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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0/11/29) 게시물이에요

긴글주의


3년 전인가? 꿈을 꿨는데 정확한 시대는 모르겠어 그냥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많이 보는 그런 시대였어

다들 한복을 입고 있고 장터도 열고 나는 어떤 남자였어 근데 그 꿈에선 소리도 안들리고 색깔도 없었어

그러니까 그냥 흑백? 같은 느낌 내가 장터를 돌아 다니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서만 색이 있는 옷을 입은 여자애를 본거야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그 여자 아이를 따라갔어 사람들이 많은 곳을 벗어나서 숲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 여자 아이가 혼자 앉아서 꽃이랑 풀을 만지고 있더라

근데 진짜 신기하게 그 여자 아이가 만지는 것 마다 색이 입혀 지는거야 난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나봐 물론 꿈을 꾸는 내 시점에선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그래서 그 여자 아이가 인기척을 느끼고 놀라서 도망 가더라 그렇게 그 날은 그 애를 놓쳤어 꿈에서 나는 진짜 신기했어 꿈 속의 마을은 소리도 색도 아무것도 없이 고요한 곳이니까

그리고 며칠이 흘렀는지 또 장터가 열렸고 나는 그 날도 장터를 구경 했어 근데 또 그 애가 보이는거야 이번엔 그 아이가 장터에서 책을 구경 하고 있었어 

근데 또 그 애가 만지는 책 마다 색이 입혀 지더라? 나는 이번에도 너무 신기해서 그 애한테 말을 걸려고 다가갔는데 걔가 또 놀라서 도망을 갔어

이번엔 놓치기 싫어서 나도 무작정 그냥 쫒아갔지 갑작스런 추격전을 이어가다가 막다른 길에 들어섰고 그 애가 잔뜩 겁을 먹었는지 나한테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것 저것 던지더라

근데 또 그 물건들에 색이 입혀 지는거야 꿈속 마을에선 있을 수 없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신기해서 그 아이를 진정 시키고 설득해서 내 집으로 데려 갔어

그 아이는 말도 못했고 글도 못 썼어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말도 가르치고 글도 가르쳤지 물론 이때도 음소거 한 것 마냥 고요했어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그 아이와 지내면서 내가 살던 집은 점점 알록달록 색이 들었어 

일단 그 아이가 너무 신기한 아이니까 사람들한테 혹시나 해코지를 당하거나 그럴까봐 나는 당분간은 그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지 않았어

사람이 없는 시간에만 잠깐 산책을 간다거나 그래서 우리집 뿐만 아니라 집 주변도 조금이 색이 물들었던거 같아

그리고 그 아이가 나랑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정도가 되었을 때 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장터를 갔어 그렇게 그 아이랑 같이 마을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마을에 조금씩 색을 입혔어

마을 사람들은 신기해 했지 그렇게 색을 입히고 있는데 그 아이가 나한테 가고싶은 곳이 있다고 했어 소리를 안들렸지만 꿈이라 그런지 입모양 같은걸 보고 뭔가 통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그 아이가 가자는 곳으로 같이 갔어 약간 낮은 동산이라고 해야되나 무튼 산은 아닌데 언덕? 그런 곳이였는데 나무가 딱 한그루만 있는거야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 였어

내가 여기에 왜 오고 싶었냐고 물으니까 그 아이가 나를 처음 만나서 놀랐던 일, 물건을 마구 던졌던 일, 그리고 우리집에 와서 같이 지내면서 글이랑 말을 배운 일 등등 나랑 있었던 일을 얘기 하면서

자기는 나랑 함께 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대 근데 그 말을 듣는데 꼭 마지막인 것 처럼 마음이 무겁고 아프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랬다 재미있었고 너와 함께 해서 너무 좋다 행복하다 앞으로도 함께 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어

근데 그 아이가 힘 없이 웃더니 한번만 안아 달라 하더라고 난 너무 찝찝 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냥 안았어 뭔가 모르게 울컥 하기도 했고 그리고 그 아이가 고맙다면서 잘지내라는 인사를 하더니 

나무에 다가가는거야 그리고 나무에 손을 갖다 대는 순간 갑자기 나무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색이 입혀지더니 그 아이는 점점 사라지고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 하더라

그러고는 나무의 색을 따라 온 세상에 색이 입혀 지고 소리가 트이더니 그 아이는 봄이고 나는 겨울이였구나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나게 오열했어

처음으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엉엉 울었어 그리고 꿈에서 깼거든 진짜 깨고 나서도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눈물이 났어 또 신기하게 그때가 3월 말인가 4월 초였어 

참 신기하다 하고 학교를 갈려고 준비 하고 나갔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그 날이 우리 지역에 벚꽃이 피는 시기였더라고 학교로 가는 길에 벚꽃이 하나 둘 씩 피어 있더라 진짜 너무 신기했어 

아직도 그 꿈만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이상해 그냥 갑자기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 나서 여기다가 써봐


거짓말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 뭔가 ㅋㅋㅋㅋㅋ근데 나 진짜 살면서 이렇게 생생하고 신기한 꿈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어 이제 이런 꿈 꾸고싶어도 안꾼다 또 한번만 꾸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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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우와 뭔가 영화같아
3년 전
글쓴이
진짜 나도 깨고 나서 혹시나 까먹을까봐 바로 친구한테 카톡했엌ㅋㅋㅋ근데도 아직 기억이 생생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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