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현] 이리와

 

너는 우리집에 온지 한달밖에 안 지난 반수인이에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네 낯은 워너원 안에서. 동물 정해줘요. 

심한 언붕 안 좋아해요.

[재환, 말티즈]

가면 안아줌니까? 그럼 재아니 감니다.

[글쓴이]

응, 안아줄게. (네가 강아지로 변해 내게 안기자 안아주는) 눈꼽도 떼고, 아침 먹고 재환이 간식이나 사러 갈까?

[독자1]

(네 말에 강아지로 변해 쪼르르 다가가니 저를 번쩍 안아들고 여기저기 만져주는 손길이 좋아 나른하게 네 품에 늘어져 있다 네 말에 꼬리를 정신없이 흔들며 네 손등을 바쁘게 핥는)

[글쓴이]

귀여워, 우리 집에 와서 적응 못하나 했는데 잘해서 다행이야. (네가 제 손등을 핥아주자 웃는) 간식 많이 사줄게 재환아.

[독자2]

(네 말에 기분이 좋아 장난치듯 아프지 않게 네 손가락을 질겅거리다 네 무릎에서 내려와 제 산책몸줄을 물어다 네 앞에 놓고는 얌전히 앉아 꼬리를 흔드는)

[글쓴이]

2에게
(몸줄을 네 몸에 채워주고 저도 옷을 입고 나와 널 안아주는) 오늘 왜 이렇게 귀여워.

[배진영, 고양이]

(아직까지 경계하는 눈초리로 가만히 쳐다만 보는)

[글쓴이]

내가 너 해칠까봐 그래? 아니야. 이리와 봐. 형이랑 츄르 사러 가자.

[독자3]

(!)(츄르라는 말에 고양이로 변해 그제서야 네 옆으로 쪼르르 다가가 앉는)

[글쓴이]

이거 봐. 형 보다 츄르라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입고 겉옷 안으로 널 넣고 안는) 가자.

[독자5]

(따뜻한 품속에 가만히 안겨있다 아까 츄르에 먼저 반응한 게 내심 미안해져서 얼굴을 비비적대는)

[글쓴이]

5에게
(네 행동에 콧잔등을 톡톡 토닥이다 밖으로 나와 마트를 가는)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야옹 해.

[독자6]

글쓴이에게
(마트 안을 두리번거리다 애완 용품 코너 쪽에 진열되어 있는 츄르를 보곤 네 눈치를 살짝 보다 소리를 내는) 야옹.

[글쓴이]

6에게
(츄르를 보자마자 귀신 같이 야옹 하는 너에 네가 좋아하는 맛 다섯봉지를 집는) 어때? 형 짱이지?

[독자7]

글쓴이에게
(츄르 여러 봉지를 집는 너에 꼬리를 살랑거리는) 야옹, 야옹.

[글쓴이]

7에게
이거 사고, 우리 같이 먹을 고기랑 간식 사자. 젤리 좋아해?

[독자9]

글쓴이에게
(젤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를 올려다보는)

[글쓴이]

9에게
아 모르려나. (젤리도 두어개 사고 장을 본걸 들고 집으로 가 사온 젤리를 주려하는)

[독자10]

글쓴이에게
(젤리 하나를 집어 건네주자 조금 베어 물곤 우물 우물거리며 맛을 보는)

[글쓴이]

10에게
어때? 이게 젤리야. 형이 이건 진짜 가끔 줄게.

[강다니엘. 고양이]

(거실로 드는 햇볕 아래서 꾸벅꾸벅 졸다 네 부름에 일어서 느릿느릿 다가가 네 다리에 몸 비비적대며 올려다보는) 냐아앙.

[글쓴이]

(네가 제 다리에 몸을 부비자 엉덩이를 톡톡 해 주는) 다니엘, 아침 뭐 먹을래? 고기 줄까 생선줄까?

[독자4]

(상체 일으켜 두 앞발 네 다리에 기대 일어서며 꼬리 살랑이는) 냐아, 냐아앙. (안아줘, 라는 눈빛보내며 그릉그릉거리는)

[글쓴이]

(제게 기대를 너를 품에 안아 쓰다듬는) 고양이 모습은 이렇게 작은데 사람으로 되면 형 만하고. 신기하네.

[독자8]

(네 품에 안겨져서 고개들어 올려다보다 그대로 앞발 핥으며 그루밍하는) 냥, 냐앙.

[글쓴이]

8에게
다니엘. (네 이름을 부르자 저를 보는 너에 눈꼽 정리를 해주는) 이제 더 잘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