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여성을 향한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상황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야. 우리 일상 속 당연시 되어지는 여성에 대한 불평등(사회분위기와 역사 등 포함)을 다시 바라보는데도 쓰이고있어.
아까 인기글에 모성애글을 봤기때문에 모성애와 여성혐오를 관련지어보자면..
페미니스트들은 단순히 자식을 향한 사랑을 의미할 때 쓰는 모성애를 여성혐오라고 하는 것이 아님.
사회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지켜내고, 자식을 위해 인생을 포기할 만큼 헌신적이고 착한 어머니 상(드라마나 노래같은 대중매체에서 흔히 표현되어짐)을 멋진 어머니라고 바라보고 있어. 그리고 이런 모성애를 바라보는 획일화된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여성혐오라고 주장하는거야.
이렇게 말하면 "자식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이 뭐가 나쁘냐.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고, 엄마는 당연히 그들을 지켜내야 할 존재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여기에 대한 대답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야. 하지만 사회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성애는 분명 잘못된 점이 있으며, 그 방향을 좀 더 올바르게 재정립해 나가자는것이 나의 생각이야.
모성애에 대한 사회의 획일화된 요구와 기대의 문제점이 무엇이냐 하면.
1. 위에 언급된 본능적이고 헌신적인 모성애의 모습은 결국 엄마인 ‘나’가 아닌, 타인에 의해 낭만화, 이성화, 절대화, 타자화된 모습이야.
2. 그리고 이렇게 타인에 의해 획일화되고 평가된 ‘이상적인 모성애’에 도달하지 못해 고통당하고 죄책감을 갖는 여성들이 전 세계에는 수없이 많다는 것. 타인이 재단한 나의 모습에 '부족한 엄마인가? 엄마자격 박탈인가?'라는 의문을 계속 던질수 밖에 없는거지.
그렇기에 모성애는 여성혐오적인 요소가 포함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거야. 일방적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여성의 마음을 보고 여성혐오다 라고 주장하는게 아니야
페미를 보고 '예민한 여성우월주의집단', '모든 남성과 사회적약자를 배제시키고 여성만 잘나가려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이유에 있다고 생각해. 사회가 그리는 모성애를 우리는 너무나 당연시 여겨왔고, 표면상으로는 잘못된게 하나도 없었는데 이걸 다 헤집어놓으면서까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나는 이게 우리 사회를 점차 변화시킬 것이며, 내 후손들에게는 더 평등하고 나은 사회를 만들 기반이 될거라 생각해. 당장 5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봐도 진짜 많은게 변했다고 나는 느끼고있어서ㅎㅎ
인티에서도 페미가 싫다는 글을 많이 봤었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굉장히 사회악처럼 여겨지는 것이 마음아파서 글써본다 ㅋㅋ 익들아 페미니스트는 별게 아니야. 탈코르셋을 하지않아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어. 페미니스트는 남자,여자,아동,노인,장애인,비장애인,LGBT 모두 될 수 있으며, 그냥 일상 속 차별에 맞서고 불합리함을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은 페미니스트야. 거창하지 않아.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가 하나도 없지만 아까 모성애글 보고 밤에 주저리 해본다. ㅋㅋㅋ 긴글 읽어줘서 땡큐요. 혹시 규칙위반한거 있으면 알려줘~!
3줄요약>
1. 자식을 사랑하는 여성의 마음이 여성혐오라는 것이 아니다.
2. 모성애를 여성의 당연한 본능이자 덕목처럼 여기는 사회의 시선과 압박이 여성혐오라는 것이다.
3. 페미니스트는 여성우월주의자,프로불편..러가 아니다. 세상의 불편함에 목소리 내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점차 바뀔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