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성정. 그의 불행을, 그의 육체가 메마르고 처참해지기를 끔찍이 바란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의 영혼이 초라해진 육체를 보고 그로부터 도망가기를. 그의 영혼을 가질 수 없다면 빈껍데기만 남은 그라도 더듬어보려고. 경멸이라도 두 눈으로 끝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나의 자비를 바라는 그의 간절한 기도를 이루어줄듯 잔인한 위선을 베풀어 쾌락으로 바뀔 때를 기다리며 거리를 둔 채 그저 바라본다.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그를 매달아 둔 채로.
| 이 글은 4년 전 (2021/6/19) 게시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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