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이라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는 어쨌든 부담으로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잖아 처음에 가기 망설여지고 내 상황을 어찌 설명하나 걱정되고
내가 전에 다니던 병원 의사는 뭔가... 너무 자신만이 확고한 느낌? 내가 의사니까 너는 좀 다른 아이니까 널 보듬고 고쳐줄 수 있다는 그런... 과도한 신뢰감을 주려 하니까
오히려 내가 이상하긴 한가 보구나 하고 움츠러 들었고
뭔가 말하실 때 부정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어 내가 전 병원에서도 과거사 말하는 게 조금 버거웠다고 그리 얘기하니까, 그건 그 의사가 능력없어서 그래요. 수치심을 주게 했겠지. 이러는데 뭔가 응...? 스러웠고 ㅜㅜ
내가 장거리 대학 다니면서 병행 가능할까요 이러면 좀 힘들긴 할 거라고 곤란한 티를 내고 그랬거든
근데 지금 만난 의사분은 내가 과거사 들추기 힘들다니까 그러셔도 된다 그러고, 내 말에 너무 과한 호응은 안하는데 귀는 바빡 귀울여서 들어주시는게
꼭 진짜 내가 그냥 단순히 감기정도 걸려서 병원 온 느낌? 마음이 전혀 긴장 안되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어
약에 대해 마치 내가 의학과 수강생이라도 된 마냥 진지하게 말씀해주시구,,,, 내가 이전 병원에서 대학얘기했다가 난처해하는 의사모습 보면서 좀 버벅이며 대학이야기 꺼냈는데
그분이 듣더니 그냥 최대한 바짝 조율해보죠 뭐 치료 가능해요 1달에 한번이라도 오신다니까 그때 보고, 안되면 전화상담도 있으니까. 이러는데 너무 ㅠㅠ 감동이었다,,,,
환자는 나였는데 환자가 아니라 뭔가 중요한 걸 의논하러 온 느낌이었어 그냥 편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