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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독방에서 썼던 고르기글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사전 배경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기에 못보신 분들은 꼭 보고 본 글을 읽어 주세요.





매일 밤 꿈 속에서,




***


당신이 매일 밤 꾸는 꿈 속은

새벽과 밤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아름다운 것들만 펼쳐있는 신비로운 세계.


이 곳은 오롯이 당신과 그만이 존재하고,

당신이 그를 잊으면 이 세상은 무너질 거에요.


그는 혼자 꿈의 세계를 지키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이 기차가 이 곳을 스물네번 돌면 하루인거에요? "

" 그런 것 같아. "

" 그럼 내가 오기까지는 얼마나 걸리는데요? "

" ...몰라.

세 본 적이 없어서. "

" 아. "

" ...너, 내가 얼마나 바쁜 줄 알아?

오늘 너 오기 전에는 바다도 갔다왔, "

" 다행이다. "


" ...다행? "


" 여긴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


" ... "


" 나 없이 너무 외로울까봐 항상 걱정했어요. "

" ...울지마. "

" ... "

" ...내 성격 알지? 나 혼자서도 엄청 잘 놀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게. "

" ... "

"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

" 응. 걱정 안할게요.

...아, 갈 시간이. "

" 또 놀러와. "

" 그럼요. 다녀올게요. "

" ...응. "


" 안녕! "







-




" 앞으로 "





[방탄소년단/정호석]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에 관하여, 정호석의 경우_1 | 인스티즈



" 열 여덟번. "







무너져가는 꿈 속에서,



***


당신이 매일 밤 꾸는 꿈 속은

새벽과 밤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아름다운 것들만 펼쳐있는 신비로운 세계.


이 곳은 오롯이 당신과 그만이 존재하고,

당신이 그를 잊으면 이 세상은 무너질 거에요.



당신은 점점 흐릿해지는 그를 잊지 않기 위해 꽤 전부터 수면제를 복용해왔고,

오늘은 대량의 수면제를 삼켜버렸어요.



그 결과,


이 아름다운 세상이 검은 색으로 물들고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이 곳을 떠나 현실세계로 돌아오지 않으면

끝이 없는 꿈에 갇혀 돌아가지 못할 거에요.


이 때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맞이하는 당신과 그를 골라주세요.


***










" 네가 가끔 여기서 우는 걸 봤어. "



" ... "



" 몇번이고 묻고 싶었어.


너는 네 세상에서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



" ... "



" 그런데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더라. "



" ... "



" 내가 너에게 얼마나 무의미한 존재인지,


너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 같아서. "



" ... "




" 탄소야. "



" ... "



" 널 사랑해줄 사람은 분명히 나타날 거야. "



" ... "



" 너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 말고. "



" ... "



"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있는 사람이야. "



" ... "



" 그러니까 나는 걱정말고.


어서 돌아가. "



" ... "






















" 대신 나랑 하나만 약속하자. "












" 꼭 행복해지겠다고. "


무너져가는 세계 속에서도 탄소 걱정뿐인 정호석.



가슴 아픈 당신의 첫사랑



***




그 때가 언제쯤이었을까.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당신의 첫사랑이야기.



어릴 적 당신은 몸이 약해 시골의 작은 병원에서 요양해야만 했어요.

그 곳에서 유일한 또래였던 그와는 자연스럽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지.



둘은 학교가 아닌 병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바르게 성장했어요.


하지만 점점 건강해지던 당신과는 달리 그는 점점 쇠약해지기만 했고, 결국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어릴 적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가슴아픈 첫사랑을 골라주세요.


***










" 우리 여행은 언제가? "



" 음, 다음달 18일. "



" ...너무 멀잖아. "



" 왜,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나 그 때밖에 시간 안될 것 같아서 그래."



" ... "



" ...호석아. 너 무슨 일 있어? "



" 응? "



" 너 할 말 있을 때마다 내 얼굴 그렇게 보잖아. "



" ...아니, 그런 거 없는데. "



" 근데 내 얼굴 왜그렇게 빤히 보는데. "














" 모르겠네. "







[방탄소년단/정호석]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에 관하여, 정호석의 경우_1 | 인스티즈


" 우리 탄소 예뻐서? "



걱정할까봐 아픈 사실을 감추고 밝은 모습만 보이던,

끝내 함께 여행을 가지 못했던 정호석.









[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에 관하여, 정호석의 경우_1 ]












# 열셋,






그래,

나는 어릴 적 동네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꽤 잘나갔던 TV 스타였다.



어린아이들의 특이한 장기를 전국적으로 방송해주던 프로그램에 우연히 나가게 된 것이 나를 전국구 '댄스 신동' 으로 만들어줬고,

이벤트성으로 유명 연예인들의 백댄서를 한다거나 어린이 프로그램의 MC가 되는 등 엄청난 스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치열한 방송 바닥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까닭에 나는 또래 아이들처럼 노는 법보단

어른들에게 잘 보이는 법을 배웠고그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달았다.


어른들은 내 '가면'을 사랑했다.

어디서든 싹싹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른들의 말에 복종하는 아이.



곁에 또래친구는 없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어딜가든 나를 반겨주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넘쳐났으니까.

열 셋, 유명 기획사에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결국 데뷔무대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직전까지는.





그다음 날 눈을 뜨니 세상이 변해있었다.

뉴스 메인에는 댄스 신동 불치병에 걸리다, 데뷔 무대에서 쓰러진 열셋의 신인가수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거품을 물고 쓰러진 내 모습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었다.


이상하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의 입에서 내가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을 때도,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엄마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릴 때도,

내 삶이 비극적인 이야기로 포장되어 방송을 탈 때마저도.





평소라면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시간에 적막한 병원에서 혼자 하얀 병원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따분해서죽을 지경이었던 것 말고는 눈물이 쏟아질 만큼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를 찾아왔던 반 친구들, 선생님들, 기획사 분들, 매니저분들은 몇 번의 방문 이후 발걸음을 끊었고

내 이야기를 뽑아 먹을 만큼 뽑아먹은 언론매체들은 점점 나를 지워내고 있었다.





일곱에서 열셋.


내가 속해있는 세계라고 생각했던 곳은 단 두 달만에 나를 완전히 밀어냈고

나는 세상에서 가위로 오려진 것처럼 덩그러니 존재하고 있었다.


설 곳이 없었다. 발을 딛고 스스로 길을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 나에게는 없었다.








" 다른 병원으로 가자. 도시 말고, 요양할 수 있는 곳으로 . "









점점 세상에서 내가 지워져갈 때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시골에 있는 한 병원으로 향했다.



딱히 거부하진 않았다. 어딜 가든 상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나를 밀어낸 사람들이 가득가득한 곳에 같은 숨을 쉬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멀리 가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 너랑 같은 병실 쓰는 애가 일곱살 때부터 입원해있던 애래. 그러니까 잘해줘. 알겠지? "








먼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주 작은 시골병원이었고, 산에 둘러싸여 있는 고요한 곳이었다.

1인실도 없는 작은 규모의 병원인 탓에 나는 어릴 때부터 병원에서 있던 아이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되었다.


간호사가 알려준 방향을 따라 가니 김탄소 라는 이름과 내 이름이 붙어 있는 병실이 있었다.

오래되어 보이는 종이 옆에 방금 뽑은 듯한 내 이름의 종이가 나란히 붙어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한참을 이름표를 번갈아 보다가 더 생각하길 포기했다.




생각에 빠져들면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파도에 휩쓸려 꾹꾹 누르고 있던 감정을 겪어내고 싶지 않았다.





낡은 나무 문을 옆으로 밀어내며 나는 입꼬리를 귀에 걸었다.

반갑게 맞이하자,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안녕, 밝게 인사하던 나는 뒷말을 이을 수 없었다.




병실 안에는 허리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정확히는 무용이었다. 절제되어 있지만 부드럽고 풍부한 움직임, 바람에 날리는 천처럼 가벼운 몸 놀림.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아이의 표정은 내가 알던 것이었다.




행복.




아이는 행복해보였다.

내가 춤을 추고 있을 때처럼.



그 순간 아이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쓰러졌다.

놀라서 달려가 살펴보니 아이는 계속해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 괜찮아? 의사선생님 불러올까? "








내 물음에 아이는 하지 말라는 듯 내 손목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한참 숨을 몰아쉬던 아이는 진정이 된 듯 크게 한 번 숨을 내뱉고는 나를 보았다.


당혹감에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아이의 얼굴은,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아파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핏기 없는 피부에 실 핏줄이 터져있는 눈, 얼마나 물어뜯은 건 지 피딱지가 져있는 입술.


나도 곧 이런 얼굴이 되는 걸까, 아이의 얼굴을 본 순간 그런 두려움이 일었다.







" 의사 선생님이 오면 춤을 못추게 할 거야. "


" …뭐? "


" 그러다 더 아플 거라고. 춤 그만 추라고 할 거야. "








아이는 내 눈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웃음지었다.








" 난 춤을 추고 싶거든. "








파도였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휩쓸리고야 마는 거대한 파도.



순간, 폭발하듯 눈물이 쏟아졌다.

입술을 죽을 듯이 깨물었지만 참아지지 않는 것이었다.



잠깐의 춤만으로도 숨을 몰아쉬는 이 아이가,

그 순간마저 행복해서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 이 아이가,


내가 지금껏 피하고 도망치고 거부해왔던 현실을 실감 나게 했다.






나는 춤을 잃었다.






어른들의 칭찬이 고파서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런 존재를 잃었다.


내 인생의 이유를, 잃었다.





" …입술 깨물지 마. 참지 말고 울어. "




아이는 피딱지가 엉겨붙은 입술로 그런 말을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 손길을 받아내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눈물을 쏟아냈다.






-열 셋의 겨울, 나는 너를 그렇게 처음 만났다.


















**********


프롤로그 이후 너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원래 한 명 주인공을 정해서 장편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선명해서 그러기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한 모두의 이야기를 단편~중편 정도의 분량으로 천천히 써보자 마음 먹게 됐어요.


첫번째는 호석이 이야기네요.

밝아 보이지만 속은 상처가 많은 아이의 아야기를 쓰고 싶어서 먼저 쓰게 됐어요.


천천히 다음이야기 들고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글과 막글
· [현재글] [막글] [방탄소년단/정호석]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에 관하여, 정호석의 경우_1  16  17일 전
· [첫글] [방탄소년단]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에 관하여, 00  83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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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고또 선생님...?
•••답글  
독자2
세상에 선생님..ㅠ
•••답글  
독자3
선생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하오ㅓㅇ허오ㅓ유ㅠㅠㅠㅠㅠㅠ 벌써부터 대박의 향기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ㅇ ㅠㅠㅠㅠㅠ 세상 아련아령허고ㅠ하얀느낌 ㅠㅠㅠ
•••답글  
독자4
최고예요 선생니뮤ㅠㅠㅠㅠㅜㅜㅜㅜ
•••답글  
독자5
세상에ㅠㅜㅠㅠㅠㅠ선생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
아침부터 이렇게 아련한걸 읽으니 기분이 몽글몽글 하네유ㅠㅠㅠㅠ

•••답글  
독자6
아 세상에... 호석아 ㅠㅠㅜㅠㅜㅠ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호석이로 시작하는 명작의 향기가 ㅠㅠ 으허어허어어ㅓ엏헣허어ㅓㅓ어ㅓㅓ헝 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7
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
•••답글  
독자8
쓰앵님 ㅜㅜㅜㅜ 보고 싶었어영 ㅠㅠㅠㅠ
•••답글  
독자9
흐어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합니다💜ㅠㅠㅠ
•••답글  
독자10
잘 읽었어요💜 다음편도 열씨미 기다려야징💜
•••답글  
독자11
잘 읽었습니다ㅠㅠㅠㅠ 다음 편 기다릴게요!!!!
•••답글  
독자12
슨생님 ,,,역시 대박입니다 ㅠㅠㅠㅠㅠㅠ 벌써부터 눈물 좀 흘렸어여 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13
와...글이 너무 이뻐요....
•••답글  
독자14
와 대박이에여 슨생님.. 장면들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져여ㅜㅜㅜ 다음편 기다리겟숩니다💜
•••답글  
독자15
세상에 .... 사랑해요 작까님 ,, 신알신하고 쫓아다녀야지 ㅜㅜ
•••답글  
독자16
세상에 ...,, 작까릠 사랑합니다 ㅜ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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