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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공] 짠. 우리 얼음공주 구하러, 백마 탄 왕자님 등장! | 인스티즈


특수요원 선배 옹성우와 후배 박지훈.


나는 유들유들하게 성격이 좋은 데다가 실력도 뛰어나서 만인에게 사랑받는데,

네가 신입으로 들어온 이후부터는 유난히 너를 감싸고 돌면서 놀려대곤 해.

그런 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감정으로 너에게 이러는지 모르겠는 너는

왠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괜히 쑥스러워서 나에게 틱틱거리기만 하고.


그러던 중에 해외테러범과 관련된 중요한 임무에 우리 팀이 투입되는데,

선발대 중의 하나였던 네가 테러범들의 함정에 빠져 납치되고

테러범들은 널 미끼로 삼아 우리 팀에게 협상을 하기 시작해.

한국을 무사히 빠져나갈 여권과 비행기를 공수해 달라고.

하지만 규정상, 요원 하나를 구하자고 테러범들을 놓아준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너 역시 그걸 알기에 어차피 죽을 것임을 예측하면서 한쪽 구석에 결박된 채 쓰러져 있어.


그런데 갑자기 밖이 뭔가 비명소리로 시끄러워지고

널 지키던 테러범들이 뭐냐며 험상궂게 소리지르는데,

문이 쾅 열리면서 땀에 흠뻑 젖어 약간 지친 얼굴의 내가 들어서지.

물론 너를 본거지가 아닌 다른 곳에 감금해놓긴 했다만 지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텐데

설마 혼자서 여길 뛰쳐들어온건가 싶어서 네가 경악해 눈이 둥그래지고,

아무리 나라도 혼자 여길 뚫고 들어오기가 쉽지는 않았는지라 얼굴에 튄 핏자국을 닦으면서 숨을 몰아쉬더니

아직 무사한 널 발견하고는 그제서야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생긋 웃어보여.


"안녕, 우리 공주님. 왕자님이 빨리 와서 구해줘야 하는데, 좀 늦었지?

그래도 결국 왔으니까 좀 봐 줘. 얼른 정리하고 풀어줄게."


사실은 너를 구하러 가겠다며 부대장과 심하게 대립했고,

명령불복종으로 군법에 의해 처벌받을 걸 알면서도

친한 요원들을 몇 명 불러모아 결국 널 구하러 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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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 박지훈 1명만.
하다가 내 뜻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는데,
그건 하면서 맞춰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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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 나랑 해요.
5년 전
글쓴이
어서 와, 지훈아. 재밌게 놀자. 지문체로 새댓 달아줄래?
5년 전
독자2
응, 재밌게 놀아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금방 달게요.
5년 전
독자3
(테러범들의 함정에 빠져 납치되고 하루하루 지날 때, 절 상대로 협상하는 것을 볼 때마다 포기를 하며 어차피 저 하나 구하겠다고 테러범들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죽을 것을 예상하며 의욕 없이 지내는, 절 상대로 협상해야 되기에 가끔 먹을 것을 주면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 먹지 않으면 맞는 것도 익숙해질 때쯤 쓰러져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 눈을 뜨는데 여길 혼자 들어온 건지 핏자국을 닦고 장난스럽게 웃는 널 보며 경악하다 네 뒤로 익숙한 요원들이 몇 명이 나타나 테러범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혹시라도 나 때문에 더 다칠까 봐 안전부절해 하고 테이프 때문에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끙끙 앓는)
5년 전
글쓴이
(혼자서 뛰어들어온 듯한 내 무모한 모습에 널 지키던 테러범들이 험상궂게 외국어로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고, 능숙하게 격투전을 벌이는 와중에 내 뒤로 몰래 달려드는 한 덩치의 팔을 우진이 탕 하고 총으로 맞추면서 뛰어들어오면서 '아, 씨발, 햄! 그렇게 혼자 무대포로 달려들믄 다 개죽음당한다고 했잖아요!' 라고 투덜거리는 것을 들으며 빙글빙글 웃는) 이제 왔어, 우리 우지니? 지훈이가 지금 혼자인데 나도 혼자서 구하러 와야 뽀대가 나지, 안 그래? 나머지는? ('다들 곧 옵니다!'라고 툴툴거리면서도 한 놈을 때려눕히더니, 그제서야 쓰러져 있는 너를 발견하고는 '박지훈, 니 괘안나!!' 라면서 급하게 뛰어와 입의 테이프부터 지익 떼어주는)
5년 전
독자4
(혼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걸 보며 당장이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끙끙거리다 다행히 우진이 금방 와서 널 도와주고 다른 요원들까지 너와 힘을 합쳐 도와주는, 우진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제게 달려와 괜찮냐며 묻는 걸 보고 애써 웃어주는) 난 괜찮으니까 얼른 도와드려. 나 신경 쓰지 말고. (총으로 싸워 탕탕 소리가 울려 퍼지고 결국 혼자 남은 테러범이 외국어로 뭐라 말하더니 수류탄을 꺼내 당장이라도 제게 던질 것처럼 행동을 취하는)
5년 전
글쓴이
(혼자 달려든 내 뒤를 케어하느라 늦었던 다니엘, 민현, 진영까지 가세했지만 꽤 많은 숫자를 처리하느라 다들 거친 숨소리가 오가고, 어쩔 줄 모르면서 정체모를 외국어로 고함을 치는 테러범이 너를 인질삼는 것을 바라보며 픽 웃는) 우리 공주님이 예쁜 건 알았지만... 나만 홀리면 됐지, 외국인까지 홀릴 건 없잖아? 이젠 경쟁자도 글로벌하게 커버해야 돼? (농담을 던지며 웃고 있지만 이미 눈이 차갑게 식고, 잠시 기싸움을 하듯 서로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결국은 두 손을 드는) 포기. 난 저 녀석, 못 잡아. 어차피 살아서 도망치는게 목표 아냐? 도망치라구, 너. (어차피 한국말을 못 알아듣겠지만 두 손을 들어보이는 제스처는 이해했는지 테러범이 눈치를 보며 주춤주춤거리고, 다니엘이 '저대로 냅둬도 괜찮나, 햄.' 하는 말에 그저 어깨를 으쓱하는) 뭐, 어쩌겠어. 잘못하면 세상 제일 중요한게 다치게 생겼는데.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군법에 걸려서 징계먹을텐데, 좀 세게 먹나 조금 먹나 그게 그거 아니겠어?
5년 전
독자5
(긴장감 가득한 상황에서도 절 공주라 칭하며 평소라면 헷갈렸을 농담들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짓다가 테러범을 보내준다는 말에 놀라며 남은 힘을 짜내서 목소리를 높이는) 안 돼. 그냥 보내면 안 돼요. 나는 진짜 괜찮으니까 잡아야 돼요. 나 죽을 생각으로 이렇게 지냈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잡아요. (다른 요원들이 총을 들까 말까 주춤거리며 저와 네 눈치를 번갈아가며 보더니 총 내리라는 무게감 있는 네 말에 총을 다 내려버리는 바람에 테러범이 결국 도망치고 말았고 우진이 제게 달려서 밧줄로 묶인 제 손과 발을 풀어주는, 민현은 상처 가득한 제 얼굴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며 예쁜 얼굴에 이게 뭐냐는 말에 고개를 푹 숙이는) ... 죄송해요. 괜히 나 때문에. 이제 다들 징계 먹을 거 아니에요. 내가 뭐라고 날 구하러 왔어요?
5년 전
글쓴이
5에게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긴 한데, 그런 소리 함부로 함 성우햄한테 혼난다, 니.'라면서 뒤에서 다니엘이 픽 웃고, 테러범이 꽁지 빠지게 달려나감과 동시에 웃음기가 싹 사라진 내가 배진영에게 빠르게 귓속말로 무어라 하자 진영이 소리없이 그 뒤를 따라붙는. 그제서야 네게 다가와 네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네가 무사하다는 것을 실감하려는 듯이 천천히 뺨을 쓸어보고 나서야 평소대로의 미소를 가늘게 띄우는) ... 예전에 누가 내 손금 봐 줬을 때 수명줄이 길어서 백살까지는 살거랬는데... 박지훈 때문에 90살까지밖에 못 살 거 같아, 나. 정말 걱정했다고. (이제서야 안심했는지 네 어깨를 쥔 내 손이 가늘게 떨리고, 그 재회를 바라보며 픽 웃던 민현이 '지원부대가 올 수 있으니, 일단 어서 피하자.'라고 말하고 나서야 너를 부축해 일으키는)

5년 전
독자6
글쓴이에게
다들 걱정하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저 같은 애 신경 써주셔서 진짜 감사하고... (먹은 게 없어 힘이 하나도 없어서 네 부축을 받으며 이곳을 빠져나오며 아까 차갑게 식은 표정은 어디 간 건지 풀어진 네 얼굴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힘 빠진 웃음을 흘리는) 아까 그 표정 어디로 갔어요? 나 그 표정 보고 엄청 무서웠잖아요. 테러범들이랑 있을 때보다 더. 테러범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저도 긴장이 풀어진 건지 계속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려고 하는 것을 네가 붙잡아줘서 겨우 차에 타고 네게 병원부터 보내자고 말하는 민현을 보며 창문에 기대는)

5년 전
글쓴이
6에게
(나머지 대원들이 모두 차에 타는데 나만 안 타고 있자 운전대를 잡은 우진이' 햄, 안 타요?' 라고 말하고, 그저 웃는 얼굴로 열린 차 문 안에 얼굴을 살짝 넣어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여는) 이제는 빠이빠이해야지. 나랑 같이 있으면 너네 모두 명령불복종으로 다 휘말려. (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얼굴을 확 찌푸린 민현이 뭐라 더 말하기 전에 차 문을 확 닫고, 민현이 창문을 급히 열면서 '옹성우!' 하고 소리치자 장난스럽게 쉬잇 하고 손가락을 들어 입에 대며 찡긋하는) 미안한데, 우리 지훈이 지금 환자라서. 그렇게 소리치면 어떡하십니까. 그리고... (갑자기 미소를 지우더니 민현에게 살짝 고개를 가까이 하고는 귓속말로 무어라 하자, 민현이 눈을 조금 크게 뜨면서 날 바라보는) 그래서. 이거 알고나면 저 녀석이 달려들지도 모르잖아. 우리 공주님이 또 한다면 하시는 타입이잖아? (민현에게만 들릴 듯이 속삭이더니, 그제서야 깔끔히 몸을 떼고 차를 탕탕 내리치는) 자아, 출발! (우진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민현을 뒤돌아보고, 민현이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우진을 향해 출발하라고 하는)

5년 전
독자7
글쓴이에게
(머리를 기대고 긴장이 풀려 깜빡 잠이 들어버리는, 순간 차가 덜컹거려 눈을 조심스럽게 뜨는데 우진과 민현이 너 혼자 징계 받는 걸로 얘기를 나누고 있어 잔뜩 갈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며 민현이 형이 절 바라봐 어색하게 웃더니 나중에 다 상황 설명을 할 거니까 일단 병원부터 가서 치료를 받자는 말에 한숨을 쉬는) 자기 혼자 영웅인 척, 멋있는 척 다 하네요. 선배는 왜 성우 선배 안 말렸어요? (네 욕은 하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라 투덜거리며 다시 민현 탓을 하다가 그래도 나도 너 구했는데 왜 그래 임마, 라는 소리에 입을 꾹 닫고 금방 도착한 병원에 부축을 받으며 치료를 받다 3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한다는 말에 한숨을 쉬는) 나 입원해야 될 정도로 아픈 거 아닌데. 그냥 가면 안 돼요? 성우 선배한테는 그냥 치료만 받을 정도라고 거짓말 치면 되잖아요. 답답해서 싫은데, 나.

5년 전
글쓴이
7에게
그랬다가 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으라고. 어차피 카르테 뒤지면 니 전치 몇 주인지 다 나와요. 그냥 얌전히 디비 자기나 해라. (원래도 입원 같은 건 질색하는 타입인 너인데다가 성우가 혼자 어디론가 갔다는 것까지 알고 있으니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라 예상한 듯 우진이 콧방귀를 뀌면서 너를 꾹 눌러 침대에 눕히고, 가만히 웃으면서 널 바라보던 민현이 입을 여는) 어차피 성우 혼자 독박쓰게 할 생각 없어. 성우한테 시간 좀 벌어줘야 하거든, 우리가. 지금 그 녀석, 자진출두하러 간 게 아니야, 지훈아. (당연히 성우가 지금 보안부에 가서 혼자 모든걸 뒤집어 쓰고 있을 줄 알았던 네가 조금 놀란 티를 보이자 민현이 조금 굳은 표정을 짓는) 아무래도, 네가 납치당했던 게 단순히 판단미스 같은 게 아니었던 거 같아. 너도 알겠지만, 잠입하기 전에 모든 건물스캔도 끝났었고, 선발대가 박살날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작전이었으니까.

5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강제적으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상처를 치료하고 이제부터 밥 잘 먹으라는 간호사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누워서 쉬고 있는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저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잔뜩 빨개진 얼굴로 몸을 일으키는) 아, 왜 저만 보고 있어요? 저 진짜 괜찮으니까 할 일들 하시거나 그냥 가셔도 되는데. 한 분만 남아도 괜찮아요. 부담스러워서 더 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진짜로. (네가 없어서 그런 건지 괜히 틱틱거리며 다시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고 혼자 중얼거리다 조용한 분위기에 머리를 빼꼼 내밀어 보니 민현만 남아있어 이불을 가슴까지 내리는) 근데 다들 징계 받으면 나만 혼자 남아있겠네요. 근데 나 때문에 징계 받는 거 진짜 마음 불편해요. 나 안 살리러 와도 진짜 괜찮았는데. 나 죽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는 것들 안 먹고 지내고 있었고요.

5년 전
황민현
8에게
또 그런 소리 하네. (네 말이 진심인걸 알아서 씁쓸하게 웃으며,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너를 바라보는) 물론 이 일을 시작한 마당에, 언제까지나 목숨 부지하고 살 생각은 다들 안 하고 있겠지만... 성우가 너 절대 혼자 죽게는 못 하겠다고 부대장에게 대들기까지 했는데, 네가 먼저 스스로 놔 버리면 어쩌자는거야. (다정하지만 질책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말하며 네 이불을 끌어올려 주는) 설마 성우가 널 그렇게 죽게 놔둘거라고 생각했어? 숨 쉬는 것보다 더 자주 널 싸고 돌던 그 녀석이?

5년 전
독자9
황민현에게
저 하나 살리겠다고 테러범들을 놓을 그럴 상황 아니라는 거 제 자신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랬죠. (부대장에게 대들까지 했다는 민현의 말을 듣고 제 마음에 더 혼란이 오고 착각까지 하게 되어 한숨을 깊게 내쉬고 중얼거리는 듯 보이지만 은근슬쩍 네게 얘기하는) 성우 선배는 왜 그랬대요? 아무리 아끼는 후배고 좀 오래 봤다고 하지만 저 하나 살리겠다고 징계를 받기나 하고. 나 같으면 다른 사람 시켜서 구했을 것 같은데. 살려준 거 고맙긴 하지만 너무 좀 그래요.

5년 전
글쓴이
9에게
.... 음, 지훈이가 좀 둔한 타입인건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하고 있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는데. 우리 팀은 다들 눈치가 꽝이라 큰일났네. 나도 마찬가지지만서도. (네 말에 잠시 멍하니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다가 헛웃음을 터뜨리면서 중얼거리듯 말하고, 의자를 조금 더 끌어다가 네 침대에 붙이더니 손가락까지 하나 척 들고는 말하는) 자아, 박지훈씨. 잘 생각해보세요. 옹성우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친절한 편이긴 한데, 그 녀석이 유일하게 장난을 많이 치는 사람이 하나 있지. 그게 누굴까요?

5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뭐가요? 그리고 성우 선배는 어차피 외모도 좋고 성격도 좋고. 거기에 일까지 잘도 하는데 나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있었으면 징계 하나도 없이 더 사랑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날 구해서. (헛웃음을 터뜨리는 널 보며 어리둥절해 하다가 의자를 침대로 바짝 끌어다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는 민현의 얼굴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는) 장난 많이 치는 사람이요? 그거 저잖아요.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요? 나한테 장난 많이 치는 거 나 아니어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5년 전
글쓴이
10에게
그렇지, 박지훈이지.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너한테 장난치면 그건 또 정색을 하면서 뜯어말리지. 그 녀석, 계속 웃고 있어도 언제 진짜 웃는건지 언제 정색하는건지, 그 정도는 지훈이도 구분하잖아. 뭐, 우진이나 진영이는 이제서야 친한거 아니까 내버려두고 있는 것 같지만. (내 말을 들으면서도 영 이해를 못 하겠는지 아방하게 헤 하고 듣고 있는 네 표정에 고개를 푹 떨구면서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는)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는거지... 옹성우도 너도 참... (다시 고개를 번쩍 들어 널 바라보는) 지훈아, 옹성우한테 넌 이미 그냥 후배가 아니야. 그 녀석이 지금 군법을 어겨서 모가지가 나갈 것도 감수하고 널 왜 구하러 갔겠어?

5년 전
독자11
글쓴이에게
그런 것도 있잖아요. 얘는 나만 건들 수 있으니까 너네는 그러지 마. 이런 느낌? 자기만 장난치고 싶은 거겠죠. 얄미워서 정말. (민현의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 그저 듣기만 하다 민망한 듯 헤 웃어 보이며 후배가 아니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다른 의미로 착각하는, 그 순간 마음이 찌르듯 아파져 미간을 찌푸리는) 그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막 그런 거구나. 성우 선배 나 너무 아끼는 거 아니에요? 아, 근데 너무 장난치고 그러니까 괜히 헷갈리는 거 있죠. 또 어쩔 때는 너무 잘 챙겨주니까 오해하기도 했다니까요. 그게 다 얼굴의 효과인가?

5년 전
글쓴이
11에게
응응, 너 둔함으로는 최고인거 알겠으니까 그렇게 어필 안 해도 돼... (한층 더 아방한 소리를 하는 너에 허탈하게 웃으면서 이불 덮은 네 가슴을 토닥거리는) 뭐... 내 입으로 듣는 것보다 본인 입으로 직접 듣는게 낫겠지. 원래 연애는 제 3자가 끼는게 아니랬으니까. 그럼 다 망친댔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하곤, 슬슬 가보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냥, 한번 잘 생각해 봐. 원래 연애감정의 시작은, 그 사람이 남들보다 유난히 특별하다는 거거든. 난 이제 어떻게 일이 흘러가고 있는지 좀 확인하러 가 볼 테니까, 괜히 튈 생각하지 말고 푹 쉬고 있어. 알겠지?

5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뱉어 사람을 더 혼란을 주더니 확인하러 간다며 푹 쉬라는 말과 함께 병실을 나가고 혼자가 돼 조용해진 분위기에 하얀 천장만 바라보며 생각하는) 근데 왜 징계까지 받으면서 날 구하러 온 거지. 진영이나 우진이가 그랬어도 똑같이 구하러 가겠지? 같은 팀이니까. (생각을 해도 전혀 답이 나오질 않아 머리를 마구 헝클이며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에 깊게 드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이 확 떠져 고갤 돌려 보니 제 짐을 갖고 온 건지 네가 정리하고 있어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곤 몸을 일으키는) 오늘은 안 올 거라 생각했는데 왔네요. 바쁘면 다른 사람 오라고 시키지 그랬어요. 나 구한다고 힘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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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을게요. 일어나서 이어줄 수 있으면 이어줘요. 잘 자고 좋은 꿈.

5년 전
글쓴이
13에게
아, 일어났어? (푹 잠든 얼굴을 한참이나 내려다보고 있다가 나름대로 최대한 조용히 한다고 움직였던건데 널 깨웠다는 생각에 미안한지 눈썹을 조금 늘어뜨리면서 웃는) 나 혼자 갔나, 뭐. 다른 녀석들도 같이 있었는데. 물론 그 녀석들은 우정의 힘, 나는 사랑의 힘이었지만. (평소에도 농담처럼 이런 말을 자주 했기에 장난스럽게 씩 웃고, 나 역시 바로 취조실에서 근 6시간을 내리 취조받았는지라 무거운 어깨를 조금 풀면서 네 옷가지를 정리해주고 심심할까봐 가져온 태블릿도 네게 안겨주는) 우리 공주님은 태블릿 있어야 한 지루하니까. 듣자하니, 전치 3주라면서?

5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새댓으로 이었어요.

5년 전
글쓴이
11에게
나 이제 자러 가야 할 듯, 지훈아.

5년 전
독자12
글쓴이에게
아, 그럼 여기서 아예 끝나는 거예요? 아쉽다.

5년 전
독자14
(사랑의 힘이라는 말에 움찔했다가 장난기 가득한 너의 웃음에 역시 또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헷갈리게 하는 네가 괘씸해서 살짝 째려보는) 사랑은 무슨. 선배, 어이없어서 웃음도 안 나와요. 그런 말 하니까 능글맞아요. (네가 준 태블릿을 보며 심심했는데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며 보물이라도 되는 듯 소중하게 다루는) 맞은 곳은 많이 없어요. 뭘 안 먹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트라우마 남을까 봐 쉴 시간을 줘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냥 내일 퇴원하면 안 돼요? 아니면 내일모레라도.
5년 전
글쓴이
트라우마라서 받은 전치 3주면 더더욱 큰 일이지. 원래 우리 일이라는게, 신체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게 더 문제인 직업이니까. (작전만 들어가면 내 등 뒤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노련하게 움직이는 네가 이렇게 사적인 부분만 되면 응석도 부리고 떼도 쓰는 것이 퍽 귀엽기만 해, 어른스러운 얼굴로 슬핏 웃으면서 널 달래듯 부드러운 머리칼을 슥슥 쓰다듬어주는) 안 그래도 우리 팀한테 주는 휴가에 짠돌이 같은 부대장인데, 줄 때 푹 쉬어. 정 병원냄새가 싫다고 하면 집으로 보내줄게. 다만 업무복귀는 어림도 없어요, 공주님.
5년 전
독자16
아... 퇴원하면 복귀할 생각인 거 어떻게 알았어요? 말 꺼내기도 전에 미리 안 된다고 하니까 할 말이 없네. (퇴원한다고 해도 집에만 있는 것도 무료한 건 똑같기 때문에 퇴원해 달라고 말을 더 못 꺼내고 입을 꾹 닫는) 선배들이랑 진영이, 우진이한테 많이 오라고 해줘요. 혼자 있으면 너무 심심해서. 심심한 거 못 버티면 나 병원 탈주할 수도 있어요.
5년 전
글쓴이
나보다 박지훈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어딨다고. 이미 쪼그만 머릿속에 도망칠 생각만 가득한거 아는데. (너무 빨리 들켜버렸다는 생각 때문인지 입술이 삐죽 나온 네 모습에 키득키득 웃고, 네 말에 짓궂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와, 그 방문리스트 중에 형아는 없단 말이지. 너무하네. 우리 지훈이 구한다고 형아는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는데. (일부러 아이구아이구 하면서 앓는 소리를 내는)
5년 전
독자17
선배는 날 너무 잘 알아서 문제예요. 아무래도 좀 숨기고 다녀야겠어. 이러다가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 것 같아서 무서워요. (네 앞에 두고 많이 오라는 말이 입 밖으로 잘 튀어나오지 않아 얘기를 안 했던 건데 그게 섭섭했는지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안절부절해 하는) 선배도 많이 오면 되죠. 아니, 많이 오세요. 선배, 어디 아파요? 의사 불러야 되나. 아니면 좀 누울래요?
5년 전
글쓴이
17에게
(그렇다고 내가 연기파 배우도 아닌데 금방 속아서는 깜짝 놀라 어쩔 줄 모르고 허둥거리는 네 모습에 결국은 허리를 접으면서 큭큭 웃고, 속았다는 생각에 네가 이익 하고 얼굴을 찌푸리자 못 참겠어서 소리를 내어 웃는) 아, 정말 내가 박지훈 없이 여태껏 어떻게 이 일 했는지 모르겠다니까. 세상에서 제일 예뻐, 박지훈. (아직도 남은 웃음을 토해내면서 널 진정시키듯 가슴께를 토닥거리는) 복부자상 정도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이미 치료 받았고. 어쨌든 너처럼 전치 3주나 받은 건 아니니까.

5년 전
독자18
글쓴이에게
예쁘긴 뭐가 예뻐요. 나한테 하루라도 장난 안 치면 막 몸이 간지럽고 그러죠? (얼굴을 찌푸리며 웃고 있는 널 보다가 얄미워서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콩콩 때리는) 아, 웃지 마요. 더 웃으면 나 진짜 화내요. 선배 여기 못 오게 막아버릴 거야. (네게 속아 걱정하며 안절부절한 제 모습이 떠오르고 쪽팔려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다친 건 맞네요, 뭐. 아프면 집 가서 쉬지 왜 여기 왔대? 어이없어. 자꾸 나 놀리기만 하고. 그렇게 재밌어요?

5년 전
글쓴이
18에게
재밌지. 즐겁고. (아직도 삐진게 덜 풀려서 빨개진 귀 끝으로 궁시렁거리는 너에 픽 웃고, 네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서 침대에 팔꿈치를 대고 손에 턱을 괸 채 너를 바라보는) 그러게. 하루라도 박지훈이랑 안 놀면 혀에 가시 돋아서 죽을거야, 나. 박지훈이 나 아니고 다른 사람이랑 놀아도 가시 돋고.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귀여워보여도, 그것도 가시 돋고. 날 죽일 수 있는 건 아마, 너 뿐일거야.

5년 전
독자19
글쓴이에게
(투덜거리며 널 씹어대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꼭 고백처럼 들리는 말에 눈만 껌뻑이며 널 바라보다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큭큭 거리며 웃는) 선배 또 시작됐다. 나 삐친 거 풀어주려고 또 그러는 거죠? 알았어요. 다 풀면 되잖아. 근데 선배가 이렇게 편하게 대해줘서 전 늘 고마워요. 그래서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었고. 사실 선배 엄청 무서운 사람이라고 듣고 갔거든요? 그래서 나 엄청 걱정 많이 했었어요. 우리 팀원들이 다 착해서 적응이 빨랐던 것도 있지만.

5년 전
글쓴이
19에게
내가 뭘 했다고 무서운 사람이라는거지. 이렇게 세상 천사같은 사람인데. (예상은 했지만 쉬이 이해하지 못 하는 네 모습이 하루이틀도 아니라 그저 어깨를 으쓱하면서 장난스레 말하는) 일할 때는 일 하고, 놀 때는 놀고. 그게 다인데 말이야. 우리 박지훈처럼. (별로 안 다쳤다고는 하지만 여기저기 끌려다닌 탓에 뺨에 긁힌 상처가 난무해 밴드를 붙인 네 뺨을 쓰다듬으면서 웃는) 난 처음부터 박지훈 되게 좋아했었는데. 윤선배가 아주 제대로 된 친구 하나 들어갈거라고 미리 언질해 줬었거든. (신입훈련소의 교관인 윤지성이 날 찾아와 너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5년 전
독자20
글쓴이에게
근데 화내는 모습 볼 때 알겠더라고요. 왜 무서운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는지 알 것 같았어요. (좋아했다는 말에 그런 의미가 아닌 걸 알지만 저도 모르게 심장이 뛰어 그저 밝게 웃으며 널 바라보는) 나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셨구나. 그거 덕분에 처음부터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었네요. 고맙다고 밥 한 번 사드려야 하나. 신입 또 들어오면 좋겠다. 나도 군기 잡고 멋진 모습 좀 많이 보여주게. (제 말이 웃긴지 큭큭 웃는 널 보며 저도 같이 웃어버리는) 선배, 저녁은 먹었어요?

5년 전
글쓴이
20에게
응, 먹으러 갈거야. 걱정하지 마. 전치 3주인 병원선배는 후배 걱정같은거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납치됐었다는 기억이 썩 좋은 추억은 아닐거라 조금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인데, 내가 더 분위기를 풀 것도 없이 네가 꽤 멀쩡한 것 같아 보여 안도하면서 씩 웃는) 그런데... 선배는 앞으로도 내가 할테니, 앞으로는 병원신세같은거 지지 마라, 지훈아. 정말로. (입술은 다정하게 웃고 있는데, 네가 납치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뱃속이 차가워졌던 그 때가 생각나 눈이 사뭇 진지해지는) 부탁이야, 이건. 나 없는 데에서, 위험해지지 마.

5년 전
독자21
글쓴이에게
저 때문에 우리 팀원들 다 걱정한 거 알아요. 특히 선배가 더 많이 그랬겠지만. 앞으로 그런 일 없게 만들게요. (너와 함께 한 날이 많아 네 표정을 보니 진짜 많이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걸 알아 네 눈치만 보다 손을 잡는)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막 나서는 거 금지 좀 내려주세요. 선배가 나 살려줘서 진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걱정시키기나 하고... 나 나쁘죠?

5년 전
글쓴이
21에게
사실 이번 건은 네 탓은 아니라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하다못해 내가 널 포기하지 않았는데, 네가 스스로 널 포기하는 것만은 있어선 안 돼. 나는 무슨 상황이 됐든 너 혼자 죽게 내버려두진 않아. (민현에게 들었는지 아니면 네가 진작 체념을 했을거라 스스로 추측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네가 이미 죽음을 예상했을 걸 알아서 이젠 입술에 맺혔던 미소까지 지워져 있는) 내가 말했지. 넌 내 숨 같다고. 숨을 쉬지 못 하면, 어차피 나도 죽어. 알겠어?

5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알았어요. 사실 나 포기했어요. 그래서 죽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나 죽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근데 나 사실 어두운 곳에 있으면 몸이 떨려요. 좀 많이 무섭긴 했어요. 물론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아무렇지 않긴 했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네가 걱정할 것 같아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네 표정이 돌아오질 않는 걸 보고 손을 뻗어 네 얼굴을 매만지는) 걱정하지 마요. 이렇게 살아서 돌아와서 선배 앞에 있잖아요.

5년 전
글쓴이
22에게
이번은 그 정도로 끝나서 망정이지, 정말 큰일이 났으면 어쩌려고 했어. (날 달래려는 듯이 얼굴을 쓰다듬는 네 손을 받아들이면서 얼굴을 조금 더 찌푸렸다가 곧 풀어버리는) 그래, 그렇게 살아만 있으면 돼. 팔다리가 부러져도 좋으니, 살아서만 돌아와. (이 업을 그만 두더라도 알고 있는 기밀이 많아서 아마 평생동안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살게 될 운명인지라, 그렇게만을 간절히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는) 네가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5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팔다리가 부러져도 좋다고요? 나는 그것도 싫은데. 그냥 상처만 나면 좋겠어요. 아픈 건 싫어서. (아까보다 풀어진 표정에 네 얼굴을 쓰다듬은 손을 내리는) 내가 이 일 시작 안 했으면 선배 못 만나지 않았을까요? 좋은 사람들 다 못 만났을 거예요. 난 후회하진 않아요. (분위기를 풀어보려 괜히 기지개를 펴며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는) 지하 내려가서 밥 먹을까요? 나 병원밥은 싫은데. 맛없어요.

5년 전
글쓴이
23에게
환자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병원밥이 왜 있겠어, 다 환자 먹으라고 만든거거든? (네 말에 반색하면서 안된다 하는데, 정말 안되냐며 네가 눈을 깜빡거리자 윽 하고 조금 당황한 얼굴로 널 바라보다가 결국 졌다는 듯이 고개를 푹 떨구면서 한숨을 내쉬는) ... 너, 그렇게 하면 나한테 통할 거 알고 그러는거지. 이거이거, 곰인 줄 알았더니 순 여우라니까.

5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마지막으로 정말 안 되냐고 물어본 건데 여우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는 뜻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뭐가요? 나는 그냥 정말 안 되냐고 물어본 것밖에 없는데. 선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 나 카드 없겠구나. 나중에 내가 사드릴게요. 평생 사줄 수 있어요. 나 살려준 사람이니까. 다른 팀원들한테는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지하로 내려가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너와 얘기하는) 선배, 오늘 저녁 먹고 갈 거죠? 내일 또 와줘요. 나 심심할 것 같은데... 아, 올 때 우진이도 데리고 와요. 걔 잔소리 못 들으니까 되게 허전한 느낌인 거 있죠.

5년 전
글쓴이
24에게
평생 밥 사줄 수 있다, 라... 그 말, 되게 위험한 발언인데 쉽게 하네? (네가 별 생각 없이 말했다는 걸 알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은건 사실이라 슬쩍 웃으면서 널 따라가고, 언제 납치됐었냐는 듯이 종알종알거리는 널 턱을 괴고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놈의 박우진 좀 그만 찾지 않을래, 공주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 와 있는데, 다른 남자 찾기야?

5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네? 우진이랑은 제일 친하니까 그런 거죠. 우진이도 저 제일 잘 챙겨줬으니까... 근데 내가 왜 해명을 하고 있지? 어이없어. (실소를 터뜨리고 계속 왜 다른 남자를 찾냐는 네 말을 싹 다 무시하고 다른 말로 돌리는) 아까 민현 선배가 계속 제 옆에 있어줬는데 얼떨결에 욕만 먹은 거 있죠. 저 답답하다고. 민현 선배는 앞으로 데리고 오지 마세요. ... 이러면 또 삐쳐서 한 달 동안 말 안 하겠죠?

5년 전
글쓴이
25에게
답답하다고? 뭐가? (무슨소리냐는 듯이 대답하면서 너와 내 몫의 식판을 양 손에 들고 와서 네 앞에 내려주는) 민현이가 누굴 욕할 타입이던가?

5년 전
독자26
글쓴이에게
몰라요. 저 답답하다고 그러던데요. 선배랑 저랑. 아, 고마워요. (국을 한 숟가락 떠먹고 밥을 먹는데 오랜만에 먹는 밥이라 우는 척 흐느끼는) 이게 얼마 만에 먹는 밥이지. 저 이거 먹고 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도 좀 팍팍 먹어요. 예전부터 계속 깨작거리기만 하고... 그러니까 살이 안 찌는 거예요. 밥을 많이 먹어야 일도 열심히 하고 그러는 거지. (네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고 다시 밥 먹기 시작하는) 징계 받으면 얼마나 받아요? 이번에는 스케일이 너무 커서...

5년 전
글쓴이
26에게
박지훈이 내 몫까지 잘 먹어주고 있으니 난 안 먹어도 배부른 거 같은데. (볼이 빵실해질 정도로 열심히 먹고 있는 네가 귀여워서 바라보고 있다가 알겠다는 듯이 한숟갈 더 뜨는) 음, 결과 나와봐야 알 거 같은데... 뭐, 최악의 경우에는 보직해제겠지. 잘리는 거 밖에 더 하겠어.

5년 전
독자27
글쓴이에게
그럼 나만 남겠네요. 강제적으로 선배 되겠네. 내가 가서 무릎이라도 꿇을까요? 그러지 말라고. 나 그런 거 되게 잘할 수 있는데. (잘린다는 말에 밥이 넘어가질 않아 괜히 밥을 젓가락으로 쿡쿡 쑤시는) 왜 날 구하러 와서... 난 진짜 괜찮았는데. 그것만 생각하면 되게 미안해져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그래요.

5년 전
글쓴이
27에게
나 조금 있다가 와야겠다.

5년 전
독자28
글쓴이에게
응, 알았어요. 편할 때 와줘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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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박지훈] 버릇 안 좋은 질투쟁이 포메 4 05.12 02:32
워너원 [박지훈] 버릇 안 좋은 질투쟁이 강아지 12 05.11 14:58
워너원 [박지훈] 토끼부절 27 05.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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