 불어왔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안개가 움직였다. '직관'이란게 남들보다 발달된 지훈은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직감이 왔다. 야, 일어나. 잔뜩 경계하는 얼굴을 하며 지훈은 일어섰고, 지훈이 일어서면서 들리는 여주의 손목이었다. 여주는 딸려 올라가는 손목을 보고 혀를 한 번 차고는 지훈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의 눈매는 매서워져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지훈을 보고 음양 세계에 대한 직관이 아직 덜 발달된 여주는 지훈이 왜 이러는지 알지 못했다. 지훈이 그러길래 괜스레 자기도 산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전혀 색다를 게 없는 풍경이었다.




"여기, 공격 주술 사용 가능했나"
".... 가능하지 않을까. 경도에서 원래 가능했잖아. 이동 주술은 사용이 안 되지만...."
"주화"




지훈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던 쪽으로 주화를 날렸다. 지훈의 엄지의 끝에 나간 불꽃은 순식간에 뿌연 안개 사이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물과도 같은 울음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졌다.





- 다음 편에 계속





+ 체듁대회 10편 안으로 끝낸다. 진짜. (그래서 평소보다 분량 많음. 글자수가 10,000을 넘었다고 한다)

+ 2월 달 안으로 완결 낸다. 진짜. 빠샤.




일부러 수능 끝난 날 들고 왔어요!♡ 우리 고3 독자님들에게 수능 끝나고 보여주고 싶었달까요? 수능 끝난 선물.... 이라 하기에는 본편이라... 그렇게 말하기 그렇고 조만간 특별편으로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다들 수고 많았다고 토닥거려주고 싶어요 (토닥토닥) 여러분, 삼 년 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뱃살공주 0916 래번클로 몬 웆 열일곱 사미 동쪽달 쿱쯔 522 0819 미키 뉴뉴러베 예밍 아기상어 ♥



더 나은 글이 되기 위해 오타, 맞춤법, 이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피드백 받고 있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답글 혹은 다음화 사담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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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플레입니다ㅠㅠㅠㅠㅠ 와 세상에 이거 진짜 책으로 나와야할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진짜 제가 읽은 판타지들 중에 제일 유잼인 것 같아여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 요새 과제에 치여서 힘들었는데 이 글로 잠시 쉬어갑니당ㅠㅠㅠㅠ 진짜 감사하구 작가님도 항상 파이팅 넘치는 날들이길 바랍니당~♡♡
5년 전
독자2
머라구요 2월 안으로 완결이라그여ㅜ 맞다 롕이에용!!! 우리 이고 단행본 내버립시다.....ㅜㅜㅜㅜㅜ제가ㅜ ㅜ 살래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3
예밍입니다 안니...2월 안으로 완결이여...?ㅠㅠ너무 무서운 말인데요ㅠㅠㅠㅠㅠ 항상 현생에 치일 때 글 읽으면 힐링됐는데 왜 벌써부터 아쉽죠ㅠㅠㅠㅠ
5년 전
독자4
당동입니다 진짜 순영이 무시당할 때 너무 화났는데 뒤에 ㅜㅜ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사이다엿어요ㅜㅜㅜㅜ 지훈이가 조금 여주에게 너그러워질까요...! 그럴리는 없을까요...! 그래도 이번화는 계속 싸워도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것 같은느낌인데 제 착각일지요...!
5년 전
독자5
0846이에여 왜 여주는 안따라갔나했더니 가짜였다니... 빨리 순영이 찾아야할텐데요 지훈이랑은 친해진 느낌ㅋㅋㅋㅋㅋㅋㅋ빨리 괴기산을 빠져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5년 전
독자6
래번클로예요! 순영이 머리가 까만색이 될 정도라니.. 작가님 정말 어떻게 이런걸 다 생각하시고 구상하시는지.. 체육대화 편 백만년 해도 괜찮습니다 언제나 사랑해요 흑흑..💙
5년 전
독자8
열일곱
와 진짜....이번편은 되게 오랫동안 기다린 느낌이에요ㅜㅜ2월달 안으로..와..되게 멀어 보이는데 왜 금방이라도 끝날 것 같죠...지훈이랑 여주랑 케미...이씨......좋아...순영아, 그래서 애들이랑 합류 언제해..?그래서..양기는 잘 전달되고 있는건가..?주화에 반응하는 괴물들은 또 누군데..?으으으ㅡ으우ㅠㅠㅠㅠ궁금해 미치겠어요ㅠㅠㅠ
그 와중에 마지막 작가님 말 체육대회를 체듁대회ㅠㅠㅠㅠ머ㅎ에ㅛㅠㅠㅜㅜㅜ(노린 거면 어떡해?)

5년 전
별들의무리
안녕하세요, 열일곱님! 반갑습니당♡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마지막 말 오타 맞아요 전혀 노리지 않았슴돠 근데 생각보다 귀여워서 놔두려구여 힛^^ 좋은 꿈 꾸세여♡
5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둔다는 작가님이 더 귀엽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도 굿밤~~^_^

5년 전
독자10
헐 작가님 완전보고싶었어요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반갑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여주가 개쎄져서 다 부수고다녔음좋겠다 아 지금도쎄긴하죠 근데 컨트롤의신이됐으면좋겠다 상상만해두믓지네요 애들이 무사히나와야할텐데ㅠㅠㅠㅠ 순영아보고싶다,,,,,,,
5년 전
독자11
밍입니다! 흑흑 2월 안으로 끝내신다뇨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저랑 100년 200년 함께 해주세요ㅜㅜㅜㅜㅜ근데 저는 저번주에 안올라와서..작가님 무슨일 있으신가 했는데..쏘스윗..ㅜㅜ일부러 수능 끝나고ㅜㅜㅜㅜㅜ흑흑 저는 수능 이미 예전에 봤엄ㅅ지만 넘나 스윗하신것..
아니 와중에 쥬니랑 여쥬 넘 귀엽고ㅜㅜㅠ근데 뭔가 수녕이가 일신의 파워를 다시한번 아주 웅장하게 보여줄 것 같아서 두근듀귾ㅎㅎㅎㅎㅎ
얼른 담펀도 보고싶어오ㅠㅜㅜ

5년 전
독자12
아기상어입니다! 자까님 기다렸어요!ㅎㅎㅎ 앗.. 근데 완결이요...? 왜..죠..?ㅠㅠㅠㅠㅠㅠ 으앙
5년 전
독자13
아닛 2월달 안으로 완결을 낸다구요???? 어허유ㅠㅠㅠㅠ 제가 읽은 판타지 중에 완쟌 쵝오!!!!!!!!!!! 작가님 글 읽고 맨날 힐링했눈데ㅠㅠㅠ 이게 끝나면 저는 뭘로 살아가야하나여,,, 오늘듀 잘 보고 가욤!!!!!!!!!!!!!!!!!
5년 전
독자14
2월달 안으로 완결?!?!?음양학당 완결나면 절 뭘 보고 살아야되나요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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