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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황태자들 1 - 만남의 시작 | 인스티즈



[황태자들]







여주가 20m도 채 남짓되지 않는 거리에 엉켜서 서로 싸우고 있는 무리들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검은 눈이 무미건조하게 빛났다. 도박장에서 돈을 파산한 사람들이 서로 물어뜯을 듯 싸우는 일은 물이 흘러내려가는것처럼 자연스러웠기에 그녀는 무리로부터 시선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무리들 사이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작은 몸집을 가진 아이를 보고야 만 그녀는 덜컥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한 남자의 무릎을 세차게 때렸다. 짝- 소리와 함께 옆자리의 남자가 자고 있던 얼굴을 찌뿌린채로 여주를 쳐다보았다.


"아 또 왜, 뭐."


"저기 좀 봐봐."


"도박장에서 싸우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뭐."

"아니, 그 덩치 큰 사람 말고 그 안쪽에 좀 봐봐. 아이가 한명 있어."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황태자들 1 - 만남의 시작 | 인스티즈


너도 얜데 무슨 얘... 지민은 여주의 하얀 손 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덩치 큰 어른들 사이에 껴 있는 아이를 보고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울컥, 지민의 목대에서 핏줄이 서고 그의 허리춤에 묶여있던 검집에 손을 뻗는 찰나, 여주가 지민의 소매를 붙잡았다. 


"나도 같이 가."


네가 왜... 아니다. 그래. 지민이 마차의 문을 열었곤 먼저 내렸다. 익숙하게 지민이 내미는 손을 잡고 내린 여주가 하얀 드레스 자락을 펄럭이며 엉켜싸우는 무리들 가까이에 다가갔다. 가까이 가보니 상황은 더 가관이였다. 어른들은 작은 아이를 마치 포댓자루 패듯이 때리고 있었고, 작은 아이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누워 피를 흘리고 있었다. 지민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무리들 중 한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 그 무거운 족발 좀 치워봐. 얘가 안보이잖아. 지민의 말은 매우 효과적이였다. 아이를 짓밟던 발길질이 멈춘 것이였다. 


"뭐야? 너도 얘랑 한패거리냐?"


"한패던 뭐던, 너 좀 맞자."


지민이 순식간에 검집으로 불량배들의 허리를 가격했다.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불량배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여주는 지민이 불량배들을 물리치는 동안 쓰러져있는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흰색 레이스가 흙색으로 물들여지는것에 신경도 쓰지 않은채 여주는 아이의 손목을 잡아 맥박을 확인했다. 아이는 온몸을 피멍으로 물들인 채 눈도 퉁퉁 부어 여주를 가물가물하게 쳐다보았다. 아이는 제 눈 앞에서 흔들리는 흰색 머리카락이 믿겨지지 않는 듯 눈만 깜박이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여주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괜찮아? 내 말, 알아듣겠어? 아이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날 순 있겠니? 아이가 고개를 저었고, 여주가 조심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들어올리는 찰나, 아이가 눈을 감았다. 여주가 깜짝 놀라며 아이의 코 밑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숨을 확인하자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여주가 한숨을 푹 쉬고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때, 어느새 불량배들을 다 쓰러뜨린 지민이 여주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이는 어때?"


"타박상이 심해. 집에 돌아가서 치료해야할 것 같아."


지민이 고개를 끄덕이곤 여주의 품에 앉겨있던 아이를 익숙하게 안아들었다. 축 늘어진 모습이 마치 시체같았지만 조금씩 움찔거리는 모습과 미약한 숨소리만이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를 안고 걸어가는 제 오라비의 뒤를 따라가던 여주가 마차의 문을 열었다. 


"설 공작저로." 


그들을 태운 마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









호국(虎國), 범 호자에 나라 국자. 즉, 호랑이가 통치하는 나라 호국. 호국의 왕들은 대대로 호랑이족이였다. 그들의 막강한 힘과 뛰어난 외모, 지성은 모두가 그들을 따르게 하는데에 충분했다. 태형은 이 호국의 첫째 황자로 태어났다. 그냥 호랑이도 아닌, 금호로. 태형의 아비인 호족의 왕은 평범한 갈색 호랑이였고, 어머니인 제 1황후는 왕보다 더 밝은 갈색의 표범이였다. 그런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금색 털을 가졌다니, 나라에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모두가 태형의 탄생을 축복했다. 그러나 태형의 아버지만큼은 태형의 탄생을 기뻐하지 않았다. 사랑없이 이뤄진 결혼 속에서 태어난 아이. [사랑]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이지만 강력하다. 1비도 왕의 관심을 받기 위해 태형을 낳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여전한 무관심이였으니. 태형은 저를 수단으로 대하는 어미 밑에서 자라버렸다. 그로 인해 인간을 믿지 않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였다. 




"누가 이 차를 끓였느냐."


태형이 투명한 크리스탈 포트에 담겨있던 차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모두가 덜덜덜 떨며 태형의 눈치를 보았고, 태형이 눈살을 찌부리자 마침내 시녀 한명이 시중들 사이에서 걸어나왔다. 저, 저입니다...황자님. 태형은 시녀에게 가까이 오라 손짓했다. 시녀가 툭 치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태형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태형은 무심히 시녀를 쳐다보다가, 포트를 들고 안에 있던 김이 모락모락 나던 차를 시녀의 손에 부어버렸다. 꺄아악-! 시녀가 궁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고, 태형은 귀를 막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황태자들 1 - 만남의 시작 | 인스티즈


"치워."


태형의 말에 눈치 빠른 시종 몇이 시녀의 양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려갔다. 이유는 차 온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태형은 그렇게 자랐으니까. 사람은 수단일 뿐이므로 내치는것도, 들이는것도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태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어깨에 수놓인 금색 실들이 반짝이며 태형의 금발과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시종들은 눈을 내리는것도 까먹은 채 태형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성격이 아무리 이상하다고는 했지만, 그의 순금을 녹인 듯한 금발과 청명한 하늘 색을 그대로 담은 푸른 눈은 다른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저에게 복종시키는 데에 아주 쓸모가 있었다. 태형이 저를 멍하니 쳐다보는 시종들을 잠시 쳐다보다, 그의 허리춤에 차여진 검집에 손을 뻗자 그제서야 눈을 돌리는 시종들이였다. 태형이 제 작은 후원의 유리 천장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삶. 그것이 바로 제 1황자 태형의 삶이였다. 








.

.






아이가 눈을 떴다. 아이의 눈에 보이는 것은 흰색 천에 금색 실로 수놓여진 표범 태피스트리였다. 아이가 눈을 깜빡이곤 제 손을 들어보았다. 여기저기 멍은 들었지만 열 손가락 모두 무사하다. 아이가 눈을 돌렸다. 그제서야 제 옆에 누군가가 팔에 얼굴을 뭍은 채 잠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이가 숨을 죽였다. 하지만 그 찰나의 움찔거림이 누군가를 깨웠고, 고개를 들었다. 아이는 제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아마 성경에 나오는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은색으로 빛나는 듯한 하얀 머리카락, 그에 걸맞은 창백하듯이 하얀 피부에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그리고 사과처럼 붉은 입술. 아이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아이의 옆에서 아이를 보살피던 사람, 여주는 아이가 저를 보며 가만히 있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괜찮니? 아픈거 아니야?"


아이가 여주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여주가 다행인 듯 웃었다. 그 웃음에 아이는 순간적으로 숨이 멈춰지는 듯 했지만, 저가 지금 이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어렵게 말문을 틔었다. 


"저, 여기는...."


"아, 여기는 우리 집이야. 길가에서 너가 맞고 있어서, 나랑 오빠가 구해줬어."


"감사합니다..."


"음, 그런데. 다시 돌아갈 곳은 있니?"


아이가 다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여주가 실수했다는 듯 아이에게 재빨리 사과했고,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슬픈 미소를 지으며 여주에게 말했다. 부모님은 안계세요. 누군지도 모르고, 누구로부터 태어났는지도 몰라요. 그 말에 여주가 더욱 울상이 되어 아이의 손을 덥썩 잡고 사과를 연신 내뱉었다. 자기도 모르게 손을 붙잡힌 아이는 손에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에 놀라며 괜찮다는 말을 횡설수설하며 뱉었다. 여주의 하얗고 고운 손에 비해 거칠거칠하고 까만 제 손이 부끄러워져 아이는 순간 손을 쑥 빼고 말았다.



"..."

"..."


순간 느껴지는 정적. 아이는 제가 왜 그랬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검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여주는 이 분위기를 만회해 보고자 아이에게 말했다.


"음... 그러면 네 이름은 뭐야? 난 김여주야!"


아이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황태자들 1 - 만남의 시작 | 인스티즈


"전정국."


"제 이름이에요."












*


기본적 섹스 피스톨즈 세계관 + 중세 시기 컨셉이라 공작,후작,황태자 등등의 언급이 있습니다.


느리게 흘러가요. 부족한 글이지만 잘 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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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봤습니당 재밋어용!!!
5년 전
비회원167.113
헉 다음화 기대할게요ㅜ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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