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텀 없이 7번 연애 했는데 요즘 이게 너무 공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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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1]

와 난줄..진짜..

[둥이2]

그래 연애좀 쉬어봐
외로움을 연애가아닌 취미나 다른것들에서 채워보려고 해보렴
쉬고나서 새로운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인연을 만나렴.

[둥이3]

그렇게 해서 배운점이라던가 그런거 있어? 난 반대로 연애 횟수가 23살 현재 딱 1번 뿐이라 너무 적어서 쓰니같은 사람들의 경험과 느낌이 궁금해

[글쓴둥이]

너무 너무 많지
아닌건 아닌거고, 어디까진 타협할 수 있겠다 같은? 딱 걸러야 하는 선이 생기고 포용할 범위도 넓어지고 휘둘려서 연애하는 느낌은 없어진거 같아
그리고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게 아주 죽을 거 같이 큰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
헤어지더라도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짧게 즐기면서 만나는 법도 길게 안정적으로 만나는 법도, 연애 한다고 다 사랑받는게 아니라는 점은 아주 큰 사랑을 주는 사람을 통해 배웠고
다양한 사람들이랑 가까워져본 거니까 보는 눈도 넓어졌고,,, 하지만 어릴때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을 몇 만났어서 트라우마나 망가진 부분도 많아

[둥이3]

댓글 고마워 나도 그런 딱 걸러야 하는 선이나 타협할 수 있겠다 하는거 같은걸 배우고 싶어 사실 첫연애는 그냥 진짜 마음가는대로 하고 계산이란건 하나도 없는 느낌으로 해서 가끔 이게 맞나? 싶기도 해서 쓰니가 말한 타협점이나 이런거 관련해서 해줄수 있는 조언 같은거 있으실까요ㅠㅠㅠㅠㅠㅠ

[글쓴둥이]

사실은 음 상대쪽에서도 나한테 뭔갈 바라고 재는 느낌이 아니라면 계산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보통은 나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그 사람이 어떤 결과로 날 기분 나쁘게 했을 때 그 의도만 바르다면 이해하려고 하는 편인데
사람 마다 배려라고 생각하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서
나는 너무 서운한 행동이지만 그 사람에겐 배려였고 에너지가 들어가야만 했던 일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 하려고 했던거 같아
이런 거나 아니면 단순히 성향 차이로 생기는 다툼은 대부분 타협이 가능해
그렇지만 타협이 안되는 일은
내가 다쳐가면서까지 이해하려고 하는 게 있으면 안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 날 의식하는게 배제 돼있다던가, 나한테 의도적으로 피해를 입히려 했다던가 (가볍게는 질투유발 하려고 일부러 과한 행동 하는거), 이미 상대가 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거 같으면 그건 타협의 필요가 없지
사실 당연한 말인데도 누굴 내가 좋아하면 이게 잘 안되잖아 밀어내면 더 잡고 싶고
근데 그럴 필요가 없어 위에 말한 타협이 안되는 상황에선
이미 서로가 지향하는 관계성이 달라져 버려서 건강한 관계로 돌아갈 수 없어

[둥이3]

헉 너무너무너무 고마워...
진짜 이런 조언 해줄 언니 없어서 너무 궁금했는데 고마워 진짜 다 너무 의미있는 얘기들이다
내가 두고두고 보고 새겨야겠다 시간 내줘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댓글 달아줘서 너무 고마워!
좋은 밤 되길바래!ㅎㅎㅎㅎㅎㅎㅎ
쓰니 멋진 사람😎

[둥이4]

설레이지 않는데 어떻게 연애하게 된거야?

[글쓴둥이]

이런 적이 처음임... 지금은 헤어진지 세달 정도 됐엉

[둥이5]

쓴아! 다른 댓글 보다가 쓰니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댓글 달아. 어렸을 때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 만나서 트라우마나 망가진 부분 많다고 했는데 혹시 이런 건 어떻게 지나보냈는지 이야기 듣고 싶엉!

[글쓴둥이]

나 같은 경우엔 가장 처음에 만난 건 중3때 13살 연상이야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였어서 본문에 포함시키진 않았는데,
2년 넘게 만났고, 아무런 가치관이 없을 때 만나서 그 사람이 “너 내가 여자랑 술 먹는다는데 왜 말리질 않아?”, “다른 커플들 다 그래” 등의 말로 연애를 배웠어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생각도 강요받고 싶지 않고 강요하고 싶지 않거든 그땐 나보다 나이도 많고 연애도 많이 해봤고 사회 경험도 훨씬 많은 어른이니까 그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만나면서 그 사람의 연애 가치관도 심어지고 성 행위도 강요 당했고 참 별거 아닌 호의도 큰 건줄 알았고 바라지 않은 배려도 이미 받은 댓가로 뭔갈 토해냈고 관계의 정의도 그 사람의 몫이였어
정말 말 그대로 휘둘리기만 했지
헤어지지 않은 채로 “난 널 차단할건데 연락하지 말고 보지 말자, 하지만 헤어진거 아니야” 라는 결말로 마무리 됐고 후에 내가 새로운 사람 만났을 땐 내가 바람 피는 사람처럼 되어있더라
그렇게 또 새로운 사람 만나는 동안에도 날 찾아와서 기다리겠다며 자기한테 다시 오라고 했어
어린 마음에 내가 큰 잘못을 한 줄 알고 다 받아줬고 기다리겠다고 한 그 사람은 점점 선을 넘었고 내 새 남자친구를 질투했어
근데 이미 가스라이팅이며, 이별이지만 이별은 아니라던 사이에 괴로움도 다 겪은 후라 그 사람에게 선을 그으면 내가 너무 괴로운 상황이 될 거 같았고 양쪽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눈 뜬 직후부터 눈 감기 직전까지 매일 매일 괴롭게 살았어
실제로 다시 만난 그땐 스트레스로 기억을 잃어서 아직도 그때 기억은 별로 갖고 있지 않아
그 사람한테 당한걸 요약해보자면 성폭력, 가스라이팅, 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거, 난 그 사람 없으면 죽을 만큼 괴로울 정도일줄 속은 거, 그 마저도 연애인 줄 알았던거, 다신 누군가를 만나면 그건 바람인거 (자기가 날 차단해도 헤어지는게 아니며 절대 헤어지지 못한댔음), 날 차단 해두고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던거, 뭐만 하면 헤어질거라고 협박한거, 헤어짐에 큰 두려움을 안겨준거 등등
심지어 헤어지고 나선 데이트비용을 너무 많이 내서 나 때문에 자기가 깜빵 가게 생겼대 ㅋㅋ 카드 빚이 밀려서.. 그마저도 난 내줄 뻔 했음ㅋㅋㅋ

아무튼 그 이후로 누가 내 몸을 함부로 해도 경각심도 없어졌고, 바람에 대한 굉장한 트라우마가 남아서 아직도 불륜이나 바람 소재가 1분이라도 묘사된 영화나 드라마는 못 봐
믈건 버리는거나 연 끊은 거를 병적으로 기피하게 돼서 정신과도 참 오래 다녔고 우울증이며 뭐며 7개 정도 정신질환이 있었어 충동적인 행동도 많이 했고 그 후에 만난 사람들 많이 괴롭혔지

이렇게 적어보면 나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거 같긴 하지만 좀 마음을 많이 내려놨어 아주 많은 것들을 지키고 보호하고 살지 말자고, 별 일 아닌 걸로 생각하기로 했어 스스로 혼자 단단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일단은 내가 괴로우면 헤어져도 된다는 생각을 일부러라도 되새기는데, 다 참고 만날 필요 하나도 없더라고 어차피 좋은 사람 계속 오고, 그 전 사람 없다고 죽는거 아니더라
내가 헤어지면 다신 그 사람 손 잡을 수 없고 다신 그 사람이 가자고 하던 좋은 곳들 못 가고 다신 밤에 전화 못하겠지? 하는 생각들이 정말 부질 없어
어차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은 그 사람은 자기 시간 할애해서 나랑 놀러다니지 않을 거고 내가 좋아하던 모든 모습들이 남아있지 않을 거라 어차피 못 보는 건 똑같고 괴롭히는 것들에게서도 벗어나야지 하고 생각해

첫 번째 사람만 해도 이렇게 긴 이야기들이 있으니 나머지 상처들도 참 많지만 그래도 사람은 다양하고 괜찮은 사람들도 있더라 이제와서 돌아보니 정말 다사다난 했어..ㅋㅋㅋ

[둥이5]

쓴아 너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워 쓴이 마음이 깊은 사람이란 게 느껴져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말이 제일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구 편한 밤 보내 쓴아 ♥️

[둥이6]

와 지금 나랑 똑같은 상태야

[둥이7]

그냥 그런 쏘쏘한 사람 말고 처음부터 설레고 잘 맞고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사람.. 내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 거르고 거르다가.. 나는 딱 3년 쉬고 정말 좋은사람 만남! 지금 2년 넘게 연애중인데 너무 좋아 매일 매일이 더 좋아.. 쓰니도 잠시 쉬면서 다가오는 사람 잘 따져보며 이제는 그냥그런사람 말고 정말 끌리는 좋은사람 만나봐

[둥이8]

나도...소개 받아도 아무 감정이 없어..

[둥이9]

나도 구래서 한 8개월 쉬었어 그러다보니 외로움을 다른 걸로도 채울 수 있더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주변사람도 보여서 또 새로운 사람 만나는 중... 외로움을 애인으로 채울려고하면 너무 그 사람에게 기댈려고 하더라고

[둥이9]

나도 지금까지 텀 없이 연애했었어

[둥이10]

외로운걸 꼭 연애하면서 채워야한다고는 생각 안해서...!! 연애 끊임없이 해 와서 그렇지 막상 텀 길어지면 연애생각 안난다는 사람도 있구..!! 쓰니를 위해서 시간을 온전히 써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둥이11]

난 2년 사귄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1년 쉬다가 3명 연달아 만나봤는데 (다 짧음) 이제는 허하고 사랑이란 감정도 뭔지 모르겠더라. 상처받기싫어서 일부러 마음을 못주겠어

[둥이12]

음.. 한마디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그냥 쓰니가 지금 현재 가장 좋아하는게 뭔지 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사람과의 사이에 있다면 연애가 아닌 친구와의 사이 , 이런거 말야 우선은 연애를 쉬는게 좋을꺼 같아. 설레게 만들어 주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때 연애를 해도 될꺼 같아. 나는 예전에 뭘해도 그냥 .. 진짜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일과중에 하나 아닌가? 그냥 난 너무 평범한거 아닌가? 이런생각도 들고 그랬거든 그게 무력감에서 왔던거 같아. 그냥 그럴때 나 같은 경우는 뭐든 하나 내가 했을때 기분좋은걸 찾아서 그걸 하려고 노력을 한다던가. 한가지 정도는 평소의 패턴을 벗어나서 해 봤었어. 한번 그렇게 해보는게 어때?

[둥이13]

난 연애는 길게쉬는데 연락하는사람이 거의 계속 있는편이라 설렘이 없음.. 근데 난 설렘없이 편하게 하는게 좋던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싶으누마음이 커

[둥이15]

댓글만 봐도 쓰니가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당.. 물론 과거의 아픈 경험이 바탕이 된거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문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모습이 멋져! 그런 쓰니라면 분명 지금 상황에서도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 같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