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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내게 있어 불가항력이다. 

네가 천사같은 얼굴을 하고 그 배배 꼬인 속을 드러내며 내게 손을 뻗으면 난 무릎 꿇고 속절없이 그 손길을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예의 그 모진 말을 하며 거친 움직임으로 나를 상처입혀도 나는 그 상처마저 달게 받아들인다. 도톰한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그 모진 말들 전부를 오직 내게만 향하도록. 독기를 품은 네 숨결을 틀어막으며 비로소 난 호흡한다. 말라비틀어진 묘목에 물을 뿌려 기어코 생존하게 하는 네 지독하리만치 잔인한 안배에 감사하며. 

너는 가이드다. 

너는 내 가이드다. 

오직 가이드만이 소유격을 붙일 수 있다니 불공평하다. 그러니 나 또한 소유격을 붙이겠다. 아름답고도 두려운 나의 가이드야. 진창에 굴러가며 꾸역 꾸역 삶을 연명해가는 못난 날 사랑하는 나의 가이드야.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너의 사랑은 네가 바라는 것 처럼 수평적일 수 없으며 결코 그렇게는 되지 못한다. 넌 언제나 죽어가는 나를 살릴 것이고, 나는 불을 두려워 않는 부나방처럼 다시금 불 속에 뛰어들 것이다. 내 목구멍이며, 심장이며, 폐며, 영혼이며 할 것 없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  

죽겠다는 나를 매번 네가 살렸으니 죽이는 것도 네가 해야 수지가 맞다. 

그러니 이제 네가 나를 놓아줄 차례다. 


 


 

- 

*센가물 

*가이드 오이카와 

*센티넬 닝 

*노모럴 

*트리거 워닝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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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

죽‘어버려. 죽’어버려. 이‘딴 식으로 굴거면 차라리 죽’어버려.

나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대로 콱 죽어버리라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 목소리완 다르게 상대방은 내 손을 꽉 쥐고 있었다. 아, 내 가이드구나. 물 속에 잠긴 듯 먹먹한 머리로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늘 날 살리는 건 너니까.

축 늘어진 내 양 손을 쥔 손은 커다랗고, 힘이 잔뜩 들어가 멍이 들 것 같다. 꾹 닫힌 눈꺼풀을 뜨려 파르르 떠는데 그 애가 말했다.

“멍‘청한 짓 하지 말고 그대로 감고 있어.”

그렇게 말하곤 입을 다물었지만 아마 내가 눈을 뜨면 눈알을 뽑으려 들겠지.

9개월 전
글쓴닝겐
2.

그 애의 말대로 눈을 감고 있었더니 다시금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냉담하기에 짝이 없는 어조. 고저없는 목소리가 나를 꾸짖는다.

“대체 이번엔 뭐가 문제야. 너보다 더 급 높은 센티넬들도 물러서는데 너는 왜 쓸데없는 오기로 그 안을 뛰어들어. 그렇게 자신 있어? 마음만 먹으면 괴물 새끼들 싹 다 처’죽일 수 있을 것 같아? 고작 B급짜리가 뭘 할 수 있다고. 응?”

내가 입을 벌렸다. 그리곤 느릿하게 뻐끔 뻐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미안해.

9개월 전
글쓴닝겐
3.

하,

그 애가 한숨과 함께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내 손을 쥔 그 애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가고. 이대로 손가락 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때 힘을 확 풀고는 말했다.

“...가이딩 수치는 이제 안정권이야. 먼저 가볼게.”

나를 두고 돌아서는 그 애의 발걸음은 화가 난 듯 했다.

9개월 전
글쓴닝겐
4.

누워만 지낸지도 어느덧 사흘, 오이카와 토오루를 못 본지도 사흘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익숙하게 상체를 움직여 침대의 헤드 부분에 기대 앉으니 센티넬 의료 시설의 의사가 다가와 모니터를 확인한다. 가이딩 수치 정상, 폭주 이후 이상증세 없음, 신약 투여 후 부작용 없음.

빨간색의 펜을 딸깍이며 하나 하나를 체크하던 그가 말을 걸어왔다. 내가 슬쩍 그의 가운에 달린 명찰을 보고. ‘코모리 모토야’ 서글서글하게 생긴 인상의 의사였다.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어디 불편한 곳 있어요?”

“아니요. 퇴원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아마 오늘 오후...아니. 그쪽 가이드가 혹시 모른다고 내일까진 잡아두라 해서 아마 내일 오전이면 퇴원 가능할 거에요.“

9개월 전
글쓴닝겐
5.

“아, 그런가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다무니 코모리 모토야가 무언가를 적던 것을 멈추곤 나를 쳐다본다. 빳빳히 펴져 있던 미간이 살짝 좁혀들고. 그의 표정으로 보건데 어딘가 의문스러운 듯한 모양이다. 무엇이? 그 해답은 그의 입에서 바로 나왔다.

“보통 폭주로 시설에 온 센티넬들은 깨고 나면 가이드부터 찾는게 대부분인데 찾질 않으시네요.”

“그 앤 바쁘니까요. 그 애 센티넬은 여럿이니까 나 말고도 가이딩할 사람 많을 테니 시간 뺏기 좀 그렇잖아요.”

9개월 전
글쓴닝겐
6.

내 말에 그가 이해할만 하다는 듯 웃었다. 내 가이드는 해외로 파견 나가는 일도 잦은 S급이었으니까.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센티넬들은 많았고 나는 그들 중 하나였으니까. 심지어는 나 같은 B급 말단을 가이딩해주는 것 마저 인력낭비에 불과하니까.

다만 그의 웃음에서 자존심이 상하든가 하는 일은 없었기에 나 또한 마주 웃었다. 그런 B급 나부랭이 말고 더 높은 등급의 센티넬을 가이딩하라는 센티넬 가이드 기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오이카와 토오루가 굳이 날 맡는 것은 그 애의 순정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9개월 전
글쓴닝겐
7.

퇴원날을 기다리며 잠깐 잠에 들었더니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너와 내가 센티넬이라거나 가이드라거나 하는 호칭 말고 그저 이름으로 불렸던 어린 시절. 놀이터의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풀과 모래를 빻아 소꿉놀이 같은 것을 하던 때.

누나 누나 하며 졸졸 따라와 내가 저 한번 보기를 갈구하던 때의 그 미성숙한 소년이 말했다.

“누나가 센티넬이 되면 내가 가이드가 돼서 지켜줄게.”

그러면 내가 답했다. 우린 센티넬도 가이드도 뭣도 아니잖아. 후천적 각성 같은건 극히 일부고 애시당초 난 센티넬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아.

아, 이 말을 하고 하루가 지나서는 바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센티넬 같은거 하고 싶지 않다던 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나긴 고통 끝에 내가 폭주했을 때 날 막은 것은 같은 때에 가이드로 각성을 한 오이카와 토오루였다.

9개월 전
글쓴닝겐
8.

그 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라곤 눈 앞을 붉게 물들인 핏덩이와 찢어진 내 가족의 살점이 이리저리 튀던 것 뿐. 또 네가 하얀 백지장같은 얼굴로 내게 손을 뻗었던 것. 그 손이 떨렸던 것. 떨리는 작은 손으로 나를 끌어안고 눈물 대신 웃음 지었던 것.

“괜찮아.”

하며 내 등을 토닥이던 것. 세 구의 시체가 함께한 방에서 너는 나를 안고 한참동안 괜찮다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내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렇게 오래.

9개월 전
글쓴닝겐
9.

“여하튼 그쪽 가이드 진짜 별나다니까. 내가 그쪽 가이드였으면 우리 같은 B급 나부랭이 가이딩할 시간에 A급을 가이딩하겠다.”

이번 작전에서 페어를 맺은 후타쿠치 켄지가 바닥에 바짝 붙어 엎드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오류는 없기에 그건 그렇지-하며 동의하고. 나 또한 바닥에 배를 붙이며 엎드렸다.

치지직-.

때마침 귀에 꼽은 인이어에서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공격 3팀. 여기는 쿠로다. 타겟 둘은 확보했나?]

9개월 전
글쓴닝겐
10.

저기 노란 머리 하나랑 은발 하나. 내 동공이 수축한다. 바람은 좌에서 우로 3마일. 변동 없음. 그리고 타겟 위치도 변동 없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서로의 멱살을 잡고 티격태격 싸우는 그들을 시선 안에 담으며 내가 입을 열었다.

“아주 잘 보입니다. 발포 명령 내려주십시오.”

[확인. 그대로 발포해라.]

탕.

후타쿠치 켄지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내 시야에는 타겟을 향해 발사되는 탄환이. 이토록 정확할 수가 없다. 타겟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마저 고려하여 관측한 결과 그대로 타겟은 머리를 맞고 죽어야 했다.

비정상적인 속도로 탄환을 피해버리는 몸짓만 아니었다면.

9개월 전
닝겐1
잘 보고 있어요 센세 두귿두귿
9개월 전
닝겐2
잘 보고 있어요 센세 두글두글
9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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