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한가지 집중하면 완전히 몰두하는 성격인데
솔직히 그게 좀 과해서 다른 가족들이 못따라가
예를 들어 주식에 빠졌다? 그러면 24시간 내내 주식 유튜브만 보고, 눈만 뜨면 주식 얘기만해
아빠가 지금은 안계신데
예전에 아빠가 있을때도 엄마가 이랬겠지? 근데 아빠가 엄마의 이런 열정을 못따라가니까
엄마는 왜 다같이 잘살자는건데 나만 계획하고 나만 힘들어야하냐 이런식이야
그걸로 30년동안 아빠를 원망 하면서 살았어
근데 내가 보기엔 24시간 내내 그 얘기만 하고 관련 유튜브나 서적만 찾아보는데
본인은 어떤 계기로 관심이 생겼다지만 그걸 우리가 어떻게 따라가
나는 아빠가 거기 못따라간거 100번 이해해
근데 이번에는 집이 누수되면서 인테리어에 빠졌어
그래서 지금 일주일동안 하루종일 인테리어만 보는데
사실 엄마는 찾아보다가 제풀에 지치는 스타일이야
나는 입사한지 반년정도 됐는데, 지금 업무도 너무 많고 주중에 거의 3-4일은 밤 9시에 퇴근하거든.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고 집에 가면 거의 10시가 다돼
근데 집에 가기만 하면 엄마가 진짜 하루 웬종일 주식 얘기만 하고
이제는 집에 가면 진짜 온종일 인테리어 얘기만 하는거야
난 10시에 퇴근하면 좀 아무말도 안하고 머리 비우고 쉬고싶은데
10시에 퇴근해서 밥먹고 있으면 그 앞에 노트 가지고 와서 본인이 하루종일 구상한 인테리어 얘기를 계속 하는거지
그거 듣다보면 나는 피곤하니까 점점 표정 안좋아지고
그러다보니까 엄마가 서운했나봐
근데 나는 집 가면 엄마가 또 인테리어 애기 할거같아서 퇴근시간만 되면 스트레스 받는거야
이렇게 가다보면 진짜 파국날거같아서 어제는 각잡고 엄마한테 얘기를 했어
엄마가 지금 인테리어에 신경쓰는거 아는데 사실 엄마가 보다시피 내가 지금 너무 일이 많고 힘들어서 신경을 많이 못쓴다
대신 필요한게 있으면 최대한 돕고 협조할테니까 이해해달라 이렇게 애기를 했는데
엄마 발작 버튼이 눌려서
너가 언제는 신경쓴것처럼 말한다 엄마도 너가 싫어하는거 안다
앞으로 얘기조차 꺼내지말라고 말하니 이제 나도 너한테 할말 없다
내 인생이 이렇지 젊을때는 남편이 하나 돕지 않더니
이제 자식들도 똑같다는거야
너는 왜이렇게 무관심하냐 남자친구 생기고 넌 가족한테 무관심하다는거야
이 말 진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
솔직히 난 뭐에도 관심없어 우울증인거같은데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지도 관심없고
걍 내가 사는거 자체에 관심이 안생겨
나는 대화를 해서 해결하고싶었던건데 엄마가 바로 저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너무 힘들어서
걍 난 엄마 다 관심없다고 내가 관심있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지금 내가 하루 출근해서 퇴근하는것조차 난 너무 힘들다고
난 관심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그랬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크게 충격 받았나봐
출근하는게 안힘든사람이 어딨냐고 자기도 젊을때는 5시에 나와서 12시까지 애들 키웠다고 그러다가
내가 대답 안하니까 알겠다고 하더니 방문 닫고 들어가더라고
그리고 아침에 내가 출근했더니 방문 닫아버리더라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또 야근해야해서.. 집에 늦게 들어갈거같은데
그냥 얼른 집 나와서 살고싶다
너무 힘들어