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려고(정확히는 오이카와가 있게 될 팀닥터가 되려고) 공부하는 닝한테 자기 외국에 가게 됐다고 말하는 오이카와. - ...어, 언제? - 내년. - 그렇게 빨리? ...나 의사 되고나서 가면 안 돼? - ...... - 같이 가면 안 돼? - ...알잖아, 지금 놓치면 이런 기회 다신 안 오는 거. - ....... - ....... - ... 알겠어. - ....... - ...가. 나 공부해야 돼. - 닝. - 응? 닝 입술에 키스하는 오이카와. -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 ... 그 말 지켜. 시간이 흐르고, 어엿한 블랙자칼의 팀닥터가 된 닝. - 닝상, 나 테이핑 해 줘요. - 이쪽에 앉으세요. 허벅지에 테이프를 감고 있는 닝을 가만히 쳐다보는 토마스. - ...? 왜요? - 웃어봐요. - 네? 왜요? - 닝상이 웃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 제가 웃는 걸 봐서 뭐하게요. ...다 됐어요. - 한 번 보고 싶은데. 아쉽다는 듯 일어서며 닝을 향해 이- 하고 웃어보이는 토마스. 경기장을 나오면서 어쩌다 얘기 나누게 된 둘. - 네? 그럼 그걸 다 먹었다구요? - 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허겁지겁 먹었을 토마스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 - 우와. ... - ? - 드디어 보네요, 닝상 웃는 거. - 아. ... - ....... 금새 미소를 거두며 걸어가는 닝의 옆 모습을 바라보는 토마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예쁘네. 그 때 갑자기 누군가 닝의 손목을 잡고 돌려세워. - 닝. - ....... - 나 왔어. 어떤 남자를 보고 눈이 커지며 얼어붙은 닝을 바라보다 떨고 있는 손을 보고 두 손을 떼어내는 토마스. - 누구세요? - ....... - 닝상, 아는 사람이예요? - ...그게, - 남자친구예요. 토마스의 손에 잡힌 닝 손을 다시 가져가는 오이카와. - .... 토마스. 저기, 먼저 가 있어요. 연락 드릴게요. - 기다릴게요. - 아뇨. - ....... - 먼저 가세요. - ...알겠어요. - 언제 왔어? - 오늘. 도착하자마자 달려왔어. - 왜 왔어? - 너 보려고. - 아니. 너 지금 거기 있어야 되잖아. - 국제경기 적응 훈련하러. 여기서 열리잖아. - ....... - 나 안 보고 싶었어? - 약혼 한다는 얘기 들었어. - 그럼 파혼 한다는 얘기도 들었겠네. - ...뭐? - 언제적 얘기야. 몰랐어? - ....... - 부모님이랑 에이전시가 멋대로 올린거야. - ....... - 여기 도착하자마자 네 생각 났어. 그래서 온 거야. - 왜? 이제와서 잘해보려구? - 멋대로 올린거라고 했잖아. 내 의견 아니라고. - 그럼 그동안 연락은 왜 안 했어? - 전화하면 다 정리하고 너한테 가고 싶을까봐. - ...내 생각은 하긴 했니? - 조금만 참으면, 당장만 참으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 - ...... - 난 그때도 지금도 너밖에 없어. ... 이제 나한테 와. - ...늦었어. 토마스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닝. 마침 생각났던 건 그런 토마스였고 닝은 어쩌면 해선 안 될 말을 꺼내. - 나 방금 전 그 사람 좋아해. - ....... - 누군진 너도 알 거야. ...너 때문에 힘든 거, 그 사람이 다 잊게 해줬어. 잠시 정적이 흐르고. - 그래서? - ....... - 어쩌라고. - ...너, -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으면 돼. 원래 내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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