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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
재현이와 여주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난 걸로 하자. 곧 졸업을 앞두고 전학을 온 여주는 적응이 힘들까 걱정 많이 했지만 파워인싸 여주, 금방 친구 사귀고 학교 탐방한다. 점심 먹고 매점부터 체육관, 음악식, 미술실까지 친구들이랑 다 돌아다니고 마지막으로 운동장으로 산책 겸 나갔는데 거기 재현이 있었던 거지. 카키색 패딩 입고 손은 주머니에 꽂아 넣고 족구하던 재현이 보고 여주 한눈에 반한다. 여주 친구들한테 물어봐서 이름 알아내는데 이름이 '재현'이라는데 또 거하게 치인다. 잘생겼는데 이름도 재현이야.... 완조니 인소남이잖아...ㅠㅠ 여주 그날부터 재현이한테 애정을 마구 표현한다.
5년 전
도휘
재현이는 치대는 여주 보고도 그냥 살짝 웃으면서 어물쩍 넘겼다. 재현 학교에서 너무 유명했고 치댐 당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으니까. 너무 착한 재현이는 차마 자기 좋다는 사람들한테 선을 긋지 못했다. 그 덕에 혼자 오해하고 소설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여주는 하루도 빠짐없이 선도부(재현이는 학생부다.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때려 넣자.) 일하고 있는 재현이한테 인사하고, 점심시간마다 초코우유 사들고 재현이 반 찾아갔다. 재현이 처음에는 안 받았다. 고맙지만 못 받을 거 같다고 울상 지은 여주 돌려보냈다. 하지만 우리의 여주, 이렇게 포기할 위인이 아니다. 재현이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초코우유를 전해줬다. "재현아 오늘도 힘내!"하는 깜찍한 쪽지도 함께.
5년 전
도휘
여주의 애정 공세는 겨울 방학 직전까지 계속되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한 달도 넘는 시간 동안 재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줬다. 재현이는 그런 여주가 참 신기했고 저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더랬다. 보통 일주일 쫓아다니다가 고백하고 차이고 끝나는 게 일반적인 루트였는데, 여주는 그냥 한없이 재현이를 좋아하기만 했다. 맑은 인사와 초코우유가 전부였다. 절대 선을 넘지 않아 재현을 곤란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언제부턴가 재현은 여주가 인사를 하면서, 초코우유를 건네주면서 한 마디라도 더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여주의 인사는 거기서 끝이었고, 언제부턴가 초코우유는 늘 친구들 손을 통해서만 받게 되었다.
5년 전
도휘
여주가 꾸준하지만 소극적으로 재현에게 다가간 까닭은 혹시나 재현이 불편해하며 자신을 피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괜히 눈치 없이 직진만 했다가 혹 재현이 곤란해지지 않을까 하며 본인이 지킨 선은 꼭 지켰다. 그만큼 여주는 신중했고, 속이 깊은 사람이었으며 재현을 정말 많이 좋아했다. 재현은 좋은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고, 주어진 일에는 늘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재현을 보며 여주는 하루하루 자신의 마음을 키워갔다.
5년 전
도휘
재현은 애가 타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먼저 여주를 발견하고, 인사해주기를 기다렸다가 여주 인사가 다 끝나기도 전에 해사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초코우유를 받은 점심시간이면 여주의 반에 찾아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도 여주는 인사와 초코우유 그 이상을 넘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먼저 다가가기에는 재현의 경험이 너무 없었다. 연애라고는 초등학교 때 잠깐이 전부였던 재현은 나름대로 지금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했고,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있었다.
5년 전
도휘
여주는 그런 재현의 변화를 바로 알아챘다. 자신의 애정 공세가 통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이젠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당장 좋아하는 데만 집중해서 재현도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했던 거다. 당장 겨울방학이 다가오는데, 방학이 시작되면 재현을 볼 수 없을 텐데 그 사이에 마음이 변하면 어떡하지. 여주 걱정 진짜 많이 했다. 그렇게 애매한 사이로 여주 재현이 하루하루 보내다가 드디어 방학식 날. 여주 용기 내서 재현에게 번호 묻는다.
5년 전
도휘
보고 계신 분들 안 계시는 것 같고 너무 늦기도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과거 편은 곧 마무리 됩니당 감사해여
5년 전
독자1
으아악 왜이렇게 설레는걸까요.. 여주가 번호를 물었다니! 빨리! 사귀면! 좋겠어요!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5년 전
비회원16.54
두근두근 뒤에 너무 기대돼요 ㅜㅜㅜ
5년 전
도휘
재현이 기다렸다는 듯이 번호 준다. 확실히 가까워진 여주랑 재현이 방학 때 둘만 만나서 놀기도 하고, 연락 꾸준히 주고받는다. 재현이는 여주에 대한 마음 확신했고, 여주는 날이 가면 갈수록 재현이가 더 좋아지지. 방학 끝나고는 재현이가 먼저 여주에게 인사하고 여주는 이제 초코우유 재현이에게 직접 전해준다. 재현이는 고맙다는 말이랑 같이 여주한테 젤리 같은 군것질거리 건네주고 머리도 한 번 슥 쓰다듬지. 이제 정말 누가 선 하나만 넘어주면 되는데 여주 재현이 둘 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지 조심스럽기만 했다.
5년 전
도휘
여주랑 재현이는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받았다. 고등학교 가서도 이렇게 애매하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여주 졸업식 날 재현이 집 앞으로 찾아간다. 가서 뭐 했긴, 고백했다. 담담하게 자기 마음 다 털어놓는 여주 보면서 재현이는 활짝 웃으면서 고개 끄덕였고 그날 재현이가 여주 집까지 데려다줬다.
5년 전
도휘
고등학교 생활 하는 동안 여주 재현이는 정말 서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둘 다 공부 잘 했어서 주변 사람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어 부담감에 너무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다독여주면서 이겨냈다. 여주가 주저 앉고 싶을 때는 재현이 일으켜줬고 재현이가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는 여주가 붙잡아 줬다. 서로가 갖는 의미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게 3년을 버텨내고 여주 재현이는 같은 대학교 입학한다.
5년 전
도휘
여주는 국문과, 재현이는 건축학과(제 로망이애요)라고 하자. 학관도 멀어서 둘 걱정 엄청 했지만, 그게 무색하게 연애 엄청 잘 이어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 딱 긋고 서로 정한 약속들 다 지키면서 연애 순탄하게 했다. 재현이 군대 가 있는 동안에도 여주는 매일매일 편지 써 보내고 면회도 틈날 때마다 가서 재현이 부대에서 사랑꾼으로 유명했다. 국문과 김여주 건축과 정재현은 학교가 다 알아주는 그런 커플이었다. 함께한 시간이 5년이 되고, 7년이 되었다. 스물셋의 둘은 각자의 사정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여주는 취업 준비가 그 이유였고 재현이는 복학생으로 쏟아지는 과제에 시험에 눈코 뜰 새 없었다.
5년 전
도휘
과거 편이 다 마무리 되었습니당 이제 헤어질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대한 빨리 올 수 있도록 할게용
5년 전
비회원81.15
앙대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벌써 마음 찢어져요..ㅠㅠ
5년 전
비회원139.124
작가릠,,, 너무 잼써요,,, 작가님 체고 이제 으른의 연애를 보는건가요? ㅜㅜㅜ 풋풋한 연애말구요?
전 아무렴 좋지만 으른의 연애 넘 좋아요 ㅜㅜ
쓰다보니까 이상한데 어쨌든 작가님 최고

5년 전
독자3
이제 헤어진다니ㅠㅠㅠㅠㅠ벌써 맘 아프네요ㅠㅠㅠ
5년 전
도휘
여주 4년 동안 진짜 열심히 살았다. 좋은 성적 꾸준히 유지하면서 장학금 꼬박꼬박 타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학비 해결하고, 휴학 한 번 없이 4년 꽉꽉 채워서 곧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현실성 없어도 그냥 그렇다고 하자. 그냥.. 그렇다고 하자... 재현이도 열심히 살긴 했는데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 여주 보다 졸업이 더 늦다. 서로 다르게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다. 시간 날 때마다 만났고 그때마다 애틋하게 끌어안고 있기 바빴다.
5년 전
도휘
그러던 어느 날 여주 재현이 얼굴 잠깐 보고 도서관에 졸업 논문 자료 찾으러 가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재현이 친구 도영이가 좋겠다. 도영이는 재현이가 대학교 입학해서 알게 된 과 동긴데 여주도 어찌어찌 알게 돼서 종종 같이 놀기도 했고 간간이 인사하면서 지낸다. 마침 도영이도 도서관 가는 길이라길래 같이 가는데 도영이 아 하더니 여주한테 말 건다.

"야 정재현 이번에 바르셀로나 가잖아. 언제 온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에 여주 놀라서 눈만 끔뻑거렸다. 그런 여주를 보고 도영이가 더 놀랐는지 인상 쓰고는 다시 물었다.

"몰랐어? 이번에 우리 과에서 성적 좋은 애들 몇 명 뽑아다가 바르셀로나로 유학 보낸다 했는데."

여주 기가 찬다. 다른 것도 아니고 유학을 저한테 말 안 했다는 게 섭섭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주 어지간히 알아서 말해주겠지 생각하고 그냥 재현이 기다리기로 한다.

5년 전
도휘
여주 재현이 오랜만에 만나서 카페에 마주 앉이 있는데 재현이 요즘 너무 바쁜지 핼쑥해져 있다. 여주 마음 아파하다가도 갑지가 도영이 말 떠올라서 재현이 슬쩍 떠본다,

"요즘 많이 바쁜가 보다. 우리 대체 얼마 만에 만난 거야."

"그냥 과제도 많고 해서. 그래도 이렇게 얼굴 보니까 좋다."

"... 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뭐 할 말 없어?"

그 피곤한 얼굴을 하면서도 재현이 여주한테 웃어 보였다. 재현이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여주 그런 재현이 보면서 더 애가 타는 거다. 7년을 만났으니 표정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다 알 수 있는데 지금 재현은 어떤 말도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재현이 여주 질문에 한번 웃더니 한다는 말은

"진짜 너무 보고 싶었어. 사랑해."

"... 나도 보고 싶었어 재현아."

그날 하루 종일 같이 있었는데도 여주 도저히 집중을 못 한다. 대체 왜 나한테 말을 안 하는 건지, 안 갈 생각인 건지. 여주 너무 답답해서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은데 계속 참았다. 언젠가는 말해줄 거라고 여주 그래도 믿었다.

5년 전
도휘
저녁까지 같이 먹고 둘 여주 자취방 가서 나란히 붙어서 영화 본다. 주인공 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여주 재현이가 주인공인 양 입도 맞추면서 그렇게 꼭 붙어 행복하게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여주 재현이 유학 머릿속에서 까맣게 지우고 오롯이 재현이한테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재현이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도영에게서 온 문자를 여주가 봐 버린다.

'몰라 정재현이 드디어 미쳤구나'

여주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재현이 비밀번호 풀고 도영이 문자 들여다본다. 문자 본 여주 핸드폰 내려놓고 멍하니 숨만 내쉰다.

'교수님이 너 수요일까지 확실히 정하라는데 무조건 보내고 싶어 하시는 눈치임'

'안 가'

'뭐라는 거야 미쳤냐?'

'안 미쳤어 안 갈 거야'

'어이가 없네 이유라도 들어보자'

'가면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혼자 가 안 돼 못 해'

'너 설마 김여주 때문이야?'

'꼭 그런 건 아니고 너 여주한테 절대 말하지 마 알겠어?'

5년 전
도휘
오늘은 여기까지.. 맨날 잠깐 와서 찔끔찔끔 있다 가네요... 아 여러분 이 글은 100퍼센트 픽션이에여 여기 나오는 내용들 대부분 제가 다 지어낸거니까... 참고해주시묜 감사하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5년 전
독자4
잉 너무 좋은데여ㅠㅠ 아ㅠㅠ 진ㅋ자 그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여ㅠㅠㅠ 진짜루ㅠㅠㅠ
5년 전
독자5
어서 오쎄여ㅠ
5년 전
독자6
작가님 어디쯤 계세여..ㅠ
5년 전
독자7
얼른 와주세요 자까님 ㅜㅜㅜㅜㅜ
5년 전
도휘
ㅠㅠ 사랑하는 독자님들 제가 진짜 현생에 너무 치여서... 오늘 완전 조금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으시면 좀 쓰다 갈게요....ㅠㅠ
5년 전
도휘
모르겠다 일단 써볼게요
5년 전
도휘
영화 다 끝나고 여주 재현이 보내는데 재현이 자고 가면 안 되나고 끼 부린다. 여주 앞에만 서면 영락없는 말복 재현이에 여주 잠깐 흔들렸는데 아까 문자 내용 떠올라서 정신 차리고 재현이 보냈다. 지금 여주 너무 심란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말 많이.
5년 전
도휘
재현이 보내고 여주 물 올려놓고 멍하니 서있다 물 끓으니 커피 한 잔 타서 불 다 꺼놓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현이 유학 가지 않는 이유가 저 때문인 거 같은 거다.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는 것도 힘들고 애가 타는데 저 멀리 타국에 있으면 오죽할까. 재현이 유학을 결심하는 순간 여주와 멀어질 거라고 재현은 짐작했을거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여주는 살짝 화도 났다. 자신을 못 믿는 건지, 함께한 7년을 못 믿는 건지. 여주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계속 재현이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거 같았다.
5년 전
도휘
여주 계속 생각한다.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커피는 어느새 차게 식어 있었다. 처음에는 회유할까 생각했다. 재현에게 다 알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난 장거리 연애도 좋으니까 유학 다녀오라고, 내 걱정은 말라고 재현을 설득하려 했다. 그런데 아까 굳건하게 안 간다고 말하던 재현이 생각이 났다. 이미 마음을 굳힌 재현에게 설득이 통하지 않으리란 걸 여주는 잘 알았다. 그리고 학창시절 재현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중에 크면 꼭 가우디 같은 건축가가 될 거라며 나중에 바르셀로나에 가서 살자고 여주를 보면서 웃던 재현이가 생각났다. 재현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어릴 적 꿈꾸던 일이 코앞에 있는데, 그 기회를 붙잡지 않는 이유가 여주 저라는 게 여주는 너무 속상했다. 여주는 재현이 꼭 유학을 갔으면 했다. 재현의 행복이 최우선인 여주였다.
5년 전
도휘
그날 이후로 여주 재현이 피해 다녔다. 연락도 몇 시간에 걸쳐서 받았다. 재현이 마음고생할 거 알면서도 여주 계속 재현이 피했다. 그러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방법이 이거 밖에 없나 하고 아무리 다른 대안을 찾으려 해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 여주 결심 점점 굳혀가고 정말 오랜만에 재현이한테 먼저 연락했다. 약속 장소에 재현이 들어오는 거 보고 여주 또 울컥했다. 애써 웃어 보이는 재현이 얼굴에 여주 숨이 턱턱 막혔다.
5년 전
도휘
"먼저 와 있었네. 뭐 시킬까?"

참 위험한 사람이다 너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나를 발견하고 해사한 웃음을 짓는 너에,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려다 손이 차다는 걸 알고 재빨리 손을 거둔 너에, 하마터면 무너질뻔했다.

"재현아."

"답지 않게 왜 이름만 불러. 할 말 있어?"

"우리 헤어지자."

"... 뭐 먹을래."

"나 이제 너 안 좋아하는 거 같아. 그만할 때 됐잖아, 우리."

"김여주, 지금 울어야 되는 사람은 난데 왜 네가 울어."

피가 날 정도로 입안의 여린 살을 깨물었는데도, 손톱자국이 짙게 남도록 주먹을 꽉 쥐었는데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래, 난 항상 네 앞에만 서면 무너져 내린다. 울지 말자고 집에서 수백 번 했던 다짐도 넌 단숨에 깨트려버렸다.

"그동안 고마웠어. 밥 잘 챙겨 먹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 잘 지내. 나 갈게."

더 앉아있다가는 정말 펑펑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멋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힘 없이 내딛던 걸음은 금방 누군가에 의해 멈춰졌다.

"이유라도 알아야 헤어지든 말든 할 거 아냐. 뭐가 그렇게 쉬워. 7년이 그렇게 가벼워? 말 한마디로 없던 게 될 수 있어?"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네 목소리였다. 여기서 뒤돌아버리면 모든 게 허투루 돌아갈 걸 알지만 당장이라도 네게 돌아가 다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내가 너랑 어떻게 헤어지냐고. 그 너른 품에 안기고 싶었다. 난 아직도 너를 너무 사랑한다.

눈물을 닦고 발걸음을 옮겼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되뇌었다.

너를 놓아야 한다.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붙잡고 있는 건 널 위한 게 아닌 걸 알기에 억지로 너를 밀어냈다. 너무 사랑해서 나는 오늘 이별을 말했다. 그렇게 7년의 연애에 마침표가 찍혔다.

5년 전
도휘
제가 프롤로그처럼 올렸던 글 그대로 가져와 쓰고 오늘은 이만 마칩니다. 마지막에는 데이식스의 놓아 놓아 놓아 가사를 인용했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쓰는 글이라 여러분도 꼭 들으시면서 글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노래니까 글 읽으면서 아니더라도 들어주세요... 엉엉 금방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5년 전
비회원19.100
이제 본격 시작이군요 .. !! 기다릴게여 작가님 ㅜㅜ 💚
5년 전
독자8
흐헝헝 자까님 어디 계세용ㅠㅠ
5년 전
독자9
돌아와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1
와 제가 1년 전에 글 읽고 댓글 남겼는데 1년 후에 돌아왔더니 작가님이 계속 여기에 글 써주고 계셨네요ㅜㅜ 또 기다릴 수 있으니까 언제든 와주세요
4년 전
독자12
작가님 기다릵ㅔ요ㅠ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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