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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도 있음.

* '세븐틴' = 최다인원 = 출연 빈도 수 多 → 카테고리 고정. 스토리 주요 인물이 '뉴이스트', '프리스틴'일 경우 변동.

*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 (陰陽學黨) ; 체육대회 (9)





 여주와 지훈은 정체불명의 괴물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괴귀산은 귀신만 있는 산. 그런 산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는 건 지훈은 소문으로도 듣지 못했다. 그건 괴귀산에 대해 잘 모르는 여주도 좀만 생각해보면 이상하다고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괴귀산에서 이질감을 느껴지게 만든 이 소리는 여주와 지훈의 귀를 예민하게 했다. 숨을 죽이고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던 지훈과 여주의 귀에는 다람쥐가 움직이는지 근처에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괴물이 내는 것 같은 소리 이후에는 멀리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요했다. 하지만 이 고요함은 어딘가 수상했다. 꼭 폭풍전야의 바다 같은 고요함이 있었다. 지훈은 알고 있었다. 이런 폭풍전야를 겪고 일이 막상 닥쳤을 땐, 무언가를 하려 해도 이미 늦었을 거란 걸. 그래서 지훈은 자신의 손으로 상활을 쥐락펴락할 수 있게 이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내가 먼저 일을 터트리자. 이것이 지훈의 마인드였다. 지훈은 아까 전 주화를 쏘았던 곳을 향해 다시 보냈다.

 


"야! 미쳤냐? 뭔 줄 알고 그래!"



  그 행동에 여주는 기겁하며 지훈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바라본 지훈의 얼굴도 그다지 태연한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써 담담한 척하는 건지 진짜 담담한 건지 목소리는 평온했다.



"뭔 줄 모르니까 확인하려고 그런 거야"
"네가 무슨 호기심 넘치는 과학 소년이야? 확인하긴 뭘 확인해! 그냥 도망가면 될걸!"



 여주의 질타에 지훈은 자체적으로 흘려들었다. 그냥 말을 씹었다는 얘기다. 여주는 '아오, 이걸 진짜'하며 주먹을 들어 올려보였다. 하지만 날리지는 않고 바로 내려놓았다. 어찌됐든 이런 상황에선 사이 좋게 지내는 게 중요하니까. 지훈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그곳을 향해 바라보고 서있었다. 다시 날린 주화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 초조해지는 지훈이었다. 쿵, 쿵, 쿵. 그러나 지훈의 초조함을 해결해줄 소리가 들려왔다. 지훈과 여주의 예민해진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였다. 처음엔 아주 미세하게 들려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서로 저게 무슨 소리인지 아냐는 눈빛만 주고받았다. 그러나 점점 크게 들려오는 소리에 이게 무슨 소리인지 서서히 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발걸음 소리였다. 발걸음 소리가 한 번 울리고 간격이 있고나서 다음 발자국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오는 걸로 봐서는 뛰는 소리가 아니라 걷는 소리였다. 그런데 누가 걷는 소리인 건지 마치 거인이 걷는 것처럼 쿵쿵 산속을 울려댔다. 지훈은 이상한 낌새에 곧바로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뛰어갔다.  지훈이 뛰면서 지훈의 왼쪽 손목과 함께 걸려있는 여주의 오른쪽 손목은 저절로 지훈 쪽으로 움직였고, 손목이 움직이면서 몸도 반고의적으로 지훈을 따라가게 되었다.


  지훈과 여주가 몸을 숨긴 곳은 풀들이 무성히 자라나 쪼그려 있는다면 몸을 숨기기에는 딱 적절한 곳이었다. 지훈과 여주는 얼굴만 빼꼼 내밀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쿵쿵 거리는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왔고 땅까지 진동하였다. 여주가 지훈을 쳐다보면 지훈이 여러 명으로 보일 정도로 심한 진동이었다.


  쿵쿵대는 소리와 함께 진동까지 결합하니 산속은 아수라장이었다. 노루들이 튀어나와 도망가고 새들은 시끄럽게 짹짹거리며 날아가고 있었으며 다람쥐들도 집을 버리고 부리나케 도망치고 있었다. 소리의 주인공은 뿌연 안개에 가려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젠 아예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들릴 때, 뿌연 안개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검은 그림자를 본 여주와 지훈은 자세히 바라보았다.


 눈을 찌푸리고 여주는 그림자의 형태가 대충 눈에 들어오자 너무 놀라 온몸으로 어버버거리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악! 여주가 눈을 꼭 감고 엉덩이에서 느껴오는 고통을 삼킬 때, 지훈은 마땅찮은 눈으로 여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뭐 하냐. 뭔가 한심하다는 뉘앙스가 잔뜩 섞인 어투였다. 아, 엉덩이 깨질 뻔했네. 지훈과 만난 지 두 달 만에 지훈의 저런 말투는 이젠 의연하게 넘길 수 있게 된 여주였다.


  지훈은 여주를 보던 고개를 휙 돌렸다. 애초에 대답을 바라고 한 질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은 듣지 않아도 되었다. 여주도 아릿한 엉덩이를 뒤로하고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림자는 더욱 진해져 있었고 소리는 더더욱 커져 귀가 아파왔다. 여주는 벌렁거리는 심장을 스스로 다독거리며 아주 작게 지훈에게 말하였다.



"야, 나 저거 뭔지 알아...."
".... 뭐?"
"나 저거 뭔지 안다고...."
"뭐라는 거야. 안 들려"
"아니, 저거 뭔지 안다고!"
"뭐라고? 안 들린다고!"



   이 바보새....! 저 쿵쿵대는 소리 탓에 여주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짜증 난 지훈은 눈 한쪽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되물었다. 여주는 답답해 가슴속에 천불이 날 뻔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코로 한숨을 쉬고 지훈에게 더욱 크게 소리쳤다. 나! 저거! 뭔 줄 안다고!



"서면 뭔 줄 보인다고?!"
"저거! 뭔 지 안다고!"
"서서? .... 아 뭐라는 거야"



  여주는 언제 은우와 기숙사 휴게실에서 예능프로그램을 하나 시청한 적 있는데 그때 출연진들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헤드폰을 끼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게임을 했었다. 출연자들의 아무 말 대잔치에 은우와 크게 웃음을 터트렸었는데 그 예능의 한 장면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에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여주였다. 말하다 말고 허허거리는 여주를 본 지훈은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썩는 지훈의 표정에 다시 정신 차리고 또 '고요 속의 외침'을 찍는 여주와 지훈이었다. 저거! 내가! 알아!



"미친놈아!! 갑자기 왜 일어서고 난리야!!"
"네가 일어서면 보인다매!!"
"뭔 개소리실까? 저거 뭔 지 안다고 했는데"



 여주와 지훈의 고요 속의 외침은 갑자기 우뚝 일어서는 지훈 덕에 대실패, 그 자체였다. 혹시라도 저 괴물에게 들킬까 수갑이 차있는 손목을 휙 끌어당겼다. 지훈은 손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에 쓰러지듯 여주 바로 옆에 주저앉았다. 앉자마자 귓가에 박혀오는 여주의 타박에 지훈은 자신도 할 말이 있어 성질을 내었다.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워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림에도 불구하고 서로 성질을 내느라 바쁜 덕에 그걸 인지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걸 먼저 인지하는 쪽은 지훈이었다. 네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네 따지다 지훈은 기겁하듯 뒤로 물러났다. 그 기겁하는 거에 더 짜증 난 여주는 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일어섰다 수풀 너머, 그래봤자 수풀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괴물 소리의 정체와 눈이 마주쳤다. 한 번 들어봤던 울음소리. 쿵쿵댈 정도로 큰 위력. 여주가 봤던 단 하나의 요괴. 그날, 미친놈에게 칼이 목에 들어왔던 그날에 길거리를 어지럽혔던 요괴. 날갯짓 한 번으로 흐들꽃잎을 다 떨어트렸던 요괴. 미친놈이 찍힌 영상에서 함께 사라졌던 그 요괴. 여주에 눈 안에 그 요괴가 가득 들어찼다.



사람의 형체였고 그 몸집은 거대했으며 큰 날개가 등에 달려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성의 나체였지만 민망함도, 섹슈얼함도 느껴지지 않았고 혐오감만 주었다. 얼굴은 그날의 요괴와는 조금 달랐다. 입뿐이었던 그날의 요괴와 달리 눈도 있었다. 눈의 검은 자들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어 더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요괴의 오른쪽 눈의 검은 자가 아래로 내려왔고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 아, 좆됐다.




"뭐 해! 병신아! 튀어!"




  지훈은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여주의 손목을 잡고 달렸다. 둘 사이에 채워진 수갑이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갑을 찬 덕에 지훈이 달리면 여주도 달리게 되어 있는데 굳이 손목을 잡은 이윤 그렇게 했다간 여주가 자빠질 것 같았기에.... 여주가 자빠지면 자신도 자빠질 거고 자빠지는 게 너무 싫은 지훈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래도 손목을 잡을 정도가 됐다는 건 지훈에게 여주에 대한 혐오라고 봐도 무방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사라진 게 아닐까?


   여주는 그런 걸 눈치챌 시간도 없이 정신 놓은 채로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기도 바빴다. 저게 왜 지금 여기 있지? 여주는 심란했다. 심란한데 지훈의 속도에 맞추다간 그대로 땅과 안면 박치기를 할 거 같아 심란할 틈이 잘 나지 않았다. 솔직히 수갑 때문에 달리는 거지 수갑만 아니었으면 이대로 지훈과 빠이빠이였다. 여주는 숨이 가빠도 지훈에게 속도를 조금만 낮춰달라고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야....! 조금만 천천....! 악!"
"아...!"



  결국, 여주는 앞으로 엎어졌고 지훈은 뒤로 넘어졌다. 지훈의 기억상 이렇게 크게 자빠진 적은 걸음마 뗀다고 잘 하지도 못하는 걷기를 하다 자빠진 것 빼고는 처음이었다. 한 명은 얼굴을 땅에 처박고 있질 않나, 한 명은 발라당 누워 있질 않나. 오합지졸이 따로 없었다. 누가 봤다면 이 광경에 크게 웃음을 터트릴지도.... 지훈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서로 꾹 눌리게 했고 눈을 살짝 감은 채 상체를 일으켰다. 코에서는 성난 소 마냥 바람에 세게 나오고 있었다. 여주에게 뭐라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자신보다 처참하게 넘어져있는 여주를 보니 그 말이 쏙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이 속도 조절을 잘못한 탓도 있으니까.



"속도 그따위로 낼래....?"
"보는 내가 민망하니까 빨리 일어나"



 지훈의 말에 여주는 잠자코 일어났다. 민망하긴 했으니까.... 여주는 얼굴에 묻은 흙을 털었다. 지훈은 여주를 보고 마음에 안 든다는 눈초리를 쏘아대고 있었다. 그에 여주는 인상을 찡그리며 '뭘 봐'라고 말하였다. 지훈은 한숨을 한 번 쉬고, 얼굴에 흙이나 닦으라고 말했다. 여주는 지훈의 말에 아무렇지 않은 듯 얼굴에 흙을 닦아냈지만 여전히 지훈의 표정은 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어쩜 그런 표정 하나도 저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을까. 여주는 다른 의미로 지훈을 감탄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지훈은 다시 한숨을 크게 쉬고 직접 손을 뻗어 여주 얼굴에 있는 흙을 닦아냈다. 꽤나 조심스레 들어오는 손길에 놀라 아무런 말도 행동도 못하고 있을 때, 지훈은 엄지에 힘을 꼭 주고 여주의 얼굴을 세게 밀었다. 고개가 뒤로 젖혀진 여주는 바로 성질을 내었다.



"야, 뭐 해! 닦아줄 거면 좀 살살해주면 덧나서....!"
"내가 왜. 내가 뭐 하러"
"칼로 찌르면 시퍼런 피가 나올 새끼...."



  지훈은 여주의 말을 묵살하고선 요괴의 거동을 살폈다. 자연스레 여주도 그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요괴를 보자 지훈과 투닥 댄다고 잊고 있었던 그날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듯 떠올랐다. 그 거대한 요괴는 눈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잘 보지 못하는 모양인 것 같았다. 그때처럼 앞이 안 보이는 것처럼 여주와 지훈이 있는 쪽과 전혀 다른 쪽으로 이리저리 몸을 휘저으면서 나무란 나무는 다 부수고 있었다.


 여주는 그날이 떠올라 무서워 빨리 피하고 싶었고 지훈은 저렇게 거대한 요괴를 상대하려면 사정거리권이라는 게 필요했기 때문에 빨리 피하려 했다. 목적이 어떻든 빨리 피해야 한다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이었기에 둘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뛰었다. 요괴는 지훈과 여주가 뛰는 발소리를 듣고는 몸의 방향을 틀었다. 뛰어가면서 요괴의 동태를 살피던 여주는 '아, 씨....'라고 말하며 앞을 보고 뛰었다. 귀도 없으면서 도대체 어디로 듣는 거야? 속도를 늦춰준 지훈 덕에 여주는 넘어지지 않고 지훈과 함께 나무 뒤로 숨을 수 있었다. 지훈은 여주에게 숨 가빠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질문에 들어갔다.



"혹시 저거 그거냐? 흐들축제 습격 사건 요괴?"
"어? 어, 어...."



  그날의 일은 동영상도 남겨져 있고, 나라 안에서 워낙 떠들썩했던 터라 당연, 지훈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이유가 있기도 했고. 지훈의 질문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는 달려서 땀이 나는 게 아니라 그날 일이 무서워 식은땀이 나고 있었다. 심장이 벌렁벌렁 대는 게 이러다 구토까지 나올까 걱정되었다. 지훈은 여주를 쳐다보며 질문했다. 여주는 턱 밑으로 흐르는 식은 땀을 손으로 닦았다.



"야, 너 저거 안다고 했지? 어떻게 그림자만 보고 아는데?"
"소리. 쟤, 소리는 정확히 기억하거든"
"왜?"
"습격 사건 현장에 있었으니까"



  .... 아, 얘 그때 나랑 마주쳤지. 놀러 간 모양이었나 보네. 지훈은 교문 앞에서 자신과 마주쳤던 여주가 떠올랐다. 지훈은 고개를 한 번 젓고 그날을 기억하는 걸 그만두었다. 그날은 지훈에게도 여러모로 기억하기 싫은 날이었으니 말이다. 현장에 있었으면 저 요괴에 대해서 알아내는 데 더 쉽겠네. 지훈은 그리 생각하며 여주에게 물었다. 알고 있는 대로 저 요괴에 대해서 말해 봐. 지훈의 요청에 여주는 순순히 대답했다.



"청각은 예민한 것 같은데 앞은 전혀 못 보는 것 같아. 내가 봤었을 땐, 눈이 없었는데 지금은 눈이 생겨서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그렇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 같아"
"...."
"그리고 날개가 커서 그런지 한 번 날갯짓하면 사람 여러 명은 그대로 날아갈 정도야. 그래도 결계를 만들면 바람의 저항을 막아서 그런지 가까이 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어"



  여주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을 토대로 요괴의 특징을 하나하나 얘기하자 지훈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곤 '좋아'라고 말하며 요괴의 시선에 들어올 수 있게 나무 뒤에서 나왔다. 지훈의 행동에 경악한 여주는 지훈과 연결되어 있는 수갑이 차있는 손목에 힘을 꽉 주고 자신 쪽으로 당겼다. 지훈이 그대로 당겨오진 않았지만. 미쳤냐. 어딜 가려고.


   지훈은 여주의 강한 힘에 잠시 놀라였다. 뭔 힘이.... 둘 사이에 있는 수갑이 팽팽해졌다. 그리고 둘의 의견 대립도 팽배해졌다. 지훈은 여주의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이제껏 봐왔던 여주 모습과 다르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흡사 자신이 귀신에 홀렸을 때, 그때 자신의 눈과 비슷한 것 같았다. 물론 제 겁과 공포가 더 깊었지만. 지훈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몸에 힘을 빼고 다시 나무 뒤로 갔다.



"쟤한테 먹히면 어쩌려고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고 그래?"
".... 잡아먹혀? 내가?"
"그래. 네가"
"야, 네가 아무리 일신이라지만 나 주작인데"
"주작이든, 뭐든 회장도 처치하러 갔다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것도 못했던데, 네가 어떻게 해"
"...."



  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 얘,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는구나. 하긴, 멀리서 지켜본 것 같으니 잘 모르려나. 지훈은 기억하기 싫던 그날을 다시 기억해 냈다. 그날 본가에서 밥을 먹고 방에서 좀 쉬라며 명환의 호의 같은 강압을 받고 방에 들어가 있었다. 방에서 좀 쉬라고 하는 이유가 아마 나중에 또 자신을 부르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방에 들어오고 조금 쉴까 싶었지만 자신이 집에서 나가고 청소만 한 모양인지 사람의 온기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방에 있으니 기분만 안 좋아지는 데다 꾸역꾸역 먹었던 저녁밥이 체할 것 같기에 가볍게 운동이라도 할까 싶어 집 안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집이 원체 넓으니까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되는 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다 무심코 명환의 서재 쪽에 다다른 지훈은 약간 짜증을 내며 돌아서려 했다. 그런데 약간 열려 있는 문틈 사이로 명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실패? 요기가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래도 웬만하면 다 모를 테니 붙들고 있어, 내가 곧바로 지훈이 데리고....  이런 말들이 흘러나오더니 얼마 안 가 서재에서 나와 자신을 찾는 명환에 속도 증가 주술을 이용해 방으로 돌아온 지훈은 명환이 당장 자신을 따라가야 한다며 차에 태우고 습격 사건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차에 태우고 나서야 명환은 입을 열었다.



"흐들 축제에 요괴가 난동 부리고 있으니 넌 나와 함께 퇴마하러 가야 한다. 아, 나보다는 네가 더 나서야 한다"
"...."
"요괴가 요기가 없으니 아주 간단한 주술만 써도 금방 퇴마가 될 테지만 이왕이면 화려한 주술을 써서 퇴마하거라"
".... 퇴마는"
"허가증은 내가 미리 끊어놓았다"
"...."
"현장엔 너희 학교 전교 회장도 와있다더구나"
"...."
"무슨 이윤지 모르지만 회장이 퇴마를 안 하고 있다던데, 그렇다면 우리에겐 좋은 기회지. 그 회장이 퇴마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퇴마해야 한다"



   지훈은 명환의 말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뭐부터 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명환에게 요괴가 사라졌다는 연락이 왔다. 명환은 꺼진 전화기를 보며 '칫'하며 기사에게 운전대를 돌리라고 말하였다. 지훈은 명환의 눈치를 살폈다. 명환의 기분 같은 거 신경 따윈 쓰고 싶지 않았지만 18년간, 이명환 집안의 사람으로서 그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과도 같았다. 명환의 기분이 최악임을 눈치챈 감 좋은 지훈은 아무런 질문-자신을 왜 데려가는지, 요기도 없는 요괴를 굳이 주작이 퇴마하러 가는 이유가 뭔지, 어떻게 요괴가 미리 올 줄 알고 있던 사람처럼 허가증을 미리 끊어놓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도 못하고 학교 기숙사로 들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그 후 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 자신이 퇴치하려던 요괴는 저 요괴였구나 하고. 그런데 그 요괴가 이렇게 눈앞에 있다니. 요기가 없다면 크기만 큰 고깃덩어리일 뿐이었다. 민현이 왜 퇴마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대가 강해서 오래 걸린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수갑만 없었다면 여주를 여기에 놔두고 처리하러 갔을 테지만 이놈의 수갑이 문제였다. 여주를 억지로 끌고 갔다가는 요기 없는 요괴라지만 크기가 거대하니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러지도 못하고.... 결국은 설득하는 일밖에 없었다.



"야, 저거 요기 따윈 없...."



  지훈이 여주를 설득하기도 전에 요괴가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고 지훈과 여주를 숨겨주었던 나무가 부러졌다. 지훈은 바로 쓰러지는 나무를 피해 옆으로 뛰었고 역시나 수갑으로 인해 여주도 딸려갔다. 하지만 여주가 말했듯 날갯짓이 일으키는 바람은 사람 여러 명을 날아가게 만들 정도로 강했기에 여주와 지훈도 몸이 붕 떠 날아갔다. 여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다.


  지훈은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떠 수갑이 차있는 쪽의 여주의 팔을 잡았다. 결계를 치기 위함이었고 결계는 여주와 지훈을 감쌌고 더 이상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높이 붕 뜨진 않아서 떨어지는 데 살짝 아플 뿐 다치지 지는 않았다. 지훈과 여주는 요괴를 바라보았다. 요괴는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달려 있는 거.... 귀신들 맞지?"



여주는 지훈에게 물었다.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는 표시였다. 요괴를 자세히 보니 괴귀산의 귀신들이 덕지 덕지 달라붙어 요괴의 행동을 겁박하고 있었다. 산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요괴를 제지하려는 것 같았다. 지훈은 그 모습에 비소를 흘렸다. 요괴와 귀신의 대결이라. 재밌겠는데? 팝콘이라도 가져올 것 같은 지훈의 모습에 여주는 혀를 찼다. 그래도 귀신이 요괴를 막아주고 있으니까 별 상관없으려나.


 여주도 팝콘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편하게 마음을 먹은 듯 보였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요괴는 귀신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 저럴 수가 있어? 차마 볼 수 없는 잔혹한 광경에 여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지훈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그 장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요기는 없는데 귀신을 잡고 뜯어 먹는다고? 무슨 요괴가 저래.



"살려줘....! 우리를 도와줘....!"



 팔과 다리를 잡아먹힌 귀신이 기어 와 여주와 지훈에게 빌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훈과 여주는 꿈쩍도 안 했다. 전까지 당했던 게 있으니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을 만도. 여주는 빙의 당할 뻔하고, 지훈은 악몽을 증폭시키게 했으니 뭐 예쁘다고 해주냔 말이다. 음, 이런 걸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인간은 아니지만. 지훈이 자리에서 쪼그려 앉아 차갑게 한마디 뱉었다.






"안 그래도 그럴 거야. 그 정도 패널티 받아도 내가 얘 이겨"
"너 진짜 재수 똥 튀긴다"



 지훈은 여주의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해 다시 물어보았지만 여주는 빨리 처리나 하라며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그에 지훈은 명령하지 말라며 여주에게 경고했고, 여주는 다시 한 번 '재수 똥 튀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또 투닥대기를 반복....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귀신은 쟤네한테 맡겨도 괜찮았던 걸까 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아주 약간 후회 중이었다. 





"한 시간 넘었는데....."



   방송실에서 민기는 초조한 표정으로 벽에 달린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역대급 시청률에 역대급 방송사고. 민기는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방송부의 분위기는 초상이었다. 우울함으로 가득 들어찬 이곳은 누구 하나 발을 들여놓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 학생회도 마찬가지. 관중석엔 점점 불만 소리가 터져 나왔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방송하기도 지쳤다. 이번 체육대회는 지옥이야. 방송부원들과 학생회원들의 생각이었다.



"야, 야! 최민기....! 카, 카메라 작동돼!"



  영민이 다급한 소리로 민기를 불렀고, 민기는 시계를 보던 눈을 영민이 가리키는 화면으로 돌렸다. 영민이 이리 놀란 이유는 경도 도중 고장 난 카메라 한 대가 다시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면에 노이즈가 가끔씩 일어났지만 비교적 상태는 멀쩡했다. 카메라에는 영민과 민기도 모를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야, 지호야. 에이포(a4) 줌 당겨 봐"



  영민의 말에 1학년은 카메라를 줌인(zoom in) 하였고 멀리서 찍혀 안 보이던 게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 여주? 민기가 말했다. 그리고 이어 '지훈이도....'라고 중얼거렸다. 화면이 확대되면서 여주와 지훈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보였고 그 둘 앞에 있는 건.... 뭐지. 영민과 민기는 인상까지 찡그리며 화면을 응시했다.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40 - 체육대회 (9) | 인스티즈
".... 습격 사건 요괴.... 아니야?"



   민기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송실 문이 덜컥하고 열리더니 숨이 차 얼굴이 빨개진 민경이 들어왔다.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40 - 체육대회 (9) | 인스티즈
"지금 뭐하는 거예요? 전광판 송출 끊어요!"



   민경의 말에 급하게 전광판 송출을 끊었지만 어떻게 된 건지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방송실은 물론이고 관중석까지 혼비백산이 되었다. 전광판에 펼쳐지는 여주와 지훈, 그리고 습격 사건의 요괴가 나와있었다. 관중들은 하나둘씩 전광판에 집중했고 그리고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학생 두 명이 습격 사건 요괴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니. 한 시간이나 미룬 이유가 장비 고장이 아니라 이런 사고였다니. 아무리 체육대회가 중요해도 그렇지, 이런 사고를 학생들이 수습하게 만들다니.

이것은 음양 학당의 경비 시스템 문제와 교장의 윤리 의식에 대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이번 편은 썩었어요 왜냐면 제가 급하게 써내린 글이거든요 요새 글태기가 와서....(뒷목)


+ 방송부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심각한 부분인데 음악때문에 그냥 웃긴 상황이 된 느낌....


+ 지난 편에 제가 완결이라는 말 때문에 약간의 논란(?)이 있는 모양인데여 여러분 제 전적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2월부터 5월까지 40화가 걸렸고, 체육대회를 6편으로 진행하겠다면서 10편까지 기어코 가고, 특별편 올린다면서 올린 건 아무것도 없는.... 그런 어그로 입니다.... 

2월 안으로 완결은 저의 바램이지 팩트는 아니랍니다.... 2월 안에 완결낸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후우... 음양학당을 오래보고 싶으신 분들은 슬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0^ 저는 좀 슬프네요ㅠ


+ 진짜 체육대회 다음화가 마지막.... 마지막!!! 여러분도 질리죠? ㅠㅠㅠㅠㅠ 진짜 마지막일거예요ㅠㅠㅠㅠ 그다음 바로 진도 슈슈슉 나갈!!!! .... 지키지도 못할 말은 안 할게여



[♥감사합니다♥]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뱃살공주 0916 래번클로 몬 웆 열일곱 사미 동쪽달 쿱쯔 522 0819 미키 뉴뉴러베 예밍 아기상어 ♥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여러분 덕에 제가 글써요 ㅠㅠㅠ 요새 글태기가 와서 글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한군데도 없는데 여러분 보면서 버팁니다 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


더 나은 글이 되기 위해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오타, 맞춤법, 이해가 안 가는 부분, 어색한 문장에 대해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럼 제가 답글을 달아드리거나 다음화 사담글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는 급하게 쓴 거라서 한 이틀만 기다려주세요 ㅠㅠㅠ 이틀 동안 수정할테니 이틀 후에 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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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0846이에요 지훈이랑 여주랑 잘 헤쳐나가길 바래요.. 그리고 순영이는 잘 있는거죠?? 내새끼... 저 전광판 저거 그때 걔가 한것만 같아요! 이것튼 저의 느낌...
5년 전
독자2
으아ㅠㅠㅠㅠㅠ 작가님!!!! 정말정말 기다렸습니다 ㅠㅠㅠㅠㅠ 진짜 재미있어요 어쩜 이렇게 흥미진진한지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5년 전
독자3
요플레입니당~!! 지훈이랑 전에는 진짜 죽일듯이 싸웠는데 이제는 귀엽네요ㅎㅎㅎㅎ 다들 마지막까지 무사하길바라요ㅠㅠㅠ 작가님 벌써 새로운 한 주가 다가왔는데 화이팅하세요~~💪💪
5년 전
독자4
몬입니다 역시 기다리길 잘했어요,,, 새로운 한 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요괴야 물러가라!
5년 전
독자5
딩동입니다 작가님 글 세계관이나 분위기 전부 제 취향 저격이라 읽을 때마다 행복하고 알림 뜰 때마다 설렙니다 ㅜㅜㅜㅜ 늘 감사해요 다음 회도 기대하겠습니다!
5년 전
독자6
래번클로예용용 흐흑 지훈이와 둘이 ㅣㅇㅆ다니 그것부터 현실성 제로지만 그래도 좋네요 작가님 최고~~~ 한주 알차게 보내세요 오늘도 잘 보고갑니당
5년 전
독자7
열일곱입니닷!!!작가님 진심 이 글 보러 글잡 매일 들러요ㅠㅠㅜㅜㅠㅜㅜㅜ완전 판타진데 넘나 재미진거ㅜㅜㅠㅠㅠㅠㅠ지훈이랑 여주랑 꽤 가까워진 거겠죠...?원래 싸우면서 정들고 친해지고 뭐...그런거니까요....ㅎ
5년 전
독자8
롕이에욧...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궁금한게 여주가 순영이를 소환하거나 그럴수는 없는건가욧 아님 그냥 정신없어서 잊은거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생각이 나가지구..
5년 전
독자11
갑자기 삘탄 저의정주행.....맨날천날 읽고싶다....갠적으로 해태들이 왤케 좋죠 귀여워....치대는 해태...카와이해..
5년 전
독자9
하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ㅏ 근데보면서 자연스레 순영이까먹엇네 푸학 미안 근데 둘이힘합치면 걍 괴귀산없애고도남을거가튼뎈 그냥수갑풀고 손잡구다니자~~~~^^ 아근데 작가님저체대편진짜조아해요 진짜넘잼써 작가님글태기와도 여전히인거아시죵 ㅠㅠ 제최애글잡 ㅠㅠ
5년 전
독자10
항상비회원으로 봣는데 초대번호 받아서 오자마자 이거 정주행햇어요ㅠㅠㅠ
5년 전
독자12
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할게요!!엄청 재밌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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