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이 우연히 아카아시 무리들이 얘기 하는 걸 듣는거지. "아카아시는 어떤 여자가 좋아?" "네? 갑자가 무슨." "그냥 궁금해서! 음... 손 예쁜 여자?" "손 예쁜 여자요..." 뒷말은 듣지도 않고 후다닥 달아나던 닝이 기계 만지느라 투박해진 자기 손 바라보면서 생각해.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에... 굳은살에 물집... 뼈마디도 튀어나와 있고 손톱관리 같은 것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아카아시는 이런 여자손 본 적도 없겠지...' 그 이후로 아카아시랑 잠깐이라도 손 닿으려고 하면 황급히 손 물리는 닝. "...?" "아. 아.. 죄송합니다.." "......." 사실 아카아시도 닝한테 호감 있었고 밥 먹으러 갈 때나 어디 데려갈 때 손도 잘 잡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자기 손 피하는 것 같은 닝이 어딘가 어색해보여. 어느날은 닝이랑 둘이서 걷고 있었는데 한참의 정적속에 아카아시가 먼저 입을 떼. "저한테 뭐 화난 거 있어요?" "네? 왜요?" "왠지... 그런 거 같아서요. 제 손도 피하는 거 같고... 지금도." 외투 주머니 속에 두 손을 넣고 있던 닝이 움찔거리면서 두 손을 빼. "화난 거 없어요! 정말... 그런 거 아닌데..." "그럼 왜..." "......." 닝이 사실 다 얘기하고 다시 두 손 주머니에 넣는데 아카아시가 닝 주머니에 자기 손 넣어서 한 손 빼겠지. "손 예쁜 여자... 별로 상관 없다고 했는데요, 그 뒤에." "... 아, 정말요?" "네. 그리고 이 손이 어때서요, 예쁘기만 한데." 잡았던 손 깍지 끼면서 보란듯이 들어올리곤 추울까봐 자기 주머니에 넣는 아카아시. 이런 걸 쓰려다가 다테공 학생인 닝이 어쩌다가 아카아시랑 만나게 됐는지 개연성이 너무 부족해섴ㅋㅋㅋ... 역시 다테공 매니저 닝인 설정이 그나마 나을까? 학교 합숙 이후로 친해져서 알게 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