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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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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귀에 거슬리는 문의 비명소리를 무시한채 도영이 오래된 창고의 문을 열었다.  

 

"내가, 씨발, 여기 숨어 있지 말라고 했지." 

 

어둠 속에서도 맹랑하게 뜨인 눈이 한쌍, 게슴츠레 뜨여 제가 온 걸 알아차리기는 했을까 싶은 눈이 또 한쌍. 그리고 그 주인공들은 지금, 엉켜 있고. 

 

"그럼 어떡해요 형." 

 

 

 

여주 누나가 괴롭다는데, 옆에서 돕는 게 내 일이잖아요. 안 그래요? 제노의 손은 소위 말하는 공주님 안기 식으로 참 끈덕지게도 여주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하나는 무릎 아래로 손을 둘러 다리를 감고, 다른 하나는 어깨를 붙잡아 그녀가 제 가슴팍에 고개를 파묻도록 만든 제노는 승리감에 도취된 표정을 짓고 도영을 바라봤다. 저 미소가 무엇을 뜻하는 지 도영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창고 안에는 지독히도 매혹적인 향들이 진동을 하고 있겠지. 베타인 도영은 경험해보지도 못한 그 향이. 

 

 

여주도, 제노도 꽤 특별한 케이스. 그래 어디 가면 돌연변이 소리 들어도 어쩔 수 없을만한 그런 특이함. 오메가 형질의 센티넬과 알파 형질의 가이드. 말의 요철이 절묘하고도 정확하게 딱 맞물리지 않는가. 서로를 만난 이후부터 당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탓에 이렇게 도영이 발 벗고 찾아 나서는 경우가 허다했다. 물론 아무도 그에게 명령하지 않았지. 다만, 여주를 향한 소유욕이 도영을 움직이게 만들 뿐.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생각했다. 훈련을 마치고 얼굴선을 따라 목까지 주욱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 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아 돌겠다 싶은 마음이 비단 센터 사람들 중에서도 도영에게만 들지는 않았을 게 분명하다.  

 

먼저 다가가 물과 수건을 건네며 제가 내미는 호의를 받기 위해 뻗어지는 손을 은근슬쩍 매만지는데 성공한 건 도영이었다. 잠깐의 접촉이, 그 순간의 감각이 두 사람의 몸을 짜릿하게 만들었고, 여주는 자꾸만 도영을 찾게 되었다. 그래 계속 그럴 줄만 알았지. 그 묘한 홀림이 오메가 발현의 전조 현상만 아니었더라면.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센터는 마침 딱 좋은 짝이 있다며 도영의 손아귀에서 김여주를 앗아갔고 도영은 정말이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야 말았다. 아, 좆나, 아! 센터 꼰대들은 감사히 여겨야 한다. 도영이 가이드이기에, 폭주를 할 수 없기에, 센터 건물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었음에. 

 

하필이면 제노는-어디 괴롭힐 수도 없게- 도영이 아끼는 동생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또 자랑하고 다니던 아이였다. 알파 오메가, 그런 쪽에서는 영 소외되는 평범한 베타인 것이 이렇게 뒷통수를 때릴 줄은 몰랐지. 착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실실 웃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긴 머리를 한 쪽으로 모아 늘어뜨리고 손에는 검은색의 반장갑을 낀 채로 손가락을 어설프게 까딱이며 인사하는 여주를 본 후로는 다 뒤틀려버렸다. 그게 제노의 심산이든, 도영의 배알이든. 

 

여주는 그게 좋았다. 오메가와 센티넬. 그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자신을 대표한다는 게,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첫만남에 제 허리와 등을 잡아채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향을 맡는 제노의 뒷통수를 내려다보다가는 아, 됐다 하는 이상한 성취감이 피어올랐다. 단순 정신계인 줄로만 알고 있던 제 능력 역시, 제노의 곁에서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구체화되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유혹자, Fascinate. 상황이 이렇게 되니 어째 악당같은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가지를 않는 것 같았다. 너무 재밌거든. 저기 있는 쟤가 본인을 손에 쥐고 싶어서 어떤 수를 쓰려고 하고 있는 지, 옆 방 센티넬이 누구를 좋아해서 저 안달을 내는지, 성인이 될 때까지 곁을 지켜주겠다며 단단한 척 하던 김도영이 사실은 저를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훤히 알 수 있는데,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임무가 아니면 능력 사용은 자제하기로 제노와 유치한 그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다른 새끼들 홀리고 다니는 것도 싫고, 여기저기 흩뿌리느라 향이 옅어지는 것도 싫다며 으르렁대는 제노에게만큼은, 여주는 힘을 쓸 수 없었다. 저를 감싸 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득한 소유욕을 내포한 채 예의 그 페로몬으로 몸을 뒤덮은 저 알파에게 어찌 반항하겠는가. 손끝만 스쳐도 제 몸 상태를 알아차리는 제노를 속이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아니 불가능하기에 여주는 머리 굴리지 않고얌전히 지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저 품이 내 것이 된다는데 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 

 

 

 

"여주야." 

 

매번 그렇게 얄쌍하게 올라가 있던 도영의 눈꼬리는 이제 그녀를 부를 때만 애달픔이 매달려 축 쳐지기 일쑤였다. 그러면 여주는 아주 해맑던 때로 덜아간 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도영 오빠 하고 대답했다. 그 호칭과 이름에 저 이가 죽도록 목을 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굳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 한마디에 휘감아지는 도영이니 제노와의 계약에서 문제가 될 것이 하등 없다고 여겼다. 알고 있었다.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소유욕보다는 희박하지만 여전히 끈덕진 가이드의 소유욕을. 다 알면서도 머리 꼭대기에서 노니는 게 즐거워서 장단 맞춰 웃음을 지었다. 언제까지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다음의 타깃과 목표를 알려주고 나서도 도영은 여주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사족을 덧붙였다. 

 

 

 

 

"그, 어디 안 좋은데는 없지?" 

"그럼요. 워낙에 잘 챙겨주잖아요." 

".. 훈련하고 나온 것 같은데 가이딩이라도 좀 받을래?" 

 

이미 손은 여주의 팔꿈치께로 뻗고 있으면서 허락을 구하는 꼴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이런 작은 일탈은 일상 속 즐거움 아니겠는가. 폐부로 들어차는 것 같은 알싸한 가이딩을 느끼며 눈을 가볍게 감았다. 도영이 베타라서 제게 향을 묻힐 수 없다는 사실이, 완벽했다. 도영에게 부족한 페로몬은 제노에게서 얻고, 제노에게 결핍된 애정은 도영으로부터 얻는 완벽한 상생관계. 들키기라도 한다면, 하는 걱정이 든다면 반대로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 

 

 

종종 이렇게- 유흥가로 수행에 나오게 되면, 아직 미성년 딱지를 떼지 못해 따라 나서지 못하는 제노가 눈에 밟혔다. 그립다는 게 아니라, 온순한 강아지같은 애처로운 눈빛이 마음에 들어 떠오른다는 소리였다. 아랫사람인 여주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지내는데 저 윗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다. 도영의 팔뚝에 손을 살짝 휘감아 당긴 여주는 아예 술에 말린 척 도영의 어깨에 고개를 가져다 기대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어둡고도 화려한 장소 어딘가에 있을 타깃을 좇느라 바빴다. 185에 눈이 크다고 했었나. 외국인의 외모를 이국적이라고 표현해 둔 서류들의 멍청함에 이골이 나는 때가 바로 이럴 때다. 누구를 어떻게 찾으라고 그딴식으로, 도영은 마음이 급해 이를 바득 갈았다. 그렇지 않은 걸 알지만, 제 곁에 붙어선 여린 몸이 이 더러운 곳에 오래 머무는 걸 원치 않았다. 

 

 

[NCT/제노/도영/루카스] 원래 다들 꼬인채로 살아가는거지 | 인스티즈 

 

 

 

사람은 촉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여주는 저기 바 테이블에 기대어선 기다린 인영을 보고 구미가 당겼다. 저 사람이겠거니 싶어 제 몸을 안고 있던 도영의 팔을 살짝 밀치며 눈짓을 했다. 그녀는 둥둥 거리는 요란스러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사이를 살랑이며 금새 남자에게 닿았다. 도영은 초조함에 혀를 적셨다. 

목표가 하나 뿐인 뚜렷한 페서네이트를 걸며 다가간 여주는 글라스를 잡는 척, 루카스의 단단한 손목을 쥐었다. 그리고는 본인이 더 놀란 척 두 눈을 크게 뜨며 구두 신은 발을 구르는데, 허리춤에 팔이 하나 다가와서 그녀의 허벅지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럼 그렇지. 승리의 미소를 띈 여주가 웨이브 진 머리칼을 흩날리며 뒤를 돌았다. 

 

"Be careful." 

 

하지만 그 저음이 귓가를 때린 순간, 여유로운 미소는 손을 쓸 새 없이 루카스에게 빼앗겨버렸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던 도영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무너져내리는 여주에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비단 여주 뿐만이 아니었다. 작지 않은 지하 벙커에 있는 사람들 중 드물게, 무너져 내리는 사람이 또 있었다. 알파구나. 제노의 가이딩 위로 제 힘을 덮었단 게 이런식으로 독이 될 줄이야. 유혹당한 듯 힘없이 풀려버린 눈을 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속삭이는 꼴을 지켜보던 도영은 결국 바위에 계란 한 번 깨보기로 결심하며 앞으로 나섰다.  

능구렁이같이, 얇은 천 위로 여주의 몸을 살살 쓸던 손을 먼저 뿌리쳤다. 저 인간의 향이 어떻든 제게는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 될 게 없었다. 미션 완수는 이미 떠나간 지 오래니 무사 귀환만이 목표가 되었다. 도영은 호신술이랍시고 배운 것들을 써먹기 위해 두 주먹을 쥐고 루카스와 맞섰지만, 도영의 투지를 무시한 루카스는 여주의 뒷목에 뜨끈하고 커다란 손을 얹은 채 보란 듯이 입술을 겹쳐 혀를 얽었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여주의 볼을 감싸 매무새를 정리해 준 후, 순순히 도영의 품에 그녀를 넘겨주었다. 강렬한 페로몬에 뇌를 잠식당한 여주는 여전히 사고 의식 따위 없이 루카스의 페로몬을 찾아 입술 틈을 벌리고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Bye. See ya. 간단한 손인사와 어서 나가라는 듯 매섭게 바라보는 커다란 눈을 바라보던 도영의 몸은, 여주의 얕은 신음성을 듣고서야 움직였다. 좆 같은 새끼. 면전에다 대고 욕을 퍼부어봐야 알아듣지 못할 외국인이라는 게 한이었다. 

 

 

서둘러 센터로 복귀한 도영은 제노에게 창고로 오라며 다급한 텍스트를 보냈다. 웬일로 저를 그리 급하게 찾는가 싶어 흥미롭게 다가오던 제노는 여주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눈매가 변했다. 무슨일이냐 묻기도 전에, 도영이 건네기도 전에, 여주가 먼저 제노의 품에 쓰러지듯 안기며 향을 갈구했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뜨끈한 입안에 담겨있던 혀가 내밀어지는 걸 본 제노에게 망설임이란 없었다. 안달을 내던 살덩이도, 축축하게 젖은 입술도, 붉은 것이라면 모조리 삼킬 듯 입을 벌려 삼켰다. 제노의 숨이 여주에게 넘어가는 순간, 그리고 여주의 숨이 제노에게 넘어가는 순간에 제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늑대같이 눈깔을 굴렸다. 어떤 새끼야. 제 타액으로 젖은 그녀의 입술을 엄지로 쓸어 닦아주면서도 매서운 눈빛은 도영을 향했다. 시가렛향은 여주의 것이 아니었다. 

 

 

 

[NCT/제노/도영/루카스] 원래 다들 꼬인채로 살아가는거지 | 인스티즈 

 

 

"그, 어디 안 좋은데는 없지?" 

"그럼요. 워낙에 잘 챙겨주잖아요." 

".. 훈련하고 나온 것 같은데 가이딩이라도 좀 받을래?" 

 

이미 손은 여주의 팔꿈치께로 뻗고 있으면서 허락을 구하는 꼴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이런 작은 일탈은 일상 속 즐거움 아니겠는가. 폐부로 들어차는 것 같은 알싸한 가이딩을 느끼며 눈을 가볍게 감았다. 도영이 베타라서 제게 향을 묻힐 수 없다는 사실이, 완벽했다. 도영에게 부족한 페로몬은 제노에게서 얻고, 제노에게 결핍된 애정은 도영으로부터 얻는 완벽한 상생관계. 들키기라도 한다면, 하는 걱정이 든다면 반대로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 

 

 

종종 이렇게- 유흥가로 수행에 나오게 되면, 아직 미성년 딱지를 떼지 못해 따라 나서지 못하는 제노가 눈에 밟혔다. 그립다는 게 아니라, 온순한 강아지같은 애처로운 눈빛이 마음에 들어 떠오른다는 소리였다. 아랫사람인 여주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지내는데 저 윗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다. 도영의 팔뚝에 손을 살짝 휘감아 당긴 여주는 아예 술에 말린 척 도영의 어깨에 고개를 가져다 기대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어둡고도 화려한 장소 어딘가에 있을 타깃을 좇느라 바빴다. 185에 눈이 크다고 했었나. 외국인의 외모를 이국적이라고 표현해 둔 서류들의 멍청함에 이골이 나는 때가 바로 이럴 때다. 누구를 어떻게 찾으라고 그딴식으로, 도영은 마음이 급해 이를 바득 갈았다. 그렇지 않은 걸 알지만, 제 곁에 붙어선 여린 몸이 이 더러운 곳에 오래 머무는 걸 원치 않았다. 

 

 

[NCT/제노/도영/루카스] 원래 다들 꼬인채로 살아가는거지 | 인스티즈 

 

 

 

사람은 촉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여주는 저기 바 테이블에 기대어선 기다린 인영을 보고 구미가 당겼다. 저 사람이겠거니 싶어 제 몸을 안고 있던 도영의 팔을 살짝 밀치며 눈짓을 했다. 그녀는 둥둥 거리는 요란스러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사이를 살랑이며 금새 남자에게 닿았다. 도영은 초조함에 혀를 적셨다. 

목표가 하나 뿐인 뚜렷한 페서네이트를 걸며 다가간 여주는 글라스를 잡는 척, 루카스의 단단한 손목을 쥐었다. 그리고는 본인이 더 놀란 척 두 눈을 크게 뜨며 구두 신은 발을 구르는데, 허리춤에 팔이 하나 다가와서 그녀의 허벅지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럼 그렇지. 승리의 미소를 띈 여주가 웨이브 진 머리칼을 흩날리며 뒤를 돌았다. 

 

"Be careful." 

 

하지만 그 저음이 귓가를 때린 순간, 여유로운 미소는 손을 쓸 새 없이 루카스에게 빼앗겨버렸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던 도영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무너져내리는 여주에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비단 여주 뿐만이 아니었다. 작지 않은 지하 벙커에 있는 사람들 중 드물게, 무너져 내리는 사람이 또 있었다. 알파구나. 제노의 가이딩 위로 제 힘을 덮었단 게 이런식으로 독이 될 줄이야. 유혹당한 듯 힘없이 풀려버린 눈을 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속삭이는 꼴을 지켜보던 도영은 결국 바위에 계란 한 번 깨보기로 결심하며 앞으로 나섰다.  

능구렁이같이, 얇은 천 위로 여주의 몸을 살살 쓸던 손을 먼저 뿌리쳤다. 저 인간의 향이 어떻든 제게는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 될 게 없었다. 미션 완수는 이미 떠나간 지 오래니 무사 귀환만이 목표가 되었다. 도영은 호신술이랍시고 배운 것들을 써먹기 위해 두 주먹을 쥐고 루카스와 맞섰지만, 도영의 투지를 무시한 루카스는 여주의 뒷목에 뜨끈하고 커다란 손을 얹은 채 보란 듯이 입술을 겹쳐 혀를 얽었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여주의 볼을 감싸 매무새를 정리해 준 후, 순순히 도영의 품에 그녀를 넘겨주었다. 강렬한 페로몬에 뇌를 잠식당한 여주는 여전히 사고 의식 따위 없이 루카스의 페로몬을 찾아 입술 틈을 벌리고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Bye. See ya. 간단한 손인사와 어서 나가라는 듯 매섭게 바라보는 커다란 눈을 바라보던 도영의 몸은, 여주의 얕은 신음성을 듣고서야 움직였다. 좆 같은 새끼. 면전에다 대고 욕을 퍼부어봐야 알아듣지 못할 외국인이라는 게 한이었다. 

 

 

서둘러 센터로 복귀한 도영은 제노에게 창고로 오라며 다급한 텍스트를 보냈다. 웬일로 저를 그리 급하게 찾는가 싶어 흥미롭게 다가오던 제노는 여주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눈매가 변했다. 무슨일이냐 묻기도 전에, 도영이 건네기도 전에, 여주가 먼저 제노의 품에 쓰러지듯 안기며 향을 갈구했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뜨끈한 입안에 담겨있던 혀가 내밀어지는 걸 본 제노에게 망설임이란 없었다. 안달을 내던 살덩이도, 축축하게 젖은 입술도, 붉은 것이라면 모조리 삼킬 듯 입을 벌려 삼켰다. 제노의 숨이 여주에게 넘어가는 순간, 그리고 여주의 숨이 제노에게 넘어가는 순간에 제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늑대같이 눈깔을 굴렸다. 어떤 새끼야. 제 타액으로 젖은 그녀의 입술을 엄지로 쓸어 닦아주면서도 매서운 눈빛은 도영을 향했다. 시가렛향은 여주의 것이 아니었다. 

 

 

 

[NCT/제노/도영/루카스] 원래 다들 꼬인채로 살아가는거지 | 인스티즈 

 

 

"그, 어디 안 좋은데는 없지?" 

"그럼요. 워낙에 잘 챙겨주잖아요." 

".. 훈련하고 나온 것 같은데 가이딩이라도 좀 받을래?" 

 

이미 손은 여주의 팔꿈치께로 뻗고 있으면서 허락을 구하는 꼴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이런 작은 일탈은 일상 속 즐거움 아니겠는가. 폐부로 들어차는 것 같은 알싸한 가이딩을 느끼며 눈을 가볍게 감았다. 도영이 베타라서 제게 향을 묻힐 수 없다는 사실이, 완벽했다. 도영에게 부족한 페로몬은 제노에게서 얻고, 제노에게 결핍된 애정은 도영으로부터 얻는 완벽한 상생관계. 들키기라도 한다면, 하는 걱정이 든다면 반대로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 

 

 

종종 이렇게- 유흥가로 수행에 나오게 되면, 아직 미성년 딱지를 떼지 못해 따라 나서지 못하는 제노가 눈에 밟혔다. 그립다는 게 아니라, 온순한 강아지같은 애처로운 눈빛이 마음에 들어 떠오른다는 소리였다. 아랫사람인 여주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지내는데 저 윗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다. 도영의 팔뚝에 손을 살짝 휘감아 당긴 여주는 아예 술에 말린 척 도영의 어깨에 고개를 가져다 기대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어둡고도 화려한 장소 어딘가에 있을 타깃을 좇느라 바빴다. 185에 눈이 크다고 했었나. 외국인의 외모를 이국적이라고 표현해 둔 서류들의 멍청함에 이골이 나는 때가 바로 이럴 때다. 누구를 어떻게 찾으라고 그딴식으로, 도영은 마음이 급해 이를 바득 갈았다. 그렇지 않은 걸 알지만, 제 곁에 붙어선 여린 몸이 이 더러운 곳에 오래 머무는 걸 원치 않았다. 

 

 

[NCT/제노/도영/루카스] 원래 다들 꼬인채로 살아가는거지 | 인스티즈 

 

 

 

사람은 촉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여주는 저기 바 테이블에 기대어선 기다린 인영을 보고 구미가 당겼다. 저 사람이겠거니 싶어 제 몸을 안고 있던 도영의 팔을 살짝 밀치며 눈짓을 했다. 그녀는 둥둥 거리는 요란스러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사이를 살랑이며 금새 남자에게 닿았다. 도영은 초조함에 혀를 적셨다. 

목표가 하나 뿐인 뚜렷한 페서네이트를 걸며 다가간 여주는 글라스를 잡는 척, 루카스의 단단한 손목을 쥐었다. 그리고는 본인이 더 놀란 척 두 눈을 크게 뜨며 구두 신은 발을 구르는데, 허리춤에 팔이 하나 다가와서 그녀의 허벅지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럼 그렇지. 승리의 미소를 띈 여주가 웨이브 진 머리칼을 흩날리며 뒤를 돌았다. 

 

"Be careful." 

 

하지만 그 저음이 귓가를 때린 순간, 여유로운 미소는 손을 쓸 새 없이 루카스에게 빼앗겨버렸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던 도영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무너져내리는 여주에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비단 여주 뿐만이 아니었다. 작지 않은 지하 벙커에 있는 사람들 중 드물게, 무너져 내리는 사람이 또 있었다. 알파구나. 제노의 가이딩 위로 제 힘을 덮었단 게 이런식으로 독이 될 줄이야. 유혹당한 듯 힘없이 풀려버린 눈을 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속삭이는 꼴을 지켜보던 도영은 결국 바위에 계란 한 번 깨보기로 결심하며 앞으로 나섰다.  

능구렁이같이, 얇은 천 위로 여주의 몸을 살살 쓸던 손을 먼저 뿌리쳤다. 저 인간의 향이 어떻든 제게는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 될 게 없었다. 미션 완수는 이미 떠나간 지 오래니 무사 귀환만이 목표가 되었다. 도영은 호신술이랍시고 배운 것들을 써먹기 위해 두 주먹을 쥐고 루카스와 맞섰지만, 도영의 투지를 무시한 루카스는 여주의 뒷목에 뜨끈하고 커다란 손을 얹은 채 보란 듯이 입술을 겹쳐 혀를 얽었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여주의 볼을 감싸 매무새를 정리해 준 후, 순순히 도영의 품에 그녀를 넘겨주었다. 강렬한 페로몬에 뇌를 잠식당한 여주는 여전히 사고 의식 따위 없이 루카스의 페로몬을 찾아 입술 틈을 벌리고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Bye. See ya. 간단한 손인사와 어서 나가라는 듯 매섭게 바라보는 커다란 눈을 바라보던 도영의 몸은, 여주의 얕은 신음성을 듣고서야 움직였다. 좆 같은 새끼. 면전에다 대고 욕을 퍼부어봐야 알아듣지 못할 외국인이라는 게 한이었다. 

 

 

서둘러 센터로 복귀한 도영은 제노에게 창고로 오라며 다급한 텍스트를 보냈다. 웬일로 저를 그리 급하게 찾는가 싶어 흥미롭게 다가오던 제노는 여주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눈매가 변했다. 무슨일이냐 묻기도 전에, 도영이 건네기도 전에, 여주가 먼저 제노의 품에 쓰러지듯 안기며 향을 갈구했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뜨끈한 입안에 담겨있던 혀가 내밀어지는 걸 본 제노에게 망설임이란 없었다. 안달을 내던 살덩이도, 축축하게 젖은 입술도, 붉은 것이라면 모조리 삼킬 듯 입을 벌려 삼켰다. 제노의 숨이 여주에게 넘어가는 순간, 그리고 여주의 숨이 제노에게 넘어가는 순간에 제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늑대같이 눈깔을 굴렸다. 어떤 새끼야. 제 타액으로 젖은 그녀의 입술을 엄지로 쓸어 닦아주면서도 매서운 눈빛은 도영을 향했다. 시가렛향은 여주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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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동동동 (제멋대로 줄여부르기) 입니다. 

염치도 없이 옛글을 이제야 재업로드 합니다. 

혹여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다시 나기 시작해서 머릿속 망상을 다시 하나씩 풀어보려해요. 암호닉은 아무래도 초기화 해야겠죠.  

처음 뵙는 독자님도, 다시 뵙는 독자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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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250
이건 언제 읽어두 띵작인 것 같아여,,, 제가 짬뽕물 디게 좋아해서 혼자라두 써볼까 하다가 나오니까 좋네용ㅎㅎ [하라하라]로 암호닉 시작할게용
5년 전
독자1
헐 다음 장면도 ... 볼 수 있게쬬 ...? ❤️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넵 금방 들고 오겠습니다!
5년 전
독자2
헉 읽는 내내 숨 죽이고 봤네요 분위기 쩔어요,,,, 다들 매력 무슨일이야 ㅠ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한창.. 블온블 시절 구상했던 글이라 분위기가 다크하죠 ㅎㅎ
5년 전
비회원81.93
와 넘우 개레잔드다 담화 있나요푸ㅜ
5년 전
독자3
악 최고,,, 알오물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38.66
학 세상에ㅠㅠㅠ분위기ㅠㅠㅠㅠ얼른 담편을 ㅠㅠㅠ주세여
5년 전
독자4
헐 대박ㅠㅠㅠㅠ 염치가 없다뇨ㅠㅠㅠㅠㅠ 세상에 오열해도 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와오 너모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장난 아니네여ㅠㅠ
5년 전
독자6
샘... 저 이거 완전 저아햇엇어요 진짜 보고 시펏는데 다시 보게 돼서 넘 조아요 ㅠㅠㅠㅠ 감삼당 진짜 기다리구 잇을게요 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7
오메가버스에 센티넬버스... (오열) 소재 자체도 너무 좋은데 작가님 글 너무... 더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8
와 헐 와 대박 분위기 이세상 섹시 다 모아놨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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