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세요..??"
희미한 의식 속에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정재현이였다.
그의 아름다움에 나는 또 넋을 잃었고 그는 옆에 있는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우당탕쿵쿵ㅋ!!"
단단했던 테이블이 순식간에 부서져서 바닥닥으로 떨어졌다.
"이러면,믿을래?"
가까이 다가온 그의 입술은 새빨겠고, 그의 눈동자도 빨간 색이였다.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돌리고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그..그렇다고 너의 행동이 정당화 되는건 아니야!"
"당돌하군."
그리고 정재현은 이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내가 너의 피를 두어 모금 마신 대가로 무얼 해주면 되는거지?"
"대가?"
"돈? 돈을 바라는 건가?"
"돈같은거 필요없어"
"그럼,?"
"친구."
"친구?"
"내 친구가 되어줘. 학교에서만. 나는 지금 친구도 없고 괴롭힘도 당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 친구가 되어줘."
"흠..쉽군"
나는 갑자기 튀어나와 버린 나의 말에 나도 당황을 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네. 그럼 재현군을 내일 당장 여주씨의 학교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당장이요?"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주씨는 몇 살인가요?"
"18살이요"
"아 다행이군요. 재현군도 18살 입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재현군은 평소에 동물들의 피만 즐겨 드십니다."
"아.. 그런데 어제 제 피는 왜..?"
"그건 재현군께서 차차 얘기 하시겠지요."
"아..네."
나의 정재현이란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왜 내 피를 먹었던 건지. 왜 어제 내 피를 몽땅 다 먹어서 죽이지 않았던 건지.
그리고 그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 밀려오는 피곤함과 두통에 나는 지쳐있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네.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나는 정신없이 잠을 잤다.
겨우겨우 지각하지 않을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등교를 했다.
역시, 아침조례 시간에 선생님께서 새로 전학 온 정재현을 소개했다.
"자자 얘들아 주목 !!! 여기는 새로 전학온 정재현이다. 재현아, 친구들 한테 인사하렴."
"안녕. 나는 정재현이야."
"그래 재현아, 저기 빈자리에 앉으렴."
"선생님 저 여주 옆에 앉으면 안될까요?"
"응?"
"제가 사정이 있어서요.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러거라."
아무도 앉지 않았던 내 옆의 빈자리에 정재현이 털썩 소리를 내며 앉았다.
"안녕, 여주야."
"응.."
나의 시원찮은 반응이 심심했던지 정재현은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귓속말을 했다.
"근데, 너 오늘도 달콤하다. 조심해"
정재현의 한마디에 내 얼굴은 달아올랐고, 그를 가볍게 째려봤다.
"그런말 막 하지마, 애들이 오해해."
벌써부터 주위 여자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에 이 잘생긴 뱀파이어와의 학교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