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도 만난지 꽤 됐는데 연애 극초반부터 잊을만하면 전애인 얘기를 해
전애인이랑 헤어졌을때 들었다던, 보고싶고 그립단 내용의 이별노래가 최애곡이래
나를 사랑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날 만나는 것만 같아
애인이 자존심이 엄청 세서 헤어지면 절대 먼저 연락 안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아직 그사람한테 미련이 있는데도 자존심때문에 먼저 연락 못하고 그 사람에 대한 분풀이로 날 만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애인이 나한테 잘해주면 이런 생각 안들텐데 그것도 아니야
대화도 항상 100퍼센트 내가 이끌어나가야하고, 내가 대화고재 고갈되면 그대로 대화는 끊겨
그럼 자기랑 하고싶은 얘기가 없냐며 서운해해.
애정표현도 없어. 내가 먼저 해도 반응은 시큰둥해. 오글거리는걸 싫어한다고, 자기는 원래 그런거 못한다면서 안해줘.
그러면서 내가 지쳐서 가끔 안하면 서운해해.
내가 전 애인 잊어달라고 한다고해서 한 순간에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심리상 어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생각하게 되는데다가, 전 애인 얘기 꺼내지 말아달라하면 그때부턴 티 안나게 전 애인 그리워할텐데 그게 더 비참하고 싫어
그래서 200일 넘게 전 애인 얘기 꺼내지 말란 얘기 안해왔어. ‘내가 더 잘해주면 자연스레 잊겠지? 내가 더 노력하면 그 사람을 잊고 날 봐주겠지?’ 하는 마음이었어.
근데 이제 슬슬 지쳐가는 것 같아.
이 글 읽어준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 답 없는 얘기 줄줄 풀어놔서.. 그냥 너무 힘들어서 푸념이 하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