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작년 그 당시 겨울과 봄 사이 추운 계절이었어. 나는 그저 내 마음을 길게 표현하는 방법이 말보다 글이라 사계절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 싶어 봄 편지를 써서 줬어. 어느 날, 손 잡고 애인이 집 앞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손이 좀 시려서 애인 패딩 주머니에 손 넣으려니까 주머니 한 쪽이 잠겨져 있는 거야. 그래서 열려고 하니 웃으면서 필사적으로 막더라고? 호기심 발동해서 10분 넘게 둘이서 집 앞에서 실랑이 벌이다가 결국 열어서 주머니에 든 구겨진 종이를 집어서 꺼냈어. 그래서 이게 뭐야?라 물으니 내가 쓴 편지를 주머니에 항상 넣어서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본다는 거야. 그래서 그때 아무 말 없이 애인을 넋 놓고 바라만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