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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타칭 주접왕 팔불출킹 김여주 현 배경)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연애는 둘째치고, 지금은 주접왕 겸 팔불출 킹을 도맡아 하고 있는 여주지만 예전에는 삽질 킹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야흐로 6개월 전 삽질 듀오의 연애 직전 한 달 동안 말이다. 

그 얘기 전에, 고3 첫 연애에 쌩 양아치를 만나 단단히 데인 여주는 근 1년간 남자를 무서워했었다.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낯가리는 정도, 특히 잘생긴 남자한테는 더 심하고, 더 심하게 풀이 죽어버리지.

사실 민형이를 본 첫 날도 마찬가지였다. 겉보기에는 편하게 주저리 떠는 것 같았겠지만 여주 사실 화장실 간다, 전화 받고 온다, 하면서 오조오억번 식당 밖으로 나가서 벌벌 떨리는거 가다듬고 왔고 민형이가 질문 던지고 나서 눈 마주쳤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민형이는 아니냐고? 민형이도 마찬가지다. 자그마치 첫 연애였으니까, 20년 인생의 첫 연애. 재민의 말로는 고2 때부터 2년째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단다. 얼마 전에 재민이 그 짝사랑은 어떻게 된거냐며 은근슬쩍 떠보자 이미 끝났다고 손사레 치며 껄껄 웃던 민형이었고, 지금은 여주랑 연애중이지만.

그러니까, 이런 둘이 썸을 탈 때 어떤 삽질을 했었냐면 ...






***






여주는 요새 잠도 안 와, 민형이 사진보고 앓느라. 물론 민형이가 직접 올린 사진은 아니고, (민형이 페북은 친구들이 생일 때 올리는 축하 메세지 말고는 텅 비었다, 인스타는 계정조차 없었고) 재민이 인스타나 동혁이 인스타에 종종 뜨는 사진들이었다. 뭐가 그렇게 머쓱한건지 능청스러운 재민, 동혁과 다르게 옆에서 소심하게 애들 눈치보면서 브이 따라하는 민형이 사진보고 여주 팡팡 울면서 이불 찬다.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여주 곧장 카카오톡 열어서 이동혁 찾는다.




└ 이동혁

└ 동

└ 혁

└ 아

└ ㄷ

PM 10:57


? ┘

PM 10:57


└ 너 방금 인스타에 올린 거

└ 원본 좀 제발

└ ㅠㅠㅠ

PM 10:58


회계 필기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

PM 10:58


└ 줄ㅠㅠㅠ게ㅠㅠㅠㅠ

PM 10:58


(사진) ┘

내일 이민형이랑 같이 과실에서 기다릴테니까 ┘

필기노트 가져와 ┘

PM 10:58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너 진짜 뭘 좀 안다

└ 사랑해

PM 10:59


사랑은 좀;; ┘

PM 11:00


└ 민형이한테 한 말이야

└ (정색)

PM 11:00




여주 동혁이가 준 사진 갤러리에 저장한다. 한 장 두 장 모이는 민형이 사진 보니까 이게 또 민형이 사진이랑 다른 사진들이랑 섞이는게 싫은거야, 정리 딱 질색인 여주가 갤러리에 폴더 하나 만든다. [이민형] 으로.

눈물 줄줄 흘려서 수만동에 서울 두번째 한강 만들면서 과자 까먹고 있는데 별안간 갑자기 카톡, 하고 울린다.

이동혁인가? 하고 카톡 확인하는데 이민형 세글자 떠있지, 여주 이불 차서 바닥에 떨군 다음에 침대 위에 무릎 꿇고 앉아서는 핸드폰 두 손으로 잡아.




선배 ┘

내일 마케팅 수업 끝나고 ┘

뭐해요? ┘

PM 11:15


└ 없어

PM 11:15




여주 뇌에서 나온 그대로 타자 쳐서 보내버린다. 톡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일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 근데 일단 생각 안나니까 무시하고 본다. 남자 무서워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애한테는 사족 못쓰는거 어디 안가지. 

여주가 없어 보내자마자 좀 있다가 바로 답장 와, 학식 같이 드실래요? 여주 현실 고개 끄덕이면서 말투는 최대한 덤덤한 척 해. 왜? 이번에는 답장이 좀 늦어, 좋다고 바로 이어서 보낼까? 여주 고민 백번하지만 퍼줬다가 예전처럼 당할까봐 채팅방만 뚫어져라 보고 있지.

한편 민형이는 지금 당황했어.  여주가 왜? 라고 물어본 거에 대답할 만한 게 없었거든. 그냥 여주랑 밥 같이 먹고싶은게 다였으니까. 근데 그렇다고 또 선배랑 밥 먹고 싶어서요, 하기에는 본인도 낯간지럽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이야.

결국 한참 생각하다가 재민이 동아리에서 밥먹는다길래.. 하지. 속으로 또 걱정이야. 너무 친구 없는 것 처럼 말한 것 같아서. 물론 민형이 친구 없는거 사실이지만, 주변 애들한테 인기는 많아. 잘 웃고 뭐든 열심히 해서, 근데 민형이 성격 상 좁고 깊게 사람 사귀는 타입이라 막상 친하게 지내는 애들 몇 없지.

민형이 이불 꽁꽁 두르고 손톱 물고있는데 바로 답 온다.



└ 헉

└ 그래그래!

PM 11:19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 아, 진짜 커피 먹어야되는데. "

" 오늘따라 늦게 끝내주셔서 오늘은 못 먹겠네. "

" 커피 없어서 수업 못듣겠다ㅡ. "






여주 카페인 중독이라 하루라도 커피 안 마시면 하루종일 공허하고 수업에 집중도 못해. 큰일났다 하면서 이마짚는데 수주가 옆에서 갑자기 맞다, 야. 부르지. 왜? 하는데 수주가 대뜸 여주 시간표 눈앞에 들이민다. 이게 뭐? 너 이민형이랑 같은 수업이잖아. 헉. 여주 심장 부여잡고 카페인 필요없다, 이번 시간은 민형이 보는 낙으로 버티자, 생각하지.

여주 수주랑 느긋하게 걷다가 문득 시계 확인하는데 수업 시작 5분 전이야. 이번 시간 교수님 지각 칼같이 잡아서 여주 망했다, 생각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지. 9층가는 엘리베이터 딱 한개 있는데 닫히기 직전이야. 여주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다리 열심히 움직여서 겨우 엘리베이터 잡는다.






" 죄송합니다ㅡ. "

" 선배? "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목소리에 여주 헉헉 대면서 고개 들면 민형이 앞에서 자기 보고있지, 눈 땡그랗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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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왔어요? "






여주 대답할 힘도 없어서 고개만 끄덕이는데 와중에 나 지금 앞머리 다 날아갔는데 이마에 기름졌으면 어떡하지, 힘들어서 콧구멍 커졌으면 어떡하지, 별의별 걱정 다 해.

여주 바로 고개 옆으로 돌려서 정면 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 많아서 모르는 남자들이랑 딱 붙어있는 상황이야, 계속 말했지만 여주 남자 무서워하고 지금도 긴장해서 눈동자 굴리면서 계속 움찔움찔 초조해하지. 언제 내리나 싶어서 엘리베이터 표시 보면 아직도 3층이야.

그 때, 민형이가 대뜸 여주 팔 붙잡고 자리 바꿔요. 하면서 자기 서있던 버튼 바로 앞 구석으로 여주랑 자리 바꾼다. 여주 한 시름 놓고 그제서야 민형이 얼굴 보는데 입술 꼭 깨물고 정면만 보는 이민형 귀 끝 빨개져있지. 여주가 그거 계속 쳐다보는데도 한번도 여주 쪽으로 시선 안 준다.

여주랑 민형이 9층에서 내리고 강의실 가는데 왜인지 모르게 어색해. 여주 바닥만 보고 걷다가 민형이한테 말 건다.






" 고마워. "

" 아니에요. "

" 나 남자애들 무서워하거든. "

" 알아요. "






아는구나.., 여주 자연스럽게 고개 끄덕이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생각 들어서 물어본다. 민형이 잠깐동안 말 없다가, 그.., 동혁이가 말해줘서. 하지. 이동혁 여주 사촌인데 여주 고3때 남친이었던 진우혁한테 시달린다는 거 듣고 다른 학교인데도 찾아가서 싸움걸었다가 흠씬 맞고 옴. 그 뒤로 아무리 화나도 몸싸움은 안 걸지. 어쨌든, 여주 속으로 이동혁 진짜 별걸 다 말했네. 하고 강의실 들어간다.

민형이 재민이 옆에 앉고, 여주는 영호 옆에 앉는데 민형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쓰이지. 계속 영호 쪽 쳐다본다. 무슨 얘기하는지 둘이 핸드폰보면서 붙어가지고는 막 웃어.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 "






" 채수주 미친거 아니냐, 진짜 웃겨 이 사진. "

" 수업 시작하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

" 진짜. 아니었으면 나 벌써 뛰쳐나갔어. "






둘이 수주가 갠톡으로 보낸 사진 쭉 보다가 여주 잘 때 수주가 찍은 사진 나오지. 여주 식겁해서 핸드폰 바로 꺼. 봤어? 여주 물음에 영호 어, 봤지. 한다. 아무리 남사친이어도 보여줄만한 사진이 있고 아닌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이 딱 그거란 말이야, 머리 산발 되가지고는 입벌리고 자는거. 진짜 아무도 못보여줘.






" 제발 기억 속에서 지워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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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연애는 둘째치고, 지금은 주접왕 겸 팔불출 킹을 도맡아 하고 있는 여주지만 예전에는 삽질 킹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야흐로 6개월 전 삽질 듀오의 연애 직전 한 달 동안 말이다. 

그 얘기 전에, 고3 첫 연애에 쌩 양아치를 만나 단단히 데인 여주는 근 1년간 남자를 무서워했었다.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낯가리는 정도, 특히 잘생긴 남자한테는 더 심하고, 더 심하게 풀이 죽어버리지.

사실 민형이를 본 첫 날도 마찬가지였다. 겉보기에는 편하게 주저리 떠는 것 같았겠지만 여주 사실 화장실 간다, 전화 받고 온다, 하면서 오조오억번 식당 밖으로 나가서 벌벌 떨리는거 가다듬고 왔고 민형이가 질문 던지고 나서 눈 마주쳤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민형이는 아니냐고? 민형이도 마찬가지다. 자그마치 첫 연애였으니까, 20년 인생의 첫 연애. 재민의 말로는 고2 때부터 2년째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단다. 얼마 전에 재민이 그 짝사랑은 어떻게 된거냐며 은근슬쩍 떠보자 이미 끝났다고 손사레 치며 껄껄 웃던 민형이었고, 지금은 여주랑 연애중이지만.

그러니까, 이런 둘이 썸을 탈 때 어떤 삽질을 했었냐면 ...






***






여주는 요새 잠도 안 와, 민형이 사진보고 앓느라. 물론 민형이가 직접 올린 사진은 아니고, (민형이 페북은 친구들이 생일 때 올리는 축하 메세지 말고는 텅 비었다, 인스타는 계정조차 없었고) 재민이 인스타나 동혁이 인스타에 종종 뜨는 사진들이었다. 뭐가 그렇게 머쓱한건지 능청스러운 재민, 동혁과 다르게 옆에서 소심하게 애들 눈치보면서 브이 따라하는 민형이 사진보고 여주 팡팡 울면서 이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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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곧장 카카오톡 열어서 이동혁 찾는다.




└ 이동혁

└ 동

└ 혁

└ 아

└ ㄷ

PM 10:57


? ┘

PM 10:57


└ 너 방금 인스타에 올린 거

└ 원본 좀 제발

└ ㅠㅠㅠ

PM 10:58


회계 필기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

PM 10:58


└ 줄ㅠㅠㅠ게ㅠㅠㅠㅠ

PM 10:58


(사진) ┘

내일 이민형이랑 같이 과실에서 기다릴테니까 ┘

필기노트 가져와 ┘

PM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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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진짜 뭘 좀 안다

└ 사랑해

PM 10:59


사랑은 좀;; ┘

PM 11:00


└ 민형이한테 한 말이야

└ (정색)

PM 11:00




여주 동혁이가 준 사진 갤러리에 저장한다. 한 장 두 장 모이는 민형이 사진 보니까 이게 또 민형이 사진이랑 다른 사진들이랑 섞이는게 싫은거야, 정리 딱 질색인 여주가 갤러리에 폴더 하나 만든다. [이민형] 으로.

눈물 줄줄 흘려서 수만동에 서울 두번째 한강 만들면서 과자 까먹고 있는데 별안간 갑자기 카톡, 하고 울린다.

이동혁인가? 하고 카톡 확인하는데 이민형 세글자 떠있지, 여주 이불 차서 바닥에 떨군 다음에 침대 위에 무릎 꿇고 앉아서는 핸드폰 두 손으로 잡아.




선배 ┘

내일 마케팅 수업 끝나고 ┘

뭐해요? ┘

PM 11:15


└ 없어

PM 11:15




여주 뇌에서 나온 그대로 타자 쳐서 보내버린다. 톡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일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 근데 일단 생각 안나니까 무시하고 본다. 남자 무서워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애한테는 사족 못쓰는거 어디 안가지. 

여주가 없어 보내자마자 좀 있다가 바로 답장 와, 학식 같이 드실래요? 여주 현실 고개 끄덕이면서 말투는 최대한 덤덤한 척 해. 왜? 이번에는 답장이 좀 늦어, 좋다고 바로 이어서 보낼까? 여주 고민 백번하지만 퍼줬다가 예전처럼 당할까봐 채팅방만 뚫어져라 보고 있지.

한편 민형이는 지금 당황했어.  여주가 왜? 라고 물어본 거에 대답할 만한 게 없었거든. 그냥 여주랑 밥 같이 먹고싶은게 다였으니까. 근데 그렇다고 또 선배랑 밥 먹고 싶어서요, 하기에는 본인도 낯간지럽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이야.

결국 한참 생각하다가 재민이 동아리에서 밥먹는다길래.. 하지. 속으로 또 걱정이야. 너무 친구 없는 것 처럼 말한 것 같아서. 물론 민형이 친구 없는거 사실이지만, 주변 애들한테 인기는 많아. 잘 웃고 뭐든 열심히 해서, 근데 민형이 성격 상 좁고 깊게 사람 사귀는 타입이라 막상 친하게 지내는 애들 몇 없지.

민형이 이불 꽁꽁 두르고 손톱 물고있는데 바로 답 온다.



└ 헉

└ 그래그래!

PM 11:19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 아, 진짜 커피 먹어야되는데. "

" 오늘따라 늦게 끝내주셔서 오늘은 못 먹겠네. "

" 커피 없어서 수업 못듣겠다ㅡ. "






여주 카페인 중독이라 하루라도 커피 안 마시면 하루종일 공허하고 수업에 집중도 못해. 큰일났다 하면서 이마짚는데 수주가 옆에서 갑자기 맞다, 야. 부르지. 왜? 하는데 수주가 대뜸 여주 시간표 눈앞에 들이민다. 이게 뭐? 너 이민형이랑 같은 수업이잖아. 헉. 여주 심장 부여잡고 카페인 필요없다, 이번 시간은 민형이 보는 낙으로 버티자, 생각하지.

여주 수주랑 느긋하게 걷다가 문득 시계 확인하는데 수업 시작 5분 전이야. 이번 시간 교수님 지각 칼같이 잡아서 여주 망했다, 생각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지. 9층가는 엘리베이터 딱 한개 있는데 닫히기 직전이야. 여주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다리 열심히 움직여서 겨우 엘리베이터 잡는다.






" 죄송합니다ㅡ. "

" 선배? "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목소리에 여주 헉헉 대면서 고개 들면 민형이 앞에서 자기 보고있지, 눈 땡그랗게 뜨고.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뛰어왔어요? "






여주 대답할 힘도 없어서 고개만 끄덕이는데 와중에 나 지금 앞머리 다 날아갔는데 이마에 기름졌으면 어떡하지, 힘들어서 콧구멍 커졌으면 어떡하지, 별의별 걱정 다 해.

여주 바로 고개 옆으로 돌려서 정면 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 많아서 모르는 남자들이랑 딱 붙어있는 상황이야, 계속 말했지만 여주 남자 무서워하고 지금도 긴장해서 눈동자 굴리면서 계속 움찔움찔 초조해하지. 언제 내리나 싶어서 엘리베이터 표시 보면 아직도 3층이야.

그 때, 민형이가 대뜸 여주 팔 붙잡고 자리 바꿔요. 하면서 자기 서있던 버튼 바로 앞 구석으로 여주랑 자리 바꾼다. 여주 한 시름 놓고 그제서야 민형이 얼굴 보는데 입술 꼭 깨물고 정면만 보는 이민형 귀 끝 빨개져있지. 여주가 그거 계속 쳐다보는데도 한번도 여주 쪽으로 시선 안 준다.

여주랑 민형이 9층에서 내리고 강의실 가는데 왜인지 모르게 어색해. 여주 바닥만 보고 걷다가 민형이한테 말 건다.






" 고마워. "

" 아니에요. "

" 나 남자애들 무서워하거든. "

" 알아요. "






아는구나.., 여주 자연스럽게 고개 끄덕이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생각 들어서 물어본다. 민형이 잠깐동안 말 없다가, 그.., 동혁이가 말해줘서. 하지. 이동혁 여주 사촌인데 여주 고3때 남친이었던 진우혁한테 시달린다는 거 듣고 다른 학교인데도 찾아가서 싸움걸었다가 흠씬 맞고 옴. 그 뒤로 아무리 화나도 몸싸움은 안 걸지. 어쨌든, 여주 속으로 이동혁 진짜 별걸 다 말했네. 하고 강의실 들어간다.

민형이 재민이 옆에 앉고, 여주는 영호 옆에 앉는데 민형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쓰이지. 계속 영호 쪽 쳐다본다. 무슨 얘기하는지 둘이 핸드폰보면서 붙어가지고는 막 웃어.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 "






" 채수주 미친거 아니냐, 진짜 웃겨 이 사진. "

" 수업 시작하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

" 진짜. 아니었으면 나 벌써 뛰쳐나갔어. "






둘이 수주가 갠톡으로 보낸 사진 쭉 보다가 여주 잘 때 수주가 찍은 사진 나오지. 여주 식겁해서 핸드폰 바로 꺼. 봤어? 여주 물음에 영호 어, 봤지. 한다. 아무리 남사친이어도 보여줄만한 사진이 있고 아닌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이 딱 그거란 말이야, 머리 산발 되가지고는 입벌리고 자는거. 진짜 아무도 못보여줘.






" 제발 기억 속에서 지워줘. "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자칭타칭 주접왕 팔불출킹 김여주 현 배경)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연애는 둘째치고, 지금은 주접왕 겸 팔불출 킹을 도맡아 하고 있는 여주지만 예전에는 삽질 킹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야흐로 6개월 전 삽질 듀오의 연애 직전 한 달 동안 말이다. 

그 얘기 전에, 고3 첫 연애에 쌩 양아치를 만나 단단히 데인 여주는 근 1년간 남자를 무서워했었다.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낯가리는 정도, 특히 잘생긴 남자한테는 더 심하고, 더 심하게 풀이 죽어버리지.

사실 민형이를 본 첫 날도 마찬가지였다. 겉보기에는 편하게 주저리 떠는 것 같았겠지만 여주 사실 화장실 간다, 전화 받고 온다, 하면서 오조오억번 식당 밖으로 나가서 벌벌 떨리는거 가다듬고 왔고 민형이가 질문 던지고 나서 눈 마주쳤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민형이는 아니냐고? 민형이도 마찬가지다. 자그마치 첫 연애였으니까, 20년 인생의 첫 연애. 재민의 말로는 고2 때부터 2년째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단다. 얼마 전에 재민이 그 짝사랑은 어떻게 된거냐며 은근슬쩍 떠보자 이미 끝났다고 손사레 치며 껄껄 웃던 민형이었고, 지금은 여주랑 연애중이지만.

그러니까, 이런 둘이 썸을 탈 때 어떤 삽질을 했었냐면 ...






***






여주는 요새 잠도 안 와, 민형이 사진보고 앓느라. 물론 민형이가 직접 올린 사진은 아니고, (민형이 페북은 친구들이 생일 때 올리는 축하 메세지 말고는 텅 비었다, 인스타는 계정조차 없었고) 재민이 인스타나 동혁이 인스타에 종종 뜨는 사진들이었다. 뭐가 그렇게 머쓱한건지 능청스러운 재민, 동혁과 다르게 옆에서 소심하게 애들 눈치보면서 브이 따라하는 민형이 사진보고 여주 팡팡 울면서 이불 찬다.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여주 곧장 카카오톡 열어서 이동혁 찾는다.




└ 이동혁

└ 동

└ 혁

└ 아

└ ㄷ

PM 10:57


? ┘

PM 10:57


└ 너 방금 인스타에 올린 거

└ 원본 좀 제발

└ ㅠㅠㅠ

PM 10:58


회계 필기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

PM 10:58


└ 줄ㅠㅠㅠ게ㅠㅠㅠㅠ

PM 10:58


(사진) ┘

내일 이민형이랑 같이 과실에서 기다릴테니까 ┘

필기노트 가져와 ┘

PM 10:58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너 진짜 뭘 좀 안다

└ 사랑해

PM 10:59


사랑은 좀;; ┘

PM 11:00


└ 민형이한테 한 말이야

└ (정색)

PM 11:00




여주 동혁이가 준 사진 갤러리에 저장한다. 한 장 두 장 모이는 민형이 사진 보니까 이게 또 민형이 사진이랑 다른 사진들이랑 섞이는게 싫은거야, 정리 딱 질색인 여주가 갤러리에 폴더 하나 만든다. [이민형] 으로.

눈물 줄줄 흘려서 수만동에 서울 두번째 한강 만들면서 과자 까먹고 있는데 별안간 갑자기 카톡, 하고 울린다.

이동혁인가? 하고 카톡 확인하는데 이민형 세글자 떠있지, 여주 이불 차서 바닥에 떨군 다음에 침대 위에 무릎 꿇고 앉아서는 핸드폰 두 손으로 잡아.




선배 ┘

내일 마케팅 수업 끝나고 ┘

뭐해요? ┘

PM 11:15


└ 없어

PM 11:15




여주 뇌에서 나온 그대로 타자 쳐서 보내버린다. 톡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일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 근데 일단 생각 안나니까 무시하고 본다. 남자 무서워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애한테는 사족 못쓰는거 어디 안가지. 

여주가 없어 보내자마자 좀 있다가 바로 답장 와, 학식 같이 드실래요? 여주 현실 고개 끄덕이면서 말투는 최대한 덤덤한 척 해. 왜? 이번에는 답장이 좀 늦어, 좋다고 바로 이어서 보낼까? 여주 고민 백번하지만 퍼줬다가 예전처럼 당할까봐 채팅방만 뚫어져라 보고 있지.

한편 민형이는 지금 당황했어.  여주가 왜? 라고 물어본 거에 대답할 만한 게 없었거든. 그냥 여주랑 밥 같이 먹고싶은게 다였으니까. 근데 그렇다고 또 선배랑 밥 먹고 싶어서요, 하기에는 본인도 낯간지럽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이야.

결국 한참 생각하다가 재민이 동아리에서 밥먹는다길래.. 하지. 속으로 또 걱정이야. 너무 친구 없는 것 처럼 말한 것 같아서. 물론 민형이 친구 없는거 사실이지만, 주변 애들한테 인기는 많아. 잘 웃고 뭐든 열심히 해서, 근데 민형이 성격 상 좁고 깊게 사람 사귀는 타입이라 막상 친하게 지내는 애들 몇 없지.

민형이 이불 꽁꽁 두르고 손톱 물고있는데 바로 답 온다.



└ 헉

└ 그래그래!

PM 11:19 





[엔시티/마크] 본격! 이민형 우리 엄마 사위 만들기 _ 삽질 듀오에게 썸이란 | 인스티즈






***






" 아, 진짜 커피 먹어야되는데. "

" 오늘따라 늦게 끝내주셔서 오늘은 못 먹겠네. "

" 커피 없어서 수업 못듣겠다ㅡ. "






여주 카페인 중독이라 하루라도 커피 안 마시면 하루종일 공허하고 수업에 집중도 못해. 큰일났다 하면서 이마짚는데 수주가 옆에서 갑자기 맞다, 야. 부르지. 왜? 하는데 수주가 대뜸 여주 시간표 눈앞에 들이민다. 이게 뭐? 너 이민형이랑 같은 수업이잖아. 헉. 여주 심장 부여잡고 카페인 필요없다, 이번 시간은 민형이 보는 낙으로 버티자, 생각하지.

여주 수주랑 느긋하게 걷다가 문득 시계 확인하는데 수업 시작 5분 전이야. 이번 시간 교수님 지각 칼같이 잡아서 여주 망했다, 생각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지. 9층가는 엘리베이터 딱 한개 있는데 닫히기 직전이야. 여주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다리 열심히 움직여서 겨우 엘리베이터 잡는다.






" 죄송합니다ㅡ. "

" 선배? "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목소리에 여주 헉헉 대면서 고개 들면 민형이 앞에서 자기 보고있지, 눈 땡그랗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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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왔어요? "






여주 대답할 힘도 없어서 고개만 끄덕이는데 와중에 나 지금 앞머리 다 날아갔는데 이마에 기름졌으면 어떡하지, 힘들어서 콧구멍 커졌으면 어떡하지, 별의별 걱정 다 해.

여주 바로 고개 옆으로 돌려서 정면 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 많아서 모르는 남자들이랑 딱 붙어있는 상황이야, 계속 말했지만 여주 남자 무서워하고 지금도 긴장해서 눈동자 굴리면서 계속 움찔움찔 초조해하지. 언제 내리나 싶어서 엘리베이터 표시 보면 아직도 3층이야.

그 때, 민형이가 대뜸 여주 팔 붙잡고 자리 바꿔요. 하면서 자기 서있던 버튼 바로 앞 구석으로 여주랑 자리 바꾼다. 여주 한 시름 놓고 그제서야 민형이 얼굴 보는데 입술 꼭 깨물고 정면만 보는 이민형 귀 끝 빨개져있지. 여주가 그거 계속 쳐다보는데도 한번도 여주 쪽으로 시선 안 준다.

여주랑 민형이 9층에서 내리고 강의실 가는데 왜인지 모르게 어색해. 여주 바닥만 보고 걷다가 민형이한테 말 건다.






" 고마워. "

" 아니에요. "

" 나 남자애들 무서워하거든. "

" 알아요. "






아는구나.., 여주 자연스럽게 고개 끄덕이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생각 들어서 물어본다. 민형이 잠깐동안 말 없다가, 그.., 동혁이가 말해줘서. 하지. 이동혁 여주 사촌인데 여주 고3때 남친이었던 진우혁한테 시달린다는 거 듣고 다른 학교인데도 찾아가서 싸움걸었다가 흠씬 맞고 옴. 그 뒤로 아무리 화나도 몸싸움은 안 걸지. 어쨌든, 여주 속으로 이동혁 진짜 별걸 다 말했네. 하고 강의실 들어간다.

민형이 재민이 옆에 앉고, 여주는 영호 옆에 앉는데 민형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쓰이지. 계속 영호 쪽 쳐다본다. 무슨 얘기하는지 둘이 핸드폰보면서 붙어가지고는 막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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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채수주 미친거 아니냐, 진짜 웃겨 이 사진. "

" 수업 시작하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

" 진짜. 아니었으면 나 벌써 뛰쳐나갔어. "






둘이 수주가 갠톡으로 보낸 사진 쭉 보다가 여주 잘 때 수주가 찍은 사진 나오지. 여주 식겁해서 핸드폰 바로 꺼. 봤어? 여주 물음에 영호 어, 봤지. 한다. 아무리 남사친이어도 보여줄만한 사진이 있고 아닌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이 딱 그거란 말이야, 머리 산발 되가지고는 입벌리고 자는거. 진짜 아무도 못보여줘.






" 제발 기억 속에서 지워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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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때, 그래도 귀엽던데. "






여주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너 그런 얘기 막 하고 다니는거 아니다, 애들 착각해. 나는 너 원래 그런거 아니까 안그러지만. 하고 여주 앞에 보는데 타이밍 맞춰서 교수님 들어오지. 여주 정면 본 채로 영호한테 말한다. 너는 근데 그런 성격에 왜 여자친구가 없지? 여주 말에 영호 가방에서 노트북 꺼내다가 잠시 멈춰, 그리고 나서 출석 부를게요ㅡ, 하는 교수님 말 들리고 그제서야 영호 고개 숙이고 웃는다. 그러게. 여주 못 듣고 엉? 하는데 영호 그냥 아니야. 하고 출석에 대답해.

민형이 그 둘 계속 보다가 제 이름 불리니까 놀라서 대답하고 바로 재민이한테 묻는다. 남사친으로 지내는 거면.. 약간 그 사심은 없는거지? 재민이 뜬금없는 질문에 민형이 쳐다본다. 갑자기? 아무래도 그렇겠지. 재민이 대답 듣고도 민형이는 계속 신경쓰이지, 자기가 봐도 영호 멋있거든. 공부로 과탑에다가 자기 학년 여자애들도 다 영호 잘생겼다는 얘기밖에 안해, 키도 크고. 1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완전 어른같지. 






" 여자들은 키크고 이런 사람 좋아하겠지? "

" 야, 수업 좀 듣자. "

" 아, 미안. "

" 장난이고, 예를 들면? "






민형이 눈동자 도륵도륵 굴리다가 영호 형? 한다. 재민이 바로 수긍하는 것 처럼 고개 끄덕이지, 누가 영호 형 좋아한다고 하면 바로 인정 되긴 해. 근데 너도 인기 많을걸. 하고 재민이 씩 웃어. 눈치 빠르다고 어릴 때 부터 들었지, 누가봐도 이거 이민형 지가 좋아하는 사람 신경쓰여서 이러는거잖아. 아, 장난치지말고 솔직히. 재민이 더 이상 대답안하고 몰라몰라, 하면서 수업 듣는다.






***






[이동혁]

└ 야

└ 팁 하나 알려줘?

PM 7:02


뭔데? ┘

PM 07:04


└ 앞뒤 상황 없이

└ 뜬금없이

└ 갑자기

PM 07:04


갑자기? ┘

PM 07:05


└ 이름만 부르는거야

└ ㅇㅇ아!

└ 이렇게

PM 07:06






민형이 밑도 끝도 없는 동혁이 팁 듣고서는 생각하지, 이거 너무 예의 없어보이면 어떡하지. 얘한테 괜히 물어봤나. 후회 중이야. 사실 이동혁 여주랑 민형이 사이에 껴서 얼떨결에 연애상담 해주고 있는데 (주의, 이동혁 연애경험 없음) 여주가 좋아하는게 민형이인건 알아도 민형이가 좋아하는게 여주인건 꿈에도 몰라. 

민형이 여주랑 톡하는 내내 저거 써먹어도 되나, 언제 써먹지, 한다. 와중에 원래 새벽 2-3시에 자던 여주 내일 1교시 수업 퀴즈라고 11시에 갑자기 자러가. 민형이 당황하지, 동혁이가 말하는게 가끔 얼척없긴 해도 잘 먹힐 때가 종종 있거든, 예를들면 티 안나게 출튀(출석만하고 튀기)하는 방법이라던가 이런거. 

민형이 그래서 눈 딱 감고 진짜 뜬금없이 메세지 두개 보낸다음에 책상 위에 던지듯 핸드폰 내려놓고 이불 속으로 폭 들어간다. 자려고 눈 감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경쓰여서 다시 일어나서 핸드폰 가져와. 10분 지나도 안 읽고 20분 지나도 안 읽지, 당연하지 여주 자러갔는데, 베개에 머리만 기대면 자는 사람인데. 민형이 속으로 하지 말 걸 그랬나, 망했다. 생각해.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자버려.


여주 아침에 일어났는데 웬걸 민형이한테 톡 두개 와있어. 이렇게 이른 아침에? 하면서 시간 보니까 어젯밤에 자기 잘 때 보낸거야. 확인해보니 [내일 봐] [여주야] 두개 와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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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대로 숨 멎어서 영원히 잠들 것 같은거 겨우 정신 부여잡고 일어나서 씻으러 간다.  씻으면서 생각해봐도 내일 봐 랑 여주야 사이에 2분씩이나 되는 텀이 너무 귀여운거야, 평소에 예의 바른 애라 선배들이 말 놓으라고 해도 절대 못 놓는 앤데 이거 보낸다고 2분동안 생각했을거 보면 샤워기 뿌셔 문 뿌셔.

그 후로 퀴즈 보고 학식 먹으러 달려가느라 답장하는거 잊은 여주는 1시 넘어서까지 답장 안했고, 11시 좀 넘어서 일어난 민형이 톡방 확인해봤는데 읽씹이지. 

아, 진짜 큰일났다. 하면서 여주 화났으면 어쩌나 하고 잠도 덜 깼으면서 바로 전화건다.
여주 아무 생각 없이 오늘 학식에 여주 최애인 돌솥비빔밥 나와서 삭삭 비비고 있는데 액정에 민형 떠있지. 갑작스러운 전화에 여주 들고있던 숟가락 바닥에 떨구고 벌떡 일어나서 전화받는다.





" 어, 어.. 무슨 일이야? "
" 미안해요, 선배. "
" 어? 뭐가? "





여주 좋아죽지, 왜 전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형이랑 첫 통화잖아. 심지어 누가 들어도 자고 일어나자마자 전화한 목소리야.





" ..이름 막 부른거..
앞으로 안쓸게요. "
" ..? 잠깐만. "





여주 얘가 뭔 얘기하는지 갈피 1도 못잡고 가만 생각해보다가 아침에 민형이 톡 떠올리고 크게 웃어. 민형이 당황하지, 갑자기 왜 웃지? 몰카인가 아니면 진짜로 화나고 어이없어서 웃는건가? 하는데 전화기 너머로 책상 쿵쿵 치는 소리 들려.
여주는 민형이 진짜 XX 귀여워서 입틀막 하고 식탁 치는건데 민형이는 여주가 화난 줄 알지.






" 진짜 죄송ㅎ.., "
" 아냐, 내가 미안해. 아침에 깜빡하고 답을 못했어. "
" 네? "





여주 더 나가면 민형이 귀에 대고 주접가 읊을 것 같아서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 수업 잘 가고! 하면서 끊는다. 민형이 아직도 어리둥절 하지만 일단 여주 화 안났다니까 안심하지. 그 이후로 여주가 민형이한테 존댓말 안쓰고 그때처럼 반말쓰라고 하는데 극구 사양하면서 괜찮다고, 존댓말 쓴다고 하지. 반면 여주는 민형이가 이런거 하나하나에 신경 다 쓰는거 깨닫고 카톡 답장 칼같이 하고 못 하는 상황에는 미리 말해준다.

이렇게 행복하게 삽질하면서 썸탔다는 이야기 ^>^
(마무리 불가) 













▶ 진짜 마무리 못하겠어요 여러분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저 정말 내일 미니 시험 있는데도 존버하고 글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요
민형이가 여주의 사위가 되는 그 날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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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앜ㅋㅋㅋㅋㅋㅋㅋ사귀기 전에 서로 주접..ㅎㅎ 동혁이 많이 고생했네..^^ 민형이 질투하는것도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ㅋ영호야..나한테 와라😘 자까님 이런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사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내일 시험 화이팅!! 하세욧😊❣❣
5년 전
티시엔
시험,,,, 정말 싫어서 눈물 줄줄 흘리는 중입니다,, 이모티콘 가득 감사해요😊
5년 전
비회원241.54
애옹아 막 불러 미친듯이 불러 내가 가서 할미꽃의 이파리라도 되볼게...! 앍 작가님 진짜ㅠㅠㅠ 저 연하에 미쳐요 쁘ㄹ러스로 작가님한테도 미쳐벌엿! 작가님의 인생이 언제나 해삐라이쁘이길 바래요오💚
5년 전
티시엔
연하 애옹이 상상했을땐 눈물 팡팡 났는데 제 필력 모자라서 연하 애옹이 못살려,, 그래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5년 전
독자2
아아아아 아악!!!!! 미쳤어ㅠㅠㅠ이민형ㅠㅠㅠㅠㅜㅜ너 진짜 안되겠다 우리 엄마 사 위해야겠다 영호도ㅠㅠㅠㅠ
5년 전
티시엔
💚
5년 전
독자3
작가님 사랑해요. 이 글 천년만년 써주세요 부탁드릴게요 흑흑,,૮(꒦ິཅ꒦ິ)ა 저 지금 약간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것 같은 그런 기분.. 정말로 제 뭣같은 혐생에 오아시스같은 존재가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약간 좀 오바 많이 떤 것 같지만 진심이에요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여,!
5년 전
티시엔
오ㅇrㅅi스,,, 그런 표현은 또 처음이네요 감사합니다! 꾸준히 열심히 오겠습니다
5년 전
독자4
아무래도 민형이 사위 각이네요ㅎ 그리고 제 서방 하면 딱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티시엔
💚
5년 전
독자5
진짜 저 너무 좋아요 이 글...😳 너무 너무 재밌어요 진짜 너무 귀여워요... 잘 보고 갑니다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5년 전
독자6
독자님ㅠㅠㅠㅠ 감쟈해여ㅠㅠㅜ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5년 전
독자7
민형....너무 귀엽자나.....
5년 전
독자8
헐랭 너무 좋아요!ㅜㅜ 민형이가 우리엄마 사위 되기까지 작가님 파이팅♡
5년 전
비회원160.132
작가님.... 진짜 미쳤는데요? 이런 글 쓰시는 게 어딨어요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 너무 귀엽잖아요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9
저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요.. 이렇게 설렐수가없어요,,ㅠㅠㅠㅠ아아 내이름 불러주는 민형이라니.. 자까님 진짜 복받으세요 사랑합니다 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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