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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a-Get you the moon






나는 백진 그룹에 17살때 입양왔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후에 변진섭과 케이티 유로부터 파양당했다. 세번째 파양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날을 생각한다면 아마 그때였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변진섭이 나를 파양한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아야 할 날일지도 모르겠다. 변진섭이 파양을 한다는 서류에 싸인을 한 날 나는 내인생의 스타티스를 마주했다.



"백현이는 다음주에 온대냐?"

"예.  다음주 쯤에 온다고 들었습니다."

"이기적인 놈..  한국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 할애비랑 할미 생각은 안한대냐? 썩을것."

"...."

"진섭이는 어디갔냐,"

"오늘 미팅때문에 조금 늦게 올거같다고.."

"손자새끼들 3명있는거, 잘하는 짓이다. 쯧."



케이티 유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여기 와인잔좀 가져다 주세요. 나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둥 마는둥 밥을 깨작거렸다. 에리야, 불고기좀 더 가져다 달라고 할까? 케이티 유가 어색하게 입꼬리만 올리며 나에게 말했다. 아니요. 저 밥 다먹었어요. 제 방에 가서 책좀 읽을게요. 그래 에리야. 과일 먹고싶으면 아주머니한테 말 하고. 

나는 내방으로 와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말씀만 저렇게 하시고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한국에 돌아오는것을 두달 전부터 기다리셨다. 변백현. 변진섭의 형으로 케이티 유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 백진그룹 외국지사에 있다고 했다. 대체 변백현이 뭐라고 할아버지가 애타게 기다리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변백현도 변진섭과 똑같은 사람일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오면 나는 그때보다 더 찬밥 신세가 될지 모른다.  저 사람들과 같이 식사도 못할거같았다.아니 어쩌면 저 사람들과 밥을 안먹는게 더 나을지고 모른다. 아주머니와 같이 밥을 먹거나, 가장 최악의 경우 다시 보육시설로 가야했다.



그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머릿속으로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변진섭과 나를 위협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초등학생때 뉴스에서  흔히 말하는 재벌집 권력싸움에 관한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나는 그걸 보고 재벌은 망해도 돈이 많을텐데, 굳이 왜 그렇게 서로 싸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변백현이 나를 다시 보육시설로 보내면 그땐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새벽에 나는  꿈을 꾸었다. 기다란 독사 여러마리가 내 몸을 타고 올라가는 꿈이었다.  기분이 나쁜 나는 뱀으로 부터 멀어질려 발버둥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울며 소리질렀고 그때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변진섭이 술이 떡이 된 채 내 침대에 올라와 내 몸위에 올라타 있었다. 변진섭이 말했다. 뭘잘했다고 쳐울어. 그때부터 나는 정신없이 발버둥쳤다. 그리고 있는 힘껏 소리도 질렀다. 입은 옷이 늘어나고 머리카락이 변진섭의 뱀같은 손에 의해 다 뜯겨져 나갔다. 나는 그렇게 온 몸이 망신창이가 된 채 변진섭에게 벗어나 거실로 도망쳤다. 누군가 거실 소파에 앉아 스텐드를 키고 서류더미를 넘겨보고 있었다. 누구지..? 할아버지? 케이티 유? 할머니?  나는 그대로 다리가 풀려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변백현을 처음 본 날이었다.






스타티스 01








"배쿠.. 나 내일 모의고사 망하면 어떡해?"

"다음에 더 잘보면 되지."

"바다는?"

"바다도 다음에 가면 되지."


그게뭐야.. 변백현이 내 볼을 꼬집으며 웃었다. 학교 잘 다녀와. 변백현이 두손으로 내 볼을 약하게 두드렸다. 응... 변백현의 차에서 내리고 학교에 갔다. 창가에 있는 내 자리에 앉았고 10분쯤 지나서 담임이 들어왔다. 자,  종쳤으니까 자습하자. 아침 자습시간 20분에는 노트에 변백현의 이름을 쓰며 온전히 변백현만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배쿠랑 바다 가고싶다. 바다 갈려면 공부해야지.. 아침에 이렇게 변백현 생각을 하면 하루 종일 변백현이 나를 지켜주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식판에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을 받고 안들어가는 밥을 억지로 꾸겨넣는다. 혼자먹는 밥이라 그런건지  급식이라 맛이 없는건지 밥맛이 없다. 그때 준면쌤이 날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에리야, 여기 앉아도 되지? 응. 준면쌤과 나는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준면쌤은 변백현은 요즘 통 학교에 안다온다느니, 박찬열은 그 성격에 의사짓 잘 하고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국어랑 영어 3등급 맞으면 백현이랑 바다보러 가기로 했다고?"

"응. 근데 못갈거같아. 그냥 열심히 하는거지,뭐."

"..못가면 쌤이랑 갈까?"


준면쌤이 내표정을 살피더니 히죽 웃으며 말한다.  아니.. 쌤도 바쁘잖아.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을 하곤 다시 밥먹기에 집중했다.  등 뒤에서 아이들이 소근대는 소리가 다 들린다. 야, 쟤 2반애 아냐? 왜 보건이랑 같이 밥먹어? 아~ 쟤 보건 조카라는데, 둘이 같이 산대. 미친,  그러고보니 쟤도 김씨였던거 같은데. 개부럽다. 보건 존나 잘생겼잖아. 인정? 노인정~ 저번에 이사장보고 보건 탈빠한지 오래임. 괜히 민망해진 나는 준면쌤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밥을 다먹었으니 먼저 일어나보겠다고 했다.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고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들었다. 학교에서도 모두가 변백현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우울해진 나는 수업에 집중할수가 없다. 오후에도 주구장창 변백현 생각을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수업 들어야하는데.. 아무런 가치없이 보낸 시간에는 그만큼의 죄책감이 따른다. 어느새 종례시간이 되었고 담임이  내일 모의고사를 보니 컴싸를 준비하라는 말을 한다. 


윤비서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영부영 집으로 갔다. 집에가니 서재 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변백현이 인상을 쓰며 통화를 하고있었다. 미국 어딨는데,  지금 그걸 몰라서 물어? 미국땅 다 뒤집어 까서도 어딨는지 찾아. 나는 변백현의 화난모습에 깜짝놀라 문뒤에 숨어 통화를 엿들었다. 누구랑 통화하지..? 변백현의 이질적인 모습에 놀라 숨이 막혔다. 잠시후 변백현의 통화가 끝나고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오랫동안 종이 넘기는 소리와 컴퓨터를 달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던중 나도모르게  침을 삼키다가 사례가 들어 기침이 나왔다. 켁. 


"...에리왔어?"

"배쿠우..."

"언제왔어, 밥은?"


변백현의 목소리에 방문을 열고 서재에 들어갔다. 나를 본 변백현은 언제그랬냐는듯 눈을 휘어지게 접으며 나를 안았다.변백현은 참 표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 언젠가 한번 그런 변백현을 보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아마 TV에 나오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했어도 잘할것 같다고.

배쿠 오늘 일찍왔네. 응 에리 보고싶어서 일찍왔지. 변백현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오더니 나를 안았다. 김에리 냄새. 그러더니 안긴채로 내 엉덩이를 토닥였다. 깜짝놀란 나는 변백현에게서 벗어나 변백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곤 황급히 할말을 생각해낸다.


"아니, 배쿠. 나 내일 모의고사..어떡해?"

"뭘 어떡해, 내가 부적이라도 그려줄까?"

"아니, 그냥 붕 뜨는느낌에 속이 안좋아. 일찍 누워서 잘래."

"또. 누워있기만 하면 더 무기력해진다니까."


아니..무기력한게 아니라.. 옷갈아입고, 이리와서 공부 좀 하다 가세요. 김에리씨. 변백현이 내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응.. 나는 2층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아까 통화한 사람 누굴까. 나는 변백현의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생각한다. 그래.. 나한테 한말도 아닌데 어때. 하지만 그렇게 나 자신을 보호하여도 궁금한건 참을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결론이 안나오자 나는 생각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고 1층에 있는 변백현의 서재로 내려갔다.


변백현이 의자에 앉아 안경을 쓴채 아이패드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변백현의 옆에 앉아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변백현이 서류 뭉치를 정리했다. 그리고는 포스트잇 한장을 뜯어 열심히 무언가를 적었다. 나는 흰자를 굴려 무엇을 적는지 볼려했지만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변백현은 서류를 보고, 싸인하고, 아이패드로 이메일은 종종 보냈어도, 무언가를 열심히 손으로 쓴적은 없었다. 한창 궁금해하고 있을때 변백현이 나를 불렀다.


"김에리, 여기 내일 시험 잘 보라는 부적!"

"뭐야.."


포스트잇에는 언제나 배쿠가 함께할게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는 그 밑에 하트 몇개가 엉성하게 그려져있었다. 뭐야 귀여워. 변백현은 나에게 포스트잇을 주더니 서재 서랍에서 무언가를 뒤졌다. 변백현이 나에게 내민건 초콜릿이 담긴 하얀 박스였다. 변백현이 박스를 뜯어 포장된 유산지를 걷어내고 초콜릿하나를 집어 내 입에 넣어준다.


"공주, 당떨어지지 말라고. 이거 다 먹어"


변백현이 눈웃음치며 나에게 덧붙였다. 오물오물, 아이고 잘먹네~ 우리에리. 나는 변백현이 그럴때마다 변백현의 눈을 피하고 황급히 다른 행동을 했다. 괜히 손톱을 만진다거나, 펜을 만지작거린다거나. 변백현은 그때마다 부끄러워하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 과하게 말했다. 오물오물오물오물. 토끼같다 에리야. 하나 더 넣어줄까? 


나는 얼굴이 빨개져 변백현에게 말했다. 내일! 내일 학교가서 먹을게!변백현의 기다란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그리고는 옆머리를 정돈하며 귀에 꼽았다.

나는 이제 변백현에게서 벗어날수조차 없다.


















작가의 말

백현이와 에리가 사귀고 졸업하고 결혼하고 애낳는 순간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저  핵관종이라 보는사람 많고 독자들 많아져야 쓸거임 ㅎ.ㅎ...은 농담이고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필명 마크론은 그냥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이름 생각나서 한거에요. 제가 엑소를 좋아한지는 정말 오래되었지만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적이없어서 고등학교 묘사부분에 서툴수있어요. 읽어주신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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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이가 에리한테만 다정한거 너무 좋구ㅠㅠㅠㅠ
5년 전
마크론
헉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 사실 아무도 안보면 글쓰기를 중단해야했나 고민했었거든요... 봐주셔서 진짜 고마워요
5년 전
독자2
계속 본다고 약속했었는데ㅠㅠㅠㅠ 글쓰는게 좋으면 보는 사람이 적다고해서 멈추지말아오ㅠㅠㅠ
5년 전
마크론
감사합니당 ㅠㅠ 열심히 쓸게요..ㅎㅎ 제 글이 재미가 없을까 고민했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ㅠ
5년 전
독자3
나 또와써
글 올라온거 없나 보다가 있길래 왔다
난 다정한것도 좋은데 에리 잘못해서 진짜 호되게 혼나는 것두 보고싶당 요건 그냥 ㅎㅎ 희망사항
마크론님이 쓰는건 다 조아 ❤️ 자주보자

5년 전
마크론
감사합니다 ㅎㅎ 신알신 누르고가세여! 저도 언제 글을 올릴지 텀이 들쑥날쑥할거같아서..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4
알림 울려서 또 보러 왔다ㅜㅜㅜㅜ에리 한정 다정이 배쿠 넘 조와ㅜㅜㅜㅜ
5년 전
마크론
허겅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ㅜㅠ글 보시고 댓글 많이 써주시면 더 힘나서 쓰게되요ㅠㅠㅠ 글 열심히쓸게요
5년 전
독자5
꺄..ㅠㅠ 너모 좋다아... 진짜 에리랑 백현이 사귀고 애 낳는 데까지 갔으면 좋겠어욤ㅠㅁㅠ.. 넘 설레 하앙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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