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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영대] 너의 의미 中 | 인스티즈[B.A.P/영대] 너의 의미 中 | 인스티즈

 

 

 

 

 

 

 

"왜 싸웠어"

 

"........"

 

"........"

 

"후..너네 정말 둘다 말 안할거야?"

 

여자 담임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머리를 짚었다. 막 시험이 끝난 날이라 무척이라 바쁜데 제반 아이들이 서로 주먹다짐을 하고는, 심통난것마냥 둘다 입을 꾹 다물고있으니..평소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라면 모를까, 조용하고 바르기로는 다른 반 선생님들의 칭찬도 구구절절 받던 아이들이였기에 담임은 더욱 골치아팠다.

 

"대현이는 안 맞은것같고, 영재만 한대 맞았네, 대현이가 먼저 때린거야? 왜그랬어 대현아"

 

담임이 짝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푹 숙여버린 짝녀석은 입에 본드라도 붙어놓은듯 말이 없었다. 담임은 다시 한숨을 깊게 들이내쉬었다.

 

"너네 둘다 일주일간 교실 청소해, 아침일찍오고, 학교 끝나고 남아. 너네가 싸운걸 잘못했다는게 아니라..물론 싸운것도 잘못했지만, 둘이 청소하면서 화해하라는 소리야, 알겠어?"

 

짝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야, 정대현 담임이 뭐래?"

"......."

"영재야..보건실 안가도 되겠어?"

"괜찮아"

"그래도..너 지금 볼 완전 시퍼렇게 멍들었는데..."

"괜찮아"

"..알았어, 담임쌤이 뭐래?"

"일주일간 교실 청소"

"헐, 일주일? 정대현 너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겠냐?"

"......"

 

짝은 여전히 회색 복도바닥을 바라본채 입을 열지않았다. 옆에 있던 한강우가 몇번 더 말을 걸다가 이내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짝 어깨에 팔을 걸치곤, 두어번 두드렸다. 마치 엄마한테 혼난뒤 시무룩한 아이를 달래는 형처럼, 위로하듯 짝의 뒷목을 주물거리다간 머리를 헝크려뜨리고는 조그맣게 말했다.

 

'가자,대현아'

 

왠지 모르게. 뱃속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옆에서 종알거리는 이승우에게 너도 반에 가,하고 말한뒤 그 두명의 뒤를 따라갔다. 한강우는 여전히 어깨에 팔을 걸친 채로 속삭이듯 짝에게 말을 걸었다. '잘했어 임마, 야, 나한테는 맨날 발발발 잘도 개기면서 유영재한테는 눈치 보면서 참고만 있냐, 잘했어,잘했어. 유영재가 학년초부터 지금까지 너말 다 씹어온거 반애들도 다 알더만, 너가 잘못한거 아니야. 아, 근데 청소 도와달란 말은 하지말고, 물론 유영재랑 같이 청소하는게 굉장히 괴롭고 숨 막히겠지만 걍 무시해버려, 자리는 언제 바꾸냐, 애가 갈수록 소심해진것 같아. 암튼, 유영재가 무슨말을 걸던 너도 싹~무시해버려, 뭐 어때, 유영재도 맨날 너 무시했는데, 그만 침울해하고, 나까지 우울해지겠다,임마.' 콩, 두서없이 종알종알거리던 한강우가 짝의 머리에 안아프게 제 머리를 부딪혔다. 짝보다 머리하나쯤 큰 한강우는 꽤나 불편할텐데도 그렇게 짝과 머리를 맞댄채로 다시 말하였다.

 

'유영재 신경쓰면서 멍청해지는 정대현 이제 그만 하자'

 

유영재 신경쓰면서 멍청해지는 정대현. 문득 영재는 학년초를 떠올렸다. 새학년, 봄, 벚꽃, 어색함과 민망함이 섞힌 반 분위기, 그리고...

 

'안녕'

 

짝.

 

 

 

 

 

 

 

 

 

-

 

 

 

 

 

 

 

 

 

 

"간다, 청소 대충하고 빨리 집가 걍, 어차피 제대로 확인도 안할텐데 뭘, 시험끝난 날에 뭣하는 짓거린지..얼른 하고 집가서 잠이나 푹 자라"

"......."

"유영재 무시하고,"

"......."

"굿 주말 보내고"

"......"

"주말동안 보고싶으면 콜 때리고"

"...너 얼른 꺼지면 안되?"

"드디어 정땅콩 돌아왔네, 입에 접착제를 붙여놨나 싶었다.오빠 간다~"

"...꺼져.."

"그래그래, 씩씩한 정땅콩. 돌아와서 이 오빠는 매우 감격스럽다. 주말에 심심하면 전화해라"

 

한강우는 마지막으로 짝의 머리를 마구 흐트리고는 반을 나갔다. 한강우가 나가자 둘만 남은 교실이 그날따라 텅 비어보였다. 옆자리에서 책을 가방에 챙겨넣은 짝은 소매를 접어 올리며 청소도구함쪽으로 다가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곤 교실 맨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쓸어나갔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나도 짝처럼 빗자루를 들고 교실을 쓸었다.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관두었다. 몇번이나 짝에게 신신당부하던 한강우의 목소리가 떠올랐기때문에, 저녁노을에 주황빛에 물든 교실벽을 왠지 묘한 기분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

"....."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정면으로 마주친적은 처음인것같은데, 무언가 말하려했는지 잠깐 열렸던 입술이 다시 꾹 닫혔다. 짝은 다시 고개를 숙이곤 교실을 끌었다. 짝의 가슴팍에 달린 이름표가 흔들거렸다. 정대현. 정대현.

 

'저기..나는 정대현이야,너는 이름이 뭐야?'

 

이름. 희미하게 아이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귀에 울렸다. '영재야!한판 더 하자!' 몇달 전, 햇볕 쨍쨍한 운동장위에서, 하얀색 체육복들 사이에서, 몇몇 아이들과 그늘아래앉아 무릎을 덮은 체육복을 만지작 거리던 짝...정대현, 시끌거리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좀 더 크게 울렸다. 어느새 영재는 그날의 봄으로 돌아가 있었다.

햇볕 쨍쩅한 운동장위에서, 하얀색 체육복들 사이에서, 그늘아래 앉아있던, 정대현. 그리고 물병. 머리에 내리쬐는 햇빛에 타는 듯 목이 말라 물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 바로 제 옆에 앉아있던 반 녀석의 손에 들린 물병이 눈에 들왔었다.

 

'야, 나 물 좀."

 

누구였더라, 익숙한듯 익숙하지않는 옆모습이였다. 물병을 그 옆에 내려놓으며 빠르게 훓자 들어오는 이름은, '한강우'. 그 이름위를 만지작 거리는 손가락. 더위를 잘타나, 입술마냥 빨개진 귀끝. 아, 생각났다.

 

'1학년땐 몇반이였어..?'

 

학년초부터 옆에서 계속 조잘거리던 말소리, 그러다 내가 대답이 없으면 조용해지는, 슬쩍 바라보면 고개를 푹 숙인채로 손가락만 꼬물거리던, 그리고 푹 숙인 고개사이로 튀어나온, 입술마냥 빨개진 귀끝. 짝이였군아. 그 때의 유영재는 감흥없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한강우'...짝이름이 뭐였더라. 새삼스럽게 짝의 존재를 꺠달았다. 그 때에,

 

학년초의 유영재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남에게 관심이 없었다. 자기만의 세상이 너무 두텁달까, 자기 주변으론 커다란 담을 쌓고, 바깥이 보이지않을만큼의 높은 담을 쌓고, 하늘만을 바라보며 산, 우물 속의 개구리였다. 유일하게 담을 넘어 들어오는 존재가 있다면 이승우 한명이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기에, 이승우는 담을 넘어오는 방법을 잘 알고있었던 것이다. 이승우말고는, 아무도 그 유영재의 담을 어떻게 해볼 생각을 못했다. 그만큼 두껍고, 커다랗고, 높아서, 그러던 어느날부터, 누군가가 조그맣게, 하지만 유영재가 감지할정도로 문을 두드렸다. 유영재는 대답하지않았다. 그건 이 커다랗고 높게 쌓은 담이 무너졌을때 더이상 자신을 지켜줄 담이 사라졌을때, 상처받을 자신이 무서워서 였다. 자신이 대답하지않자, 귀끝을 빨갛게 물들이며 돌아섯다가도, 어느새 또 조그맣게 문을 두드렸다. '저기, 교과서 안가져왔어? 보여줄까?','지우개..떨어뜨렸어','밥 안먹어?' 몇번이나, 몇번이나 빨개진 귀끝으로 대답없는 자신에게 상처받으며, 또 다시 문을 두드렸다. 담 안의 유영재는 궁금해졌다. 누굴까, 누가 자꾸 날 부르는 걸까, 유영재는 고민했다. 나가볼까, 이 굳건한 담을, 조금은 무너뜨려볼까, 다시한번 똑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담안의 유영재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문 앞을 왔다갔다하다가 다시 한번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길 기다렸다.

 

똑똑,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똑똑, 너무 늦게 나와서, 아무도 다가와주지않으면 어떡하지

똑똑, 그래도, 지금 밖에서 날 부르는 사람이 있으니까..

똑똑, 나가볼..까...?

......

 

문두드리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유영재는 마침내 소리없는 문을 조금 열고는 고개를 빠끔 내밀었다.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영재가 조심히 문 밖으로 걸음을 내딛자, 어느새 한사람씩 유영재에게 다가왔다. 한발자국,한발자국,자신의 담에서 멀어질때마다, 유영재에게 사람이 다가왔다. 유영재는 어느새 사람들에게 둘러쌓였다. 더이상 담을 쌓지않았다. 유영재의 굳건한 담은 무너졌다.그리고 유영재는, 잊어버렸다.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던 아이가 누구였는지, 왜 갑자기 문두드리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않았는지, 그리고, 문 앞에 깊게 새겨진 한 사람의 발자국을, 유영재는 보지못했다. 

 

'개새끼'

 

그리고 그 빨개진 귀 끝을 다시한번 보았을때, 유영재는 깨달았다.

 

똑똑,

 

그 문두드림은, 정대현이 나에게 거는 말소리였음을,

 

 

 

 

 

 

 

 

 

 

 

3주전...시험기간에 대책없이 썼다가 이제 처리하네요...

내용이..뭔 내용인지...허허허ㅓㅎ...

정리해보면

학년초에 영재는 다른사람에게 상처받을까봐 무서워서 아에 다가가지않고 담을 쌓았는데

대현이가 그 담을 계속 두드렸죠.

그러다가 대현이가 대답없는 영재에게 지쳐 더이상 말을 걸지않게됬을때

비로소 영재가 자기 스스로 담을 열고 나와서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는..

영재가 친구를 사귀게 된건 대현이 덕분이였는데 모르고 있다가알게되었다는...

그 똑똑 하고 문두드리는 소리는 영재에게 말을 거는 대현이의 목소리였다는..

....(뭔소리여대체)

대현이가 영재에게 말걸었다가 대답없으니까 상처받고 그래서 그럴때 귀끝이 빨개지는데 영재가 그 빨개지는 귀끝을 기억하고

대현이가  욕했을때 어쨋든 자신에게 하는 말이였음으로 오랜만에 똑똑하고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 문 두드리던 아이가 대현이인걸 알게 되었다는?

...제가 내용을 정해놓고 쓰는게 아니라 그냥 글 쓸때 막 생각해서 써서 내용이 많이 두서없어요..(속닥속닥) 

.......

하편은 언제쓰지(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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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좋다좋아ㅠㅠㅠㅠ 둘이 뭐 이렇다 할 대화 오고가거나 연결점이 보이진 않았지만 뭔가 미묘한 그런 느낌이 좋네요ㅠㅠㅠㅠ 유영재 뭐하고있어 빨리 다가가ㅠㅠ 애탄다.....ㅎ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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