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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씨, 지금 일 많아요?" 

"아니요, 왜요?" 

"잠깐 같이 나가 줄 수 있어요? 잭슨이 생각보다 빨리 귀국해서요. 전 혼자 가는 거 싫어해요." 

 

 

지금까지 지켜 본 마크는 확실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듯 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마크였지만, 반대로 가장 품에 안아 주고 싶은 사람도 마크였다. 그가 개구지게 웃곤 내 팔목을 툭 쳤다. 어때요? 그가 물었다. 그 웃음에선 이유 모를 위압감이 흘러 넘쳤다. 

 

 

"같이 가도 될 것 같아요." 

"될 것 같아요 말고 돼요로 고쳐 줘요." 

"같이 가도 돼요." 

 

 

마크가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다친 왼손을 피해 오른손을 잡아 나를 일으켜 세웠다. 잭슨이 좀 다쳤대요. 자기 말로는 가벼운 상처라는데 아닌 것 같아요. 마크가 마지막 말은 속삭이듯 덧붙였다. 잭슨과 그의 관계 사이에서는 가끔 묘한 경계심이 느껴졌다. 

 

 

"치료는 받았대요?" 

"아마 그런 것 같아요." 

 

 

마크가 그렇게 말하고선 차 키를 집어들어 흔들어 보였다. 잭슨을 처음 만나러 갔을 때처럼 차 안은 고요했다. 마크는 코끼리처럼 말이 없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쯤 마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별 일 아닐 거에요.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별 일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마크." 

"네?" 

"얼굴에 써 있어요. 지금 당황했다고." 

"아,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구요." 

 

 

내 말에 금세 토라진 얼굴이 돼 버린 마크가 귀여워 웃자 마크가 내 어깨를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쳤다. 꽤 어린 애 같은 면모를 자주 보이는 그는 확실하게도, 무언가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공항 안으로 들어서서는 다시 우리 둘 모두 코끼리가 된 것 같았다. 

 

잭슨의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은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잭슨이 나타났다. 오른 팔에 깁스를 하고서. 그 모습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마크는 다른 것 같았다. 곧바로 일어서서 잭슨의 어깨에 어깨를 부딪히는 것을 보고 나자 그 전까지의 내가 머쓱해지는 기분마저도 들었다. 

 

 

"잭슨, 진영 씨가 걱정 많이 했어." 

"오, 정말요?"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에요." 

 

 

잭슨에게 그렇게 말한 후에 내게 팔을 뻗었다. 가벼운 상처라더니 깁스까지 한 걸 보면 마크의 예상이 들어맞은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왼손을 뻗었지만 곧 마크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왜요? 멍청하게 묻자 마크가 인상을 찌푸렸다. 

 

 

"다친 손으로 잡지 마요." 

"아, 맞다." 

 

 

머쓱하게 웃고 오른손을 내밀자 잭슨이 눈썹을 한껏 올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오른팔을 다친 잭슨 덕에 결국 악수는 하이파이브로 변질돼버렸다. 둘 다 다쳐서 어떡해. 마크가 중얼거리자 잭슨이 호쾌하게 웃었다. 무슨 상관이야, 넌 멀쩡하잖아. 잭슨의 말에 마크의 얼굴이 어린 아이 혼내는 엄마 마냥 바뀌었다. 

 

 

"잭슨, 그런 예의없는 말 안 돼." 

"아, 알았어. 마크 항상 너무 깐깐해. 진영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너, 진영 씨한테 그런 거 강요하지마." 

"What? 나 강요 안 했어, 진짜야." 

 

 

둘이서 꼭 콩트라도 하는 것 같아 웃음이 터져나왔다. 굳이 한국어가 아니더라도 더 잘 대화할 수 있을 텐데. 내 웃음에 마크가 어리둥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영 씨 왜 웃는 거에요? 그의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짓자 잭슨이 어깨를 으쓱했다. 

 

 

"진영 이상해." 

"잭슨, 그런 말 안 된다고 했어." 

"알았어, 알았다고." 

 

 

잭슨의 말투는 성가신 벌레 내쫓는 것 마냥 성의없었다. 마크는 그에게 조금 화가 난 것처럼 보였지만, 입을 일자로 꾹 다물고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상극의 성격인 둘인 것 같다곤 느꼈지만, 괜히 그런 긴장감 따위가 느껴졌던 것이 아니었다. 잭슨이 마크의 눈치를 살피더니 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걸었다. 

 

마크, 삐지면 오래 가요. 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마크에게도 들릴 만큼 컸지만 마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잭슨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좋게 말해 토라진 얼굴을 한 마크가 내 오른손을 잡아 자기 편으로 끌었다. 마크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유치했다. 그런 점이 매력있기도 했지만. 

 

 

"마크 지금 질투야." 

"아냐." 

"맞아!" 

"아냐." 

"맞아, 마크 질투야." 

"맞으면 어쩔 건데? 한 대 맞을래?" 

 

 

마크의 기막힌 언어 유희에 나는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한참 고민했다. 마크, 그거 지금 말이라고 해? 잭슨은 솔직했다. 그 발언에 마크의 눈이 조금 붉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었다. 관심을 가지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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