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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결 

 


 


 


 


 

[NCT/이동혁] 불가결 (아디다스 져지 SSUL 본편) | 인스티즈 


 


 

이동혁 


 


 



 

  

 


 

나는 너의 긴 손가락이 좋았다 

고된 인생을 사는 주제에 고운 네 손이 좋았다. 사실 손이 예쁜 남자들은 많았다. 그래도 나는 그 중 단연 너의 손가락을 좋아했는데 아마 그 손의 주인이 내것이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나는 뱃속 어딘가가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저게 내꺼라는 저 남자가 내꺼라는 그런 희열. 그런 희열이었겠지.  


 

  

우리는 학교가 끝난 방과후에 자주 데이트를 하곤 했는데 내가 너를 주말에 불러낸 적이 있었다. 그냥 이모네 집에서 뒹굴데다가 심심해서 너를 불렀다. 사실 불렀다기보다는 통보에 가까웠지만. 내가 너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은 동혁아 나 맥날에 혼자있어 심심해 언제와.’  

  

그리고 삼십분인가 지났을 때 네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우리 동혁이 빨리왔네.  

  

그때 너는 늘 입고다니던 아디다스 져지가 아닌 얇은 반팔을 입은 채로 나왔다. 추워하는 내게 벗어 줄 것이 없는 너는 내 팔뚝만 한참을 쓸며 미안해했지. 공주야, 춥지. 하면서. 

  

바보. 니가 뭐가 미안해.  

  

나중에야 주말엔 늘 져지를 입고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았는데 주말마다 져지를 빨아서 그랬단다. 좋은 냄새나는 섬유유연제에 담가둔다고. 나를 위해서. 그래서 너는 하나뿐인 겉옷을 입지 못했을까.  

 


 

  

너는 나랑 다닐때면 늘 네가 계산을 하곤 했는데 그게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워서 네가 계산을 하도록 내버려 두곤 했다. 내 일주일 용돈이 네 한 달 용돈보다 많을텐데.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가면 너는 꼭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나는 딸기 요거트 스무디 시켜주면서. 쓴거 못마시는주제에.  

  

그렇게 너하나 나 하나 마실걸 입에 물고 여기 저기 걸어다녔다. 너희동네도 가고 우리 이모네 아파트 단지도 돌고 동네 초등학교도 갔다가.  


 

그러다 그 문방구 앞에서였나? 너는 내가 구슬같다고 했다. 어릴적 문구점에서 팔던 구슬 같다고, 예쁘고 투명한 유리구슬. 제 친구들 모두 갖고있지만 자기는 끝내 갖지 못했던 그 구슬같다고 했다.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너는 내게 그랬다. 헤어지기 싫어서 손을 맞잡고 아파트 단지를 뱅뱅돌았던 그날 너는 내가 구슬같다고 그랬어.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였을까. 모두 다 갖고 있지만 끝내 갖지 못할 그런 존재. 그래, 나는 그 누구보다 평범한 여자애고 누구에게나 있는 예쁜 여자친구일테고 근데 너는 그 여자친구 조차 갖기 어려웠겠지. 그러다 내가 굴러들어온거고. 너는 놓칠 수 없었겠지. 네가 말했듯이 너는 내가 선물같다고 너를 위한 선물같다고 그랬으니까.  

  

  

  

- 

  

  

  

  

내가 그때 사귀던 남자친구한테 차였을 때 나는 너무 서럽고 억울하고 슬펐다. 그 남자친구는 데이트폭력을 일삼던 쓰레기였지만 나는 그 쓰레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렇게 참고 참았는데. 견디고 견뎠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라니.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눈물로 터져나온 것 같았다. 울음에 억울함과 설움 연민이 섞여 나왔다. 그렇게 사랑하고도 차인 내가 불쌍했다.  

  

억울함에 눈물만 뚝뚝 흘리던 내가 저 멀리서 굳어있는 너를 봤을 때 소리내 울기 시작했다. 내 응어리진 마음이 너를 보자 터져나온거였다. 옛연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연인이 너라면 달라졌다. 나는 네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싫지 않았다. 네가 어서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더 울었다. 울음을 참지 않았다. 어서 나를 위로해줘 나를 안아줘 나를 사랑해줘 아껴줘.  

  

아낌 받지 못하던 나는 나를 아껴주던 네가 지금 당장 너무도 절실해서.  


 


 

  

엉엉 울던 나에게 울음이 그쳐 갈 때쯤 너는 져지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줬다. 잔 울음이 남아 훌쩍거리던 내게 네 단단한 팔이 둘러졌다. 언젠가처럼 섬유유연제 향 가득한 져지가 나를 감싸고 단단한 너의 팔이 나를 감싸고 예쁜 그 손이 내 등을 토닥이고. 공주야 울지마. 울지마, 공주야.  

  

  

네가 나를 너무 아껴줘서, 다른 사람의 몫까지 네가 다 아껴줘 버려서 그래서 다른 사람은 나를 아껴주지 않는 걸까.  

  

  

섬유유연제 가득한 그 져지가 너무 억울해서 더 울었던 것 같다. , . 뭐 때문에 네 져지에선 아직도 섬유유연제 향이 가득한건데. 너를 버리고 떠난건 난데. 그런 내가 뭐가 예뻐서. 


 


 


 

  


 


 


 


 

밤 공기가 쌀쌀했다. 내 입에서 나온 연기들이 홀연이 흩어졌다. 쭈그러 앉은 내 옆에서 너는 사온 맥주를 홀짝일 뿐이었다. 멍하니 담배만 줄줄 폈다. 이래서 내가 담배를 안피는데. 폈다하면 줄담배를 피우니까. 혼자 피우기 뻘쭘해서 네게 건냈다.  


 

필래 


 

아니 난 안펴  


 

? 


 

냄새가 배면 안돼니까  

  

 
 
 

일식집에서 일해서 그런가? 싶다가 뻘개지는 네 목을 보면서 알아챘다. . 나 때문이구나. 너는 꼭 이렇게.,! 터져나오는 말들을 삼켰다.  나를 어떻게 만날 줄 알고.,,  

  

담배를 입에 문 채 웅얼댔다. 져지 어떡해,  


 

?  

  

져지.. 

  

져지? 


 

져지.. 니꺼잖아. 냄새 어떡해.. 

  

, 공주야 그건 괜찮아. 

  

씩 웃는 네 미소에 온기가 돌았다. 너는 왜 그렇게 나한테 웃어줘? 너는 왜 아직 나를 공주라 불러. 나는 이제 니 공주 아닌데. 담배피고, 차이고, 울고, 

너한테  참 못볼 꼴 많이 보여준다 싶었다. 내가 너였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갔을텐데. 왜 아직도 나는 니 공주야 

  

  

나는 끝내 집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 부렸고 너는 한숨을 푹 쉬더니 나를 네 자취방으로 이끌었다. 모자를 더 눌러쓰고 앞장서는 네 옆얼굴에 많은 감정들이 스쳤다. 네가 일하는 일식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자 조금은 낡은 문이 나왔다. 그 문 너머엔  허름한 네 방이 나왔는데 정말 너 같다 싶었다. 조금은 허름한, 그럼에도 좋은 냄새가 나는 아늑한 네 방.  너는 생각보다  깨끗이 잘 해놓고 지내고 있었다. 너는 늘 그랬다. 조금 낡고 허름 할 뿐 잘 해놓고 다녔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랑 지내서 그런걸까.  

 
 


 

나는 네 져지를 벗어 건냈다. 이제 져지가 아닌 네 온기가 나를 감쌌다.   

너는 내 져지를 받아들더니 잘 걸어서 행거가 아닌 벽 걸이 에 따로 잘 걸어두었다.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나를 보더니 너는 뒷목을 긁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  

  

동혁아 나 갈아입을 옷 좀 줄래.  

  

네 말을 내가 막았다. 너는 말을 채 끝맺지 못 한 채 뒤 돌았다. 혹시 불러올 과거를 네 입에서 듣고싶지 않았다. 내게 매여있는 네게 매달리면서도 나는 내게 매여있는 그런 네가 싫었으니까. 너는 흰 티셔츠와 반바지를 내게 건냈다화장실에 가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져지에서 살짝 풍기는 네 냄새보다 확실이 짙은 냄새가 났다. 너는 아직도 네 져지를 특별대우하는구나.  

  

밖으로 나가니 너는 침대에 걸터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괜히 부끄러워져 잘 개어놓은 내 옷을 구석에 치워놓고 그 옆에 대충 앉았는데 매트리스에 대충 던져놓은 내 휴대폰이 울렸다. 네가 그걸 집어 들었고. 화면을 빤히 쳐다보는 네 얼굴이 딱딱했다. 나도 모르게 네 눈치를 봤다. 뭐야, 왜그래? 내가 휴대폰을 뺏어 들었다. 좀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의 전화였다. 좀 전엔 그렇게 울었는데 고작 시간 좀 지났다고 차분해 졌다. 뻔한 소리를 할 게 분명했다. 내가 미쳤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사냐. 지긋지긋한 소리였다. 한 시간 전의 나라면 당장 받았겠지만 이제 받을 이유따위 없었다. 없었는데. 

  

받지마. 

  

공주야, 받지마.  

  

받지마 공주야.  

  

  

고개를 들어 너를 쳐다봤다. 전보다 밝아진 머리 마른 볼 단단해진 턱. 여전한 구릿빛 피부. 단단한 네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받지 않을거였는데. 정말 받지 않을려고 했는데. 고민됐다. 만약 받으면, 내가 받으면 넌 어떻게 할래.  

  

고민하는 사이 전화는 끊겼고 이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날 너와 키스를 했다. 너는 나를 끌어당겨 네 팔로 내 허리를 감고 손으론 여전히 조심스레 내 볼을 잡았다. 허리에 감긴 팔은 보다 단단해졌고 내 볼을 쓰다듬는 손길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휴대폰은 네 뒤로 던져버리고 네 목에 팔을 감았다. 역시 안받는게 맞았다.  

  

  

  

입술을 물리고 이마를 맞댔다.  

  

 
 

담배 냄새 나? 


 

가쁜 숨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너의 감김 눈이 스르르 눈을 뜨였다. 

  

아니 

  

단단한 눈동자를 다시 마주했다. 

 
 

그럼? 

  

니 냄새나 공주야.  


 

  

너는 나를 끌어올려 깡마른 네 허벅지에 앉혔다. 나는 네 목을 좀더 당겨안았고 부드러운 머리칼을 만지다 귀로 그 밑으로 두꺼운 목 불거진 목젖 옷 위로 드러난 쇄골 어깨뼈 차례로 만졌다. 도드라진 뼈들. 내가 좋아하는 너의 부분들.  난 쇄골 없는데.  

  

  

그날 우린 자지 않았다. 몇 번의 키스 후 너는 내게 침대를 내 주었고 나는 네게 옆자리를 내주었다.  

  


 

네가 내게 내어준 배게를 배고 천장을 보면서 네게 말했다.  

  

 
 
 

동혁아 너는 왜 나를 사랑했니. 왜 나를 좋아했어. 

  


 

물음 아닌 물음이었다. 의문과 약간의 책망  

나는 네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너는 몇 번 말을 고르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너는 내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야.  

내게 선택지는 없었고 나는 너를 봤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거부조차 할 수 없었어. 너를 사랑 할 수 밖에 없었어 나는 

  

  

  

다음날 눈이 저절로 떠졌다. 아직 해는 밝지 않았고 시계를 확인하니 다섯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눈으로 너를 찾았다. 너는 내게 등 돌린채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내 옷을 갈아입고 네 옷을 잘 개어둔 채 나왔다. 그리고 그 길을 나서면서 다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자지 않을거야. 무슨일이 있어도. 언젠가 후회하더라도 나는 너와 자지 않을거야. 내 유치한 자존심이었다.  

 


 

 

 


 

 

- 

  

  


 

울지마 울지마 동혁아.  

  

공주야 진짜 진짜 가는거야?  

  

, 얘기했잖아. 예전에 잠깐 내려온거라구. 

  

  

그때 세상이 무너진다는 표정을 처음 봤다. 열여덟에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란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멍하니 나를 보는 그 눈에 눈물이 점점 차오르는데 그게 너무 안쓰러워서. 그래서 더 볼을 만져주고 안아주고 쓰다듬고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 뿐이었다. 너는 정말 한참을 울었다. 동혁아 왜그렇게 울어. 울지마.  

  

나 어디 멀리 가는거 아니잖아. 서울이야 서울. 차타면 세시간도 안걸려. 울지말자. ? 

  

너를 달래려 무던히도 노력하면서 나는 끝내 다시 오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원체가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여길 다시 오는 일은 없을거야. 올 이유가 없으니까. 또한 오라는 소리도 못했다. 너는 놀러 올 수 없으니까. 부담이 될 테니까.  

  

미안해서 한참을 안아줬던 것 같아. 동혁아 울지마. ? 아이구 어떡해 우리 동혁이.  

  

  


 

- 


 


 


 

  

그때 잠깐은 고민 했던 것 같다. 나를 네가 이렇게 까지 사랑해주니까. 너를 내 인생에 끼워넣어도 될까. 너와 함께 살아가도 될까.  

  

지금이야 좋겠지, 기쁘겠지. 행복할거야. 가진게 없는 만큼 그 하나하나의 값어치는 크니까. 근데 그 모든걸 내게 내어주는사람? 없겠지. 없을거야. 너같은 사람 없을거야 다시는.  

  

근데 동혁아 나는 져지 하나로 평생을 살 순 없어. 져지에서 새어나오는 네 애정도 좋고 달기만 했던 딸기 요거트도 동네 놀이터도 다 좋았지만 그 순간일 뿐이었던거야. 나는 네 전부를 받았지만 나는 그 전부로 살 수 없어 나는 영원히 열 여덟이 아니니까.  

  

네 하나뿐인 아디다스 져지를 나한테 입혔고 너는 먹지도 못하는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나한텐 이름도 못 외우는 딸기요거트 어쩌구 사줬잖아. 근데 나는 아디다스 져지랑 딸기요거트로 평생을 살 순 없어. 이정도면 된거야. 어릴적 좋았던 추억하나 그정도면 된거야. 나중에 그랬었지- 하면서 꺼내 볼 좋은 추억하나. 동혁아 나는 앞으로 어디가서도 이런 사랑 받지 못할거야. 고마웠어.  

  

  

  

-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과 언니 오빠의 친구였다. 언니랑 찍은 사진 속 나를 보고 마음에 든다고 연락이 왔다. 언니가 괜찮으면 지금 술 마시는데 오겠냐고 물었다. 나는 가겠다고 했다.  

  

  

안녕하세요.” 

  

  


 

멀끔했다. 담백하게 웃으며 건내는 말투도 좋았고 적당히 즐기며 술자리를 하다가 나를 슬쩍슬쩍 배려해주는 것도 좋았다. 바람을 쐐러 함께 나갔다. 날이 쌀쌀했다. 그사람은 내게 옷을 벗어주는 대신 옷 안으로 나를 안아줬다. 그날부터 그 사람과 만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좋았다. 전 남친과는 다르게 다정했고 나를 아껴줬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했다.  

그 사람은 내게 하나밖에 없는 옷을 벗어주진 않았지만 나를 위해 겉옷을 여분으로 늘 챙겨다녔고 나를 자기를 위한 선물같다고 말해주진 않았지만 나를 만난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해주고 나를 구슬같다고 말해주진 않지만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해줘. 충분한거야. 나는 사랑만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까. 사랑과 그 외의 모든 것. 나를 지켜 줄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던거야. 그러니까 사랑따위는 조금 양보해도 좋았어.  

  

  


 

그 사람과 약간의 다툼이 있을 때 마다 나는 너를 불러냈다. 나는 네가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도 나오길 바랐고 너는 늘 내게 달려왔다. 그 져지를 갖고서. 그럴 때 마다 나는 네게 욕을 했다. 바보야. 바보야 오면 어떡해.

 

  

너는 나에게 늘 져지를 걸쳐주었고 집에 데려다 주거나 너의 집에서 재우곤 했다. 나는 늘 네게 안겨서 그랬지. 바보야. 왜 나를 좋아해. 좋아하지마. 너를 끌어안으면서 그랬다 나는. 

 


 


 

그리고 그렇게 몇 년. 내 졸업식이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내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와줬다. 가족들, 그 사람 그리고 너. 네 몸 반 만한 꽃다발을 들고 있는 너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가족들과 그 사람을 뒤로 하고 너에게로 갔다.  

  

바보야 누가 졸업식에 이런 꽃다발을 들고와 

  

너는 내게 제일 좋은걸 주고 싶었다고 벌개진 목을 하고 말했다. 그런 너를 보는데 예전의 어린 네가 겹쳐보였다. 이제 그만 너를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여덟 그떄에 머물러 있는 너를.  


 

나는 네게서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예쁘다.  

  

네 모든걸 내게 내어주기 전에 너를 놓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졸업 축하해. 공주야. 

  

고마워 와줄지 몰랐어.  

  

나는 꽃다발 속 가장 새빨간 꽃을 한 송이 빼들어 너에게 건냈다. 이건 내가 주는 선물. 

  

한숨섞인 웃음을 지으며 너는 꽃을 받아들었다.  


 

여주야!” 

  

  

뒤를 돌았다. 그 사람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잠시만요! 

  

나 가봐야 해 동혁아.  

  

뒤를 도는 나를 다급한 네 손이 붙들었다. 뜨겁고 단단한 네 손.  

  

끝나고, 끝나고 뭐해?  

  

음,, 가족들이랑 식사하러 가지 않을까?  

  

그럼 그 뒤엔..?  

  

절박한 네 눈이 나를 붙들었다. 

  

친구들이랑 만나겠지?  

  

거짓말이었다.  

  

그럼 끝나고, 다 끝나고 전화 주면 안돼 공주야? 

  

많이 늦을 것 같은데,, 

  

곤란 한 듯 말을 흐렸다. 명백한 거절의 의미였다. 그제서야 네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입술을 깨물었다. 울 것도 같았다.  

  

나는 웃으며 네 목을 끌어안았다. 마지막 포옹이었다.  

 


 

 


 


 


 

울지마 동혁아. 잘 지내. 와줘서 고마워. 

네 손이 내 등에 닿지 못한 채 나는 내게서 떨어졌다.  

  

나 가볼게. 꽃다발 고마워.  

  

웃으며 돌아섰다. 너와의 마지막이었다. 나는 다시는 이 동네에 오지 않을 것이다. 놓아 둔 채 갈 거야 너 또한.  


 


 

우리가 함께 했다면 행복 할 수 있었을까.  

 

너는 어떻게든 최선의 것을 내게 주겠지. 하지만 난 그것만 받아먹고 살 수는 없었을거야. 

 


 


 


 


 


 

 


 


 


 


 

 +)

제가 바로 복붙 한 탓에 이상하게 되서 삭제했다가 다시 작성합니다ㅜㅜ 그 짧은 순간 읽으셨던 두분 분들 죄송해요,,
 

동혁이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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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악... 이렇게 끝이나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여주 진짜 나쁜데 이렇게 애절하게 보내주면 으잉 미워할수도없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도 동혁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 💚
4년 전
독자2
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혁이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할수업ㄹ너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나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잔인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퓨ㅠㅠㅠㅠㅠ아 동혁이 찌통........ ㅠㅠㅠㅠㅠㅠㅠ 슬프지만 결말 너무 잘만드신거같아요..... 작가님 글 볼때마다 감탄하고가요!ㅠㅠㅠㅠ 잘봤습니다💚💚
4년 전
독자4
와... .여주....나쁜...기집애....어떻게...이럴 수 있어...
4년 전
비회원194.55
너무 현실적인거같아요.. 자기전에 눈물 한방울 또르륵 흘리고갑니다.. 진짜 순수할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거같아요 재고 따지지않고 여주도 원래는 순수한 사람이였을거같은데 세상속에서 자신을 지켜나가기위해서 변해버린것도 같구요.. 어쨋던 찌통...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4년 전
독자5
눈물 쾅쾅 ... 울 말랑말랑아쥬자근애기코코볼을 버리고 울리고.. 행복할 것 같으냐 욘석아 ...! ㅠ ㅠ 전 왜 혁이에 몰입해서 본거죠 마음이 너무 찡해요 ㅠ,,엉엉 나같음 져지 찢었다...
4년 전
독자6
여주 나빠요ㅠㅠㅠㅠㅠㅠㅠ나쁜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좀 애가 영리하고 영악한 것 같아요ㅠㅠ
4년 전
독자7
우리동혁이 ㅠㅠㅠㅠㅠㅠㅠ내가사랑해줄게
4년 전
독자8
오우,,작가님 새드일줄은 정말 이동혁코딱지만큼도 상상못했는데 나름대로 여운남네요 그냥 동혁이 저 주세여 ,,제발
4년 전
독자9
아 슨생님 너무 슬퍼요ㅠㅠ 울 동혁이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4년 전
독자10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 동혁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마음 아프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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