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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4일 


 


 


 

코를 찌르는 약품 냄새,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발자국 소리, 

그리고 곳 곳에 묻어있는 핏자국까지. 


 


 


 

"추돌사고 환자 체크했어?" 

"아뇨 .. 지금 쇼크로 실려온 환자부ㅌ.." 

"야 정신 똑바로 안차려? 지금 응급 상황이야. 비켜." 


 


 

침대 위엔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사고 경위는?" 


 


 

응급의학과 김동영 선생이 자동제세동기를 꺼내들었다. 


 


 

"차가 전복이 되었는데 뒷 자석에 운전벨트 안매고 앉아계셨었나봐요. 

차 밖으로 날아가셨대요." 


 


 

"하 진짜 미치겠네... 빨리 삽관해 호흡 불안정하잖아!!!" 


 


 

어떤 일에도 차분하게 대응하던 동영이 고함을 질렀다. 


 


 

"지금 정형외과 나재민 선생이랑 내과 김정우 선생한테 컨택 넣어. 응급 수술이라고 빨리 와달라고." 


 


 


 


 

삶의 주관자는 누구일까.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인간의 의지는 없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후로 동영은 늘 같은 생각이였다. 


 

그리고 신이라는 작자가 존재한다면, 


 


 


 


 

그는 참 별난 놈일거라고. 


 


 


 


 


 


 

"이거 지금 심각한데" 


 

내과 김정우 선생이 굳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갈비뼈가 골절되서 폐를 자꾸 찔러" 


 


 

"정우쌤 지금 환자 혈압이랑 박동수 자꾸 떨어져요" 


 

간호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하 미치겠네. 동영쌤 산소 좀 넣어줘요" 


 


 

"응 알겠어요" 


 


 

다급한 목소리로 산소호흡기를 꺼내든 동영이 대답했다. 

제세동기까지 꺼내들어 심장에 계속 자극을 줬는데도 결국 환자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2004년 12월 24일 밤 11시 49분 사망하셨습니다" 


 


 


 

여덟살 영호의 기억 속에 병원이란 그런 곳이였다. 

슈퍼맨 같았던 아빠가 의사 선생님 손을 부여잡고 몇시간을 울던 곳, 

코를 찌르는 약품 냄새가 괴로웠던 곳, 

그리고 만남에 대해 채 배우기도 전에 이별을 먼저 배우게 한 곳. 


 


 


 


 

"아빠" 


 

"응?" 


 

"엄마는?" 


 

"엄마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어.." 


 

"엄마 그럼 이제 못보는거야?" 


 

"응.. 우리 영호 엄마한테 인사할까?" 


 


 


 

영호를 안아든 영호의 아버지가 목을 놓아 울부짖었다. 


 


 

영호의 기억 속  첫번째 이별이였다. 


 


 


 


 

영호의 두번째 이별은 그로부터 11년 후, 고3때 일어났다. 


 


 


 

"가망이 없을지도 몰라요." 


 


 

의사 선생님에 말에 윤오의 가족과 함께 있던 영호의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금 정윤오 환자의 정확한 병명은 악성 림프종이에요. 

요즘은 그래도 완치율이 높아졌어요. 그러니까 환자분도, 환자분 가족분도," 


 


 

"......................" 


 


 

"제발 희망을 놓지 말아주세요." 


 


 

회진을 돌던 혈액종양내과 문태일 선생이 윤오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윤오의 부모님은 잠시 밖으로 나가셨고, 영호만 병실에 남아있었다. 

잠들었던 윤오가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물은 건 자신의 병이였다. 


 


 

"나 괜찮대? 괜찮은 거 맞지?" 


 


 


 


 

 

 

 


 


 

"응.. 맞아 괜찮아. 곧 나을거래. 대신 치료가 좀 힘들 수도 있는데, 

요즘은 완치율이 많이 높아져서 괜찮대." 


 

"다행이다..." 


 


 


 

윤오는 학교를 그만두고 그 후로 반년을 꼬박 병원에서 보냈다. 

고작 3평만한 무균실에서 여러 종류의 호스와 주사를 꽂고있는 

윤오를 보는 영호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리고 영호 또한, 그 반년을 꼬박 병원에서 보냈다. 


 


 

무균실은 가족면회만 가능했고 그마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균을 해야 들어갈 수가 있었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교복 차림으로 병원에 와 무균실 밖에서 창으로 윤오를 한참 바라봤다. 


 

그런 윤오는 입모양을 영호에게 늘 말을 했다. 


 


 


 

"고마워" 


 


 


 


 

1차 항암을 마치고 나선 경과가 좋아지고 있었고, 

2차 항암을 마치고 나선 곧 완치 되겠네요라는 소리를 들었던 윤오였는데, 

3차 항암을 앞두고 찍은 CT에서는 재발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재발이네요....." 


 

CT 사진을 들고있던 문태일 선생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윤오의 어머니는 오열을 하셨다. 

영호도, 아버지도 어머니를 꼭 안았다. 


 


 

"이모. 윤오 꼭 괜찮아 질거에요." 


 

"....... 그치...." 


 


 

사실 윤오의 엄마도, 아빠도, 영호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윤오는 결국 살아나지 못할거라는 걸. 


 


 


 

그로부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였다. 


 


 

"정윤오 환자 응급이에요!!!" 


 


 

어느 늦은 밤, 다급한 문태일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혈압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호흡 또한 멎어들고 있었다. 

여러 약품들이 윤오의 가느다란 팔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차마 보기 힘들었던 윤오의 어머니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셨고,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를 보는 영호 또한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 


 


 

"2015년 9월 15일 밤 10시 3분...." 


 

"........................."
 


 


 

"사망하셨습니다" 


 


 


 

영호의 기억 속 두번째 이별이였다. 


 


 


 


 

"윤오야" 


 

"응" 


 

"너 나으면, 너네 부모님한테 우리 얘기 해드려도 될까?" 


 

"음... 그럴까?" 


 

"응.. 너만 괜찮다면 말씀 드리고 싶어." 


 


 


 

결국 윤오는 영호를 뒤로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버렸다. 


 


 


 


 


 


 


 

"영호야 할머니 임종은 지켜야하지 않겠니" 


 

"네 지금 갈게요" 


 


 

이 한마디로 14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온 영호였다. 

제발 할머니가, 자신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만 살아계시길 바라고 또 기도헀다. 


 


 

하지만, 영호는 애석하게도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고모 집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샤워를 하고 옷장의 문을 열었다. 

검은색 수트를 꺼내입고 비통한 표정을 한 영호가 집을 나섰다. 


 


 

영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그랬다. 

인간이 결정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어떤 것. 


 


 


 


 


 


 


 


 


 


 


 

"재현아 나" 


 

"응" 


 

"병원 가야하는데" 


 


 


 

 

 


 


 

"응. 같이 가줘?" 


 


 

휴대폰을 보고있던 재현이 시선을 돌려 준희를 바라보았다. 


 


 

"음... 시간 되면." 


 


 

"응 시간 돼 당연히 돼" 


 


 

"근데..." 


 


 

"근데?" 


 


 

"나 가서 울면서 나와도 너무 놀라지 마.." 


 


 

"응 놀라지 않을게." 


 

"진짜?" 


 


 

"응. 병원 몇시에 예약해놨어?" 


 


 

"세시! 이제 두시 반이니까 슬슬 가면 돼" 


 


 

"그래 그럼 너 병원 같이 가주고 나는 바로 터미널로 가서 복귀하면 되겠다" 


 


 

"응 그럼 이제 슬슬 갈까?" 


 


 


 


 


 


 

정말이지, 

준희의 예언대로 준희는 상담이 끝난 후 붉어진 얼굴이 되어 나왔다. 


 


 


 

 

[NCT/서영호/정재현] 세 사람, 6편 (+영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재현은 그저 준희를 한참동안 안고 토닥여주었다. 


 


 

"준희야" 


 

"응" 


 

많이 울어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목소리였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 


 

다정한 목소리를 들은 준희는 재현의 품 안에서 또 눈물이 고였다. 


 

준희를 품 안에서 떨어트려 놓은 재현은 준희의 손을 잡았다. 


 

 

[NCT/서영호/정재현] 세 사람, 6편 (+영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손등을 쓰다듬는 다정한 그 손길에 준희는 문득 재현에게 참 고마워졌다. 


 

[♩ ♪ ♬♩ ♪ ♬♩ ♪ ♬♩ ♪ ♬♩ ♪ ♬♩ ♪ ♬] 


 

"어 잠깐만, 엄마다." 


 

"받아봐" 


 

"응 엄마" 


 

전화를 받은 재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재현의 표정을 보고 준희는 입모양으로 왜?라고 물었다. 

재현은 준희의 표정을 보고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은 재현이 말했다. 


 

"영호형네 할머님 돌아가셨대" 


 


 


 


 


 


 

이번 편은 좀 어두운 내용이라 짤을 거의 안넣었네요ㅜㅜ 

다음 날 와버린 저를 용서하세요...따흑흑... 


 

아 그리고 설명이 조금 부족할까봐.. 이야기를 드립니다. 


 

재현의 형인 윤오와 영호는 아주 각별한 사이였어요. 

친구 이상.. 그러니까 연인인 사이인거죠. 

엄밀히 말하면 이 극중에서 영호는 양성애자..에 가까운? 사람이랍니다. 

윤오가 죽고나서는 남자를 만난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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