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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가


[방탄소년단/정호석] 어느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가 | 인스티즈










그런 선배 있지 않은가. 잘생겼고, 능력있고, 핵인싸고, 대학 간판이고― 나랑 엮일 일 없을 것 같고. 그런 선배. 우리 학교로 따지자면 딱 정호석 선배같은. 나 빼고 다 친구인 것 같은 사람. 솔직히 먼 발치에서 흘끗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긴 했는데 그래도 마음 접으려고 했었거든? 근데, 어느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가.




1. 인사해

보통은 정호석 선배가 근처를 지나가면 난 아닌척 흘끗 보고 만단 말이야? 그 선배는 주변에 인사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싱글싱글 웃으면서 받아주느라 바쁘고. 근데 그 날은 그 선배가 자기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에게 묘하게 건성으로 답하다가 나랑 딱 눈이 마주친거야. 그니까, 되게 자아도취에 빠진 것 같은 말이긴 한데 마치 그 선배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날 찾고 있었던 것마냥 딱. 눈이. 그리고 선배의 입모양을 봐버렸지. '안녕, 여주야.'

내 이름 어떻게 아는건데!?



그 이후로 선배랑 마주치는 날이 늘어났어. 거의 하루에 한 두 번 꼴로 인사했거든? 처음 그 선배가 나한테 다가와서 직접, 그 돌아버리게 설레는 목소리랑 눈웃음으로 "안녕? 여주야." 하는데 와, 나 꿈꾸는 줄 알았잖아. 

근데 그게 한 번의 변덕이 아니었는지 그 뒤로 계속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는데 어쩐지 마주치는 빈도가…. 작년 한 해보다 그 한 달 마주친 횟수가 더 많았던 것 같다니까? 아니 근데 그것보다 말이야, 더 문제였던 건 그러던 어느날을 기점으로 또 갑자기 이 선배가.




2. 다가와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 엄청난 미모에는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마주치면 인사하는 관계가 된 거는 대강 익숙해졌거든? 그러니까 그걸 알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날 다가와서 "여주야. 밥 아직 안 먹었으면 먹으러 갈래?" 그러는거야. 난 이미 학식을 먹었던 상태였고.

그래서 거절했냐고? 아니, 내가 미쳤다고 그랬겠어? 같이 찌개집 가서 찌개에다가 밥 한 공기 말아먹고 소화제 챙겨 먹었지. 사실 그때 뭔 맛으로 먹었는진 기억 안 나. 그 선배를 눈 앞에 두고 멀쩡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드물걸.


근데 참 이상하지, 그 뒤로 이 선배가 자꾸 나한테 뭘 먹이려 들더라고.  처음에는 내가 좀 말라서 인류애가 돋으셨나? 했는데… 또 어느날은 영화를 보러가지 않겠냐는거야! 그건 어? 먹이는 게 아니잖아. 아 물론 팝콘을 먹긴 했지만, 아니, 그러니까, 그래. 또 어느날은 그냥 이야기하다가 좋아한다고 툭 뱉었던 모 뮤지컬 공연 티켓을 건네더니 시간 있으면 같이 보러가지 않겠냐고 그랬다니까? 이거 빼박 그린라이트 아냐?


근데 이러면 내 친구들은 어머머, 하면서 흥미롭게 내 얘기를 듣다가도 내 등짝을 퍽 치며 그러는거야! '그 선배가 널 왜?' …맞는 말이라서 부정할 수 없는 게 더 슬펐다구. 근데, 그럼 우린 무슨 사이인데? 갑자기 선배가 다가와서 밥 사먹이고, 영화 보고, 공연 보고, 같이 얘기하고…. 선배, 우린 무슨 사이에요? 왜 그렇게 사람 헷갈리는 눈빛으로 쳐다봐요?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항상 목구멍에서 삼키던 나날들이 지나갔어. 근데 그러던 어느날 그 선배가.




3. 고백했어!

이야기 흐름이 가빠서 당황스러울 거 아는데 근데 너희가 나만하겠니? 정호석 선배 말이야, 어느날부턴가 항상 손바닥에 붕대나 네모난 반창고 같은 거 하고 다녔거든? 그러니까, 나랑 인사하는 사이가 되기 전부터. 예전에는 그냥 멀찌감치서 춤추는 사람이니까 춤추다 다쳤나보다, 했고 밥 같이 먹는 사이가 됐을 때는 직접 물어보기도 했어. 선배, 그 붕대는 뭐에요? 다친거에요? 꽤 전부터 하고 계시지 않았어요? 내 질문에 선배가 웃으면서 어 그때부터 날 알고 있었어? 라며 당연한 소리 (대체 이 대학교에 당신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구..) 를 하더니 아니라며 부정만 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었고.

고백당했다면서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앉아있냐면, 그니까, 지금 선배가 고백하면서 그 붕대를 풀었는데, 그 손바닥에 내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동명이인 아니냐고? 글쎄올시다….

이름 여주, 성씨 독고. 해서 독고여주.
………참고로 '독고'라는 성씨는 굉장히 희귀해서, 현재로는 대한민국에 약 500명정도 존재한다나?

하긴, 뭐 옛날에 주워들은바로는 동명이인이어도 네이머들은 자기 네임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 것 같으니까,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아무튼 그래, 멀고먼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내가 정호석 선배 네임이래! 나 지금 정호석 선배한테 고백 받았대!
이거 현실이냐……?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그거야 당연히..




4. 예쁘게 사귑니다

이 친구인지 웬수인지 모를것들은 내가 선배랑 사귄다니까 못 믿겠다는 식으로 눈을 아주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호석 선배 네임이 나였다고 말하는 순간 아 진짜? 하긴 그럼 그렇지. 아니면 왜 그 선배가 너랑 사귀어. 이러는거야. 아니, 공감은 하는데 그거 보통 면전에서 말하냐고 이것들아.

아무튼. 그때 이후로 잘 사귀고 있어. 음, 문제라면 내가 계속 노네이머라는 건데… 별 상관 없지 않을까? 스물이 넘어서 네임 발현이 된 호석 선배가 특이케이스인 거지 원래는 후천적 네이머들도 스물 전에 발현되고, 나는 스물 넘은지 꽤, 됐으니까. 으, 갑자기 인정하기 싫은걸.


아, 선배는 딱히 이 두려움은 없나봐. 내가 다른사람 네임을 발현할 가능성, 음, 나라면 반대의 상황에서 좀 불안했을 것 같은데 선배는 그런 티 전혀 없더라. 지나가는 투로도 네임 생겼냐는 말 한 적 없고. 그것조차 멋있어 보이는 건 그냥 내가 콩깍지가 낀 거겠지? 사귄지 몇 년이 지나도 이 사람이 계속 멋있어 보이기만 하는 걸 보면 내 운명은 역시 이 사람이다 싶기도 하고. 꼭 네이머만이 서로의 운명인 건 아니잖아? 내가 이 말 하니까 선배 되게 좋아하더라. 아 맞아. 이제 선배라고 하면 안 되지. 왜냐면, 어느날의 선배가 내게.




5. 청혼했거든요!

[방탄소년단/정호석] 어느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가 | 인스티즈

"여주야. 나랑 결혼해줄래요?"


거야, 내 대답은 완전 OK 땡큐 감사요!








+ 부록


Q. 만약에 여주한테 다른 사람의 네임이 생기면 어떡할거에요?

A. 내가 어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정호석] 어느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가 | 인스티즈

Q. …?

빠 앙          .

아, 물론 농담이에요(웃음)








정호석 생일축하!!!!

삼수생.. 급하게 썼어요..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더 바빠요 억 살려주세요 아무튼 호석 생일 축하(의식의 흐름)

호석 생일 기념으로 구독료 0P! (나중에 구독료 수정 가능하면 20일에 5p로 바꿀께영)

짧은 글인데다가 급하게 써서 엉망진창인 점 죄송합니다아아앙ㄱ

어흑 그럼 전 또 공부하러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아 맞아 나 네임버스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좀 벗어나야지..

아 그리고 부록 호석이가 쏴버리겠다고 한 건 당연히 여주 아니고 네임 상대요! 그리고 당연히 진심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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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7.216
아ㅠㅠㅠㅠㅠㅠ너무조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왤케 조은가 했더니 작가님이ㅠㅠㅠㅠㅠㅠ작가님시네ㅠㅠㅠㅠㅠㅠㅠㅠ아악 정호석!!!!!! 넘 재밌게 읽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벚뮬
💜💜💜
5년 전
비회원245.121
너무 좋아요 브금부터 찰떡이에요 ㅠㅠㅜ 어깨 둠칫 엉덩이 씰룩거리면서 봤습니다 재밌고 진짜 그냥 작가님은 사랑이에요ㅠㅠㅠㅜ
5년 전
벚뮬
💜💜💜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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