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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강동원
나나얼굴꿀잼 전체글ll조회 1095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는 호칭이 걸맞는 도시 뉴욕 답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모퉁이마다 바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평일이었던 탓에 직장인들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학생들은 제 몸만한 백팩을 짊어지고 어디론가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시니어인 쉬시는 방학이 일찍 시작한터라 학교에 가는 대신 여유롭고 느긋하게 차를 몰며 틈이 날 때 마다 나를 보며 웃었다.

늘 일 때문에 들렀던 뉴욕이 좀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쉬러 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옆의 쉬시 덕분일까. 아무래도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숙소 근처에 자리 한 센트럴 파크를 거닐며 하루를 보낸 우리는 그 다음 날, 브런치를 먹는 도중 쉬시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그 날 세워놨던 모든 계획을 취소해버렸다.



"...여보세요? 동혁?"

'루카스! 우리 코니 아일랜드 갈껀데 같이 가자!'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해맑은 목소리에 입모양으로 누구냐 물으니 동혁이라며 눈썹께를 긁적였다.

동혁이라면 쉬시와 통화하며 자주 들었던 그 친구의 이름인데.


"안돼, 나 바빠."

'바쁘다고? 뭐 하는데?!'

"고향에서 여자친구가 왔어. 여자친구랑 있을거야."


"왜, 무슨 일인데?"

"친구가 같이 놀이동산 놀러가쟤. 너 불편할테니까 거절하려고."

"...나는 가고싶어."


내 말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쉬시는 내가 이렇게 흔쾌히 제 친구들을 만나자 할 줄은 몰랐는지 당황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래도 괜찮겠어?"

"안괜찮을건 또 뭐야. 걱정하지 마. 나 네 친구들 꼭 만나보고 싶었어."


진심이었다.

내가 없는 곳에서 쉬시의 곁에 있어준 고마운 사람들을 꼭 한번 만나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와서 조금 놀랐을 뿐.


"난 좋아."

"...동혁, 오늘 만나자. 여자친구도 너네 만나고 싶대."

'진짜? 알았어 이따 2시까지 코니 아일랜드에서 봐! See You!'


전화가 뚝, 끊기고 그 애의 시선이 내게 진득히 따라 붙었다.

예전 같았으면 친구를 만나기는 커녕 일에만 매달렸을 내 심경의 변화가 궁금한건가.


"...있지, 여주. 내 친구들은 갑자기 왜 만나고 싶어진거야?"

"갑자기 아니야. 예전부터 한번쯤 만나보고 싶었어. 네가 자주 말 했잖아."

"아,"

"네 친구들이니까. 만나보고 싶어."


조금은 놀란듯 동그래진 눈이 귀여웠다.


"...좋은 애들이야. 너도 좋아할거야."

"응. 네가 곁에 둔 친구들이니까."


만나보지도 않았지만 그를 믿기에, 나도 그 애들을 믿기로 했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겠지.

어느샌가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두터운 신뢰에 우리 둘 다 괜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진걸까.

잘 모르겠다. 뭐, 아무렴 어때. 지금이 중요한 거지.





길이 막혀 약속 시간이었던 2시보다 조금 늦게 코니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은 입구 앞에서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어 우리를 향해 흔들었다.


"루카스!"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 코, 입이 동글한 남자애와 머리를 화려한 분홍빛으로 물들인 호리호리한 남자애, 그리고 그 곁에 서 있던 여자애가 우리를 향해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름을 듣지 않았는데도 누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네가 여주구나! 꼭 만나보고 싶었어."


자신을 준희라고 소개 한 여자애는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먼저 내 손을 잡아왔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해선 안되지만, 시원시원한 미인 상이라 나도 모르게 잠깐 넋 놓고 얼굴만 쳐다봤던 것 같다. 동혁과 비슷한 동글동글한 눈매에 예쁘게 벌어지는 입매가 시선을 잡아 끌었다.

활짝 웃는 그녀의 곁엔 말로만 들었던 재민이라는 친구가 웃으며 내게 악수를 건네왔다.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서 사랑하면 닮아가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흘끗, 쉬시를 쳐다보니 동혁과 장난을 치며 웃고 있어 나도 모르게 내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한번 쿡, 찔러 봤다.

내가 웃는 모습도 언젠간 저렇게 예쁘게 바뀔 수 있을까.


"루카스가 네 얘기 엄청 많이 했거든.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고. 그런데 얼굴을 안보여주는거야-"

"그래서 뻥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

"야 이동혁."

"미안 미안. 그치만 누나한테만 살짝 보여주고 우리한텐 털 끝도 안보여주니까 둘이 짜고 거짓말 하는 줄 알았어."


"왜 내 사진을 안보여줬어?"


내가 진심으로 궁금해 물으니 귀가 점점 빨개지는게 어째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닳아."

"...?"

"어?"

"오마이..."


이번엔 내 얼굴이 빨개질 차례였다.

닳는다니. 어디서 그런 말을 알아와서...!

잠시 우리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것은 다름아닌 재민이었다. 키득키득 웃으며 준희의 어깨를 끌어 안은 그는 웃음기를 지우지 못한 목소리로 장난스레 동의했다.


"그래. 나도 그 기분 알아."

"야, 니가 알긴 뭘 알아!"


준희가 빨개진 얼굴로 일갈하자 꺄르륵 웃는 얼굴이 그녀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해 결국 나도 함께 웃어버렸다.






처음 만났을 땐 화창하게 푸르렀던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예쁜 장소가 많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오랜만에 놀이기구도 타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물가 근처의 벤치에서 잠시 쉬기로 한 우리는 눈치껏 동혁을 끌고 사라지는 준희와 재민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냈다.

둘도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텐데,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게 굴었나 싶어 문득 약간 미안함이 들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나도. 재밌었다. 그치?"

"응."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쉬시의 헝클어진 머리를 가볍게 정리 해주자 히히 웃는게 귀여워 나도 함께 웃었다.

5월의 산들바람이 물내음과 함께 나를 스쳐 지나갔다.

눈 앞의 풍경이 너무 꿈 같아서, 이게 만약 꿈이라면 절대로 깨고싶지 않았다.


"쉬시."

"응?"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여기 이렇게 초대 해준 것도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일만 하다가 죽었을지도 몰라."

"그런 나쁜 말 하지 마."

"진짠데. 네 덕에 이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이렇게 재밌는게 많다는 것도 알았어. 너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거야."

"...나도 네 덕에 알게된게 되게 많아. 나는 평생 홍콩에서 살면서 내가 못할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 그런데 아니었어."

"..."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너무 대단해서 나 같은건 너무 변변찮아 보이는거야. 여태껏 부모님 그늘 아래서 편하게 살면서 내가 잘난 줄 알고 있었던거지. 그런데 넌...네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가고 있었잖아."


나도 모르게 톡 꺼내놓은 말이었는데.

처음 듣는 쉬시의 속마음에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를 쳐다보니 쑥스럽게 웃으며 나와 시선을 마주쳐 왔다.

나를 대단하게 생각 했다니. 나는 밝은 그가 부러워 죽을 것 같았는데. 우리 서로 삽질했네.


"내가 왜 처음에 널 싫어했는지 알아, 쉬시?"

"왜?"

"너는 너무 밝고 사랑받은 티가 났거든. 그게 싫었어. 그 빛이 내 옆에 있으면 사그라들지도 모르니까. 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 살면서 네가 내 우울에 지쳐가는걸 내 두 눈으로 지켜봐야 할테니까. 그게 싫었어. 날 떠나서 더 좋은 사람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어. 넌 충분히 그럴 수 있을테니까."

"여주,"

"하지만 그러지 않게돼서 다행이야. 네가 내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


그 말을 하며 웃으니 쉬시가 머뭇대며 내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그 손이 내 볼을 조심스레 붙잡고,

우리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 뒤로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해도, 부드럽게 들리는 물이 부서지는 소리도, 시끌시끌한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소리도.

그 순간 우리는 완벽하게 이 장면의 주인공이었다.



"...와. 우리 한번만 다시 하자."


대형견이 꼬리를 팔랑이며 신나게 뛰어 오는 것 처럼 머리카락을 두둥실 팔랑이며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쉬시는 눈을 빛내며 내 입술에 다시 한번 제 입술을 꾸욱 눌렀다가 뗐다.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자 그에게서도 비슷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야, 너무 좋잖아.


"너무 너무 좋다, 여주."

"나도 좋다."



쉬시의 친구들이 저 멀리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어색한 루카스라는 이름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지만 우리는 애써 모른 척, 서로만을 바라보며 웃었다.




뉴욕에서의 열흘은 마치 누가 압축해놓은 것 마냥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너무 아쉬울 정도로.

쉬시의 친구들도 몇번 더 만났고, 평소에는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많이 가봤다. 

즐거웠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마음 놓고 편하게 있어 본 적이 없어 더 행복했다.

그래서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여기 예쁘지?"

"응. 좋네."


마지막 밤은 쉬시가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했다.

뉴욕의 별 같은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라 그 야경의 한가운데서 보는 쉬시는 그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그 반짝임을 손에 쥐고 싶어 괜히 주먹을 한번 꽉 쥐었다가 푸니 걱정스러운 눈길이 따라왔다. 그게 못내 좋아서.



"황쉬시.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응, 말 해."


뉴욕의 야경을 배경으로 황쉬시의 손을 잡았다.

어리둥절한 그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이 곳에 와 하고자 했던 일을 했다.


언젠가 가족들의 압박에 못이겨 떠밀리듯 내뱉는 말이 아닌, 사랑하기에 하고 싶었던.

쉬시가 미국으로 떠난 후, 내가 나의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된 순간부터 계속해서 되뇌었던 나의 진심이자 인생의 마지막 고백.


〈style type="text/css">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 color: #454545}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color: #454545;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style>

"지금까지 너와 연애하면서 행복했어."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행복했어."

"그런데 쉬시. 너랑 만나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어."


숨을 크게 쉬었다.

쉬시. 나는 있지,


"우리 앞길이 이상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행이라도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같아."

"아니. 너라서, 불행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황쉬시."


"나랑 결혼하자."









정략 결혼과 사랑의 상관관계

〈h1 id="firstHeading" class="firstHeading" lang="ko" style="background-image: none; background-position: initial; background-size: initial; background-repeat: initial;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font-weight: normal; margin: 0px 0px 0.25em; overflow: visible; padding: 0px; border-bottom: 1px solid white; font-size: 1.8em; line-height: 1.3; font-family: sans-serif;">

-完-

〈/h1>











=======================

(시)준희=시즈니


루카스 번외는 끝이 났습니다...ㅠㅠㅠ 급엔딩...(먼산)

딱딱했던 여주가 욱희를 만나며 말랑해지는, 서로가 성장하는 그런 글이 보고 싶었어요. 글에 충분히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ㅠㅠ

돈지랄 하는거 쓰고 싶었는데 어째 그럴 틈이 없었네요. 아쉬워요...


남은 두편은 재민이 번외...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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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마이 갓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메리를 이제 딴딴따다다단 올리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너무 낭만적이다 증말 결국 동혁이만 솔로인 건 살짝 웃긴데 나중엔 셋 커플이 다 만나서 허얼 짱 ㅠㅠ 작가님 수고하셨어요!!
5년 전
독자2
두 커플 만나는거 보고싶었는데!!재밌게 봤습니다 작가님 수고하셨어요 ू(ʚ̴̶̷́ .̠ ʚ̴̶̷̥̀ ू)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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