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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닮은 너에게

[워너원/황민현] 사랑을 닮은 너에게 번외(上) | 인스티즈



번외 하나. 질투





  1. 황 작가가 연주에게&

nbsp; “김 피디님.”
  “그러니까 연주씨, 황 작가님한테는 비밀로 하고……”
  “김 피디님? 어, 연주씨도 여기 있었네요?”
  “어, 어! 황 작가 왔어? 밖에 많이 춥지? 그럼 난 이쯤에서 빠질게, 연주랑 대화 나눠.”
  “두 분 저한테 뭐 잘못한 거 있으세요? 갑자기 왜 이렇게 당황하신 것 같지. 아까 저한테 뭘 숨기라고 하시던데, 그건 또 뭐고요.”
  “숨기긴요. 선배가 지금 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래. 우리 나갈까요? 선배, 저희 잠깐 커피 한 잔만 하고 와도 되죠?”
  “어, 그럼! 아직 녹화 시작하려면 조금 여유 있으니까 천천히 들어와~”

  그때 알아봤었어야 했어. 김 피디 그 여자, 우리 연주에게 못되게 굴지 않고 선배로서 잘 챙겨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둘이 짜고 칠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했다고. 아무래도 이상했다. 세트장에 도착한 나를 발견할 겨를도 없이 두 사람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부터,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까무러치게 놀라던 그 표정을 마주했을 때부터 모든 게 이상했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지금이 딱 그 꼴이었다.

  “곧 녹화 시작할 텐데 갑자기 커피는 왜요. 연주씨 지금 되게 수상한 거 알아요?”
  “아니, 녹화 들어가면 또 몇 시간은 가까이 못 있을 텐데 지금이라도 많이 봐두고 싶어서요.”
  “마음에도 없는 얘기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요.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죠?”
  “네? 에이, 잘못할 게 뭐 있어요. 제가 작가님한테 네? 뭘 잘못해 내가.”
  “그냥 한 번 떠본 건데 왜 이렇게 당황해요? 나 연주씨 이렇게 횡설수설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하아, 사실은요…….”

  소개팅. 소개팅에 나간다고 했다. 남자친구인 내가 버젓이 있는데 소개팅을 나간다고. 그것도 이번 주 주말에 당장.

  “또 부장 그 사람 짓이죠? 암튼,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부장님은 제가 작가님 만나는 거 모르시니까요…….”
  “그래, 그렇다 쳐요. 그럼 연주씨는 왜 거절 안 했는데? 사랑은 안 믿는다더니 소개팅은 해보고 싶었나 봐요? 사랑은 시시해서 안 믿었었던 건가? 연주씨는 사랑 대신 운명을 믿는 편이에요?”
  “아니, 끝까지 좀 들어봐요. 그리고 나 이제 사랑 믿는다니까? 저 작가님 사랑한다니까요?”
  “그 말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엎드려 절 받기 식으로 듣게 될 줄은 또 몰랐네. 그래서. 상대방은 잘생겼대요?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래요? 직업은 뭔데. 전문직이에요?”

  연주가 원해서 직접 소개팅 약속을 잡았을 리는 없었을 테고. 부장 피디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된 소개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밀려드는 서운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 꼭 나가야만 했을 상황이면 나한테 먼저 말이라도 해보지. 이러이러한 이유로 할 수 없이 소개팅에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하면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었잖아. 애초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상대가 나라는 사실을 방송국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었을 텐데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불쾌하고. 연주의 입에서 소개팅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그 순간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의문들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내 머릿속을 정신없이 어질러 놓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이성적으로. 아무리 심호흡을 내뱉고 침착해지려 노력해도 안절부절못하는 연주의 표정을 보기만 하면 자꾸만 화가 치밀어올라 불만 섞인 질문들이 쉴새 없이 터져 나왔다. 한참을 생각했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들은 뭘까. 연주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연주가 사랑하는 남자는 나 하나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신경을 쓰게 되는 이 못난 감정의 출처는 대체 무엇일까, 하고.

  “작가님, 나 봐봐요.”
  “……싫어요. 미워 죽겠어.”
  “나가지 말라고 하면 안 나갈게요. 먼저 말 안 해서 미안해요.”
  “무슨 수로 그럴 건데요. 위에서 부탁한 거라며.”
  “좀 혼나고 말죠, 뭐. 그러니까 나 좀 봐요. 초등학생도 아니고, 눈도 안 쳐다보고 말하는 게 어딨어.”

  이제 다 해결된 일이었다. 애초에 성립하지 말았어야 하는 소개팅 약속이 억지로 잡힌 거라는 오해도 풀렸고, 무엇보다 연주도 소개팅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하지만 마음이 아직 정리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인가가 마음속에 찝찝하게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너 진짜……. 이번에도 내가 졌어. 소개팅 그냥 나가. 나가서 여지만 주지 말고 와. 웃어주지도 말고.”
  “소개팅 안 나갈게. 부장님한테 나 지금 만나는 사람 있다고 할게요. 그리고 설령 내가 나갔다고 해도 웃어주거나 하는 일 없었을걸요. 어떤 사람이 나오든 작가님보다 못할 거라는 걸 아는데 내가 누구한테 웃어줘.”
  “나 길들이는 데 도가 텄죠, 아주. 미워 죽겠는데 미워하지도 못하겠어.”
  “나 진짜 미워요?”
  “응. 근데 너보다도 이런 일에 속상해하는 내가 더 미워. 네가 다른 마음 먹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너한테 화내는 내가 제일 미워.”

  마음이 계속 저릿저릿한데 연주의 얼굴만 보면 또 가슴이 찌릿찌릿한 게, 도무지 머리로는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세 살이나 어린 연주에게 괜히 어리광을 피우는 기분이 들면서도 이런 내 응석 아닌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괜히 미소가 지어졌던 것 같기도 하고.

  “황민현 왜 이렇게 귀여워 진짜?”
  “……안 귀엽거든.”
  “속상해할 일 만들어서 미안해요. 숨긴 것도 미안한데, 그래도 나 믿어줘서 고맙고.”
  “…….”
  “질투해준 것도. 그것도 고맙고.”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별거 아닌 일에 마음을 쓰고, 옆에 있어도 불안한, 알 수 없는 이 감정의 이름을. 질투였다. 내가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었던, 생애 첫 질투였다.


  - 다음 날

  “안 피디님, 잠깐 시간 괜찮으시죠?”
  “어, 황 작가! 작가님이 제 사무실에는 어쩐 일로.”
  “제가 무슨 소문을 하나를 들어서요. 안 피디님이 연주 피디 데리고 억지로 소개팅 자리 마련하셨고.”
  “황 작가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억지라니. 연주도 나가겠다고 했어.”
  “연주씨 지금 만나는 사람 있는 건 알고 계시고요?”
  “……그랬어? 나는 몰랐죠, 연주가 말을 안 했으니까. 근데 저번부터 황 작가님이 왜 매번 연주 피디 일에 발 벗고 나서는지 모르겠네.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아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니까.”
  “이렇게까지 말씀드렸는데 아직도 눈치를 못 채셨구나.”
  “대뜸 찾아와서는 이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연주씨가 만나는 사람이 저라고요. 제가 연주씨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으니까 그 대단한 권력으로 다른 직원들 곤란하게 하는 짓 그만하시라고.”
  “…….”
  “한 번만 더 이런 일 생기면 저 그냥 프로그램 하차하겠습니다. 위약금은 제대로 물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더 손해인지, 저보다는 피디님이 더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아니, 황 작가…….”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제가 안 피디님을 또 찾는 일은 없길 바라요.”



  2. 연주가 황 작가에게

  “저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거 맞아요?”
  “그렇다니까? 조금이라도 문제 생길 게 있으면 애초에 데려오지도 않았어요. 괜히 나 때문에 연주씨까지 곤란해지면 안 되잖아.”
  “진짜 괜찮은 거 맞죠?”
  “회사 같아 보여도 그냥 내 작업실 같은 곳이에요. 내가 편하게 글 쓰고 가끔은 회의도 하고 그런 곳이요. 와보고 싶다며.”

  와보고 싶댔지 언제 당장 가자고 했나. 이 남자 생각보다 즉흥적이다. 온통 계획한 대로만 살 것 같이 생겨서 말 한마디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래서 더 좋아졌다. 전부 예측 가능한 사람은 너무 재미없잖아.

  “신기하다. 막상 와보니까 되게 신기해요. 매번 작가님만 내가 일하는 곳 구경하고 나는 한 번도 못 그래 봐서 억울했는데 이제 좀 공평해졌네요.”
  “맨날 나 백수라고 놀리더니 이젠 좀 직업인 같아요?”
  “네. 완전요. 작가 여자친구 되게 좋네. 이런 데 구경도 오고.”
  “여자친구 아니어도 올 수는 있는데.”
  “이럴 땐 그냥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어, 자기 왔어? 오늘은 회의도 없는데 왜…….”

  그때였다. 나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깬 방해꾼이 등장한 건.

  “여자친구. 전에 말했던. 인사해요. 이쪽은 우리 편집장. 나 등단하고 나서부터 7년째 같이 일하고 있어.”
  “안녕하세요. 이연주입니다.”
  “아, 연주씨구나! 민현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저는 박선영이에요. 반가워요.”

  만나자마자 자기라더니 이젠 민현이? 여자친구도 아직 작가님 소리 붙여가며 깍듯이 부르는데 편집장이라는 사람이 민현이? 7년 동안 함께 일했다 하니 이해하고 넘어갈 만도 했지만 사람 심리라는 게, 남의 남자친구에게 애인인 나보다도 더 살갑게 대하는 저 편집장이라는 여자를 보니 괜히 심술이 났다. 그럼 책을 발간할 때마다 밤을 지새워가며 회의했다는 사람들 중 저 여자도 있었던 건가? 신경을 쓸수록 괴로워지는 건 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작가님의 과거를 저 여자는 다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 앞으로도 내가 함께하지 못하는 황민현의 시간들은 대부분 저 편집장과 함께일 거라는 생각과 같은 것들이.

  “그럼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 나도 오늘 김 작가 건으로 처리해야 할 게 태산이야.”
  “맞다, 너 이번 주 내내 바쁠 것 같다며. 얼른 가서 일 봐.”
  “응. 연주씨 어떤 사람일지 엄청 궁금했는데 이렇게나마 만나네요. 앞으로 자주 봐요. 황민현에 대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저한테 다 물어보시고.”
  “아, 네. 감사합니다. 또 봬요.”

  마지막까지 기분 참 이상하게 만드네. 내가 누군지 궁금했다는 건 뭐고 궁금한 게 있으면 자기한테 다 물어보라는 건 또 뭐야. 가족도 아니고 단순한 회사 동료면서 작가님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저 태도는 뭐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여자 앞에서 나와 있을 때 보다 몇 배는 편해 보이는 작가님마저도 한없이 밉게만 보였다.

  “두 분 되게 친한가 봐요.”
  “동갑에다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 좀 그런 편이죠.”
  “아, 동갑이었구나.”
  “전에 말했었죠. 9년 전에 송이랑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가 공모전에 소설 출품하고 오는 길이었다고. 정말 운 좋게도 그 소설이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어요. 비록 송이는 그 소식도 못 듣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랬구나…….”

  이번에도 내 생각이 짧았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작가님은 언제나 나보다 한 뼘은 더 성숙한 사람이었으니까.




Various Artists - Slow Motion




  “로맨스 소설이었어요. 몇 번을 썼다 지웠다, 스토리도 수십 번씩 고쳐가며 열심히 쓴 로맨스 소설.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끝내 전달하지 못했지만 그 소설 덕에 작가의 꿈을 이뤄 지금까지 이렇게 글을 쓰며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 뒤로 또 2년은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아 좌절하다가 어렵게 완성한 추리소설이 인기를 끌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박선영 편집장을 처음 만난 것도 그맘때였고.”

  내가 한창 사랑의 존재에 대해 부정할 때라서 그렇지, 사실 작가님이 쓰신 소설 ‘그대의 발아래’는 다른 것들과 비교해도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 높은 로맨스 소설이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추리소설뿐 아니라 로맨스도 이렇게나 잘 써내는 작가님이 내내 다른 장르의 글들만 고집했던 이유를. 누군가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 온 열과 성을 다해 글을 썼지만, 소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그 누군가를 잃은 작가님의 마음은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공허했겠지.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선영이한테 고마운 게 많아요. 처음에는 송이 일 있고 나서 세상과 단절된 사람처럼 맨날 방에 들어박혀서 글만 쓰고 그랬는데, 박 편집장이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줬거든요. 책을 내는 일이 단순히 글만 쓴다고 되는 일은 아닌데 바보같이 그러고 있으니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줬죠.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
  “이런 말 연주씨는 안 좋아하겠다, 그죠. 아까 선영이랑 얘기할 때 연주씨 엄청 서운해 보이던데.”
  “티 많이 났어요? 나 속 좁은 거 들켰네.”
  “미안해요, 입만 열면 사연투성이라서. 연주씨 뻘쭘하게.”

  그 순간에는 박선영도, 한송이도, 그 누구의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왔을까. 누구보다 외롭고 괴로웠을 시간을 거쳐 지금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내 앞에 서서는 오히려 내게 미안하다 말하는 이 사람이 어떻게 내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내가 품기엔 너무나도 크고 과분한 사람이 내 앞에 있다. 누구보다 여리고 약한 모습을 하고서는.

  “……많이 힘들었겠다.”
  “…….”
  “작가님이 겪은 일에 비하면 내가 당한 일은 아무것도 아닌데 괜히 고집부린답시고 작가님한테 못되게 굴어서 미안했어요. 이렇게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줘서 고마워요.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
  “사람이 가진 상처의 크기는 감히 비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래요. 연주씨의 상처가 나의 것보다 작다는 생각 안 해요. 마찬가지로 많이 힘들었을 걸 아는데, 전부 이겨내고 나한테 와 줘서 고마워요. 믿을 수 없을 만큼 당신이 소중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또 다른 상처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되고.”
  “그런 걱정을 왜 해. 나한테 작가님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 짐작도 못 할 거예요. 작가님은 나한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유일한 사람이야.”
  “…….”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이, 내가 감히 당신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말이 더는 망설여지지 않았다.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에게 무엇보다 어울리는 말이었으니까. 세상의 그 무엇도 나에게 있어 황민현이라는 사람을 대신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아마 사랑이겠지.

  “근데, 연주씨는 나 언제까지 작가님이라고 부를 거예요?”
  “어…… 다르게 불러도 돼요?”
  “당연하죠! 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아까 편집장님이 작가님 막 편하게 부르는 거 보고 좀 질투 나긴 했거든요.”
  “이름을 불러도 좋고, 다른 호칭을 붙여도 좋고. 편한 대로 불러요. 그놈의 작가님 소리는 연주씨 말고도 해줄 사람 많으니까 그것만 빼고.”
  “그럼…… 민현씨?”
  “연주씨 얼굴 되게 빨개요, 지금. 많이 어색해요?”
  “네. 부끄러우니까 말 시키지 마요.”
  “귀여운데, 왜. 한 번만 더 불러주면 안 돼요?”
  “왜 이래, 진짜. 어차피 잠깐 구경만 하러 온 거였으니까 얼른 밥이나 먹으러 가요. 작업실 구경 잘 했다는 의미로 오늘 밥은 내가 살게요, 민현씨.”

  웃을 때 얼굴 가득 퍼지는 향기가 싱그러워 계속해 웃음 짓게 만들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 그렇다. 자꾸만 무언가를 해주고 싶고, 그를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들까지도 기꺼이 주고 싶어지는.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 미소가 번지고 아무리 힘든 하루를 보냈다 할지라도 활기를 잃지 않게끔 하는 게 사랑이 가진 힘이라는 것을 이 사람 덕에 깨닫는다. 사랑을 닮은 사람과 함께한 사랑 가득했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어간다.











+ 오늘 안에 다 못 쓸 줄 알고 여유 부리다 갑자기 열한 시가 가까워지니 글에 속도가 붙어서 첫 번째 번외를 완성한 김에 바로 들고 왔습니다:) 사닮너의 마지막 화가 될 두 번째 번외는 조금 더 일찍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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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즈믄
다봄님 요즘 아주 빠르셔요 빨라~~
5년 전
독자2
유후에요! 번외 1이 벌써올라왔다니 기쁩니다!
5년 전
즈믄
유후님도 와주셨군요! 이제 한 편의 번외만 더 올리면 정말 완결이라니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5년 전
독자5
저두요....막 현생살다보면 작가님이 사닮너를 계속 올려주실것같아요..아직도 완결이라는것이 믿기지않아욧!
5년 전
즈믄
앞으로 사닮너처럼 열 편 남짓의 장편은 연재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단편으로라도 종종 들릴 테니 쭉 함께해 주셔야 해요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6
당근이죠!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디ㅡㅇ
5년 전
즈믄
6에게
사랑합니당❣

5년 전
독자3
다미에요ㅠㅠㅠㅠㅠ 작가님 연주랑 미녀니 질투하는거 완전 대박쓰 ㅠㅠㅠㅠㅠㅠ
5년 전
즈믄
질투 좋죠 질투,, 소재를 딱 정하고 나니 제가 보고 싶었던 장면들이 연달아 떠오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D
5년 전
독자4
자까님 제이드에요....세상에 제가 오늘 케이크를 두 개 먹었거든요 딸기생크림케이크랑 초코케이크....근데 그것들보다 더 달아요 세상에.....자까니이리이이이임!!!!(광광우럭 평생 있을운을 제가 올해 다 쓰나봅니다 올콘 허락도 받고 (성인임에도 허락이라니!)자까님 글도 올라오고....질투 좋아요 제가 사실 질투악개입니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꺼이꺼이 우는게 제일좋아요 하지만 이렇게 단것도 정말 좋습니다 ㅠㅠㅠㅠㅠ 흑흑 자까님 사랑해요
5년 전
즈믄
제이드님 항상 이렇게 신나보이는 문체로 댓글 남겨주시는 거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제 글이 케이크보다 달 리가 없어요!!! 초코케이크하면 또 저인데... 저 지금 군침 돌아요 제이드님..... 올콘 가시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요ㅠㅅㅠ 현생 때문에 하루도 못 가는 사람 저야저jnj 나흘이나 다녀오신다고 하니 제 몫까지 맘껏 즐기고 오시길 바라요ㅠㅅㅠ 아무튼! 이번 편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5년 전
독자7
꺅 루뜨린이에요 아 번외편인데 정말 생글생글...넘 조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어서 빨리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이...드는 글이에요ㅠㅠㅠ 저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 질투하는거 너무 좋아요엉엉엉ㅠㅠㅠㅠ진짜 설렘폭발쓰...재밌게 읽었어요 늘 감사합니다💓
5년 전
즈믄
생글생글이라니...너무나도 기분 좋은 표현인걸요🧡 사닮너를 쓰면서는 항상 무겁고 진지한 내용을 다뤘던 것 같아서 번외로 질투 에피소드를 쓰는 김에 가볍고 귀여운 분위기를 내봐야지! 하고 마음먹었건만 결국엔 진지한 내용이 되어버렸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루뜨린님도 솔로...? 앗 저도...!
5년 전
독자8
번외라니ㅠㅠㅠ 허겁지겁 들어왔지요ㅠㅠㅠㅠ 오늘도 엄청 사랑스러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두 번째 번외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
5년 전
즈믄
끄앙 사랑스러운 이야기라뇨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지 않게 찾아뵐게요. 곧 마지막 번외에서 만나요:D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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