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방탄소년단
엔시티
데이식스
세븐틴
워너원
프로듀스101
기타
빅스
자주 가는 메뉴
설정하려면 원하는 메뉴에서 메뉴 제목 왼쪽 ☆를 누르세요
한강ll조회 304l 2
글자 크기  

[방탄소년단/단편/김남준/김태형] 보조개 下 | 인스티즈

보조개 下

w. 한강

대학교 3학년. 남들과 똑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한 것이 벌써 3년 전 일이었다. 나는 운 좋게 서울의 명문 대학에 발을 디뎠고, 이후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또한 첫사랑이었던 김남준과의 만남이 무색할 만큼, 그동안 수차례의 만남과 헤어짐을 번복해왔다. 그들, 그러니까 김남준과 김태형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라는 소리다. 난 그렇게 잊혀진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을 줄 알았다. 그 우연적인 재회가 없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라 장담한다.

오늘인 개강을 앞두고, 이주 전부터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학교와는 좀 떨어져 온갖 상가들이 들어선 곳에 위치한 카페였는데, 아무래도 근처에 카페가 없다 보니 이곳은 항상 손님으로 미어터지는 일이 허다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음료를 만드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꼈는데,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은 모양인지 이제는 복잡한 포스기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폭풍전야였던 것인지, 그날따라 손님이 없었다. 여유로운 홀에 숨을 돌리며 머리를 묶고 있는데, 누군가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인사를 건네며 훑어본 그 사람은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에 괜히 겁을 먹어 몸이 경직되자 목소리도 조금씩 떨려오는 듯했다.

"어떻게, 주문하시겠어요?"

"........"

"손님?"

"...아메리카노 한 잔."

어. 익숙한, 목소리. 한 손으로 카드를 내밀며 주문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어본 듯 익숙했다. 처음에는 그가 누구였는지 알아채지 못했는데, 계속 카운터 쪽을 흘끔거리기에 결국 알아채고야 말았다. 너, 김태형이지. 하지만 끝까지 모른 척을 했다. 이런 식의 재회는 상상도 못했을뿐더러 더군다나 과거에 사이가 틀어져 버린 사람이니까 아는 척을 해도 좋은 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겨우 그 시선을 외면하고 있을 무렵에, 김태형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가려나.

"저기."

김태형의 발이 멈추어선 곳은 다름 아닌 카운터, 내 앞이었다. 뭐지, 뭘까. 마스크와 모자는 아직도 벗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미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이상 저 남자의 모든 것에서 김태형임이 묻어났다. 궁금해졌다. 이 카페에 온 게 우연이었을까.

"우연, 이야."

"...네?"

그대로 뒤를 돌아 카페를 나간다. 마치 내가 속으로 떠올린 생각에 대한 답을 들은 것 같아 소름이 돋아났다. 뭐야, 간파당한 기분. 그가 머물다 간 자리마다 폭풍이 쓸어간 듯 어지러웠다. 찝찝하다,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오는 찝찝함이 점차 숨통을 죄여왔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 여주야. 그 이야기 들었어?"

오전 알바를 끝내고 강의실로 향하던 길이었다. 멍하니 걷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다가오던 친구가 날 발견하고는 다가와 곧장 말을 꺼냈다. 그 이야기, 라니.

"무슨 이야기?"

"우리 과에 휴학했다던, 그 유명한 선배 있잖아. 이번 학기에 복학한데."

"그렇구나..."

무덤덤한 내 반응에 시무룩해하던 친구가 제 손을 소리 나게 붙이고는 운을 땠다.

맞아, 그 선배 네 옆 학교였더라. 그 말에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렸다. 그의 이름이 떠오른 탓이었다. 그냥 그렇게 확신이 섰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혹시 이름이 김남준이야?"

"어, 어! 맞는 거 같아. 그 선배랑 아는 사이야?"

그때 생각했다. 몇 년 전 끊겼던 인연이 다시금 붙어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김태형과 마주쳤으니 김남준과의 재회도 자연스레 뒤따라 올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혼동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어떻게, 잊으려 발악했는데.

"그냥,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었어서."

그뿐이고 싶지만. 내가 걷는 길이 김남준에게 닿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워지기만 했다. `같은 학교였구나'에서부터 `왜 하필 이 학교지, 그라면 더 좋은 학교를 가고도 남았을 텐데' 하는 허심탄회한 한탄까지. 강의실로 향하는 내내 온갖 잡생각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강의실 문 앞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 김남준이 안에 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안으로 들어서자 그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어. 그 반응에 김남준을 둘러싸고 있던 무리들 또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 여주 알아?

"아니, 그냥."

뭐야, 재미없긴. 그래서 하던 이야기마저 해봐. 이내 거두어진 시선들에 딱 하나, 남은 게 있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리를 찾아앉는 그 순간까지 집요하게 날 훑어내리던 그, 하나.

"여주라고 했나?"

"쟤? 응, 맞아. 김여주.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왠지, 친해지고 싶어서."

폐허다. 네가 있던 그곳이.

보조개

"여주야."

강의가 끝나자마자, 자리에 앉아 짐을 챙기던 내게 다가온 김남준이었다. 지금 내게 꽂혀오는 저 눈을 마주한다면 필시 흔들리는 동공을 들킬게 뻔하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명확히 판단을 내릴 순 없어도 많이 당황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급기야 주변에 있던 같은 과 아이들이 우리를 보며 요란을 떨기 시작했다.

"번호 좀 줄 수 있어?"

나 번호 안 바뀌었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환호를 지르는 와중에 그리 대답을 할 순 없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이 상황에 매정히 내칠만한 위인도 아니고, 내가. 습관적으로 아랫입술을 짓누르며 그의 핸드폰을 받아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번호를 하나씩 누르면, 머지않아 내 번호가 저장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김남준의 얼굴을 마주했다. 은은한 미소와, 그 옆의 보조개. 두 번 다시 저 늪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해. 그에게서 시선을 끊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락하지 마세요."

이게 내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용기였다. 김남준에게 핸드폰을 넘겨주고 그대로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 잘한 걸까. 때마침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내 번호 지웠을까 봐 문자 남겨」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에게서 도착한 문자를 망설임 없이 지워버리고 겉옷 주머니에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다. 김남준의 말대로 그의 번호는 지워진지 오래였지만, 다시 저장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는, 다시는. 계속해서 마음을 굳게 잡으려 노력했지만, 이미 난 김남준에게 사정없이 휘둘리고 있었다. 어쩌면 난 아직 그 보조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이제 마주치고 싶지 않아도 꾸준히 마주쳐야 할 김남준, 어쩌면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는 김태형. 김남준과 연인이 되고부터 헤어짐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비록 짧게 스쳐간 혼란이었지만 그때의 나에겐 너무나 버거웠다. 내가 그 관계들을 전부 놓아버리는 선택을 할 정도였으니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들을 강의가 하나뿐이었기에 망정이었다. 그 하나의 수업도 김남준 덕에 듣는 둥 마는 둥 해서 놓친 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이 상태로 다른 수업까지 듣는다면 아마 교수님에게 몇 번이고 지적을 받았을 게 틀림없다.

"어, 여주. 벌써 집에 가는 거야?"

버스정류장에서 동기 여자애 하나를 만났다.

"응. 너도 집에 가?"

"아 나는 약속이 있어서. 아참 여주야. 너 지금 남자친구 없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감에 차 반짝이는 눈에 더욱 그랬다. 분명 남자 하나 소개해주겠다는 말일 텐데.

"그럼. 내가 아는 애 중에 괜찮은 애 있는데, 소개받을래?"

아,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내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내보이자 친구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네가 불편하면 받지 않아도 돼.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라며 되려 미안해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때 다시금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어, 문자다.

「문자는 지워도 되는데, 번호 정도는 저장해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김남준, 그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어떻게든 그를 내칠 방법이 필요했다. 서둘러 옆에 멀뚱히 서있던 친구를 붙잡고 말했다.

"저기, 나 소개받을게."

"어, 정말? 불편하면 안 해도 되는데."

"아니, 생각해보니까 괜찮을 거 같아서."

"그럼 내가 그쪽이랑 연락해서 날 잡아볼게."

그 문자 하나로,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 내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자 당황스럽다는 눈으로 친구가 날 바라봤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김남준에게서 온 문자를 바라보다 이내 휴지통 아이콘을 눌러 지워버렸다. 번호는 여전히 저장하지 않은 상태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의 말로는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제 남자친구와 절친한 녀석이라고 했다. 나이는 나와 같고, 군대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이번 주 일요일에 만나자는데, 시간 괜찮아?」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응, 괜찮아. 정확한 시간이랑 장소 정해지면 알려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불현듯 불안해지는 건 왜 때문일까. 언젠가부터, 불안해지면 입술을 이로 짓누르는 습관이 생겼다.

보조개

김남준을 내치기 위해 만들어낸 자리에 문제가 아주 크게 생겼다. 내가 만날 그 남자를 빌미로 김남준에게 더는 아는 척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할 계획이었는데.

".....김여주?"

왜, 김태형이 여기에.

처음에는 뒷모습만 보이던 그였기에 알아채지 못했다.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혼자 앉아있는 남자가 하나뿐이라 확신을 했고, 그대로 인사를 건네며 앞자리에 앉았을 뿐인데. 마주한 얼굴은 다름 아닌 김태형이었다. 그 순간 둘 다 몹시 당황하여 서로를 바라보며 제 눈을 의심했다. 먼저 선을 그은 건 내 쪽이었다.

"나, 갈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붙잡은 건 김태형.

"잠깐, 잠깐이면 돼."

우리 너무 오랜만에 만났잖아. 내게 말하는 목소리가 몹시 풀이 죽어있어서, 괜히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그래도 한때 절친한 친구였는데. 머뭇거리다 이내 다시 그의 앞에 앉았다. 그렇게 한동안 오고 가는 말이 없다, 먼저 말을 꺼낸 쪽은 김태형이었다.

"우리 되게 오랜만이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며칠 전 일이 떠올라 고개를 치켜들고 대답했다.

"근데 오늘은 아니었지."

"......아."

알고 있었구나. 제 짧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모양새가 많이 낯설었다. 이렇게 소심한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하기야, 그때 카페에서도 이랬지. 그날을 회상하면, 우연이라고 기어들어가듯 말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너 많이 변했어."

"......어?"

"아니, 너도 느끼지 않아? 되게 의기소침해졌어 너."

"....그야 당연히, 네가 내 삶의 이유였으니까."

아, 한순간에 분위기가 틀어졌다.

"우울증이 도졌었어. 너랑 그렇게 되고."

그런데도 묻고 싶었다.

"너, 혹시 날 아직도 좋아해?"

어쩌면 예상했을 답변.

"여전히."

그대로 자리를 뛰쳐나갔다. 난 그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앉아있을 자신이 없었다.

미쳤어, 미쳤나 봐. 쟤 왜 저래? 자꾸 생각이 엇나갔다. 문득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김태형이 날 따라 카페를 뛰쳐나와서 였을까. 아니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여주야, 제발."

"이거 놔."

"나 좀 사랑해줘."

그대로 입술이 맞닿는다. 안으로 섞여들어오는 것 없이 서툰 키스였다. 그렇지만 밀어낼 힘도, 피할 힘도 나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주욱 빠져나가서는 내가, 내가 아닌 게 되어버렸다. 머릿속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지 오래였다. 난, 모르겠어. 그래, 정말 몰랐다. 김태형과의 입맞춤을, 나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했다는걸.

얼마쯤 지났을까, 김태형이 붙어있던 입술을 천천히 떼어냈다. 그에 감았던 눈을 떴다. 멍하고 탁한, 감정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눈. 김태형은 그런 내 눈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을까. 닿은 입술이 그에게 말해준 것일까. 널 사랑할 수 없다고. 이내 마주친 시선에 나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제발."

나 이렇게 너만 바라보잖아,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제발, 제발.

처절했다. 김태형이 떨군 눈물이 내 발치를 적신다. 그렇게 계속, 바닥만 바라봤다. 내 눈에 들어차있던 그의 신발이, 전부 시야 밖으로 벗어날 때까지. 김태형의 발자국 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입술을 앞니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잘근 잘근. 그 흔적을 없애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아.

결국 그 자리에 피가 고인다. 터져버린 입술에서 배어 나온 피가 발치로 떨어진다. 툭, 이미 젖어있는 부분이었다. 붉은 핏물, 그 눈물은 피눈물이었음이 틀림없다.

거봐, 결국 피를 보게 될 거였잖아. 너도, 나도.

그러니까 우리는 안돼.

보조개

주말을 지나고 오자, 김남준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변했다. 그전에는 흥미를 느끼던 눈이었다면, 이제는 마치 날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그 눈빛이 부담스러워서라도 난 그를 피해야만 했다. 꼭 무언가를 노리는 맹수였다.

"여주야, 왜 나 피해?"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 내 앞을 가로막고 말을 거는 김남준이었다. 싱긋, 미소와 함께 보조개도 눈에 띄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 또 보조개다. 내게 진득이 달라붙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는 피한 적 없다고 대답하면.

"그럼, 나랑 오늘 점심 먹자."

그 말에 내 옆에서 눈치만 보던 친구들이 날 그의 쪽으로 밀치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잘못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은 말은 덤으로 붙었다.

"네 친구들이 그러라는데?"

"......."

"어쩔 수 없다, 그치."

그게 먹이를 노리던 맹수였던가.

김남준이 날 이끈 곳은 어느 한적한 레스토랑이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는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날 바라봤다. 내 몫의 파스타를 먹다가도 계속해서 느껴지는 시선에 체를 할 것만 같았다. 결국 견디다 못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솔직히 말해서, 정말 궁금했다. 과거에 사귀었던 사이라 해도 이미 오래전 끝난 사이인데 굳이 이러는 이유가 뭘까. 아직 내게 미련이 남아서? 식어가는 음식들을 멍하니 응시하다 픽, 하고 웃음을 터트린 김남준이 다시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

"구질구질한 구남친 역을 한번 해볼까 봐."

"...재미없는 장난 그만해요."

이렇게 짓궂은 장난을 치던 사람이었나. 미련과 장난 그 사이에서 너무나 위태로운 관계였다. 김남준과 이렇게 마주 앉아 있자니, 자연스레 그의 동생인 김태형이 떠올랐다. 이어 며칠 전 그와의 입맞춤까지. 괜히 얼굴에 열이 올라 고개를 숙이고 파스타를 입에 욱여넣기 시작했다. 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도저히 그 맛을 알 수 없었지만.

"태형이는 이미 만난 것 같던데."

"큽,"

갑작스레 귀를 파고든 그의 음성에 결국 사례에 걸렸다. 아, 미안해. 다 먹고 말할 걸 그랬나. 소름 끼치게 차분한 어조로 말하며 내게 휴지를 건네는 김남준과 더는 마주할 수가 없었다. 저, 갈게요. 그렇게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시금 김남준이 말했다. 방금과는 달리 짙게 깔린 어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앉아."

".........."

"내 말 들어."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당장에라도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잡아먹힐 것만 같아서,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문득 스쳐 지나가며 본 다큐멘터리에 나온 이야기가 떠올라 더욱 몸서리를 치며 눈꺼풀을 떨었다. 한번 문 먹잇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맹수가, 김남준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한테. 그리고 여전히, 그의 보조개는 제 우물을 잃지 않은 채였다. 마치 그 보조개가 맹수의 날카로운 이빨과도 같게 느껴진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태형이 만나지 마."

그건 제 먹잇감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ㅂㄹㄱ 업로드!)

좀...망한 글...)


첫글과 막글
· [막글] [방탄소년단/단편/전정국] 유어 네임  2  8일 전
· [첫글] [방탄소년단] 위계 00 도입부  1개월 전

위/아래글
· [방탄소년단/단편/전정국] 유어 네임  2  8일 전
· [현재글] [방탄소년단/단편/김남준/김태형] 보조개 下  12일 전
· [방탄소년단/단편/김남준/김태형] 보조개 上  4  14일 전
· [방탄소년단/단편/전정국] 여우 주의보  17일 전
· [방탄소년단] 위계 10 혼란의 눈동자  2  19일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9 마음의 형태  1  29일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8 마음이 향하는 곳  2  1개월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7 백월  2  1개월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6 용감한 자  1  1개월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5 베어 물은 달  2  1개월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4 잊을 약속  1  1개월 전
· [방탄소년단] 위계 03 바람이 불어오는 곳  1  1개월 전

공지사항
없음
 
l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참고하면 좋아요
맞춤법 지키기
공동 연재 기능
메일링, 작가 개인홈 규칙

인물별로 골라보기
B.A.P
B1A4
f(x)
아이콘
JYJ
데이식스
엔시티
갓세븐
나인뮤지스
뉴이스트
동방신기
러블리즈
레드벨벳
몬스타엑스
박진영
방탄소년단
배우모델
블락비
하이라이트
비정상회담
비투비
빅뱅
빅스
샤이니
세븐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신화
아이유
양현석
업텐션
워너원
에이핑크
엑소
여자친구
위너
이수만
인피니트
주르륵
프로듀스101
기타
번호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 짝사랑메이트 19 36 침침이의 일상 12.16 21:19
엔시티 [NCT] 안녕하세요, NCT R 입니다! 10 <해찬 시점> 37 술무졀빈 12.12 15:0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김PD의 신혼일기 07 37 화백 12.13 21:37
데이식스 [데이식스/김원필] 옆집 사는 고딩한테 코 꿰이는 썰 26  회원전용 짧윷 12.13 20: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외전|Off the record ; 지민의 이야기 2 27 센트 12.13 18:15
세븐틴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19 38 세봉이네 하숙.. 12.15 21: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시즌3_11 17 1억 12.13 20:57
프로듀스101 [프로듀스101/워너원] 카페알바생 홍일점 kakaotalk (special) 2.. 17 먹방동아리 12.11 21:24
7526576엔시티[NCT] 그는 왜 사라졌을까? #1클라우드-나인3:33
7525201데이식스[데이식스/강영현] 카페 알바생과 썸을 타보자 01 5데리야끼2:09
7524891엔시티[NCT/해찬] 배틀커플 해찬이랑 너심 연애썰 9고고1:55
7524416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시즌3_12 131억1:33
7522605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현무뎐 업로드 및 작은 선물 공지 42하늘고래0:19
7520881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김석진] 키다리 아저씨 02로또당첨되게해..12.16 23:10
7519893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 22현이12.16 22:28
7519318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2 6소휘12.16 21:56
7518588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 짝사랑메이트 19 36침침이의 일상12.16 21:19
7518545엔시티[NCT/이민형] 우울증 여주 X 중학생 때 여주 좋아했던 민형 SSUL 711월 22일12.16 21:18
7518544데이식스[데이식스/강영현] 카페 알바생과 썸을 타보자- 14데리야끼12.16 21:18
7517443엔시티[NCT/김도영] 츤데렌데 세심한 남사친 김도영이랑 썸을 타보자! 07 411월 22일12.16 20:15
7516872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애증 愛憎 : 애정과 증오 그 어딘가밍브12.16 19:42
7514053엔시티[NCT/김도영] 첫사랑 리퀘스트 1 9뇽안12.16 16:54
7512965프로듀스101[스타쉽/이광현] 나의 너에게 번외시골즈12.16 15:53
7510644워너원[IKON/김한빈] Talk to me초코송이12.16 12:44
7508438엑소[엑소/시우민/김민석] 다시만난 너, 회상 01안녕달님12.16 04:57
7508212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김석진] 꽃이 피는 그날에는 01 (달과 꽃의 상관관계) 2방바레12.16 04:27
7506724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황자로운 생활 EP.5 3민황자12.16 02:32
7506549엔시티[NCT/이민형] 시청률 3프로 03 1알비12.16 02:22
7506290뉴이스트[뉴이스트] 연애에 서툰 복학생.kakaotalk 13 8냐오12.16 02:08
7506019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시즌3_11 181억12.16 01:53
7505847빅스[VIXX] 우리는 모두 거짓을 고하고 있었다 (Rain+verse)호러쇼12.16 01:43
7504266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전정국] 이태리로 성악 전공하러 간 너탄X이태리로 가죽세공 전공하러간..이태리12.16 00:32
7500306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 짝사랑메이트 18 35침침이의 일상12.15 21:53
7499705세븐틴[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19 38세봉이네 하숙..12.15 21:21
7496387엔시티[NCT/정재현] 자존감 바닥 정여주가 넘사벽 정재현 만나는 썰 #22 16윤오를 재현하..12.15 17:08
7493869엔시티[NCT/이민형] 시청률 3프로 02알비12.15 14:00
7480579엔시티[NCT/이민형] 시청률 3프로 01 3알비12.14 13:50
7479023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실낙원 04 5새턴12.14 08:26
7477609세븐틴[세븐틴/김민규] 반인반수 김민규썰 E 4  회원전용시트린12.14 03:30
7476474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7대 죄악 서막_그 세번째 장하얀연12.14 02:34
7474908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민윤기] 네가 싫었다 02 6새벽끄적이12.14 01:08
7474756엔시티[NCT/정재현] 내 취향대로 쓴 리퀘스트 1 3JERK12.14 01:01
7471294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귀여운게 최고! 5가을소녀12.13 22:15
7470787뉴이스트[뉴이스트] 연애에 서툰 복학생.kakaotalk 12 19냐오12.13 21:42
7470714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김남준] 김PD의 신혼일기 07 37화백12.13 21:37
 처음   @@@
123456789101112다음
이용 규칙
   새 글 (W) 
글 번호로 찾아가기 l 페이지로 찾아가기
자필만 게시 가능 (펌/표절 금지), 친목 (암호닉 제외) 금지
글잡담 F의 모든 글에 악의적 캡쳐를 금합니다 (적발시 처벌)
인스티즈 트렌드 l현재 트렌드가 없습니다
최근 2분 사이의 인기글 l 안내
12/17 8:48 ~ 12/17 8:50 기준
1위 ~ 10위
11위 ~ 20위
1위 ~ 10위
11위 ~ 20위
최근 2분 사이 글잡담 F의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위 ~ 10위
급인기 게시판 l 모든 게시판이 인기척도 하나 없네요
사업자등록번호 : 655-86-00876 l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17-서울강남-03991 l 대표 : 김준혁
등록 정보 확인 l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42, 5층 (역삼동, 역삼빌딩) l TEL : 070-7720-0983

이메일 문의 l 개인정보취급방침 l 권리 침해 신고 l 광고 l 모바일 l 앱 설치
© instiz Corporation
걸그룹 시크릿 최애 타이틀곡 l 2566표 참여
투표 참여 l 전체 목록 l 투표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