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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자까님...대박... 넘 보고싶었어요ㅠㅜㅜ
5년 전
독자3
밑에쓰면 읽는데 불편할까봐..ㅋㅋㅋㅋ 아 역시 김도영ㅜㅜ 쏘 스윗ㅜㅜ 넘 조아요ㅜㅠ
5년 전
독자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지금 안자고 있는 제가 자랑스러울지경입니다ㅜㅜㅜ넘 보고싶었어요ㅠㅠ사랑해요 엉엉...ㅠㅠ
5년 전
/ssul
도영은 약간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느낌이 풀풀나는 고딩이었음 반에서 질 낮은 얘기하는 동급생들 한심하게 생각하면서 이어폰으로 귀 틀어막고 점심시간 땡 치면 남들 다 급식실로 뛰어가는데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 듣는가 싶다가도 문득 턱 괴고 창 밖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는 그런 나른하고 여유있는.. 여주는 그런 도영이랑 같은 반임에도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말 한 마디 안 섞고 지냈는데 고1 때 둘이 짝꿍을 하게 됨
5년 전
/ssul
여주는 태생이 인싸라 안녕~~~~~ 같은 반인데 우리 말 처음 해보는 것 같다ㅋㅋ 하면서 인사 했는데 도영은 걍 그런가.. 하면서 교과서 정리함 이런 캐릭터는 여주 인생에 처음이라 약간 오기 생겨서 얘랑 꼭 친해져야지 생각할듯 그래서 맨날 먼저 말 걸고 도영이 귀찮아하는 거 알면서 장난치고 하니까 둘이 어느새보니 친해져있어 나중에는 점심시간에 30분이라도 잔다고 점심 거르는 고3 여주 땜에 도영 맨날 급식 먹다가 [야 점심 먹으러 와라 진짜] 하면서 카톡 하나씩 남기구.. 교실 들어가기 전에 매점에서 빵이랑 우유 사가는.. 암튼 그런 학창시절을 둘이 보냈음 좋겠다
5년 전
/ssul
대학 가면 또 어떻겠어,,,, 1학년때부터 선배들의 겸둥이 동기들의 분위기메이커 돼버린 여주는 이런저런 술자리 맨날 불려가고 도영은 그런 데 웬만해서는 참석 안 한다 술 완전 싫어함ㅋㅋㅜㅜ 1학년 때 여주랑 도영 밥 같이 먹고 교양 수업 같이 듣는데 학교 사람들 여주는 알아도 도영은 도통 누군지를 몰랐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여주한테 여주야 근데 너랑 맨날 같이 다니는 그 남자애는 누구야? 무슨 과야? 하면 여주는 걍 아~ 김도영이라구 경영인데 저랑 고등 동창이에요 하겠지,,,,,, 그 와중에 12시 넘어서 도영한테 카톡 왔옴

[아직도 술 마셔?]

핸드폰에 문득 띄워진 '김도영' 세 글자에 여주는 기분 좋아짐 도영이 자기를 신경쓰는게 너무너무 좋아

5년 전
/ssul
사실 고딩 때부터 도영 남몰래 좋아했던 여주,, 김도영 완전 그거잖어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재미없는 기생오라비" 글구 말없이 툭툭 챙겨주는게 오백배 설레서 안 좋아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이었던 사건은 고3 때 갑자기 비가 온 날이 있었는데 아~놔 잣댔다 하던 여주 책상에 우산 올려놓고 쓰고 가 했던 도영..

"뭐야? 우산 두 개야?"
"엉. 너 우산 죽어도 안 들고 다니잖아"

내가 비온다고 했잖아 아침에. 그러면서 여주한테는 시선도 안 주고 자기 가방만 열심히 쌈 그때부터 여주는 하........김도영 진짜..; 하면서 폴인럽 시작하게 됐음

5년 전
독자4
아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 오셔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오늘 잠도 안오는데 이 판에서 달려야겠네요
5년 전
/ssul
근데 도영 너무 좋은 친구라 마음 표현하기가 겁났지 괜히 관계 발전시킨다고 설쳤다가 도영이랑 친구도 못 할까봐 여주는 매번 맘 접으려고 애썼음 맨날 김도영은 친구다 걍 친구다 세뇌하고 도영 행동에 의미부여 안 하려하구.. 그래서 저렇게 카톡이 와도 매번 [ㅇㅇ] 이렇게 단답형으로 답장하고 그른다 저렇게 보내면 도영 취하지는 않았네 생각하면서 성격상 걍 읽고씹음
5년 전
/ssul
그렇게 대학 다닌지도 1년이 흐르고,,,,,,,,,,,,,, (팬픽적 허용으로 군대 없다고 합시다^@^) 새내기 때부터 여주 취하면 데리러오는 사람 도영이었어서 도영 매번 이번에는 안 가 다짐하면서도 오타작렬 카톡이나 다른 동기 번호로 전화오면 마른 세수 한 번 하고 바로 일어나지

[야 도양아 내가 취ㅏㅎ지는 안앗는데 사람들이 자구 너를 부르라네; 진자 어이없음]
- [그냥 너 가만있어]
[웅]

지끈거리는 관자놀이 꾹 누르면서 겉옷 챙겨 입음 표정이나 행동은 엄청 귀찮고 짜증나보이는데 집 밖 나서자마자 핸드폰 꽉 쥐고 엄청 달린다
급식실 갈 때도 안 뛰던 김도영이

5년 전
독자5
도영아 그거 사랑이야
5년 전
/ssul
도영이 여주를 좋아하게 된 건 어떤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문득 자각을 한 거였으면 좋겠음 도영 워낙 말 없으니까 인생 살면서 여주처럼 먼저 불도저마냥 난 너랑 친해질 거야앆!!!!!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지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여주가 말을 안 걸면 허전하고 나한테 쳤던 장난 다른 남자애한테 치는 거 보면 뭔가 좀 기분이 나쁘고 그런 거다 스무 살 되고 처음 둘이서 술 마셨을 때 화장실 다녀오니까 테이블에 엎어져서 자고 있는 여주 보고 있자니 갑자기 픽픽 웃음 나오고.. 그즈음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5년 전
/ssul
아무튼 그렇게 뛰어서 여주 있는 포차 가보니까 친한 동기 어깨에 기대서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여주가 보임 동기는 흰티에 가디건 입고 포차 들어온 도영 보자마자 야 김도영 여기! 하면서 한 쪽 팔 휙 들어보임 같이 마시던 자리에 있던 여자들은 대부분 다 집에 갔는지 남은 여자라곤 여주랑 술 너무 잘 마셔서 아직도 옆테이블에서 술배틀 뜨고있는 여자 선배 한 명.. 다른 사람들은 죄다 남자임 물론 여주가 기대있던 동기도 남자임

"아 김여주 머리 조나 무거워 진짜; 하; 야 일어나 김도영 왔어"
"우ㅇ.. 김더영..?"

도영 앞머리 한손으로 쓸어넘기면서 가만히 그 모습 지켜보는데 속으로는 사실 열이 끓는다 그 와중에 도영아 너도 술 좀 마시러 나와라~ 하는 선배한테 대충 고개 까딱이고 다시 여주 쪽으로 시선 돌렸는데 취해서 눈 다 풀린 여주랑 눈 마주침

5년 전
/ssul
"엏ㅎ 너 왜 여깄어"
"...(한숨) 넌 진짜.."

여주 도영 보자마자 일어나서 도영 쪽으로 막 걸어가는데 딱 봐도 넘어질 것 같으니까 도영이 성큼 걸어가서 먼저 여주 어깨 잡고 먼저 가보겠다고 몇 안 남은 사람들한테 인사함 등 뒤로 둘이 언제 사귀냐고 누가 장난스럽게 소리쳤는데 도영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닌 말투로 이제 진짜 안 올 거에요 한마디 툭 내뱉음 물론 그럴 일 절대 없고

5년 전
/ssul
밖에 나와서는 어깨 잡고있던 손 놓고 혼자 걸어가게 냅둠 여주 꼬불랑거리기는 해도 두 발로 걸어가기는 함,, 근데 꼬불랑거려도 너무 꼬불랑거려서 도영이 조용히

"똑바로 걸어"

하면 걷고 잇자너~! 하면서 입삐쭉하는 여주 그렇게 한참 걸어가는데 여주가 취기에 쩔은 발음으로 야 넌 지짜 좋은 칭구다.. 알지 인마!? 하면서 도영 등짝 퍽 때리는데 그거 약간 맨날 세뇌해서 습관적으로 자기 마음 감추려고 나온 말임 근데 도영은 그 말 듣고 진짜 얘는 나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원래 욕심을 내왔던 건 아니라 타격이 큰 건 아님

5년 전
/ssul
그렇게 여주 자취방까지 가면 여주 들어가는 거 보고 돌아가는게 아니라 같이 자취방에 들어감 여주 술 취해서 들어가면 매번 바로 침대에 뻗는 타입이고 도영은 그거 너무 잘 알고있어서 들어가자마자 꾸물꾸물 침대로 기어간 여주 이불 덮어주고 핸드폰 충전기에 꽂아두고 바로 나옴 배터리 없어서 연락 안 되면 매번 속 탔던 거 자기였으니까
5년 전
/ssul
다음날 용케 수업 전에 눈 떠서 부랴부랴 학교 오고 수업 듣고 기진맥진 도영이랑 카페 온 여주,, 도영은 취한 여주 데려다준 다음날 술 그만 마셔라 어째라 저째라 하는 잔소리 한 번도 한 적 없다 여주가 미안하다고 개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면 어제가 진짜 마지막이였다는 말만 함 근데 그 말 이미 오백번 했고 여주 고개 끄덕이면서도 마지막 아닌 거 알아

"저녁 언제 먹을 거야?"
"배고파?"
"조금? 매운 거 땡겨"
"나 이것만 끝내고 가자"

도영은 항상 그렇듯 여주한테 시선도 안 주고 콧잔등에 걸친 동그란 안경 얇다란 손가락으로 한 번 쓱 올리면서 노트북 두들긴다 빨리 끝내야하는 과제이기는 했음 그럼 여주는 핸드폰으로 인스타 한 번 페북 한 번 들어가다가 테이블에 철푸덕 엎어지겠지 이렇게 할 일도 없이 도영을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둘이 있는게 마냥 좋아서 엄청 심심한 것도 아님 발 왕왕 흔들면서 계속 폰 만지고 있는 그때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온다

"엥.."

알림 뜨자마자 눌러서 확인했더니 아니 세상에 이게 뭐야

[안녕하세요 저 아까 번호 물어봤던 사람이에요ㅎㅎ 잘 들어가셨어요?]

5년 전
/ssul
나는 오늘 번호를 따인 적이 없는데....?;

[번호 잘못 받으신 것 같은데요..]
- [김도영씨 아니세요??]

바로 온 답장에 폰을 잡고 있던 여주의 손이 굳어버림 몇 초간 눈만 깜빡이면서 화면 쳐다보다가 슬쩍 시선을 올려서 엎어진 채로 노트북에 눈 고정시킨 도영 쳐다본다

"야 김도영"
"어"
"너 번호 따였어 오늘?"
"어"
"내 번호 줬어?"
"어"
"미쳤어????"
"뭐.. 미칠 것까지야.."

5년 전
비회원56.3
헐 너무 좋라
5년 전
/ssul
왜? 연락 왔어? 도영 그제서야 노트북에서 두 손 떼고 기지개 켜면서 물어봄 여주는 뒷말없이 문자창 떠있는 핸드폰 화면 휙 보여줌 짧게 오고 간 문자메세지가 웃긴 건지 픽 웃고는

"아니라고 해. 그런 사람 모른다고"

라고 말 하는데 여주 표정이 묘하게 굳어있다 그리고 원래 여주라면 뭐야~~~~ 어디서 따였어~~~~~~ 누구야~~~~ 학교 사람이야~~~? 오우 모야~~ 하면서 온갖 방정 다 떨어야되는데 말도 없었음 도영 약간 아차 싶은 거지 그래서 멋대로 니 번호 준 거 미안하다고 몇 번을 거절해도 안 놔줘서 나도 당황한 참에 니 생각 나서 일단 준 건데..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여주에게는 그게 문제가 아님 오히려 지 번호 안 준 거 궁디팡팡 하면서 칭찬해주고싶다 근데 도영 번호 따였다는 게 처음이라 그게 좀.. 뭐랄까.... 아 김도영이 내 눈에만 멋있는 건 역시 절대 아니였구나 싶은 거다

5년 전
독자8
헐 지금 달리는 중이었다니 자까님 사랑해여
5년 전
/ssul
여주 한참을 말 없이 눈동자만 굴리고 있으니까 도영이 턱 괴고 여주 쳐다봄

"김여주. 왜 그러는데"

바싹 마르는 입술 자기도 모르게 깨물다가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도영한테로 시선 옮겼는데 두 눈이 딱 맞닿은 거지 그 순간 진득하게 자기 보고있는 눈빛에 설레서 대충 말을 얼버무림 아니 그냥 너가 번호 따였다니까 신기하고.. 아니 그냥 되게 어.. 그렇다는 거지 이러면서ㅋㅋㅋ진짜 이상하게 말을 끝냈는데 도영은 뭐냐면서 싱겁게 다시 과제에 집중한다

5년 전
독자9
도영
사랑

5년 전
/ssul
근데 사실 도영도 갑자기 시선 마주쳤을 때 잠시 호흡이 멈췄었음 그래서 일부러 입 안 쪽 살 씹구.. 이상한 말 하고 대화 끝내버리는 여주에 할말 없어서 노트북으로 다시 시선 돌리기는 했는데 자꾸만 여주 쪽으로 다시 가려는 거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앞머리 쓸어올리거나 눈가 꾹 누르거나 했는데 앞에서 그거 지켜보던 여주는 뭐가 잘 안 풀리나 생각할듯 번호 땄다는 그 여자한테는 [제 남자친구인데요 난감해서 일단 제 번호를 준 것 같네요 또 연락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답장함ㅋㅋ

그렇게 초저녁이 다 돼서야 카페를 나선 두 사람 해가 지니까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여주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는데 도영 말없이 자기 가디건 건넨다 그럼 여주는 군말없이 가디건 받아서 팔만 쑥 넣어입겠지

"이거 세탁 잘못했어? 왜 좀 작아진 것 같냐?"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두사람 그런 별 의미없는 대화 주고받으면서 저녁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근데 가디건에서는 도영이 자주 쓰는 바디미스트 향 나서 웃음이 자꾸 비실바실 나오려고 함

5년 전
/ssul
여러분 호출 해두시고 주무시러 가세용.. 자고 일어나서 말짱한 정신상태로 이어쓰겠습니다~~
5년 전
독자10
자까님 증말 최고시네요 보고시펐어요ㅠㅠ 이런 띵작을 데려오시다니ㅠㅠ
5년 전
비회원88.218
보고싶었어용 ㅠㅠ
5년 전
독자11
작가님❤️사랑해요
김도영❤️사랑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기다렸어오ㅠㅠㅠ

5년 전
비회원221.145
쓰앵님 저 진짜 너무 조아서빡 깨고싶어졋오요;대박
김사
도랑
영해
.
.
.
.
.

5년 전
독자12
ㅇㄴ 너무 좋아.
5년 전
독자13
와 진짜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4
아대박 미친 ㅜㅠㅜ
5년 전
비회원116.134
작ㄲ개ㅣ니니무ㅠㅠㅠㅠ유ㅜㅜㅜㅠㅠㅠㅠㅠㅠ 진짜너뭅ㄱ보고싶었어요 와우 정말.. 오늘만큼은 세상에 있는 주접 다 떨고 가야지.. 정말 보고싶었어요 너무.. 너무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맨날.. 정주행하고 정말.. 휴ㅠ.. 작가님이 최고에요 정말,, 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15
릠,,, 기다리구이쒀열
5년 전
독자16
저 기다리는 중입니당..
5년 전
비회원219.33
김도영 제발 결혼하자
5년 전
/ssul
자기가 10으로 말하면 4로 대답하는 도영이라도 다시 기분 좋아져서 룰루랄라 걸어가던 여주,, 뭐 먹을 거냐는 도영 질문에 음.. 완전 매운 낙지볶음 먹고싶어 라니까 도영은 또 별 말 안 하고 둘이 가끔씩 땡길 때마다 가는 낙지집으로 걸음함
5년 전
/ssul
자리에 앉자마자 도영 수저세팅부터 하는데 자기 숟가락 젓가락은 그냥 가져오고 여주한테 건네는 숟가락 젓가락은 휴지 한 장이랑 같이 줌 뿐만 아니라 컵도 여주 앞에 놔주고 물도 따라주고 앞접시도 앞으로 밀어준다 항상 여주가 옷 정리하고 가방 옆에 두고 하는 동안 도영은 묵묵히 그런 매너를 보여주지 그럼 여주는 오우 땡큐~ 하면서 메뉴판을 찾는다

"2인분하고.. 다른 거 뭐? 계란찜?"
"응"
"술도 마실래?"
"아니"

어제 그렇게 마시고 속 괜찮냐 너. 술은 단칼에 거절하고 물티슈로 손 닦으며 무심하게 한마디 던졌더니 여주는 뭘 새삼스럽게 그런 말을 하냐는 표정으로 도영 쳐다봄 그러다 알바생이 주문 할 거냐고 테이블로 오자마자 활짝 웃으면서 낙지 2인분이랑~ 계란찜이요! 하는데 도영 그 모습 힐끔 쳐다보고 입꼬리만 작게 올린다

5년 전
독자17
큽...도영...넌.,사랑....
5년 전
/ssul
"근데 너 마케팅 다 했어? 나 진짜.. 나 진짜 그냥 답이 없어"
"어려워?"
"웅.. 아직 반도 다 못 썼어"
"내일 같이 할까?"

나도 아직 많이 못 했어. 어렵긴 하더라. 낙지볶음 나오기 전에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 나누면서 물만 홀짝이던 두 사람,, 그러는 중에도 도영은 벽에 걸린 앞치마 가져와서 하나 자기 입고 하나 여주 줌 여주가 조잘조잘 얘기하는 거 턱 괴고 들어주면서 간간히 고개 끄덕인다 여주가 큰 리액션으로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주면 듣다가 너털웃음 짓기도 하고.. 그렇게 몇 분 떠들고 있는데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옴 음식 보자마자 맛있겠당 하면서 바로 젓가락 뻗는 여주 쪽으로 낙지 담긴 그릇 슬쩍 밀어주고 자기도 천천히 젓가락 드는 도영

5년 전
/ssul
그렇게 냠냠쩝쩝 맛있게 먹고있는데 여주는 문득 번호 따인 김도영이 또 생각이 나버림 그래서 도영 눈치 좀 보다가 스리슬쩍 얘기 꺼내본다

"..그은데 있잖어"
"응"
"번호 왜 안 줬어..? 여자분이 니 스타일이 아니었나?"
"아니 뭐.. 뭘 또 스타일까지 나와"

왜..? 보통 막 첫인상 마음에 들면 번호 주고 그러더만. 애써 물어봤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니 여주는 괜히 할말이 없다,, 자기가 이상한 사람 된 것 같음 도영을 꽤 오래 봐왔지만 아직도 저 작은 머리통으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애꿎은 낙지만 깨작거리는데 줄곧 테이블만 쪽만 쳐다보던 도영이 젓가락질 딱 멈추고 여주 쳐다봄

"잘 못 할 거 나도 아니까"
"..뭘?"
"연애.. 뭐 그런 거"

5년 전
/ssul
도영 하는 말에 여주는 약간 이해가 안되는 거야 아니 그러면 얘는 평생 연애를 안 하겠다는 거야 뭐야;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해야 늘지 해야! 경험을 쌓아야지! 하고 약간 버럭했더니 도영 미간 조금 좁히면서 먹기나 해, 한다
5년 전
독자18
작가님 저랑결혼해요
5년 전
/ssul
도영 여주한테 적극적으로 못 다가가는 이유 중 하나가 스스로 재미없고 무뚝뚝한 거 알아서.. 혹시라도 여주랑 좋게 발전해서 연인 사이가 됐을 때 자기 성격 때문에 여주가 많이 상처 받을 것 같았음 친구 사이로 지내는 거랑 연인 사이로 지내는 거랑은 또 많이 다르니까...,, 여주는 도영이 자기 좋아하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입 삐쭉삐쭉 하면서 다른 말로 화제를 바꾼다 입가에 양념 묻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 말하는데 도영 그런 여주 말 가만히 들어주다가 말없이 티슈 한 장 뽑아서 건네줌 그럼 여주는 또 어디 묻었냐며 입가 대충 닦아내겠지
5년 전
/ssul
얘네 너무 오래 삽질하게 했다 이제 발전시켜야됨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강의실 들어와서 빈자리 앉은 도영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고 잔뜩 쌓인 알림부터 확인한다 부재중 통화도 와있고 문자도 와있고 인스타 친구추가 알림도 뜨고 카톡도 왕창 와있음 일단 카톡부터 들어가서 뭐하냐 술 마시자 등등 위에 한가득 쌓인 알림들 싹다 무시하고 화면 내려서 여주한테서 온 카톡부터 확인함

[야김도영] pm 3:21
[진짜 중요한 문제야 신중하게 답해줘] pm 3:22
[저녁으로 햄버거 먹을까 떡볶이 먹을까] pm 3:22

너무 여주스러운 카톡이라 헛웃음 내뱉으며 [밥을 좀 먹어] 라고 답장 보내는데 그 순간 옆자리 의자가 끽 하고 끌리더니 꽤 친하게 지내는 동기가 하쉬바 세이브; 하면서 숨 고르고 털썩 앉는다

5년 전
비회원40.195
으아아ㅜ유유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ㅠㅠ
5년 전
/ssul
"뛰느라 죽을 뻔 했다"
"그래도 안 늦고 잘 왔네"
"그니까; 아근데 나 물어볼 거 있어"

[no...........] [햄버거 떡볶이 둘 중에 고르라니까.............] 연달아서 온 카톡에 작게 한숨 쉬다가 고개 들었더니 를 좁혀서 지그시 도영 쳐다보는 동기랑 눈이 마주침

"뭐"
"너 김여주랑 사귀는 거 진짜 아니야?"
"아니라니까"
"그럼 나 걔한테 소개팅 주선해도 되냐?"

5년 전
/ssul
뜬금없는 소개팅 소리에 도영 살짝 표정 굳겠지 그래도 티는 안 내려고 애써 관심 없는 척 고개 돌리면서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김여주한테 물어봐야지, 한다

"김여주가 한다고 할 것 같아? 걔 그런 거 받냐?"
"나도 몰라"
"아 왜 몰라 그렇게 붙어다녀놓고!"

아니 내가 저번에 동창이랑 밥 먹고 있는데 김여주랑 마주쳤단 말이야 근데 그때 후로 그렇게 나를 들들 볶으면서 제발 소개시켜달라고 술 사주겠다고 난리를 난리를~... 야.. 듣고있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구구절절 설명하는 동기 얘기 별로 듣고싶지도 않아서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 고정한 도영은 저도 모르게 한숨 내쉬려다가 참고 답장한다

[그럼 떡볶이 먹자]
[나도 같이]

5년 전
/ssul
그러다 때마침 교수 들어와서 강의실 조용해지고 도영 핸드폰 책상에 놔두겠지 그러고서 노트북 열고 수업에 들으려는데 집중이 안된다 한 손으로는 턱 괴고 한 손으로는 펜 돌리면서 김여주가 소개팅 진짜로 받아버리면 어쩌나.. 그 걱정 하고있음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남자친구 사귀지도 않았던 여주라 남자라고는 자기랑 제일 많이 붙어다녔는데 다른 놈이랑 붙어먹는 여주는 상상도 안됨 고등학교 때 장난치는 거만 봐도 기분이 밑으로 추락했는데 소개팅이라니... 김여주 귀찮다고 1학년 때 그 흔한 과팅도 안 나가본 애라고 (사실 도영 좋아해서 그런 거였지만)
5년 전
독자19
No.....
5년 전
독자20
ㅜ ㅜ 귀여웡 ㅜ
5년 전
/ssul
그러고 있는데 여주한테 카톡 답장 와서 폰 화면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도영 바로 시선 돌려서 확인했더니

김여주: ㄴㄴㄴㄴ 동아리 애들이랑 먹기루 했어

라고 적혀있어서 책상에 철푸덕 엎어지고 싶은 거 겨우겨우 참았다

5년 전
/ssul
한편 동방 쇼파에 등 기댄 채 폰 두들기던 여주는 동기1(도영 옆에 앉은 애) 한테 카톡 와서 완전 띠용 돼버림 갑자기 소개팅 해보겠냐는게 아닌가 여주 당연히 거절하려고 타자 치고 있는 와중에 사진 하나가 또 와서 봤더니만...... 오웅... 잘생겼네.....?
5년 전
독자21
여주야 안돼..
5년 전
/ssul
[어때] 라고 뒤이어 온 카톡에 걍 대충 괜찮다고 근데 자기 소개팅 자신 없다고 답장 열심히 타이핑 하는데 또 카톡이 옴

[내가 혹시 몰라서 도영이한테 너네 둘이 사귀냐고 했더니 바로 아니라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

연달아 그런 카톡이.. 그런 눈치 다 죽어버린 카톡이 와버린 거지..... 그럼 또 여주는 기분 확 나빠져서 정색하고 폰화면 노려봄 김도영,, 그렇게 부인을 했다 이거지? 생각하면서 홧김에 치던 거 싹 지우고 [ㅋㅋ웃기네 진짜~ㅜ] [ㅇㅋ 생각해볼게] 보내버린다

5년 전
/ssul
보내고 바로 후회함 아니 뭐 김도영은 나 안 좋아하니까 당연하지 모.. 아.. 몰라 걍 생각해봤는데 좀 아닌 것 같다 하면 되지; 하면서 애써 정신 승리하고 때마침 저녁 먹으러 가자는 말에 떡볶이 먹으러 동아리 사람들이랑 우르르 학교 벗어나버린다 여주가 그렇게 유유히 떠나는 동안 여전히 수업에 집중 못하고 있던 도영 옆구리 쿡 찔러서 여주랑 했던 카톡 내용 보여주는 동기넘.. 도영 눈에는 다 됐고 저 마지막 한 줄인 [ㅇㅋ 생각해볼게] 밖에 안 보인다
5년 전
독자22
자까님 ㅜㅜ 엉엉 사랑해요
5년 전
/ssul
그렇게 한 명은 저녁 먹고 한 명은 수업 들었는데 먼저 전화한 사람은 수업 끝난 도영이었음 수업 끝나자마자 용수철처럼 강의실 튕겨나가서 바로 여주한테 전화했는데 그 때가 여주 혼자 밥 다 먹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 응. 왜?
- 아니 그냥 뭐.. 어디야?
- 집 가는 중

머리로는 안된다고 수없이 말하고 있는데 심술이 나는 걸 어떡해,, 여주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아니 근데 도영아, 하면서 말문 연다

- 뫄뫄가 나한테 소개팅 할 생각 없냐 그랬다?
- .....그래?
- 응. 사진도 보여줬는데 완전 괜찮아

..그렇구나. 캠퍼스 걸어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걸음 멈춘 도영은 아예 햔 손으로 얼굴 한 번 쓸어내리구....

- 한 번 받아볼까?
- ..
- 나 그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잖아

그리고 흐르는 짧은 정적

5년 전
/ssul
도영 속으로는 당연히 결사반대 외치고 있지 근데 머리로는 오만가지 생각, 걱정 다 든다 그래서 결국 진짜 바보같은 대답 해버리고 만 거야

- 너가 받고싶으면 받아
- 어?
- 뭐.. 나랑은 상관없지 뭐

5년 전
비회원202.6
악 안돼ㅠㅜ도영
5년 전
독자23
아니 오바 아 안돼
5년 전
/ssul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 속이 상해버림 도영 친구라고 생각해야할 때는 언제고 도영이 당연한 대답 한 건데도 자꾸 코끝이 찡해져 김도영은 진짜 아쉬움이 요만큼도 없구나,, 싶어서 통화하는데 자꾸 한숨 나오려고 한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 그래 차라리 이 잘생긴 애 소개받아서 김도영 말끔히 정리하자! 맘 접자! 이거였음
5년 전
독자24
애들아 제발
5년 전
독자25
안대ㅑㅜㅜㅜ
5년 전
/ssul
소개팅 ㅇㅋ 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됨 돌아오는 주말에 만나기로 한 소개팅남은 카톡 말투도 멀끔했고 매너 있었음 도영은 자기랑 있는데 조잘조잘 얘기 안 하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간간히 웃음 짓는 여주 보고있자니 자기가 소개팅 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래서 괜히 할 말도 없는데 야 야 부르고..
5년 전
/ssul
도영 자기도 모르게 자꾸 앞머리 쓸어넘기니까 여주는 쟤 왜 저러나 무슨 일 있는 건가 싶다 소개팅남한테 집중하려고 해도 도영이 더 신경 쓰임 대화도 평소처럼 도영이랑 더 하고 싶은데 일부러 꾹꾹 참아가면서 카톡 한 거야 근데 도영도 짜증 난다고 못 참고 사실대로 제 마음 털어놓고 그러지도 않는다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쪽도 참고 또 참으려고 노력함 그렇게 여주와 소개팅남이 정식으로 만나서 식사 자리도 갖고 애프터도 한 번 가졌다 여주 분명 소개팅남 너무 괜찮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영이 생각나고 도영에 대한 마음이 좀처럼 확실하게 접어지지가 않아.. 도영은 또 소개팅남 만나러 간다면서 평소에 잘 안 입는 치마 입고 구두 신는 여주 보면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겠지
5년 전
/ssul
그러던 어느 날 소개팅남이 여주네 학교로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불쑥 찾아옴 여주는 그날 마지막 수업이 도영이랑 같이 듣는 교양이라 저녁 뭐 먹을까 얘기 하면서 캠퍼스 걸어가던 중이었는데 자기 지금 여주씨 학교라는 연락 받고 놀라서 답장하려는데 등 뒤로 여주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딱 맞닥뜨려버린 거지 그 큰 캠퍼스 안에서

"언제부터 기다린 거에요?"
"온지 얼마 안 됐어요~ 지금 수업 다 끝났죠?"
"아 네.. 근데 저..."

소개팅남이 앞에서 사람 좋게 웃고있는데 신경은 온통 도영한테 가있다 도영이랑 저녁 먹기로 한 거 깨기 싫구.. 도영이랑 둘이 저녁 먹고 싶은 마음이 더 큰데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 어떻게 보내지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짧게 고민하는데 난감해하는 여주 알아차린 도영이 또 앞머리 쓸어넘기면서 말한다

"나 괜찮으니까 가서 먹어. 여기까지 오셨는데"
"어? 아니.."
"친구 분이세요? 안녕하세요. 박@@라고 합니다"
"아 네, 김도영입니다. 동기에요"

5년 전
독자26
미래 남편이기도 하져
5년 전
/ssul
나를 이렇게 이 남자랑 보낸다고...? 자기도 모르게 얼이 빠져버린 여주는 간단히 인사 나누는 도영이랑 소개팅남 사이에서 잠시 느릿하게 눈 깜빡이다 가자는 소개팅남 손에 이끌려 발걸음을 뗌 두 발짝 즈음 내딛을 때까지 고개 뒤로 돌려서 도영 쳐다봤는데 도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예전부터 원래 항상 저렇게 미련도 없는 사람처럼 헤어지면 반대편으로 걸어갔는데 오늘은 왜이렇게 저 뒷모습이 짜증나고 미운지 모르겠음 도영이 자기 마음을 거절한 것도 아닌데 비참하고 서럽다.. 이런 기분 드는 스스로도 어이없고 짜증나는데 옆에서 이런저런 말 거는 소개팅남 목소리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옴
5년 전
/ssul
그렇게 여주 보낸 도영 속도 말이 아니다 여주가 담배 냄새 안 좋아해서 한동안 안 폈는데 여주 멀어지자마자 흡연구역 가서 가방 구석에 처박아둔 담뱃갑 꺼냄 익숙하게 불 붙이고 연기 머금는데 여주랑 그 남자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가 않아 결국 그 자리에서 담배 세 개비 줄줄이 피고 담뱃불 밟아 끄는데 감정 담아서 꾹 누르는,,
5년 전
비회원189.227
아악작간님살려주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안돼
5년 전
/ssul
여주는 당연히 그날 데이트 말아먹음 자기가 이러는 건 소개팅남한테도 실례라는 생각에 정중히 관계를 정리하고 집에서 도영과 자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봄 분명 김도영을 그만 좋아하려고 소개 받은 건데 어째 감정만 더 깊어진 것 같음 이제 도영 아니면 안 될 것 같구.... 이 상태로 도영 옆에서 마음 숨기고 친구로 남기 어려울 것 같은 판단 하에 다음날부터 도영과 붙어다니는 걸 자제한다 밥도 일부러 다른 동기들이랑 먹고 연락도 전처럼 자주 안 함 도영 여주가 자기 조금씩 피하는 거 다 눈치 깠는데 소개팅남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음 왜냐면 여주가 소개팅남 정리했다고 말 안 했거든,, 도영이 물어보지도 않았고
5년 전
/ssul
이렇다 보니 알게 모르게 조금 서먹해진 두 사람....,, 삽질이 절정을 다다를 때 여주가 지독한 몸살에 걸렸으면 좋겠다
5년 전
독자27
도영아.............
5년 전
/ssul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온몸이 후끈거려서 도저히 못 일어나겠는 거야 그래서 옷까지 갈아입으려다가 다시 벗고 침대로 들어가서 그대로 잠 들었음 도영은 여주가 연락도 없이 수업에 안 오니까 얘 또 늦잠 자는구나 싶어서 카톡 보내려다가도 멈칫하고 도로 폰 집어넣는다 그래 이제 내가 이렇게 신경 쓰는 것도 웃기지 생각하면서....,, 근데 지각일 줄 알았던 여주가 결석인 거임 참다참다 카톡 하나 남겼는데 읽지도 않아 뭐지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수업 다 끝나고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도 안 받음 그러니 뭐지 얘 이제 나랑 아예 상종도 안 하겠다는 건가 싶은 거다 그렇게 계속 연락 기다리다가 하루가 가고 다음날이 됐는데 다음날에도 여주는 학교를 결석함 여주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아리 애들한테 김여주랑 연락되냐고 물었더니 안 그래도 연락을 안 받는다고 무슨 일 있냐면서 되려 물어보는 거다
5년 전
/ssul
도영 그순간 생각이 번쩍 드는게 1학년 때 꼬박 3일을 아파서 학교 빠졌던 여주....,, 수업 하나 남았는데도 급히 가방 챙겨서 여주 자취방으로 뛰어간다 가는 길에 약국 들려서 감기약 종류별로 다 사고 또 엄청 달림 자취방 오피스텔 들어갈 때 1층에 공동 현관문을 열어야되는데 운좋게 주민 분이 마침 문을 여셔서 막힘없이 여주 집까지 올라갈 수 있었음 벨 두 번 정도 띵동띵동 눌렀는데 인기척이 없길래 문 쾅쾅 두들겼더니 얼마 안 가 누구냐고 묻는 힘 없는 목소리가 들림

"문 열어주라"

도영은 숨 고르면서 대답하고 여주는 누군지 말도 안 해줬는데 목소리만 듣고 놀래서 문 열었음 아픈 와중에도 몰골 걱정에 정신없이 도영을 집으로 들이는데 도영은 여주 얼굴 보고있자니 환장한다 안 그래도 하얀 얼굴 아파서 더 허얘저가지고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얘는 진짜.. 왜 연락을 안 해?

5년 전
/ssul
"야 너 갑자기 무슨.. 왜 왔어?"
"야"
".."
"너 진짜... 하.."

손에 쥔 약국 봉지 꾹 쥐면서 일단 여주 데리고 쇼파 쪽으로 걸어간 도영이 여주 앉히고 이마에 손부터 얹는다 진짜 펄펄 끓고있음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버럭 화를 낼 것 같아서 화를 삼키고 삼킨 도영이 한 손은 뺨, 한 손은 팔 감싸쥠

"밥은. 뭐라도 먹었어?"
"그냥 대충.. 죽.. 배달해서 먹긴 했는데.."
"너... 아니 연락은 왜 안 받아?"
"아니 며칠 자면 낫는 건데 괜히 너 귀찮게..,"
"안 귀찮아. 나는 진짜 너랑 연락 안 되는게 제일 싫어"

5년 전
/ssul
도영 하고싶은 말 많았지만 일단 여주 챙기는게 우선이니까 사온 약부터 먹이고 다시 재운다 여주는 도영이 지키고 있으니까 신경 쓰여서 못 잘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도 너무 빨리 잠 들어버림ㅋㅋ; 그렇게 한숨 자고 눈 떴는데 확실히 약을 먹었더니 전보다 머리 아픈게 덜 하고 몸이 더 가벼워진게 느껴짐 그래서 미기적 몸 일으켰더니 이마에서 거의 마른 물수건이 떨어지지 혹시나 싶어서 고개 돌려보니까 침대에서 좀 떨어져있는 쇼파에 팔짱 낀 채로 누워서 조용히 자고있는 도영이 보임 쇼파보다 키 커서 다리는 반쯤 올라가있구..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진짜 어떻게 알고 왔나 싶다 아프다고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잠만 잤거든 도영이 진짜 좋아서 미치겠음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다시 떨리는데 나 진짜 어떡해,, 근데 또 저번에 매정하다 느낄 정도로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걸어가던 뒷모습이 생각나서 여주 자기도 모르게 눈물 고여버려 나 쉬바 봐ㅜㅠㅜ 하면서 눈물 참으려고 물수건 손으로 꾹 쥐고 입술 깨물고 그러는데 자는 줄 알았던 도영이 미동도 없이 소리를 낸다

"괜찮아?"

여주는 놀래서 주춤하지 그럼 도영은 하.. 하고 작게 한숨 내뱉고 몸 일으킨다 잠깐 잠 들긴 했는데 여주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깨있기는 했었음

5년 전
/ssul
도영이 일어나서 자기한테로 시선을 두니 눈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여주는 결국 작게 훌쩍이며 볼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낸다 도영은 목이 타지 일어나자마자 우는 김여주라니..,, 근데 놀랜 기색 없이 조용히 쇼파에서 몸 일으키고 여주 앞까지 가서 쭈구리고 앉는다 그럼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여주 밑에서 바라보면서 눈 계속 마주하겠지

"왜"
".."
"너 이러니까 걱정돼서 그래"

말 못해주는 거야? 뜬금없이 우는데 채근하지도 않고 차분하게 여주 달래주는 도영

5년 전
/ssul
안 그런 것 같아도 느낄 수 있는게 있잖아 한없이 다정한 눈빛 말투 손길에 여주는 결국 참을 수가 없었음

"도영아"
"응"
"나 너가 너무 좋아"

5년 전
/ssul
내뱉는 순간 후회했지만 속 시원하기도 했음 고백하고 나니 울음이 더 터져서 끅끅 울면서 말 잇는 여주..

"나 진짜 안 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돼"
".."
"나 너가 너무 좋아 김도영"

도영 정신이 멍해지지 내가 뭘 들은 거지 싶고 얘가 지금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거 아닌가 하는데 분명 도영이라고 했어 도영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입술끝이 떨린다

"..나 어떤 놈인지 너가 제일 잘 알잖아"
"..."
"나 진짜.. 표현도 못 하고 재미도 없어"
"그거 다 아는대도 좋아하는 거야.. 이 멍충아 진짜"

5년 전
/ssul
"찰 거면 빨리 차. 미안하다 하고 나가"

도영이 중얼거리듯 말한 걸 거절 의사로 받아들였는지 소매로 눈물 벅벅 닦고 손 휘휘 젓는 여주 모습에 도영 허공에서 움직이는 손에 제 손 가져감 갑자기 잡힌 손에 여주 놀래서 다시 도영 쳐다보는데 도영은 잡는 걸로 모자라 깍지까지 껴서 천천히 손 내렸으면 좋겠다

"끝까지 들어"
".."
"나 표현도 못 하고 재미도 없어"
"..."
"그래도 나랑 만날 거야?"

그러니까, 친구 말고. 남자 대 여자로.

5년 전
/ssul
"친구보다 깊은 사이로 만나면 내 성격에 너가 속상할 수도 있어"
".."
"여주야. 난 그게 걱정되고...,"

점점 여주 눈도 못 마주치고 구구절절 얘기 늘어놓는 도영 모습은 여주가 처음 보는 모습이겠지 말하는 거 보니까 더 안 들어도 되겠다 싶어서 손깍지 낀 채로 상채 숙인 여주가 입 맞추고 도영 말 끊어버린다 그렇게 3초도 안 지났는데 여주는 문득 놀래서 먼저 부딪혀놓고 먼저 떼버림 그러면서 반대 손으로 입 가리고 맞다 나 감기! 한다

5년 전
/ssul
도영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 지금 사람 다 꼬셔놓고...

"허.."

그런 여주 보면서 헛웃음 작게 내뱉은 도영이 가만히 놀란 얼굴 바라보다가 입 가리고 있는 손 다시 잡아버리고 괜찮아 중얼거린 다음에 다시 먼저 입 맞췄음 좋겠다................... 손은 여주 손 잡고 있다가 얼굴로 넘어가서 뺨 감싸쥐어야됨

5년 전
/ssul
그리고 다음날 깨끗이 나은 여주와 몸살 걸린 도영
5년 전
/ssul
그리고 그들은 우정 끝 연애를 시작했답니다....... 연애 썰은 생각나면 또 호출하겠습니당.... 아니 넘 얼렁뚱땅 우당탕탕 끝나서 저 지금 좀 넘 죄송하구.. 얼른 주무셔요 여러분들....
5년 전
독자28
도영,,,,, 알러뷰,,,, 저 이미 잠 달아났어요 한 번 더 읽고 잘래요,,,,,, 사랑해요 자까니ㅁ 수고하셨어요,,,💚
5년 전
독자30
작가님 넘 최고....수고하셨어용ㅠㅠ
5년 전
독자31
작가님 저 지금 두번째 고백인데 이제 좀 받아죽세요 하... 사랑해요
5년 전
독자32
작가님 진짜,,, 최고시네요
5년 전
비회원219.33
연애썰까지 .. !!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33
너무 좋아서 숨을 쉴 수가 없어...!ㅠ
5년 전
독자34
너무 잼따... 짜릿하다 김도영... 네가 내 별이다...
5년 전
독자35
핡 작가님 너무 좋아요ㅠㅠㅠㅡ흐윽
5년 전
독자36
작가님.. 읽다가 너무 좋아서 제가 지금 살아있기는 한 건지 의심했답니다..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37
크흐으응ㄱ 설레주거요 대학엔 도영없어 왜 정말 판타지 증말 어흑
5년 전
독자38
아니 ,, 슨생님 ,,,
5년 전
독자39
너무 ,, 너무 오랜만이라 눈물이
5년 전
독자40
스앵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41
쓰앵님 ㅠㅠㅠ 너무 ㅠㅠㅠㅠㅠ 좋아요 ㅠㅠㅠㅠ 하... 설레네요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 좋아오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 흑흑흑!!!!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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