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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01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01

일년동안 당한 따돌림은 내 18년 인생 중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공학 중학교를 나오고 처음으로 남고란 곳에 들어왔을때 새학기 초반부터 많은 친구들이 생겨 기뻤었다. 그거도 잠시 새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이 조금 넘은 후, 나는 반의 대대적인 찐따가 되버렸다. 아무리 질풍노도의 시길지만 그것도 끝무렵인데 일학년때 반 친구들이 조금 유별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난 지금 내가 유천이와 친하지 않은 이유를 이것으로 돌리려 한다. 항상 수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유천이는 나같은애, 같은 반이고 이름까진 알겠지만 전혀 알 바 없을 것이다. 나는 유천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널리고 널린 애들 중 하나일 뿐이고 유천인 아무 상관 없는거다.

절대로 소심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드세다면 드세고 능글맞다면 그런 성격일까. 대인 공포증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무섭다. 전혀 소심한면 따위 없었던 내가 이렇게 된건 일학년때 처음으로 집단따돌림이란 것을 장장 일년간 경험한 후 일 것이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유천이를 보면 언제나 소심해진다. 혼자 책상에 앉아있는 내가 쪽팔린다.

「너 소녀시대 좋아해!?」

 

어느 날 종례시간, 유천이가 처음으로 나에게 건낸 말이었다. 어깨를 잡힌 채 얼떨결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천이는 웃으며 그렇구나 하고 돌아섰고, 그때 내가 드디어 유천이와 친해지려나 하고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뻐했는지 모른다. 전교에서 소문난 소원인 유천이랑 친해지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나도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것일거다. 하지만 그뿐, 그후로도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매일매일 유천이와 그 친구들이 소녀시대 얘기를 할때면 나도 입이 근질거려 죽겠다. 소녀시대에 대한거라면 나도 모르는게 없는데. 유천이 옆에 항상 같이 있는건 재중, 윤호, 창민이.

 

걔들도 날 신경쓰지않고 난 걔들에게 알 바 없는 애일 뿐이겠지만 이미 내겐 성따윈 붙일 필요가 없는 마음속의 정겨운 친구가 되버렸다. 길을 오갈때나 언제나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그 애들과 웃으며 전화하는 상상을 한다. 또 그 애들이내게 짖궃은 장난을 걸며 함께 급식실로 뛰쳐나가는 상상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지금 바로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서 소녀시대를 만나 유천이가 부러워하며 나와 친구가 된다던지...

 

상상을 멈추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한심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요즈음 내게 이것만큼 즐거운 상상은 없다.

 

오늘은 짝을 바꾸는 날이다. 나는 몰랐는데 담임선생님이 들어오고서야 알았다. 지금까지 재중이보다 피부가 하얗고 머리가 긴 애와 짝이었던 나는 속으로 절망한다. 혹시나 나와 짝이 될 애가 인상을 쓰고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을까. 그렇지만 조심히 그 애들과 짝이되기를 바래본다. 조용히 한숨을 쉬고 이분단 나오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거이 끝자락으로 가서 섰다. 앞에 다른 애들이 끼어들어도 뭐라 말하지 않는다. 예민하게 반응하기엔 이상하게 보이는게 싫다. 다른애들은 각각 저의 친한 친구와 짝이되었다고 와하하 웃으며 난리를 치는 반면에 나는 조용히 환호했다.

 

내가 뽑은 14번 옆에 15번에 그 애들 중 한명인 우리반 반장 창민이의 이름이 단정하게 써있었다. 매우 기뻣지만 창민이를 끌어안고 환호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기에 슬며시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 책상을 정리했다. 어쩌면 이번에 유천이랑 친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우리반은 짝을 바꿀때 짐을 챙기는게 아니라 책걸상을 챙긴다. 책상과 의자를 통째로 새로은 자리에 끌고가는거다. 왜그런진 모르겠으나 지금껏 계속 이래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건 다음주가 중간고사인 이유로 일주일밖에 짝을 못한다는 것이다. 책상으로 충돌사고를 빚는 아이들을 뒤로 나는 간신히 일분단 내 자리로 왔다. 그리고 의자를 끌어내 자리에 앉았다. 슬며시 고개를 돌리니 나랑 짝이 된게 그냥그런 창민이가 무표정으로 책걸상을 끌고와 내옆에 나란히 앉았다. 책상 충돌 사고들이 겨우 진정이 될 무렵, 나는 주위를 쓱 둘러보았다. 언제부턴가 생긴 눈치보는 버릇이다. 창민이가 갑자기 씨익 웃더니 내 책상위로 손을 턱 얺는다. 흠칫 몸을 살짝 빼서 옆을 보니, 맙소사.

 

"예~ 창~민!"

 

두손을 높이 올려 창민이를 부르는 유천이와

 

"우리 창민이만 좀 떨어졌네."

 

유천이 앞엔 윤호랑 재중이. 꽃집에 간 칡뿌리가 된 기분이 바로 이런걸까. 나만 없다면 얘네는 더 신났을거다. 얘네를 막는 울타리가 되어버린 것 같이 민망하다.

 

"뭐 어때. 일주일이면 바꿀텐데."

 

창민이는 짝이 바뀌는게 아쉽지 않은가보다. 나는 일주일이라는게 정말 아쉬운데. 그래도 나는 한편으로 안도한다. 창민이가 '김준수랑 짝된게 싫어.' 라고 말하지 않아서 말이다.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아이들 속에서 꼼질꼼질.  나는 또 다시 눈치를 본다.

 

 

 

 


-

처음으로 올려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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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유수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반가워용ㅎㅎㅎㅎㅎㅎㅎ 재밌을거가타요^0^ 다음편 기다릴께요~> <
11년 전
독자2
ㅘㅎ루ㅛㅘ허ㄹ유수///......유수라니.........핱.....9년 골수팬으로써 글잡방에서 유수보는게 너무너무느머누느 좋네여ㅠㅠㅠ
11년 전
독자3
우와 진짜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유수 진짜 추억돋는다...아 유수...사랑해요 유수...함께해요 유수...
11년 전
독자5
진짜 조아요ㅠㅠㅠㅠㅠ유수ㅠㅠㅠㅠㅠ더 써주실수는 없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헐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유수다 유수 가뭄에 단비다 진짜 우와 진짜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아껴요.....................
방금 2탄 뜬거 보고 1탄 보러 왔어요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써주세요 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으아니 유수라니 유수라니 유수라니 ㄷㄷㄷㄷㄷㄷㄷ너므 조아요
11년 전
독자8
으어으어 재미져요 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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