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0학번 새내기야 내가 말 주변이 없어서 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긴한데 털어놓고 싶어서 털어볼게 같이 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어. 그 친구를 A라고 할게. A는 집 갈 때 같이 지하철 역까지 걷거나 공강시간을 때우거나 밥 같이 먹는 친구야. 그리고 시간표가 다 겹쳐서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 A가 다른 친구랑도 사귀고 싶었나 봐. 그래서 친해져 보라고 내가 등을 떠 밀었어. 그래서 A랑 친해지고 싶은 애(B)랑 친해졌어. 그래서 서로 톡도 주고받고 그러나봐. 그래서 오 그렇구나 친해져서 좋겠네 하면서 넘겼어. 그러다가 이번 주 월요일 날 A랑 B랑 같이 점심 먹겠다고 나 혼자 먹으라는 거야. 그래서 좀 섭섭하긴 하잖아. 걔도 당일에 말해서 미안하긴 했나봐. 그래서 나 혼자 학식 먹고 도서관 갔지. 근데 어젠진 모르겠는데 이번주 어느 날에도 나 사물함 안 들렀다 갈거니까 (1학년이라 사물함이 다른 건물에 있어) 먼저 가라는 거야. 근데 나중에 사물함에 책 가져다 놓고 건물 밖을 나가니까 A랑 B랑 같이 집가는 게 보였어. 좀 속상하긴 하더라구. 그래도 걍 넘겼어. 근데 오늘 하나만 듣고 가는 날이었거든. 그래서 마치고 같이 가나했더니 수업 도중에 나보고 또 먼저 가라는 거야. B가 오늘 30분 공강이라고 같이 기다려주기로 했다면서. 근데 그게 3번이 반복되니까 화가 나더라구. 그래서 강의 끝나고 얘기를 했어. 너 친구랑 친해지는 건 상관없는데 나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너 이번주만 3번이나 이랬다고 얘기했는데 걔가 나한테도 불만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얘기해달라고 했지. 내가 고치겠다고. 첫 번째가 어제 민증 보여줬는데 남자애한테도 본인 민증사진 보여줬다고, 그리고 뒷 자리까지도 보여줬다고. 그래서 이건 나도 미안하다고 생각해. 본인이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이거는 변명 안하고 바로 사과했어. 내가 생각이 짧았다고, 너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게 있을텐데 내 경험으로만 널 대해서 미안하다고 했지. 근데 두 번째는 내가 얼마 전에 생리 터졌었단 말이야. 근데 걔한테 아 나 생리터졌어 이렇게 얘기했었던 적이 있었어. 근데 뒤에 남자애가 있었나봐. 그래서 걔가 그게 문제가 있다는 거야. 너는 생리에 대한 죄의식도 없냐고 말했는데 머리가 회전이 안 되는 거 뭔 줄 아니. 아니 뭐 생리라고 말 하기 부끄러운 애가 있는 건 나도 알아. 아는데 죄의식은 좀 아니지 않냐고, 죄의식은 범죄자한테나 갖는거지 여자가 생리한다고 말하는 거 가지고 죄의식을 가져야 하냐고 이 얘기하려다가 말았어. 그냥 뭔 생리가 죄의식까지 가냐고 얘기했지. 그 말 듣더니 그래도 남자애들 앞에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 넌 주변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이러는 거야. 그래서 일단은 그래, 미안하다 얘기하고 바로 말했어. 나는 너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 털어놓고 난 바로 사과를 했다. 넌 왜 안하고 나에 대한 불만만 털어놓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거든. 근데 사과는 안하고 변명만 늘어 놓는 거야. 뭐 이게 당일에 정해져서 그렇다. 너도 불편하지 않겠느냐. 이 말하길래 내가 원하는 건 변명이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길 때 당일 통보를 해도 강의가 시작할 때나, 전 날에 얘기 해달라고 했지. 그러더니 너랑 나랑은 안 맞다. 다른 친구랑 대화해서 다른 친구 사겨라 이 말 하길래, 나도 화나서 맞아, 우린 2학년 되면 더 이상 같이 다니는 친구가 아닌 과 동기로만 지낼 거 같다고. 조언 해줘서 참 고맙다 하고 헤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