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태용, 배우 한결과 열애……]
[사랑에 빠진 다정한 남자, 태용]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제제님, 기사 봤어? 얼른 회사로 와”
내가, 이태용, 죽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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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게 무슨 일이냐 하면, 내가 맡고 있는 그룹 NCT의 멤버 태용이, 열애설이 났다.
그것도 내 휴가 하루 전날.
“내가 뭐라고 했어, 내 휴가 망치면 죽여버린다고 했지.”
내가 듣기에도 누구 한명은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목소리를 바로 눈앞에서, 살기 어린 눈과 함께 듣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아주 끔찍한 이태용. 회의실에 들어서자 마치 예상이라도 한것 마냥 은발에 풀 메이크업을 한 상태로 나 연예인이요- 하고 있는 태용과 여기 저기 전화를 받고 있는 이사님, 이리 저리 눈치를 보다가 내 등장에 얼굴이 밝아진 매니저 오빠가 날 반기고 있었다. 이내 전화를 끊은 이사님이 얼른 들어오라고 눈짓하길래 냉큼 이태용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 아주 죽일듯이 노려봤다.
“너네 127애들 컴백하고, U 컴백하고, DREAM컴백하고, 나 작년 연말부터 며칠전까지 일했어 이 새끼야. 밤 새는건 기본에 밥도 못먹고 너 나 고생하는거 옆에서 실시간으로 봤잖아. 하루에 몇번이고 회의한다고 질린다고 했던거 기억안나? 근데, 지금, 활동 마무리 되자마자 너, 너 이새끼……”
“제제님 진정하시고요, 일단 태용이 이야기부터 듣자. 사실이야?”
앉자마자 치밀어 오른 분노부터 쏟아내는 나를 달래며 이사님이 태용을 향해 물었다.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답하는 이태용. 되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낯짝에 분노가 더 치밀어 오른다. 내가, 내가 저 새끼 때문에 6개월 전부터 예약한 비행기, 숙소, 모든 휴가를 내 손으로 취소했다. 다시 생각하니 목 뒤가 뻐근하다.
“당연히 아니죠.”
“저 사진은,”
“종방연때 사진이에요. 매니저가 차 가지고 와서 거기까지 부축해준게 끝이고. 됐죠?”
깔끔하게 상황정리를 한 태용의 시선이 다시 날 향한다. 제제님, 휴가 못가서 어떻게 해요?
“너 죽이고 휴가 갈거야. 내 연말 휴가 가기 전날 스케줄 펑크내서 나 돌아오게 하더니 이번에는 연애설, 하… 진짜 내가 팀을 옮기든가 해야지.”
내 살기어린 목소리에도 아무렇지 않게 옮길수 있으면 옮겨보던가, 하는 목소리가 더 짜증나게 한다. 퇴사하고 만다, 진짜.
상황은 이렇다. 나는 SM에서, NCT를 맡고 있는 부서의 컨셉 디렉팅부터 이미지 매니징 까지 맡고 있는 팀의 팀장이다. 취업시장에 나오자마자 어릴때 부터 꿈꿔오던 소속사에 포트폴리오를 넣었는데,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턱, 하고 붙어버린거다. 어이 없게. 당연히 비주얼 디렉터를 꿈꾸고 S.E.S,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최고!를 외치던 여덕에게 배정된 부서는 NCT였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연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비주얼 디렉터로 시작해서 NCT 앨범의 컨셉 디렉팅, 그에 따른 그룹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총 책임자가 됐다. 물론 내가 따라다니면서 챙기고 그런 매니저의 일은 하지 않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을 관리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친.밀.한 관계의 멤버들의 이미지에 큰 변화가 갈 만한 기사가 나오면 내가 불려나왔다. 왜?
“제제님이 책임자니까 태용이랑 이야기 잘 해보고, 기사 내보낼게요. 이야기 다 끝나면 이사실로 와요. 매니저님, 우리는 나가죠.”
그래도 꽤 큰 회의실에 둘만 남겨졌다. 나는 머리를 짚었다. 이태용 저 새끼…
NCT라는 팀을 맡은 이후로 나에게 휴가는 없었다. 127의 활동이 끝나면 U가 나왔고, U가 활동이 끝나면 DREAM이 나왔다. 세 팀이 모두 컴백하고 나면 연말이였기 때문에 열심히 연말 무대, 컨셉, 신년 활동을 준비하다보면 컴백이였다. 그 덕분에 나는 정해진 월차, 연차, 휴가는 커녕 주말도 제대로 못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작년 중반기부터 연말, 올해 초까지 쉰 날짜가 두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무리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 나라도 이건 미친 짓이다 싶었고, 일한만큼 통장에 찍힌 액수에 DREAM 활동이 끝나면 컴백이고 뭐고, 무조건 이주짜리 휴가를 갔다와야겠다 싶어서 올해 초에 제일 먼저 연차와 휴가 계획서를 써서 부장님, 이사님, 사장님께 까지 확정 받았다. 그만큼 쉼에 대한 열망은 집착적이였는데,
“제제님이랑 이렇게 둘이 있으니까 좋네요.”
저 새끼가 다 망쳐놨다. 다. 진짜 쟤 죽여버릴까. 이를 꽈득, 갈며 말했다.
“내가, 열애설 안나게 둘이 붙어 있는 일 없게 하랬지.”
“취한 사람을 어떻게 안데려다줘요. 뿌리치는 장면 찍혀서 나갔으면 그거대로 인성논란일텐데.”
“열애설보다는 나았을걸. 아니 오늘 터지는것만 아니였으면 네 열애설이 아니라 결혼설이라도 나는 상관없어. 왜, 하필, 오늘이냐고.”
정말 백퍼센트 진심이였다.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쯤 걸리는 유럽에 있었으면,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쉴 수 있는데. 왜, 떠나기 하루전에 터져서 내 휴가를 망치냐고.
“왜요, 저는 오늘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씩, 잘생긴 얼굴로 빛나게 웃은 이태용이 한발짝 다가와 옆에 앉는다.
“밤에, 둘이,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미친놈. 의심은 했지만 확신은 없던 생각이, 방금 사실로 밝혀졌다.
“너 이새끼, 일부러 오늘 터트렸지. 미친놈아.”
까득까득, 낮은 목소리로 하나하나 힘주어 말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지 생글 생글 웃으며 얼굴을 들이민다. 잘생긴, 그 반질반질한 낯짝으로 다 죽어가는 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제 알았어요? 나 놔두고 어디 가려고. 2주나 못보면 나 죽어.”
이태용, 미친 놈. 정말, 나한테 미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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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써보고 싶어서 쓴 글인데, 연예인 태용 X 회사 직원 입니다. 좀, 사랑에 미친 태용이가 보고싶어서 썼는데 그 장면만 썼더니 짧네요. 더 보고싶은 장면이 있으면 이어보겠습니다. 보고싶은 장면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제목이 겨우 잠이 든 새벽,나를 깨우는 벨소리 인 이유는 BACK 2 U의 가장 첫 가사 장면이랑 비슷해서요. 다음날 휴가 가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누르고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날 깨우는 벨소리. 까지만이 닮아서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