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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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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첫번째가 되는 것은 암묵적인 룰이었다. 시작은 약자를 위한 강자의 배려였지만 이제는 약자와 강자가 나누어지지않았다. 아이는 소년으로 변했고 남자는 여전히 남자일 뿐이었다.


다시 한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삼촌, 일어나세요.”


이름 모를 노란색 꽃이 잔뜩 프린트되어있는 앞치마를 두른 채로 소년이 남자에게 다가왔다.

“……”


이제 막 깨어나 잔뜩 찌푸린 남자의 얼굴을 보고 소년이 가볍게 웃었다. 엉망진창으로 솟아져올라온 남자의 머리를 제 손으로 매만져주기도 한다. 장정한 두 남자가 침대 위에서 신혼살림이라도 하는 듯 퍽이나 친근하게 굴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에게는 결코 어색한 광경이 아니었다.


“……지금 몇시야?”

“열 한시요.”

“……내가 일요일은 완전히 너랑 놀아주기로 했는데……또 이렇게 됐네.”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요, 뭘. 일단 아침부터 드세요.”

“어휴. 우리 조카……배려심 많은 것 봐. 이래서 내가 어떻게 장가보내, 응?”


남자가 굼살맞게 웃으면서 침대 밖으로 엉덩이를 뗀다. 요새는 잦은 회식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한 남자를 부축한 소년의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이건 북어국, 저건 미나리 무침…… 저거는 어제 할머니가 보내주신 겉절이구요.”

“장가가 아니라, 시집가야겠네. 응?”


남자가 소년의 엉덩이를 톡톡 치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장난을 걸어온다. 소년은 어깨를 살짝 흔들며 웃었다.


“시집 안가고 장가도 안가니까 일단 드세요.”

“그럼 잘 먹을게. 창민아.”


남자는 꽤 허기가 돌았던지 방금 일어난 사람치고는 분주히 잘도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며 소년은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옆에 앉아서 물도 따라주면서 남자가 수저를 들 동안은 말 한마디 꺼내지않았다. 체할까봐. 무엇보다 남이 먹는것만 봐도 배 부르다는 거. 그 진귀한 경험을 지금 하고 있으니까.  

 

“참, 넌 밥 먹었지?”

“일곱시 쯤에요.”

“어떻게 된게 넌 무슨 애가 애같지가 않아. 늦게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어.”

“삼년 개근상은 삼촌도 탔잖아요.”

“난 그래도 주말에는 퍼질러잤는데……”


괜히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밥을 먹는 남자를 보고 소년이 또 웃었다. 이번에는 들키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히. 식사를 다 마친 남자가 그릇을 든다. 소년은 제지하고 그 그릇을 자신이 가로채 들었다.


“야. 설거지는 내가 할게.”

“됐어요. 골프 안가는게 어디에요.”

“……아니.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니까. 김과장이 골프장 안나가면 어찌나 갈구는지……”


말을 하다말고, 다가온 인기척에 남자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바로 그 순간에 소년의 입술이 볼에 촉 내려앉았다 떨어져나갔다. 둘은 애정표현을 자주 했다. 오늘도 했으니, 아마 내일도 할 것이고 그 다음도 할 것이고… 몇 년 뒤에도 계속해서 볼에 입을 맞대는 것 쯤이야 하며 별 생각을 안할지도 모르겠다. 둘에게 있어서 스킨쉽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알았어요. 찡얼대지좀 마요.”

“……이야. 심창민. 너 완전 많이 컸다. 응?”


이젠 자신보다도 훨씬 더 커버린 소년에 대해 남자는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전력으로 장난을 걸어도 비등비등하게 막아낸다. 더이상의 어린 소년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짖궂게 놀리고 싶어지는건…… 소년이 아직도, 순수한 사슴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꼬추도 컸냐, 어?”

“……”

“한번 검사 좀 해볼까? 어?”


장난스레 소년의 사타구니쪽으로 남자의 손이 뻗어진다. 소년은 굳이 피하진 않는다. 그 떳떳한 기세에 눌린 남자가 대충 헛기침을 하고 소년의 뒤에 서서 마구 간지럽힌다. 소년은 간지럼을 안탄다. 매번 까먹는 사실이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간지럼을 태우곤 한다.


한참동안 몸싸움을 하다 말고, 예쁘게 뻗은 목선이 너무 예뻐 남자는 저도 모르게 소년의 뒷덜미에 입을 맞춘다. 장난을 치느라 거칠어진 숨소리만 들린다.


“……이거 좀 변태같아요.”

“꼬추 잡으라고 가만히 있는 건, 안 변태고?”

“전 자신 있으니까요.”

“……정 그렇게 자신 있으면 목욕탕 가던가. 너 한 오년전부터 혼자 샤워하더라?”

 

소년이 웃었다. 삼촌 자존심 지켜주려구요. 그 말에 남자가 소년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다. 임마, 어른의 연륜을 무시하지말라니까. 응?

 

 

 

오랜만에 둘이 함께 식탁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소년과 남자의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지고 있었다. 소년은 설거지를 마친 후에 남자의 옷장을 열어 제 취향에 맞는 셔츠와 반바지를 꺼내들었다. 한가하게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는 남자에게, 소년은 그 옷들을 건냈다.

“이거 입어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놀러가야죠.”

“그래. 너도 내년이면 고3인데 좀 싸돌아다녀야지.”

“……고3때도 삼촌이랑 놀러다닐건데.”

“당연한걸 또 왜 말해? 대학 그거 좀 못가면 어떠냐. 넌 나랑만 살면 인생 피는거야. 응?”


남자는 또 장난스레 웃으며  그 자리에서 옷을 휙휙 벗었다. 소년의 얼굴에도 웃음이 잔뜩 얼룩져있었다. 남자는 한때 헬스에 미쳐 체지방률 0%의 경지까지 갔었었지만, 이제 계란 한 판이 되면서 잔근육 뿐 이었다. 그 위에 덮여진 하얗고 말랑말랑한 살은 소년의 목젖을 일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세요. 조카님.”

“체지방0%의 삼촌님이 어디가신지 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오길 원해?”

“……운동갈 시간에 잠이나 주무세요.”


진심이었다. 근육이 생기든, 근육이 사라지든. 살이 찌든, 살이 빠지든…… 그것은 다 남자였고 소년은 남자의 몸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모두 다 사랑스럽고 예뻤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라도 잤으면. 소년은 최근들어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를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조금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괘, 괜찮은데.”


사실 별로 괜찮진않지만 저런 표정을 보는 것 보다는 괜찮을 것 같았다. 남자는 벌떡 일어나서 재빨리 준비를 했다. 소년에게 늦은 사춘기가 왔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때때로 별 것 아닌 일에 심각해지고는 했다.


준비를 마친 남자가 재빨리 소년을 이끌고 현관 밖으로 나섰다. 남들 눈을 의식해서 손을 잡지는 못하고 어깨동무를 했다. 소년은 남자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쌌다.


“뭐야. 내가 여자냐?”

“왜 그래요. 이모?”

“……”

 


7월의 한적한 일요일. 나름의 코스를 잡아놓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공원을 가고, 카페를 가서 맛있는 음료를 먹은 뒤에… 뭐 할까. 남자가 말했다. 그냥 집에나 가죠. 집에 가서 놀아요. 소년이 대답했다.

 

둘은 근처의 영화관에 들렀다. 주말이니만큼 볼만한 영화들은 모두 다 매진이었다. 갈피를 못잡고 있는 남자에게, 소년은 막 광고를 하고 있는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삼촌. 이거 좌석 꽤 남았어요.”

“음……탕한 스파이?”

“재밌을 것 같은데.”

“……미, 미쳤구나. 너 나랑 이런거 보고싶냐? 이런 건 친구랑 봐야지. 특히 여자친구. 응?”

“여자친구보다 삼촌이랑 노는게 더 재밌을 것 같은데.”


씨익 웃는 소년의 모습에 남자는 꿀꺽, 하고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툭 내뱉는 듯 하지만 뼈 있는 말로 느꼈다. 당황한 남자는 둘을 가로지르는 숱한 인파에 시선을 두었다.

“정윤호.”

“……”

“삼촌. 정윤호 삼촌.”

“너 왜이렇게 기분이 업됐어?”

“거의 세달만이니까요. 삼촌이랑 나오는 거.”

“……그래. 그 스파이 보자. 근데 너 안걸려?”

“저 학생이라고 잘 안봐요.”

“자랑이다.”


제 눈에는 마냥 애기만 같은데. 최근을 빼고서는. 음. 대충 고개를 끄덕인 남자가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그래도 남자둘이 보는거 좀 부끄러우니까 최대한 뒷좌석에 해줘라.

뒷좌석 꽉 차서 앞좌석밖에 없을텐데요.

그래. 그냥 아무데나 해.


소년이 다시 씨익 웃었다.


소년이 표를 예매하려고 사라진 사이였다. 향수 냄새가 점점 진해진다고 생각했을 때 쯔음에 제 눈 앞에 낮익은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미혜였다.


“……윤호 오빠!”

“……미혜야.”

“어머, 어떡해. 이런 데서 다 만나고.”

 

3년 전에 이별했던 남자의 옛 여인이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남자를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행세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이해해주는 척이었다. 남자들 둘러싼 그 누구보다도 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해, 또 그를 책임지고 부양하는 남자에 대해 이해를 못했었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주기를 바랬고 남자의 마음에 있는 고유한 순번이 오직 소년의 고정자리임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겨워했었다. 결국 그녀는 남자를 놓아주었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어색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아련하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어서 그런가. 마치 물망초라는 꽃 같다. 남자는 묘한 설레임을 느꼈다.


“창민이는, 잘 있고?”

“잘 지내지. 키 엄청 많이 컸어. 공부도 잘해. 명문고인데도 전교권이야.”

“그래……다행이네.”

“너는 잘 지내고?”

“나야 뭐…… 그냥 그렇지. 뭐.”


3년이 지난 시간에 다시 만났다는 건, 운명이란 걸까. 우연이라는 걸까. 이런 생각이 남자의 머릿 속을 자꾸 헤집어놓았다. 그녀의 짙은 향수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만 같았다.

 

“오빤…… 만나는 여자 있어?”

“……없어.”

“……나도 그래. 오빠랑 그렇게 되고…… 못만나고 있어. 사람을.”

“……왜?”

“참 웃긴게, 오빠랑 자꾸 비교하게 되더라. 이런 점은 오빠가 더 낫지. 저런 점은 오빠가 더 낫지. 이런 식으로…… 이제와서 하는 얘기라 참 바보같지만. 아직도 오빠 못 잊나봐. 하하.”


어깨를 들썩이며 그녀의 제스처에 남자의 마음도 덩달아 들썩이는 것 같았다. 다시 목 언저리로 굵은 침 한모금이 넘어갔다.


“나도 너랑 헤어진 후로……”


거기까지였다. 뛰어온 듯 숨을 씩,씩 몰아쉬고 있는 소년이 남자와 여자의 사이에 대뜸 끼어들었다. 소년은 깜짝 놀란 여자에게 인사를 건냈다. 둘이 만난지 다섯번은 넘는다. 제법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차, 창민아.”

“안녕하세요. 미혜 누나.”

“그래. 안녕. 오랜만이다. 되게 멋있어졌어.”

“누나는 더 예뻐지셨는데요. 코가 높아졌어요.”


그 말에 여자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소년이 말 끝에 조금의 비소를 달았기 떄문이다. 그것을 잡아내지못한 남자는 영문을 모른 채 소년의 곁에 붙어 소년의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 몇방울을 손으로 훔쳐내고 있었다.


“미혜가 그렇게 반가웠어? 왜 이렇게 뛰어왔어. 땀 좀 봐.”

“……”

“아무튼 미혜야. 반가웠고……”

“으,응. 오빠. 미안. 내가 시간 너무 뺏어먹었네.”

“아니야. 시간 많아. 그러니까 그게…… 번호 바뀌었으면 좀 알려줄래? 난 바뀌어서 전화번호부 다 날아갔거든.”

“……오빠 번호 그대로지?”

“어, 어.”

“그럼 내가 문자 보낼게…… 저장해.”

“……응. 나중에 창민이 없을 때 얘기 계속 하자. 지금은 조금 상황이 그렇네.”

“응, 오빠. 연락할게.”

“그래, 잘 가. 미혜야.”


남자는 소년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소년이 낣게 읇조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미친년. 여자가 제 시야 안에서 사라져있을 때까지 넋을 빼놓고 있던 남자를 소년은 그대로 지켜봤다. 소년의 얼굴에 만연했던 미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고 싸늘할 것도 없는 무표정만이 있었다. 남자는 아무렇지않게 소년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하지만 소년은 싸늘하게 쳐냈다.


“…왜? 화났어?”

“뭐가요?”

“왜그래. 미혜 때문에 그래?”

“……”


소년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말하지않겠다는 듯이 꽉 다물고만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소년의 손 하나를 조심스럽게 그러잡았다.


“너 장가가기 전까지는 나 절대 안가. 너 보내고 나도 갈거야.”

“……”

“미혜가 너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그래서 그래?”

“……”

“그런거라면 지금 말해. 응? 나 지금 미혜랑 좀 어떻게 다시 해볼……”

 

조심스럽게 잡혀있던 그 손마저도 뿌리친 소년이 남자를 보았다. 키가 더 커져서, 미묘하게 내려다보는 각도였다.


“영화나 봐요. 영화나.”

더 이상 듣다가는 홧병나서 죽을 것 같으니까. 차마 내뱉지는 못하고 이마저도 삼켜야했다.


소년이 먼저 성큼성큼 걸어간 영화간은 별 것 없는 광고가 끝난 다음, 본 영화가 계속되었다. 처음부터 살색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냉랭한 분위기에 불을 끼얹는 기분이었다.

 

[나는 당신의 암캐이길 원해요.]

[제니퍼……]

[내 처녀성을 가져가주세요.]

 

여자의 둥그스런 엉덩이를 보며 남자는 꿀꺽,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저 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관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그럴 것 같았다. 영화에 나오는 여자는 말 그대로 색정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였다. 어찌 제 옆에 있는 소년을 좀 닮은 것 같기도하고……서양의 사람들은 눈이 크고 예쁘니까.

 

곧 화면이 바뀌고 스크린 속 남녀가 민망한 소리를 내며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격정적인 화면을 연출하기위해 포커스가 많이 이동하고 자극적인 소리가 극장 안을 울렸다. 남자는 원색적인 민망함보다도 제 옆자리가 소년이라는 것에 대해 더 큰 민망함을 느꼈다.


둘이 붙어산지도 어느덧 10년이다. 크고 작은 일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정으로 인한 충돌이었다. 남자는 늘 말했다. 지금처럼 가까이 지내려면 서로에게 비밀은 없어야한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둘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여자, 성. 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얘기한 적은 없었다.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있는 룰이 그들 사이에서는 존재했다.

때때로 남자는 꼬마가 아이로, 아이가 소년으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의 눈 앞에서는 소년이 몇 살이든 늘 꼬마같았다. 너무나도 여려 지켜줘야할 꼬마가 여자를 생각하고 숨을 헐떡거린다는 건 생각해본 적 도 없는 일이었다.


“삼촌……”


소년에게서 나온 저음의 목소리가 남자의 귀 안에 은근하게 울렸다. 섬찟한 느낌에 남자의 한쪽 어깨가 푸르르 떨렸다.


“조용히 해……”

“……”

“왜……?”

“나 화장실……”

“아까 갔잖아……?”

“……”


소년이 더듬더듬 남자의 손을 잡아 제 사타구니쪽으로 갖다대었다. 남자는 순간 몸이 경직해 발작하듯 놀라고 말았다. 소년은 발기중이었다. 바지 위로 우뚝 솟은 게 색정적이게 느껴졌다. 남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최대한 차분하려 했으나 뱉어내는 말끝이 떨려있었다.

시시각각대로 변하는 스크린에 따라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가 보이지않았다. 빛이 밝아 비춰진 소년의 얼굴에는 욕망으로 잔뜩 일그러진 눈이 있었다.


“화장실 가……”

“못 걷 겠어요……”

“그럼 애……국가 불러.”

 

계속해서 소근거리자 옆좌석에 있던 남자 한명이 둘을 흘겼다. 그 시선을 느낀 남자가 소년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고는 다시 영화 스크린을 보았다. 소년은 몸이 달아 미칠 것 같았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지.

애써 아무렇지않은 척 하지만 남자의 머릿속은 혼란상태였다. 

 

소년은 단순히 영화 따위에 몸이 달아 흥분한 것이 아니었다. 제 옆에서 보일 듯 말듯 얼굴이 붉어진 채로 침을 삼키는 남자의 목울대가 소년을 흥분하게 했다. 영화는 좋은 구실이었다. 소년은 남자의 손을 다시 한번 잡았다. 그리고 그 손을 제 사타구니에 다시 한번 갖다대었다. 남자는 스크린에 고정하던 시선을 돌려 소년을 보았다. 좀 경악스러워하는 얼굴이었다.


“뭐 하는거야?”

“삼촌. 나 죽을 거 같아요.”

 

남자는 서둘러 손을 떼었다.

“……같이 화장실 가자.”


소년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남들이 보면 어떡해요.”

“내가 가려줄게. 가자.”

“……”


 

 

 

우와 다음에 떡이!나올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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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ㅑ 올린다고 말을 하지ㅠ사랑해
9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좋은데요
9년 전
독자3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쩐다 워후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미친 문체나 소재나 취향 괘저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편 소름끼치게 기대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4
와!!!!!!!!!!!!!!!!!!!!!!!!!!!!!!!!!!!!!!!!!!!!!!!!!!!!!!!!! 그리고!!?!??!!?! 좋다 그래서 그래서 화장실가서 어떻게함??!!?!?!
9년 전
독자5
아잌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이제봤네 다음편은 떡!!!!!
9년 전
독자7
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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