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대기업 이나리자키 그룹
자수성가의 우수한 표본인 미야회장님은 닝이 4년간 모셔온 자신의 상사이자, 닝이 다니는 기업의 오너이지
맨처음 이나리자키에 입사했을 때, '회장님 전속비서'라는 직위에 얼마나 얼었던지.
하지만, 미야회장님은 권위적이라기보다 상당히 호쾌한 성격이셨고, 닝의 실수도 호탕하게 웃으며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제, 괘않타!' 하시는 분임
늘 얼굴에 웃음을 띈 채로 여유넘치는 태도를 가진 회장님도 분노하실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바로-,
" 회장님, 지금 도련님들께서 도착하셨습니.. "
[ 이런 썩'을 놈의 자식들 퍼뜩 들어오라캐라-!! ]
" .. 예, 회장님. "
쌍둥이 도련님들이 오늘도 뭔가 사고를 치셨나보다.
닝이 회장실 연결 내선전화로 도련님들이 호출에 응했음을 고하자, 수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들려오는 아버지의 역정에
사무는 먼 허공을 바라보며 옅은 한숨을 쉬었고, 츠무는 뒷머리를 벅벅 흐트리면서 ' 하씨, 우야면 좋노. ' 함
" 저기, 닝상. 아부지 화 많이 났나. "
( 닝이 4년 동안 회장님 댁도 드나들며 일해온터라 쌍둥이들은 닝한테 반말씀 )
츠무가 불안한 눈초리로 굳게 닫힌 회장실 문을 힐끔거리며 닝에게 물어보면, 닝은 심드렁한 얼굴로 대꾸한다.
" 빨리 들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
쾅 !
회장실 안에서 뭔가 큰 소리가 들려.
뭐라는지 해석할 수는 없지만 잔뜩 화가 난 회장님의 고함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츠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 흥미로운 눈으로 그의 표정을 감상하던 닝이 한 마디 덧붙인다.
" ..보시다시피, 화가 많이 나셔서. "
" 내 진짜 오늘은 맞아 디'질수도 있을 거 같다... 진짜 클났다, 사무.. "
" 내가 분명히 가지말라고 했다이가, 츠무. "
오늘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아츠무의 불법 카지노 출입 기사때문에 이 사단이 났을 듯
츠무가 체념한 표정으로 회장실 문쪽으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면,
그 뒷모습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사무가 들고있던 쇼핑백을 닝에게 건넨다.
" 이게 뭐에요? "
" 오다가 사 왔다. 점심 안 뭇제? "
쇼핑백을 열어보니 이나리자키 본사 근처 맛집으로 유명한 초밥집 런치박스가 들어있음
초밥 처돌이 닝이 반짝이는 눈으로 쇼핑백을 들여다보며 ' 고마워요, 사무도련님! '한다.
웃는 닝의 얼굴에서 잠시 시선을 떼지 않던 사무가 피식 웃으며 " 밥 거르지 마래이. " 하며, 쩌렁쩌렁 고함소리가 새나오는 회장실 문을 닫고 사라짐.
-
회장실에서 30여분간 영혼까지 탈탈 털린 쌍둥이들.
죄목이라 함은, 얼굴이 알려진 이나리자키 그룹의 아들이 불법 카지노에 출입을 해서 기사까지 났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자신의 쌍둥이 형제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것.
닝은 어쩐지 헬쓱해져서 회장실을 나오는 쌍둥이 도련님들에게 냉수 한 잔씩 건넨다.
" 고생하셨어요. "
" 어어.. 고맙다, 닝아. "
츠무가 고맙다고 말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긴 팔을 뻗어 닝이 건네주는 냉수를 벌컥벌컥 마심
이제야 살 것 같다는 얼굴을 한 츠무는 금세 기력을 회복한건지 능글맞은 얼굴로 닝에게 물컵을 돌려주며 말한다.
" 오늘 금요일인데, 일 끝나고 약속있나, 닝?~ " (근데 잘생김)
" 오늘은 딱히 별 일 없습니다. "
" 카면 퇴근하고 내랑 술 한 잔.. "
" 퍼뜩 안 기어드가나 - !! "
데스크에 팔을 괴고 건들건들대며 장난스레 추파를 던져오는 츠무를 보고있으려니, 벌컥 회장실 문이 열린다.
벌건 얼굴의 노하신 미야회장님이 일갈하자, 히익- 하며 데스크에 기대어있던 자세를 고쳐잡더니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다시피 걸어가는 츠무 ㅋㅋ
물컵을 들고 닝과 츠무를 말없이 쳐다보던 사무가 단숨에 물컵을 비워내고 " 내 간데이, 닝아. " 하고 감
초밥이 먹고싶어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