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바닥 정여주가 넘사벽 정재현 만나는 썰
#20
중간고사 첫째날.
이태용과 교실에 도착하자
시험 대형으로 맞춰진 책상에
제 자리를 찾은 뒤 이내 앉았다.
보이는 책상마다
각자의 이름들이 붙여져 있는
컴퓨터용 사인펜과
초콜릿 서너개가 들어있는 봉지가
올려져 있었다.
이전에 재현이와 함께
태일쌤을 도와 만들었던 것들이었다.
옆에서 몇몇 아이들이 감동이라며
사인펜에 붙여져있는 이름 스티커를 둘러보거나,
봉지를 개봉해 초콜릿을 까먹고 있었다.
나 또한 봉지 속에 들어있는 초콜릿을 보다가
작은 쪽지를 발견하고는
봉지를 열어 쪽지를 꺼내들었다.
'여주야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던 만큼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빛을 발하길 바라.'
- 2학년 4반의 꼬리쌤이:) -
"…여주야."
쪽지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자
재민이가 우리 쪽으로 오더니
"시험 잘 봐."라는 말과 함께
각자의 손에 마카롱을 한 개씩 올려주었다.
(참고로 번호순대로 앉았던지라
내 앞에는 이태용, 이태용의 앞엔 지은이,
그리고 내 뒤는 재현이었다.)
"너도 잘 봐."
나 또한 재민이에게 인사를 하며
마카롱을 한 입 베어물었다.
몇 분 뒤 1교시 문학시험을 위해
교과서를 펴고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누군가 내 등을 손가락으로
톡하고 건드렸다.
뒤를 돌아보자 내 뒷자리에 앉더니
가방을 걸고는 나를 쳐다보는 재현이었다.
"공부는 열심히 했어?"
그의 말에 머쓱하게 웃고는
고개를 살짝 젓자
카페에서 열심히 공부했으니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를 격려해주는 재현이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앞으로 돌아보는데
내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이태용과 눈이 마주쳤다.
"…왜?"
" ……너 공부했냐."
뜬금없이 생뚱맞는 소리를 하길래
"시험이니까 당연히 공부를 하지."라며 말했다.
"…아,아니."
그러다 말을 얼버무리고는
이내 "아니다, 시험 잘 보라고."라며
다시 고개를 돌리는 녀석의 모습에
그의 뒤통수를 힐끔거리고는
다시 책에 집중했다.
*
문학 시험이 끝나자
몇몇 아이들이 시험지를 가지고 오더니
서로의 답들을 비교해보고 있었다.
"…나는 망했어."
어느새 내 앞에 선 지은이가
한숨을 쉬더니 조금이라도 공부를 했어야 했다며
후회를 하는 것이었다.
지은이의 말에
"그럴 시간에 다음 시험이나 준비하든지."라며
이태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너한테 들으니깐 존나 가소롭다." 하더니
이태용을 보며 실소를 짓는 지은이었다.
그런 둘을 보며 재민이와 나는
서로를 마주치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을까,
"…저,저기."
누군가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다 떼는 것이었다.
나는 물론이고 이태용과 지은이, 재민이 또한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같은 학년이었지만
처음보는 아이였다.
"…혹시
네가 정여주야?"
넷의 시선에 당황한 아이가
아래를 내려보았다가
나를 힐끔 쳐다보는 것을 반복했다.
이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조금은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말을 전했다.
"…박수영 언니가 너 불러."
…정원으로 오래.
제 할 말을 마치자 마자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에
멍하니 앞을바라만보고 있자
옆에 있던 지은이가 의아해하더니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왜?
존나 뜬금없네.
"………"
그러다 지은이가
갑자기 불러내는 것이 수상하다며
내 손을 잡더니 가지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안 가버리면…."
나 또한 긴장이 돼서는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같이 가."
이내 몸을 일으키고는
내 손을 잡아 이끄는 이태용에
지은이가 차라리 그게 낫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로 나서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내 손을 놓지 않고 앞장서는
이태용의 뒷모습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뭐야, 쟤네 어디가?"
"………"
*
정원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뛰어지는 심장에
조금은 불안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내 저 멀리서 보이는 벤치에
대여섯 명의 무리들이
자리를 잡고는 이태용과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이었다.
나와는 다르게 이태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녕 태용아."
…오랜만이네.
나는 보이지 않는다는 듯
이태용을 쳐다보며 말하는 여자를 힐끔거리다
그녀의 주변 이들과 눈이 마주쳐서는
황급히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얘 불렀다면서요."
"…응? 내가?"
…그런 적 없는데.
나를 찾은 적이 없다며
"알지도 못하는 애를 내가 왜 부르겠어."
라고 말하고는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너 나 알아?"
그녀의 물음에 머뭇거리며 고개를 젓자
다시 이태용을 보고는
"거 봐, 내 말이 맞지."라며 활짝 웃었다.
"…그럼 가볼게요."
"그래, 다음에 봐."
…태용이 친구도 안녕.
나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주자
나 또한 고개를 살짝 꾸벅이고는
이태용과 함께 교실로 향했다.
…그럼에도
불안하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
BGM을 '꼭' 재생해주세요:)
때는윤리 시험이 끝난 후
점심시간이었다.
밥을 다 먹은 뒤
매점에 가자는 지은이의 말에
고개를 젓고는 먼저 교실로 향했다.
어느새 나를 따라온 이태용이
자신도 별 입맛이 없다며
남은 시험이라도 잘 봐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느덧 교실 앞 복도에 다다랐다.
교실 뒷문이 열려져 있자
그곳으로 향하는데
교실 안에서 여자애들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이해가 안돼."
"뭐가?"
교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이윽고 발걸음이 멈췄다.
"…여주 말이야."
"………"
그 소리에 이태용 또한 멈춰서서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들의 대화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반 사진 봤을거 아냐."
"그게 왜?"
"…난 처음에
재현이랑 친한 줄 알았거든?"
"친하던데?"
"응?"
"…토요일에
둘이 카페에서 공부하더라고."
…내가 봤어.
"…내가 물어봤을 땐
약속있다고 거절하던데."
…그거 때문이었네.
"…너 아직도 재현이 좋아해?"
"……야.
재현이 싫어하는 애가 어디있다고."
"난 요즘 태용이도 괜찮던데."
"오 나도."
"근데 걔도 여주랑 친하잖아."
"생각해보니 그러네."
…왜 죄다 여주랑 엮이냐.
"태용이는 여주랑 어릴 때부터 친했다잖아."
"맞아, 그건 나도 들었어."
"…그래?"
"…그래도 이해가 안돼."
"솔직히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니잖아."
"시발."
화가 난 이태용이 작게 읊조리고는
교실에 들어가려하자
재빨리 그의 손을 붙들었다.
"……놔."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
내 손을 뿌리치자
또다시 녀석의 손을 붙잡고는
이내 아무도 없는 수학교과실로
발을 들였다.
교과실 문을 닫은 뒤
한참동안 적막이 흘렀다.
그러다 녀석이 무척 답답한 듯
나를 쳐다보며 따지기 시작했다.
"넌 화도 안 나냐?"
"………"
"그걸 듣고도 왜 가만히 있어."
"………"
"너 존나 답답하다."
"………"
나를 보며 한숨을 쉬어대는
녀석을 보며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뭐?"
"…솔직히 틀린 말 아니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나 안 예뻐."
"………"
"전에도 너한테 말했었지."
"………"
"……이런거에 익숙하다고."
"정여주."
"………재현이가 나 좋아한대."
"………"
"너도 놀랍겠지.
…나도 얼마나 놀랐는데."
그게 재현이가 쓴 편지였을 줄은.
"………"
"편지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
편지 때문에 설레기도 했는데
솔직히 두려운게 더 컸어.
어릴 때 언니랑 비교 당할 때마다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소리가 안 잊혀져.
물론 그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 이유를 나한테서 찾고 있더라.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이유는
분명 나에게 마땅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지금도 딱 그런 상황이잖아.
며칠 전부터 그런 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하더라.
…재현이가 나를 좋아하니까.
걔가 나를 좋아하니까.
그 애가좋아한다는 나는
예쁘지 않으니까.
이거 봐.
다 나 때문이잖아.
"야!!"
그 말을 끝으로
나를 벽으로 몰아붙이더니
거세게 내 어깨를 붙잡는 이태용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좆같은 소리 지껄이지 마."
"………"
"내가 말했었지."
…내 모습 바뀌었다는 이유로
사람들 대우가 달라진 게 기분 존나 더럽다고.
"………"
"너도 결국은
그게중요한거야?"
"………"
"이지은한테는
'있는 모습 그대로'라고
네가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 없다면서."
"………"
"…너한텐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그런 엿같은 애들 맞춰주려고
네가 예쁘지 않아서
그런 소릴 들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하냐고.
"………"
"…네가 걔들이랑 다를 게 뭐야."
"………"
"너 그동안 우리 존나 호구로 봤겠다."
"………"
"정여주."
"………"
"너랑 잠깐틀어졌을 때
이지은은 울면서까지
제발 화해하라면서 나 끝까지 쫓아다녔어."
"………"
"나 아팠을 때
재민이가 그러더라."
"………"
"여주같은 애는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
"너같은 친구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고."
"………"
"그런 친구는 절대로 놓치지 말라면서
나 끝까지 설득시켰어."
"………"
"그런 걔들이."
"………"
"그저네생김새때문에
그러는 줄 아냐고."
"………"
"걔네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데."
"………"
"그리고 나는."
"………"
"………"
……내가.
…내가 너 얼마나.
♩♪♬♪♩
이윽고 종소리가 울리더니
녀석이 입을 다물고는
이내 마른 세수를 하며
먼저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 또한 정신이 멍한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야 했다.
*
첫째날의 모든 시험이 끝났다.
"내일 봐, 여주야."
나에게 인사를 하는 재현이를 보며
나 또한 예의상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느새 내 곁에 모여든
지은이와 재민이가 이제 나가자며
나와 이태용을 기다렸다.
"나는 여기서 공부 좀 하다 가려고."
…너희 먼저 가.
가방을 챙기지 않은 내가
다시 자리에 앉자
나를 힐끔 거리던 이태용은
크게 한숨을 쉬더니
"그러든지 말든지."라며
이내 밖으로 나가버렸다.
"쟤 또 왜 저래."
지은이가 나를 보며 묻자
이번에는 별일이 아니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한 번 따라가보겠다며
나에게 인사를 하는 지은이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말없이 책들을 바라만보고 있었다.
그러다 무언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면
아직 나가지 않은 재민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직 안 나갔어?"
"진짜 별일 없었어?"
그러더니
"지은이는 태용이 따라갔으니까,
나는 네 옆에 있어야지."
라며 이래야 공평하지 않겠냐며
웃어보이는 재민이를 따라
나 또한미소짓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걔한테 잘못한 게 있거든."
"…그래?"
"응, 내가 엄청 심한 말 했어."
"그렇구나."
"너 뭔가 영혼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에이,아니야.
그런 재민이의 말에
괜히 장난기가 발동해서는
다시 말을 걸었다.
"네 친구한테 엄청 심한 말 했다는데
뭐라고 해야하는 거 아니야?"
…이태용 엄청 섭섭해하겠다.
그런 나의 말에
이내 나를 말없이 바라보자
오히려 내가 당황해서는
그를 힐끔거리기를 반복할 찰나였다.
"너도 내 친구잖아."
"………"
"…네가 분명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있었을텐데."
…네가 태용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거
나도 잘 아니까.
"………"
그 순간머릿속에서
녀석이 했던 말들이 맴돌았다.
'나 아팠을 때
재민이가 그러더라.'
'여주같은 애는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너같은 친구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고.'
'그런 친구는 절대로 놓치지 말라면서
나 끝까지 설득시켰어.'
'그런 걔들이.'
'그저네생김새때문에
그러는 줄 아냐고.'
'걔네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데.'
생각을 끝으로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모습에도 재민이는 당황하지 않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얘들아, 아직 안가고 뭐…해?"
태일쌤이 들어와서는
나와 재민이를 발견하더니 웃으시다가
눈가가 붉어져 있는 나를 보며
당황해서는 말을 더듬는 것이었다.
"무슨 일 있어?"
"………"
그런 태일쌤의 말에
재민이는 머쓱하게 웃어보였고
나는 이내 차오르려는 감정을
어떻게든 꾹꾹 눌러 담아야 했다.
옆에 있는 재민이를 바라보자
나와는 반대로 환하게 웃어주는 그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는 제 말을 전했다.
"……내가 할 말이 있어."
이전에 놀이터에서
나와 이태용을 보며 할 말이 있다던
재민이의 모습이 떠올라서는
그와 비슷하게 말을 전하자
"…뭐든지 들어줄게."
그 또한 나의 말을 떠올리고는
이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한 재민이의 옆으로
어느새 의자를 끌고 와서는 앉더니
나를 바라보는 태일쌤이 있었다.
"…나도 들어줄 의향 있는데,여주야."
그의 말을 끝으로
조금은 추스려진 감정에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나의 이야기를 듣던
태일쌤과 재민이는 몇 분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어릴 적 제 언니와 비교를 당하며
외적인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나의 이야기를.
그러한 사람들 앞에 홀로서기가 두려워
한참동안 사람들을 피해다녔던 나를.
나를 좋아한다는 재현이로 인해
또다시 시작된 그들의비난에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지고 싶다는 나의 이야기를.
그둘 또한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항상 익숙했다고 생각했어요."
"………"
"어릴 때부터 늘 그래왔었고
지금 상황들도 예전과 다를 게 없으니까."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
그제서야 꾹꾹 눌러 담았던 제 감정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
"…너무나도 괴롭고,속상해요."
"………"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해요."
그 끝으로 할 말을 마치고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뒤
한참이나 흐느껴야 했다.
그런 나를 위해 사물함에서
휴지를 챙겨온 재민이가
그것을 몇 장 뜯어내어
제 책상에 말없이 올려두었다.
그의 배려에 더욱 벅차올라선
이윽고 휴지를 집고는제 눈물을 훔쳐야했다.
"여주야."
이윽고 태일쌤의 부름에
그를 쳐다보고는 여전히 흐느끼자
제 손으로 나의 눈물을 살짝 닦아주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살다보면 그래."
"………"
"…자신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야."
"………"
"남들한테 그런 말을 많이 듣게 되면."
…이젠 익숙해.
익숙해져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물론 나도 그랬으니까.
"………"
그런데 여주야.
"………"
"익숙해져야 되는 비난은 없어."
"………"
"물론 익숙해질수록 그런 말들에 대해
여주 너의 감정이 무뎌지는 것도
어느정도 맞는 말이야."
"………"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
"나는 그런 말을 들어도 마땅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더라.
"………"
"그러면서 남들이 하는 말에
'맞아, 나는 그런 사람이지.'라고 생각하면서
남들 기준에 맞추게 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내 인생에, 그리고 네 인생에서도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존재들인데.
"………"
"그런 사람들한테 듣는 몰상식적인 발언에
기죽을 필요없어."
"………"
"그 말을 듣기에는
네가 너무 과분한 존재인 걸."
…네가 이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주야.
"………"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그 말을 끝으로
내 손을 따스히 감싸주는 태일쌤의 손을
나또한 눈물을 뚝뚝 떨구며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런 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없이 위로해주던 재민이가
이윽고 손가락으로
제 눈물을 살짝 훔치는 것을
나와 태일쌤은 모른체 했다.
"………"
마주잡은 두 손의 따스함이
잡히지 않은 재민이에게까지 전해졌다면.
…아마 그것은 나의 착각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 손의 주인이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내가 이러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그의 따스함 앞에 빠져버린 나는
한동안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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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이번 편 보고 울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 왜 눈물이 나는지 의문입니다만..
아무래도 쓴 글을 계속 점검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인물들 대사 하나하나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쓰다보니 마음이 너무 아픈 거 있죠 8ㅁ8
우리 독자님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항상 감쟈드리며
늘 애정합니다 독자님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 편에서 만나요 :)
안녕! ♥
♥암호닉 신청 마카롱 요정의 이름으로 환영한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