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초때 일인데 우리학교에는 야구부가 있었음.. 걔네는 점심시간 이후쯤부터 운동장에서 계속 야구를 했었는데.... 문제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다보니 정식 야구장이 아니여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막아줄 펜스나 네트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음... 암튼 나랑 내 친구 둘이서 하교하면서 운동장 옆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같이 걸어간게 아니라 기차놀이식으로 한줄로 걸어갔고 내가 뒤에 있었음 그러다 문득 바닥을 봤는데 동그란 그림자가 보이는거임.. 홈런볼만한 그림자가 점점 커짐 본능적으로 야구공인걸 직감했고... 맞으면 큰일나니까 피해야하는데 그림자만 봐서는 정확히 어떻게 피해야될지 감이 안와서 일단 냅다 쭈그리고 앉았는데 앉자마자 야구공이 내 친구 뒷통수를 강타함... 친구는 악!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음 야구부 학생들이랑 코치, 감독까지 뛰어와서 상태를 살피고 친구는 엉엉 울었음 다행히 외상은 없었지만... 문제는 친구가 안경쓴 친구였는데 안경알이 앞으로 다 튀어나갔음... 깨지진 않았지만... 부축해주고 안경 알도 다 주워서 친구 주고 어케 집에 보냈음... 다음날 친구는 안경알은 그냥 다시 끼우고 뒷통수에 혹이 생겼음.. 그때 피하라고 말했으면 안맞았을지도 모르는데 나만 홀랑 피해버려서 미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