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

5년 연애했고 일본 생활 시작하면서 만난 남자친구라, 단순히 남자친구가 아니라 일본 생활의 버팀목 같은 사람이었는데... 

더이상 예전처럼 사랑할 수가 없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대. 

솔직히 이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은 들었는데, 그래서 덤덤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만이었어. 

너무 힘들어, 이 나라에서의 시간이 통채로 뽑혀나가는 느낌이야. 공허해.  

한국 돌아가고 싶어. 진심으로...

[행1]

나도 지금 사는 나라 오자마자 n년 만난 남친이 있었는데 (똑같이 이 나라 생활에 전부였었음) 헤어졌을때 병원 다녀야될만큼 후유증 심각하고 성적 상위권에서 패스도 못할정도로 바닥쳤는데 지금은 괜찮아 미래에서 온 내가 말해줄게 언젠간 괜찮아질거야

[글쓴행]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까? 나 너무 힘들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자신이 없는데... 이럴줄 알았다면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어.

[행2]

나도... 나도 이 나라 와서 거의 바로 만나기 시작했고 얼마전에 헤어져서 진짜 한국가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졌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서 심리상담도 받고 더 심해지면 병원가야할 정도야. 지금은 그나마 친한 친구들한테 의지해가면서 살아가고 있어

[글쓴행]

나도 지금 헤어지자는 말이 하루종일 눈앞을 맴돌아서 생활이 안돼... 잠을 잘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그냥 멍하게 그 잔인한 말들만 머릿속에 맴돌아. 행은 의지할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친구도 하나 없었던 난 진짜 지옥같아.

[행3]

일본인 만난거야!?? 아님 한국인?

[글쓴행]

일본인 만났었어. 걘 나랑 헤어져도 자신의 세상이 여기니까 나만큼 타격 없을 거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