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 사람들 말하는 레퍼토리 다 비슷한거 넘 신기해

내가 우울증이거든 이걸 친구 한명만 알고있는데 

내 친구가 나한테 얘기 듣고나서 

자기 주변에 나랑 똑같은 말하는 애들한테 

혹시 우울증있냐고 물어보니깐 다 있다고 했다는거야 

우울증 동지들아.. 우리 다 똑같은 맘이구나 허허

[익인1]

어떤 식인데??

[글쓴이]

나도 친구 하나 우울증 있는거 맞췄?는데
그냥 친구들끼리 우울하면 이야기 들어주잖아 그럴때 말하는 뉴앙스나 내용이나 감정표현이 되게 비슷해

[익인2]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ㅠㅠ

[글쓴이]

이건 ㄹㅇ 대화하면서 느껴봐야 되는거라 걍 단어 같은걸로는 원하는거야??

[익인3]

아쉽다,, 나도 병원예약해놨거든! 그래서 궁금해가주구,,ㅠ

[글쓴이]

3에게
이게 똑같은 말도 뉴앙스 차이 되게 심해서 그냥 단어로 치면 걍 우울할때 사람 다 똑같지~ 이런 느낌이라서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ㅠㅠ

[익인4]

있잖아 오늘 친구 한명이 자살하겠다고 건물 옥상난간에 있다가 나한테 전화를했고 달려나가서 데리고 내려와서 달래주긴 했는데 아무래도 우울증이 확실한거같아..근데 무작정 옆에있어주겠다고 말하기엔 내가 끝까지 지치진 않을까 무섭고 이친구가 죽으면 어떡하지 무섭고 혹시 옆에있는 친구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게 있으면 말해줄 수 있을까..? 너무 심란해서...어디에 말할수도 없고 부담스러우면 답글 안해줘도 돼..!

[글쓴이]

내 주변에 있던 대부분 우울증이던 사람들은
자기가 우울증인걸 알고있고 옆에서 우울하다고 그래도 최대한 들어줄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도
10번을 우울해서 어디에 털어놓고 싶어도 보통 1번만 말하고
그것도 횟수 쌓이면 그냥 버틸 수 있을때까진 버티고 말 안할려고 해ㅠ
힘들다고 자기한테 떠나갈까봐

[익인5]

그러면 혹시 좋아하는거 같이해주면서 자주 만나고 옆에 있어주려하면 너무 부담스러울까..?

[글쓴이]

내가 익인이 학생인지 성인인지 뭐 직장인인지 환경을 몰라서 뭐라고는 못하겠는데
너무 힘들어하면 심리상담 한번 받아보라고 권유해줘봐
가끔은 지인보다 아예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보니깐 심리상담하고 그나마 맘 좀 편해졌다는 애들도 꽤 있었어

[익인6]

응응 치료받을수있게 잘 얘기해봐야겠다 익인이도 내이야기 들어주고 조언해줘서 고마워..! 좋은하루 보내😊

[글쓴이]

6에게
그리고 익인아 아마 친구 옆에 있다보면 친구가 귀찮아 하는건 아닌데 되게 혼자 있고 싶어할때도 있고 잠수 타버릴때도 있을거야 그런거 전부 이해하라곤 못하겠지만 너도 고생 많이 하게 될거야 힘내

[익인8]

헐 내가 이런데,, 솔직히 입장바꿔생각해도 계속 힘들다,외롭다 하면 나도 지칠거같아서 말안해ㅠㅠ

[글쓴이]

다들 그러더라 사람한테 받은 상처도 좀 있고 그러면서 점점 자기 비하 늘어가면서
주변 사람 잃는거 되게 힘들어하고

[익인7]

나도 고등학교 입학하고 낯가림 너무 심하고 소심해서 1년동안 혼자 다니면서 우울증 생겼는데 그 1년동안 난 괜찮아 하며 살았다가 2학년때 내가 혼자란 사실이 너무 눈물나고 슬퍼서 우울증 생기고 정신병원 가고 약 먹고 엄마한테 울면서 힘들다 그러고 학교 계단 밑에 내려다보면서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돌이켜보면 1학년때도 괜찮지 않았던 것 같아 그냥 내가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질까봐 괜찮다고 나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서 괜찮다 느낀게 아닐까 싶고 우울증 얘기 나오길래 티엠아이지만 아무튼 털어놓고 싶어서 슬쩍 털어놔본다 ㅎㅅㅎ

[글쓴이]

이제 괜찮아 진거면 다행이다
화이팅 나도 2년 전 보단 많이 괜찮아졌다!
난 아예 주변사람 다 정리하고
혼자 지내면서 좀 나아졌어
정말 좋아하는 사람 몇명이랑 지내는데
그게 맘 편하더라

[익인9]

레퍼토리가 비슷하다기보단 뉘앙스나 말하는 감정 느낌같은게 비슷하다는거양??

[글쓴이]

레퍼토리 비슷하다고 한게 그거였어
뉘앙스 비슷한것도 있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를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누면 그 타이밍마다 하는 말이나 반응 태도 이런게 다 서로 엄청 비슷한가봐

[익인10]

맞아 확실히 느꼈음 서로 알고 있는 친구랑 대화하면 그게 있어 다른 애들이랑 얘기할 때는 못 느끼는 그런 거

[익인11]

나는 내가 요즘 좀 힘들다고 느끼는데 그냥 이정도는 다들 겪는거 아닐까 싶고 이게 우울증이라기엔 내가 너무 오버하는건 아닐까 하나도 안힘든건데 엄살부리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상담받아 보기도 무서워

[익인12]

그친구 눈치 되게 빠른가보다....!!!!

[익인15]

난 분노조절장애처럼 감정을 꾹꾹누르다 한번씩 미친ㄴ이되서 상담받고 약먹으니 훨씬나아지더라. 공황도 왔었어.

[익인16]

예전에 이런 거 찾아 본 적 있는데 우울증인 사람들은 대화할 때 내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했던 거 같은데 그런 건가? 나는~ 이런 말 난 우울증까진 아닌데 약간 상태 안 좋을 때 내 입장의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 생각해 보니까

[익인17]

나도 우울증이고 친구도 우울증이었는데 ㄹㅇ 똑같음

[익인18]

나는 몰랐는데 살다보니까? 겪다보니까? 암튼 사람 많이 만나다보니 아예 근본부터 이해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우울증이더라고..
약간 맛없는 거 먹고나서 갑자기 아.. 맛없어서 죽고싶어 이러면 넘 당혹스럽고 이게 왜?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우울증이래ㅠㅠ 잘 지내다가도 너무 사소한거에 죽고싶어진다고... 사는게 행복하지 않다는데 나는 그거 자체를 그냥 이해못하겠고 ㅠㅠ 이렇게 뿌리부터 이해가 안가는 친구들이 사실 우울증 있다고들 얘기하더라.. 내가 우울증이 없으니까 그 맥락 자체를 이해를 못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