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선 우울증 10년차야 ( 청소년때부터 성인된 지금까지 쭉 병원다님) 그냥 내가 심할 때 느끼던 기분을 에피소드처럼 말해줄게 당연히 사람마다 다름 내일 친구들이랑 같이 전시회보러갔다가 저녁도 먹고 늦게까지 놀기로 해서 혹시 늦으면 집에 어떻게 올지 언제 올지도 찾아보고 옷도 가방도 미리 준비하고 근처 맛집도 찾아보고 너무 신나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약간 분위기가 이상해 나빼고 단톡도 있는 것같고 나빼고 뭔가 있는 것같아 그래서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져서 안가고싶어져 가도 나 혼자 있는거 아닐까 중간에 혼자 집가는거 알면 너무 속상할 것같은데 차라리 안 가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다음날까지 내내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있기로해 혹시 몰라서 가방도 옷도 그대로지만 사실을 확인하고 비참해질 바엔 집에 있는게 나아서 애들한테는 아프다 대충 둘러대고 집에 있기로 했어 엄마는 계속 왜 집에 있냐고 물어보고 애들 인스타에는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서 폰도 안봐 이젠 내가 생각한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아 왜냐면 나빼고 다들 행복하고 난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생각하지 아 다들 날 안보고 싶어하는거야 자기들끼리 놀고싶었던거야 사실 다 거짓이었던거야 난 그냥 이제 집에만 있을래 이해 안가고 답답하겠지 근데 그래서 병인거야. 우울증 심한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워 나는 한 번 우울해지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끝도 없고 힘들어져 그래서 병인거고 치료 받아서 나아져도 한 번씩 저렇게 되더라구 혹시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으면 아 저래서 그런거일 수도 있겠다 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