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원제 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보고 너무 감동 받아서 찌는 글 로맨스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미러링이 꽤 흥미롭게 나타나고 시사점도 있는 영화라서 심심할 때 한 번 보기를 추천함! 짧게 소개하자면 이 영화는 원래 세계에서 여자들을 정복할 대상으로 보던 남주가 어떤 사고로 남성-여성 역할이 정반대로 뒤바뀌어 있는 사회로 이동하는 내용임 '원래 세계'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를 '꽃'으로 본다거나 남자가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것이 일상화돼 있음 반면에 여성 상위 사회에서는 여자들이 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약한 존재'인 남자를 보살핌. 남자에게 차 문을 열어준다든가 선물을 안겨준다든가 하는 식 〈마담보바리>는 '보바리 총각'이 되고, 카드 게임에서는 퀸이 킹을 이김 반면에 남자들은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제모를 하고 각선미가 드러나는 짧은 바지를 입음 ㅋㅋㅋ 남자들이 사회에서 부당해고를 당한다든가 하는 성차별 구조에 대항하려고 남성연대시위를 하기도 함! 원래 사회에서 여주는 남주 친구의 비서였는데, 반대 사화에서 여주는 잘나가는 작가가 돼 있음 멋진 차를 몰고 복근을 키우고 남자를 쉽게 갈아치움 ㅠㅠ 그러다 당돌한 매력의??? 남주에게 빠진다는....ㅋㅋ 내용 정착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꿈꾸는 남주에 비해, 프리 라이프를 꿈꾸지만 그래도 남주한테 끌리는 여주 라는 주제로 한번 쪄봄 어제 술 기운에 쓴 거라 엄청 돋음 주의...... 처음 쓴거라 노잼 주의...... 소금소금...... 문제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1. 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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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윤기
"당신이 좋아요." 여주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뜬금 없이 윤기가 말했다. 돌아보니 윤기가 이쪽을 보며 침대에 누워 있다. 여주가 '먼저 출근할 테니 편할 때 나가라'고 말하며 나서던 참이었다. 윤기는 얼마 전 비서로 새로 들어왔다. 며칠 지켜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매력적이기도 하고. 어제 처음으로 밤을 함께 보내고 후회했던 건, 이렇게 쉽게 관계를 시작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지금도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 시간을 더 들여서 천천히 알아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나도 당신이 좋아요. 하지만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윤기의 당당한 눈빛 앞에서는 어쩐지 자꾸 눈을 피하게 된다. 도망치듯 문을 나서려는 여주 앞으로 윤기가 걸어왔다. 윤기는 여주의 넥타이를 고쳐 만져주며 여주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본다. "나보다 어리고 잘생긴 남자는 많죠. 나보다 똑똑하고 재치 있는 남자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나보다 잘생기면서 똑똑하고 재미있는 남자는 잘 없을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날 잡아요." 3. 강다니엘
오늘따라 어딘가 토라진 모습이다. 뭔가 할 말이 가득 있는 표정으로 뚱하니 있으면서도 좀처럼 이쪽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늘 생글생글 웃고 내 기분을 맞추려 하더니 요즘 들어 왜 저러지? 기분 맞춰주려고 일부러 분위기 좋은 파인다이닝까지 예약해서 데려왔더니. 이런 어색한 순간은 질색이다. 하지만 여주는 상냥하게 달래는 방법을 잘 모른다. 한 번도 진지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지속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주는 늘 그렇듯이 익숙한 방법을 택했다. 여주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이걸로 가서 사." 늘 그랬듯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줄 알았던 다니엘은 갑자기 질린다는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본다. 예상 외의 반응이다. 티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당황한 여주를 쏘아보며 다니엘이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까지 사랑을 돈으로 살 생각이에요? 그런 식으로 사는 게 행복해요? 그런 사랑이 당신한테는 충분해요? 처음엔 당신이 잘생기고 돈 많은 여자라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아닌 거 같아요. 당신한테 돈 아닌 사랑을 바라게 됐어요. 이제 당신이 원하는 걸 주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왠지 모르겠지만 울 것 같은 눈이다. 이유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다. 나가버리는 다니엘의 뒷모습을 보는데 여주는 어딘가 가슴이 아픈 기분이다.
2. 민윤기
"당신이 좋아요." 여주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뜬금 없이 윤기가 말했다. 돌아보니 윤기가 이쪽을 보며 침대에 누워 있다. 여주가 '먼저 출근할 테니 편할 때 나가라'고 말하며 나서던 참이었다. 윤기는 얼마 전 비서로 새로 들어왔다. 며칠 지켜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매력적이기도 하고. 어제 처음으로 밤을 함께 보내고 후회했던 건, 이렇게 쉽게 관계를 시작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지금도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 시간을 더 들여서 천천히 알아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나도 당신이 좋아요. 하지만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윤기의 당당한 눈빛 앞에서는 어쩐지 자꾸 눈을 피하게 된다. 도망치듯 문을 나서려는 여주 앞으로 윤기가 걸어왔다. 윤기는 여주의 넥타이를 고쳐 만져주며 여주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본다. "나보다 어리고 잘생긴 남자는 많죠. 나보다 똑똑하고 재치 있는 남자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나보다 잘생기면서 똑똑하고 재미있는 남자는 잘 없을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날 잡아요." 3. 강다니엘
오늘따라 어딘가 토라진 모습이다. 뭔가 할 말이 가득 있는 표정으로 뚱하니 있으면서도 좀처럼 이쪽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늘 생글생글 웃고 내 기분을 맞추려 하더니 요즘 들어 왜 저러지? 기분 맞춰주려고 일부러 분위기 좋은 파인다이닝까지 예약해서 데려왔더니. 이런 어색한 순간은 질색이다. 하지만 여주는 상냥하게 달래는 방법을 잘 모른다. 한 번도 진지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지속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주는 늘 그렇듯이 익숙한 방법을 택했다. 여주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이걸로 가서 사." 늘 그랬듯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줄 알았던 다니엘은 갑자기 질린다는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본다. 예상 외의 반응이다. 티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당황한 여주를 쏘아보며 다니엘이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까지 사랑을 돈으로 살 생각이에요? 그런 식으로 사는 게 행복해요? 그런 사랑이 당신한테는 충분해요? 처음엔 당신이 잘생기고 돈 많은 여자라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아닌 거 같아요. 당신한테 돈 아닌 사랑을 바라게 됐어요. 이제 당신이 원하는 걸 주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왠지 모르겠지만 울 것 같은 눈이다. 이유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다. 나가버리는 다니엘의 뒷모습을 보는데 여주는 어딘가 가슴이 아픈 기분이다.
2. 민윤기
"당신이 좋아요." 여주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뜬금 없이 윤기가 말했다. 돌아보니 윤기가 이쪽을 보며 침대에 누워 있다. 여주가 '먼저 출근할 테니 편할 때 나가라'고 말하며 나서던 참이었다. 윤기는 얼마 전 비서로 새로 들어왔다. 며칠 지켜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매력적이기도 하고. 어제 처음으로 밤을 함께 보내고 후회했던 건, 이렇게 쉽게 관계를 시작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지금도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 시간을 더 들여서 천천히 알아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나도 당신이 좋아요. 하지만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윤기의 당당한 눈빛 앞에서는 어쩐지 자꾸 눈을 피하게 된다. 도망치듯 문을 나서려는 여주 앞으로 윤기가 걸어왔다. 윤기는 여주의 넥타이를 고쳐 만져주며 여주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본다. "나보다 어리고 잘생긴 남자는 많죠. 나보다 똑똑하고 재치 있는 남자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나보다 잘생기면서 똑똑하고 재미있는 남자는 잘 없을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날 잡아요." 3. 강다니엘
오늘따라 어딘가 토라진 모습이다. 뭔가 할 말이 가득 있는 표정으로 뚱하니 있으면서도 좀처럼 이쪽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늘 생글생글 웃고 내 기분을 맞추려 하더니 요즘 들어 왜 저러지? 기분 맞춰주려고 일부러 분위기 좋은 파인다이닝까지 예약해서 데려왔더니. 이런 어색한 순간은 질색이다. 하지만 여주는 상냥하게 달래는 방법을 잘 모른다. 한 번도 진지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지속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주는 늘 그렇듯이 익숙한 방법을 택했다. 여주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이걸로 가서 사." 늘 그랬듯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줄 알았던 다니엘은 갑자기 질린다는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본다. 예상 외의 반응이다. 티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당황한 여주를 쏘아보며 다니엘이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까지 사랑을 돈으로 살 생각이에요? 그런 식으로 사는 게 행복해요? 그런 사랑이 당신한테는 충분해요? 처음엔 당신이 잘생기고 돈 많은 여자라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아닌 거 같아요. 당신한테 돈 아닌 사랑을 바라게 됐어요. 이제 당신이 원하는 걸 주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왠지 모르겠지만 울 것 같은 눈이다. 이유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다. 나가버리는 다니엘의 뒷모습을 보는데 여주는 어딘가 가슴이 아픈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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