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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누군가가 억지로 들어올리는 눈꺼풀 위로 쏟아지는 흰색 빛이 눈부시다.




"실험체 H, 동공반응 정상입니다."




내 눈꺼풀을 들어올렸던 손이 떨어지면 나는 그대로 눈을 감는다.삐-삐- 울리는 기계음소리와 내 몸 구석구석을 확인하며 무언가 얘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얼굴에는 강아지들이나 쓸만한 입마개가 씌여져있는 것 같고, 몸에는 아무 힘이 들어가지않았다.이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나는 왜 이곳에 양손과 발이 묶인 채 누워있는건지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다.


감겼던 눈을 다시 힘겹게 들어올리면 눈 앞에 보이는 마스크와 실험가운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고 그제서야 나는 이곳이 어딘가의 실험실이라는 것 하나를 알아챈다.




"맥박,호흡 모두 인간의 범주입니다. 심장도 다시 뛰기 시작했어ㅇ... 박사님, 실험체가 눈을 떴는데요."




나와 눈이 마주친 여자는 쓰고있던 펜을 멈추고 한쪽에서 기계를 만지고 있던 남자를 부른다.


여자의 말에 빠르게 나에게 다가온 남자는 고개를 조금 숙여 나와 눈을 맞추고 물었다.실험체,제 말이 들리시면 눈을 두번 깜빡여주세요.

그의 말에 눈을 두번 깜빡이면 그는 다시 한번 묻는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으신가요?"




보통 사람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을 꽤나 진지한 눈으로 물어오는 그의 행동에 나는 잠시 무언가 잘못된걸까 주저하다 작게 입을 연다.




"네."







그 좀비들에 대하여

01

[방탄소년단] 그 좀비들에 대하여 01 | 인스티즈





"바이러스가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부터 먼저 파먹어들어가기 때문에 전의 삶이 기억이 안나는게 당연할거에요."




내가 남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자마자 옆에 서 있던 여자는 어딘가에서 그들과 똑같은 하얀 실험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데려오더니 나를 동물원의 원숭이 마냥 구경했다.한참을 그렇게 나를 바라보며 얘기를 하던 그들은 내 양손과 발을 구속하던 장치를 풀어주더니 나를 다른 실험실에 데려가 몇가지 실험 같은 걸 했고, 그 실험의 끝에 도착한 곳이 마찬가지로 하얀 가운을 입은 이 남자가 앉아있는 이곳이었다.




"아... 근데 제가 지금 귀가 잘 안들려서 그런데 조금만 더 크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아,네. 이 정도면 될까요?."




지금까지 만난 나를 정말 실험동물을 다루듯 대하던 하얀 실험가운을 입은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 남자는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를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로 예쁜 호선을 지으며 자신을 정호석이라 소개했다. 나도 그에 내 이름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무엇때문인지 내 이름이 기억나지않아, 아...그...저... 같은 말만 웅얼 거리고있으면 그는 알고있어요. H. 라며 아까 나를 실험하던 연구원들이 나를 종종 칭하던 이니셜로 나를 불렀다. H라니. 기억은 나지않지만 내 이름이 영어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정말 실험동물이라도 된 듯 나를 부르는 그 이름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기에 그냥 수긍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소개한 호석은 실없는 얘기로 몇분간 내 긴장을 풀어주었지만 기억나지 않는 내 이름과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실험 같은 걸 받고있는지가 궁금했던 내가 그 얘기들을 끊고 호석의 본론을 나오게했다. 호석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 쉽사리 믿어지지않는 얘기였다. 그의 얘기는 조금 길었는데, 짧게 말하자면 5년전 흔히 영화에서만 나오던 좀비가 전세계에 나타났고, 전세계 인구의 약 20%를 뺀 모두가 좀비가 되거나 죽었고, 나도 그 좀비 중 하나였다고. 그런데 3년전 우연히 어느 좀비가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발견한 이곳의 연구원들이 그것을 계기로 좀비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수백,수천번의 실험을 했고, 그 수많은 실험의 유일한 성공작이 나라고, 호석은 그렇게 얘기했다.



처음엔 그의 얘기를 믿지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대체 좀비라니, 그리고 그 좀비로 세계 인구의 20%만이 살아남았다니, 그가 몰래카메라라도 하고있는 건 아닌지 한참을 그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봤으나, 그의 얘기와 딱 아귀가 맞는 내 몸상태가 믿을 수 없는 얘기를 자꾸만 현실이라 주장했다.



호석은 좀비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뛰어야만 정상일 심장이 뛰지않고, 장기는 작동을 멈췄으며, 걸어다니고 무언가를 잡고 무슨 행동을 할 때 꼭 같이 움직이는 근육또한 좀비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자신들도 아직 알 수 없으며 나는 오랫동안 죽은 것이나 다름없던 근육과 장기들을 다시 깨운 것과 같으니 그것들이 지금의 상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이곳에 올 때까지 나는 정확히 8번을 넘어졌으며, 시야도, 청각도 모든게 희미했다. 그리고 내가 그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증거는 흉하게 빠져있던 내 손톱들이었다. 호석은 나를 처음 발견했을 때 좀비가 된 채로 집 화장실에 갇혀있었다고, 아마 거기서 나가려고 시도하다 그렇게 손톱이 다 빠져버린 것 같다고 그랬다. 하나를 빼는데도 죽을만큼 아픈 손톱을 전부다 빼려면 대체 얼마나 아파야했을까? 그 손톱들이 빠진 기억이 나지 않음에 나는 조금씩 그의 이야기를 믿게됐던 것 같다.



방은 온통 하얀색,호석과 나의 사이에 놓여있는 테이블도 하얀색,사방이 하얀색 뿐이었다. 눈이 시린 느낌에 눈을 깜빡거리고 있으면 호석은 나를 덤덤히 쳐다보는 듯 하나 호기심이 문득 문득 비쳐보이는 눈빛을 내보이며 내가 얘기하는 것들과 내 상태 같은 것들을 종이에 적었다.




"혹시 좀비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나는 거 있어요? 없으면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기억나는 거... 근데 저 말하기 전에 이 입마개 좀 빼면 안되나요?"




호석은 나의 말에 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였던 내 입에 씌어져있는 입마개가 자꾸만 입을 여는걸 막아서,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처음에는 이걸 대체 왜 씌어놨나 싶었는데, 호석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좀비도 아니고, 사람을 보면 물고싶은 충동이 드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나한테는 이 새까만 입마개가 그저 거추장스러운 물건일 뿐이라는 말이다. 호석은 의자에서 일어나 내 뒤로 와 잠금장치 같은 걸 어떻게 여러번 만지더니 금세 풀어내 테이블 위에 얹었다. 풀어내자 금방 시원해지는 얼굴에 나는 크게 숨을 한번 들이내쉬었다. 호석은 그런 나를 쳐다보더니 테이블 위에 있던 입마개를 다시 손에 쥐어 나에게 보이며 얘기했다.




"H, 근데 미안한 말이지만 이 방 밖에서는 이거 꼭 하고 다녀야해요."



"...왜요?"



"아직 연구소엔 실험의 결과를 믿지못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내일이면 아마 뉴스로 H 소식이 알려질거니까 아마 더 많아지겠죠. 그리고 사람으로 다시 돌아왔다해도 겨우 하루도 안지난거니까 어쩔수 없어요. "



"제가 언젠가 좀비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뭐, 그런 말이기도 하죠."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호석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리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그의 말에 새삼 온통 하얀방에 혼자만 검은색으로 칠해져있는 입마개가 있어선 안될것을 보는 것 마냥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저런 걸 쓰지않으면 언젠가 내가 누군가를 물어뜯고 그 사람을 먹을수도 있다, 그러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안에서부터 토악질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입마개쓰고 인간으로 사는게 밖에서 머리 터지고, 내장 흘러나오고, 군인들한테 총 맞으면서 좀비로 다니는 것 보단 확실히 나은 일이죠."



"음... 그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깊게 생각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느낌에 호석의 말을 수긍해버리면 좋게좋게 생각하죠.라며 호석은 가벼운 웃음을 짓고 그럼 이제 기억나는 거 말해줄래요?라며 턱을 괸 채 시선을 응시했다.




"열심히 생각은 해보겠지만서도...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요."



"좀비였을 때의 기억이나 그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나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거죠?"



"네. 이게 기억이 제가 살아있었고 무언가를 했다.이런거는 기억이 나는데 그게 다에요. 누군가랑 함께 뭘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 모르겠고 그걸 생각하다보면 이걸 생각하고 있는 나는 누구지? 이렇게 되니까."



색깔없는 도화지에 선으로 그려진 나만 있는 느낌이라고,그렇게 말했다.


호석은 그 말을 듣고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더니 이제 기억얘기는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얼마적지 못한채 반은 넘게 텅 비어있는 종이가 미안해 나는 애써 무언가를 더 떠올려보려했지만 기억은 제자리였다.


미안해하는 나의 태도에 호석은 괜찮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고, 호석과 지금 바깥의 상태에 대해 꽤 오랫동안 얘기했을 즈음엔 밖에서 시간이 다됐다는 나를 이곳에 데려온 경비원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자신도 이제 가봐야겠다며 짐을 챙기는 호석의 모습에 몇분이나 만났다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듯도 했다.




"박사님, 저희 다음에도 또 만날 수 있나요?"



"우리 앞으로 이제 질리도록 봐야하는데 당연하죠."




질리도록 봐야한다는 그의 말에 왜 질리도록인지 알지 못하는 내가 그를 쳐다보면 그는 입고있던 실험가운을 가다듬으며 말한다.




"제가 H 담당 연구원이니까, 거의 매일 보러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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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까아아아악호석찌가 연구원이라닛!!!
빨리 다음편이 보고 싶어지네욧><

5년 전
독자2
와...대박...이건 진짜 명작냄새가 나는데요...? 이건 대명작입니다...이 작품을 보게 되어서 기뻐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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