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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전체글ll조회 1103l 2
"아 지루해...이 마을은 왜이렇게 사람이 없어..."

 보통 편의점이 다 이렇게 손님이 없나,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적자는 안나나 몰라, 기타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을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혼잣말로 내뱉는다. 자주 보이지 않는 점장은 손님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심도 없어보이고. 그가 생각하기에, 지금 점장은 지금 자선사업 중인 것 같다. 손님도 없는 편의점알바 시급이, 다른편의점 월급의 1.5배나 된다니. 그 예상에 확신을 주는 것이라면 타고 오는 차나 입은 옷가지들, 하는 행동 같은것들? 어느것 하나 싸보이는것이 없고,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몇 없는 다른 알바생들도 그렇게 느낄지는, 그가 알바는 아니고. 

"어서오세요-"
"아,네가 일할 타임인가? 오랜만이네. 잘 있었어?"

 오랜만...이라니 바로 며칠 전에 본 것 같은데. 이 남자 기억력이 그렇게 안좋은건가. 아니면 매일매일 보지 않았으니 오랜만이라고 하는건가. 아니면 장난을 치는건가? 하지만 저 표정을 보자니... 그냥 별 관심 없는걸수도 있겠구나. 네 잘 있었어요, 대답을 하고 예의상 점장님은요? 하고 물으니 자기도 잘 지냈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항상 느끼지만 저 점장 기럭지가 장난이 아니다. 나도 어디가서 꿀리는 키는 아니지만, 글쎄... 몇센치 차이나 나려나. 

"뭘 그렇게 멍하게 있어? 피곤하면 좀 쉴래?"
"아..제가 그랬어요? 시험 끝난지가 얼마 안되서 그런가봐요...하하.곧 제 타임 끝나니까, 집에 가서 쉬어야겠네요."
"그래? 집이 어디야? 내가 태워다주지. "

 역시 이 점장 뭔가 이상하다니까? 자기 이름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왜 알바생 이름은 외우고다니는거야? 잠깐을 멍하게 보다 짧게 되물으니 오늘 한가하다면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미안하고 말고를 떠나서... 이건 부담스럽고 그렇지 않고. 얼굴에 철판을 깔았고 안깔았고의 차이인 것 같은데... 

"저희 집 어딘지 모르시잖아요. 길 찾기 힘드실텐데, 그냥 버스 타고 갈게요."
"처음에 주소도 물어봤던거 잊었어? 내가 좀 주도면밀한 남자라서. 이럴때 쓰려고 물어보는거지 뭐.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돼."
"아...네...그럼 신세질게요.하하..."

 내 대답을 듣고는 빵을 하나  뜯어서 입에 물고는 핸드폰을 들고 만지작대기 시작한다. 가끔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고...나는 이제, 나만 어색한 이 분위기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남은 시간은 30분... 그냥... 다음사람이 빨리 오기만을 바래야 하는거겠지. 그렇게 다음 사람을 기다리며 생각한다. 이사람은 도대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건지,왜 그러는건지.

˚˚˚

"......"
"......"
 
 차안에는 작은 음량으로 틀어진 라디오 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몇달전에 끝난 슈퍼스타K에 나왔던 사람들이다. 그 라디오를 꽤 재미있게 듣고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고 싶었지만 옆에 앉아있는 점장이 신경쓰여서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조그만 소리도 내기 눈치가 보인다고 할까. 어쩔 수 없이 창밖이나 바라보고 있다. 
 아무 말도 한적이 없는 그는 옆에서  이상하다.  재중을 생각해서 젊은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프로그램으로 틀어놨는데. 차라리 가요 CD를 틀어줄까 생각하다가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은 느낌에 그대로 두기로 하고 대신 질문을 했다.
 
"왜 이렇게 굳어있어? 편하게 앉아도 되는데."
"아, 제가 그랬나요...? 하하. 이런 차는 몇번 못타봐서..."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지금 불편한 이유는 모두 당신 때문이다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 속마음을 어떻게 알수 있을까.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밖에.
 
"아, 마침 점심시간이네? 점심 안먹었으면 같이 할래?"
"점심...이요?"
"어 점심. 선약 있어?"
 
 이걸 어떻게 하면 피할수 있을까, 선약이 있다고 해야하나, 집에 누가 오기로 했다고 해야하나, 어떤 이유를 대면 이 점장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서 집으로 갈수 있을까,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마침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뭐라고 해야할까 저 표정은.
 눈앞에 사탕을 둔 아이같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자신이 고백한 여자의 대답을 기다리는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도대체 그렇게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서는 저런 순한 표정을 짓고 바라보다니. 이건 협박이나 다름없는 일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별다른 할말을 찾지 못하고, 약속이 없으니 먹고싶은것이 있다면 같이 가자고 대답한다.
 
"그래? 다행이다. 오늘 갑자기 스케쥴이 쫙 비어서 어떡하나 했거든. 나 자주 가는 식당 있으니까 거기로 갈게. "
 
점장이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쉰다. 
그리고 그는 그저 즐겁다. 꼭, 혼자먹을 밥 걱정을 덜어서는 아닌 이유로.

둘이 탄 차가 복잡한 도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cut.
컾링 상상은 자유...라고 하면 너무 무책임한가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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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헝헐 돖제라니.....ㅠㅠㅠ신알신하고가야
11년 전
부끄러워
신알신이라니 ㅠㅠㅠ 컾링 적어서 새로 올릴게요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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