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싶어요

아무 단어나 놔두고 가셔줄 분..!

[djebkgn]

낭만실조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시 제목이에요

[결핍]

사랑이 갑작스레 다가왔던 것처럼 글도 갑작스레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주로 봄이 그랬고, 새벽이, 또 당신 곁의 내가 그랬습니다. 그래선지 당신이 가고부턴, 그 어느 순간부턴 단 한 줄도 못 썼었어요. 당신만 떠난 줄 알았는데 한사코, 한사코 당신 곁의 나도 사라졌어요. 낭만 실조 같은 나날. 재차 무얼 먹어봐도 습관적인 허기처럼 꼭 그랬어요.

보고 싶단 말은 안 할 거예요. 그럼 너무 바보 같잖아. 고작 돌아와서 한단 소리가, 한단 첫 소리가 보고 싶단 말이면 나 너무 등신 같잖아. 안녕이란 말도 안 할 거예요. 잘 지냈냐는 말도 안 할 거예요. 그냥 지금은 새벽이니까. 오늘 밤공기는 꼭 봄 같으니까. 그래서 꼭 곁 같으니까. 아직도 그래야만 써지니까, 글이.

[결핍]

그 시는 저도 아주 많이 좋아해요..! :)

[이은상]

별이여

[결핍]

요즘은 유월치곤 선선했죠. 더구나 무더운 이 도시에선요. 창문가에 있다 보면 오소소 소름까지 돋을 지경이었어요. 혹시 거기도 그래요?
오늘은 '이벌이 무엇이냐'는 한 질문을 이별이 무엇이냐,라는 문장으로 잘못 읽었어. 이벌은 창밖을 마구 날아다니다가 항상 추워질 쯤 사라진대요. 그러다 또 여름이면 언제 그랬냔 듯 다시 온대요. 벌 이야기라는데, 나는 자꾸 별 이야기로 오독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비겁하게요.

그래서 말인데요, 잘 지내요? 여름 철마다의 어딘가는 그렇게 이벌이 나타난대요. 당신 창밖에도 혹시 그래요? 나는 아직 그쯤마다 이벌이 꼭 찾아 들어요. 그렇게 몇 철 눈 가리다 추워지면 눈꽃 대신 스러지는데. 당신도 아직은 이별이라, 잘 못 읽고 싶은 기분이에요? 그러니 또 말인데요. 당신도 나만큼 비겁했으면 해요. 조그마한 오독자에 숨이 잠시 멎었다가. 누구 들을 새라 혼자 가만 읽었다가. 그날 밥을 거를 만큼 혀끝이 멍 들었음 해요.

미안해요. 여태 이리 비겁해서요.

[결핍]

사실 유월쯤에 쓴 글인데, '별'이란 말 보자마자 생각나서 가져왔어요. ;)

[이은상]

우와

[결핍]

잘 읽어주셔서 다행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