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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25
이 글은 5년 전 (2020/11/20) 게시물이에요

 

 


 


 

⛄ Snowman ⛄ | 인스티즈 


 


 

캐롤을 들으며 그토록 슬픈 표정을 짓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누구에게라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지. 

하얀 눈에 파묻힌 트리 앞에 서있다 눈사람이 되어버린 그 사람. 

나는 그를 보고 있어. 

그러나 말을 걸어주지 못했어. 

나는 입을 잃어버린 맞은편 눈사람. 

누군가 둘러준 목도리가 곧 흘러내릴 추운 한 사람. 

온종일 눈을 맞춰도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손을 흔들 수 없네. 

우리는 웃는 게 가장 슬픈 사람들이야. 


 

“오, 스노우맨. 

그대에게는 이름이 있나요. 

누군가의 품에 안겨본 적 있나요. 

내가 춥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죠.” 


 

가슴 한가운데 찍어진 발자국. 

하얗기만 했던 마음에 생긴 회색빛 얼룩. 

더는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아. 

못나진 건 내 탓이 아닌데 나만 또 외로워지네. 

상처받고 겨울길을 서성이는 거기 빨간 장갑 친구. 

어떤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으니 내게 말을 걸어줘. 

무슨 말을 해도 웃어줄게. 

못다한 고백도 내 품에 새긴다면 난 영원히 간직할 거야. 


 

“오, 스노우맨. 

그대에게는 이름이 있나요. 

누군가의 품에 안겨본 적 있나요. 

내가 춥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죠.” 


 

어릴 적 그 아이는 나를 냉장고에 넣어 여름을 보여주려 했지. 

가끔씩 꺼내볼 때마다 그 따뜻한 손길에 점점 투명하고 딱딱해지는 나를 아껴주었지. 

그 애와의 여름은 다정했어. 

눈부신 꿈을 꾼 것 같았어. 

하지만 이젠 나만 빼고 모두가 어른이 됐네. 

산타를 기다리지 않네. 

그렇게 나도 녹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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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좋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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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고마워! 좋은 저녁 보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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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2
나 이 곡 진짜 좋아하는데ㅜㅜㅜ 한겨울 광화문 생각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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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맞아맞아 지금은 느낄 수 없는 2010년 전후의 크리스마스 정취가 느껴지는 곡이야 다정하고 따뜻하고 오랜지색 불빛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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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3
눈사람ㅠㅜ어렸을때 항상 손 빨개질때까지 정성스럽게 만들고 담날 오면 항상 바람같이 사라져있었지ㅠㅜ 우리 지역이 추운 지역이 아니라서 눈 온 다음 날이면 항상 모든 눈이 녹았거든..올겨울 첫눈 한번도 본적 없는데 쓰니 글 덕분에 눈을 느껴본 것 같당 좋은글 고마웡😚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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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그랬구나 ㅜㅜ 오늘이 비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네 마음속에선 모든 상처를 덮어줄 포근한 눈이 내리는 날이 되길 바랄게!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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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제목 보고 '혹시 sia 노래 아냐?' 두근두근 했는데 딱 전주부터 듣자마자 내가 생각한 노래가 맞았어ㅠㅠㅠㅠㅠㅠㅠ 이 노래 쓸쓸하면서도 따듯한 감정이 동시에 느껴져서 더더욱 좋아하는 노래인데, 자까님의 글에서도 이와 같은 감정이 느껴졌었어!
어렸을때 눈 많이 오고 그럴 때엔 해맑게 눈사람 크고 많이 만들고 얼굴에 단추 눈, 당근 코, 호선을 그린 입술 정성스레 그리면서 좋아하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빠르게 녹고 있는 눈사람을 보면서 속상한 맘에 훌쩍이곤 그랬는데, 커서 보니깐 눈사람의 쓸쓸한 면이 더 느껴지더라구.
'웃는게 가장 슬픈 사람들에게' 내가 더더욱 위로가 되어주고 싶은데...지금은 눈이 정말 오질 않아서(올해에 눈이 실시간으로 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네....)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무슨 말을 해도 웃어준다는 눈사람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비밀 친구 눈사람이, 눈으로 만들어져 추위를 더 느끼는 눈사람이 정말 보고 싶은 날이야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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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난 저 글처럼 실제로 눈사람을 냉장고에 넣어 여름까지 가지고 있던 아이인데 내가 꺼내볼 때마다 점점 형체를 잃고 투명해지는 거야 그래서 그 기억을 토대로 눈사람 입장에서 글을 썼어! 그리고 눈사람 자살사건, 한 겨울밤의 친구가 되어준 눈사람이 아침이면 녹아 사라졌다는 결말의 동화 등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결국 없어지는 존재라는 걸 가장 잘 드러내는 소재라서 눈사람을 상상하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내년에는 꼭 버디가 하얀 눈사람을 볼 수 있길 바랄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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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첨부 사진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구나...! 눈사람을 여름까지 가지고 있었다니ㅠㅠㅠ 와 대박이다ㅠㅠㅠ 몇개월동안 녹지 않도록 신경을 쓴 자까님 너무 대단하면서 순수하고 귀여워ㅠㅠㅠㅠ 눈사람 자살사건...! 아 맞아 나 그 글 여기 익명잡담 감성 여기서 본 적 있었는데..! 보고서 충격먹었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나...!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결국 없어지는 존재..눈사람 말고 또 뭐 있을까? 버려지는 선물? 선물이라는 건 받을 사람의 기쁨을 기대하고 생각하면서 준비한거라 아름답고 순수한 감정이 들어있지만 버려지면 결국 이 세상에서 없어지니깐....!(그냥 내 생각 한번 적어봤엉 ㅎㅎㅎ 자까님이 의도한 거랑 결이 많이 다를수도..)
그리고 나 1월 1일날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봤는데 눈이 아주 펑펑 오는 거 있지??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고(일어난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도ㅋㅋㅋㅋ) 바로 사진 찍었어!! 자까님이 내가 꼭 하얀 눈사람을 보게 해달라고 소망해 준 덕분이야..❄❄❄⛄⛄⛄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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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결국 없어지는 존재는 아마도 지나간 사랑이나 꿈, 어릴 적 친구와 나눠가진 우정의 증표 또는... 학창시절 일기나 편지 같은 게 아닐까? 나는 일기나 편지도 이사하면서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거든 근데 대게 아름답고 순수한 것들은 언젠가 아주 약간의 것을 제외하곤 다 사라지는 것 같아 아주 약간의 것은 좁고 단단하게 맺어진 의리나 사랑일 거라 생각해!
그리고 눈 되게 많이 왔다! 오늘도 눈이 왔는데 눈사람 만들었어? 나는 눈사람보다 이제 눈싸움을 좋아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못했어 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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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자까님 글들이 생각나서 정독하다가 댓글 답댓을 못 달았었네ㅠㅠㅠ 늦어서 미안ㅠㅠㅠㅠ
지나간 흔적들이 담겨진 소중한 것들이네..단단함과 끈끈함과 애정이 지닌 약간의 것을 제외하곤 다 사라지는...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닿..
아 그리고 눈이 오긴 했는데 눈사람을 직접 만들진 못했어...지나가다 우연히 본 아기자기한 눈사람 가족들을 보면서 스스로 맘을 달래고 그랬었엉..사실 나도 눈싸움 디게디게 좋아해....헿 이번에 친오빠랑 눈싸움 한바탕해서 엄마께 들키기 전에 열심히 눈 털고 들어가고 그랬었엌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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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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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진짜 고마워 자까님 내가 모르고 지나칠 뻔 했네.혹시 댓글로 남긴 링크 말고 또 다른 내가 모르고 지나쳐 못 본 글들이 있을까???? 달아준 답댓들에 대한 답변은 내가 꼭 달게 진짜 미안해 정말...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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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아이 버디 천천히 와 나도 늦고 꼼꼼히 아직 다 댓글 못 달았는 걸 ㅜㅜ 편할 때 보고 더 편할 때 댓글 달아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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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그..그래도 늦어서 염치없더래도 꼭꼭 자까님이 썼던 글들은 읽어보고 싶으니깐....!! 그리고 오랜만에 감성 게시판에 올라온 모든 옛날 글들 읽어보는데 내가 읽은 적이 없는데 자까님이 쓴 거 아닌가 하면서 궁금해한적도 있어서...혹시 내가 지나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ㅠ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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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음... 일년 이상된 옛날 글들이라면 내 글이 아니지 않을까 싶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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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https://www.instiz.net/name/36778410?page=1&category=15&k=let+me&stype=9

이게 8개월 전 글인데 궁금해서....!!!! 아니면 이 댓글만 바로 지울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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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아 그래! 이건 맞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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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뿌에ㅠㅠㅠㅠ에ㅔㅔㅔ엥ㅠㅠㅠㅠ 맞나 아닌가 긴가민가 오랫동안 봤었는데......아 다행이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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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나도 되게 오랜만에 보는 글이다 일부러 제목에 나 아닌 척 글 쓴거 였거든 ㅋㅋㅋ 근데 버디는 알아보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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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ㅋㅋㅋ 글에서 자까님의 글이 보였고 냄새가 났었엉... 아 맞아서 진짜진짜 다행이당
그리고 왜 일부러 제목에 그렇게 아닌 척 썼었는지 물어봐도 돼...??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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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감성 카테고리에 한동안 내 글밖에 없던 시절이라 민망했어...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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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아핳ㅎㅎㅎ 그랬구낳ㅎㅎㅎㅎ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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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ㅋ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나 말고도 사람들 자주 와서 글 쓰고 반응양도 많이 늘은 것 같아 그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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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웅웅 그래서 나도 더 다양한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그만큼 자까님의 글들을 읽고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서 되게되게 좋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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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낭자
4에게
그치! 그래서 기뻐 ㅎ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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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4
글쓴이에게
나도나도ㅠㅠㅠㅠㅠ 글들을 읽음으로써 삶의 질이 올라가는 기분이야ㅠ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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