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데 여태 3년간 잘 참다가 여느때처럼 그 친구가 선넘는말을 했는데 갑자기 다 싫어지고 연락오면 부담스러워졌어 그 친구가 나보다 두살 어리고 대학동긴데 극초반엔 안그러다가 친해지고부터는 내이름이 김민지라 치면 어 민지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고 선을 막 넘었었어 난 좋게좋게 가자 이런 성격이라 그냥 웃어 넘겼고 한번은 전전남친 사귈당시에 친구가 남친을 마음에 안들어했는데 어느날 전공듣다가 내 이어폰이 안보여서 이어폰 어디갔지 하니까 언니 집 들락날락 거리는 그 남자가 가져간거 아냐? 하면서 남자애들도 있었는데 큰소리로 말해서 다들 쳐다보고 화나서 그때 손절할뻔했는데 내가 말할 겨를도 없이 울기만해서 달래주다가 그냥 넘어갔고 그후로도 몇년간 야 김민지~ 머하냐 이러고 나보고 정형돈 닮았다고 정형돈 빨간 메리아스 입은거 사진 보내고 3년간 학교생활하면서 내 흑역사 전화오면 맨날 하던얘기 또 하고.. 그러다 최근에 내가 알바 구해서 가자마자 사장님이 생각해봤는데 2시간만 구한건데 장사가 안돼서 안쓰는게 나을것같다고 미안하다면서 가자마자 짤렸거든. 그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근래 우울했는데 기분 너무 좋다고 입구컷 당했죠?ㅋㅋ 당분간 반찬없이도 밥먹기 가능 이러고 프사랑 실물 달라서 짤린거 아니냬서 면접보고 합격해서 간건데 아니겠지 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하겠지.. 이러더라 그때도 웃어 넘겼는데 나도 모르게 넌 내가 안되야 좋나보다ㅋㅋㅋ 말하고 좀 꽁기했었어 그러다 다음날쯤 민지야 뭐하냐~ 하더니 갑자기 언니 짱구 나미리 선생이 24살이래 이래서 근데? 했더니 근데 김민지는... 민지의 나이는... (내가 25살이야) 이래서 너무 짜증나서 어쩌라고 한뒤로 걔 전화도 의도적으로 피하고 카톡도 잘 안읽고있어 오늘은 갑자기 염따 셀카 보내더니 김민지 닮았네 그러길래 정형돈보단 낫네 하니까 민지는 형돈이지 이러고 여태 3년간 웃어 넘겼고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요새 왜이렇게 짜증나고 매일 전화오는데 부담스러워 전화해봐야 자기 인생 스트레스 받은거 아님 나 일 안풀린거 듣고싶어해서 전화받으면 요즘 재밌는일 없어? 이러는데 이거 내가 실수하거나 잘안풀린일이 재밌는일이야 평소에 근데 또 챙겨주거나 초콜렛 선물도주고 아플때 죽도 줬어서 약간 미안하기도 한데 무슨 권태기인지 가싫어 스트레스 받는다고 설명하는게 더 스트레스받고 서서히 손절쳐도 내가 나쁜사람은 아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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