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익인데 부모님 주입식 교육(?) 때문에 결혼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다가 나이 들고 머리 굵어지니까 아 그게 아니구나 하고 알게됐어 내 성격상 결혼해서 행복하기는 힘들 것 같고 아이를 갖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내 남편이 될 사람도 남의 집 귀한 아들인데 행복하게 해줄 자신 없고 그래서 최근에 비혼 선언 했어 근데 진짜 세상 편하다 20살 찍자마자 계속 받아왔던 나이 압박도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남은 50여년 어떻게 커리어 쌓으면서 재밌게 살아갈지 그 생각에 좀 설레 내가 또래에 비해서 연봉을 적게 받는 편은 아닌데도 결혼 생각하면 빠듯해서 괴로웠거든 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자 만날 생각이 없었고 그러면 나보다 사회경험 적거나 비슷한 남자를 만나야되는데 걔가 무슨 돈이 있겠어 둘이 50:50해서 집사고 예물사고 결혼식하고 그런 생각만 해도 벌써 힘들어 근데 이제는 그 돈이 다 내거야 모아서 전세 들어가고 고양이도 키우고 나한테 전부 투자할 생각 하니까 이젠 그냥 등따시고 배불러 진작 이렇게 했어야되는데 그놈의 결혼이 뭐라고 남들 다하니까 바보같이 나도 해야되는 줄 알고.. 나는 누구랑 같이 살 수 있는 성격이 아닌데, 알면서도 왜 그렇게 집착했나 싶다 요즘 너무 편안하고 든든하고 행복해서 써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